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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소원이와 부모에게 일어난 불행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마음이 아파 혼났다. 그냥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흐르면서도 어리디 어린 8살 소녀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에 대해 끊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다시한번 어린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최대로 무거운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스토리 진행부터 영화와 원작소설은 차이가 있다. 2008년 겨울에 영이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실제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8살 소녀의 이름이 제목과 같은 소원이였지만 책에는 '지윤'이로 나온다.
끔찍한 사건의 시작은 없이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는 어린 딸 지윤을 걱정하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걱정 끝에 찾아낸 딸의 몸은 끔찍하다. 8살 소녀의 몸을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상태의 만들어 버린 끔찍한 범인으로 지윤이는 남자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들어낸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이 매달고 있는 주머니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지윤이를 바라보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는 갈수록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 이상 딸을 바라보기 힘든 지윤아빠는 너무나 사랑하는 딸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에게 극단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이런 남편의 모습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만 그래도 상처입고 사랑하는 딸을 지켜내야 하는 엄마이기에 남편을 붙들고 그에게 지난날의 사랑을 자꾸만 일깨워주려고 노력한다. 허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윤아빠는.....
범인은 잡혔지만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자랑삼아 떠드는 모습에 지윤이 부모는 숨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온갖 방송매체는 피해자 가족의 모습에 방송에 이용하기에 바쁘다. 끔찍한 시간을 잊고 싶었던 지윤아빠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간과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끌어 올려야만 하는 지윤엄마의 안타까운 모습...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지윤이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 많이 울컥했다.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소녀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또래 아이들이 아닌 어른이 만든다. 이기적이라 자신에게는 그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지윤와 소녀의 부모가 가진 고통을 함께 아파하기 보다는 끔찍한 병균에 감염된 아이처럼 취급하는 어른들의 모습... 세상이 정말 무섭구나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지윤이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웃음을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강조해도 힘없는 아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극형에 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이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약한 처벌을 내린다고 한다. 하루빨리 이러한 잘못된 판결은 바로 잡혀져야만 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우리와 한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무섭다. 어떠한 범죄보다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기에 좀 더 철처한 감시와 처벌이 필요하다.
읽는 동안 눈물이 울컥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다시 희망을 발견해 가는 지윤이와 부모님의 모습이 가슴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