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평소에 좋아하는 장르가 미스터리라 새로운 책이 나왔다. 일본 미스터리 부문 1위에 있으며 20년 간 나온 미스터리 작품 중 최고의 걸작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나가오카 히로키의 '귀동냥'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짧은 단편소설이지만 짜임새 있고 정교하게 스토리를 이끌고 마지막에 들어나는 반전은 마음을 서늘하게 만드는 것이 아닌 따뜻함이 전해져 오는 이야기라 마음에 들었다.  

 

'경로이탈'은 같은 구급대원으로 이제 곧 장인과 사위의 인연의 끈을 맺게 될 두 남자는 칼에 찔려 있는 남자를 급히 구출하게 된다. 당장 수술을 요하는 남자를 보며 장인이 될 남자의 행동이 수상하다. 그가 바로 새신랑의 사랑하는 아내가 될  여인에게 커다란 신체적 아픔을 잇게 한 남자에게 아주 가벼운 형벌만을 주장하는 인물이였다.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남자를 데리고 가는 와중에 딸에게 교통사고를 일으킨 의사인 남자에게 전화를 걸게 한다. 예비 장인의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가지 않고 주위를 빙빙 도는데....

 

옆집에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의 집에 든 도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귀동냥' 남편이 죽고 홀로 딸을 키우는 워싱맘으로 살아가는 열혈형사와 그녀의 딸은 갈수록 대화가 단절된다. 아버지에게 배운대로 하고 싶은 말을 엽서에 적어 보내는 딸로 인해 속이 터지다. 항상 7과 9를 잘못 기재하여 옆집 할머니에게 엽서가 가게 만드는 딸.... 옆집에 일어난 사건의 유력용의자로 지목된 남자가 자신과 딸을 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범인을 잡히고 그녀에게 연락이 온다. 딸의 엽서가 옆집으로 가게 된 사연이나 범인으로 지목된 남자가 진짜 하고자 했던 일이 들어나면서....

 

'899'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법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 내용이었다. 여성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산다는 것은 힘들다. 이런 여인을 바라보는 소방관은 남다른 애정을 키우고 고백할 타이밍을 찾고 있다. 어느 날 이 여인의 집에 불이 나고 어리디 어린 4개월의 아이가 불 속에 혼자 있다. 허나 아이는 보이지 않는 남자는 심한 죄책감이 드는 그 때 동료 소방관이 아이를 발견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던 아이의 존재...  동료 소방관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자식에 대한 깊은 사랑이다.

 

마지막 이야기 '고민상자'는 범죄자들의 재활을 돕는 보호기관의 원장인 여자는 한 남자가 유달리 신경이 쓰인다. 그는 자전거 사고로 한 소녀를 죽게 만든 인물이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를 보며 여원장은 고민을 담아 둘 수 있는 고민 상자를 권한다. 신경 쓰이는 남자를 미행하며 그에게 베푼 선의의 행동에 살짝 후회가 밀려 올 즈음 남자가 자살 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남자가 고민 상자에 유달리 매달린 이유가 자신임을 알고 여원장은 놀라게 된다.

 

평소에 단편소설이 조금 아쉽고 약하다는 느낌에 장편소설을 선호했다. 허나 귀동냥에 담겨진 4편의 단편은 결코 길지 않지만 미스터리 소설이 가진 묘미를 느끼게 해주는데 부족함이 없다. 깔끔하고 심플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에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감동까지 있는 책... 귀동냥이 왜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 - 다투지 않고 상대의 마음을 얻는 32가지 대화의 기술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말이 가진 힘은 크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더더욱 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말을 통해 성공이 좌우될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말이 곧 그 사람의 됨됨이로 평가 될 만큼 중요하게 느껴지는 세대에 살고 있다. 나 같은 경우 평소에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지 못하고 선의를 가지고 한 말도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사소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일이 있기에 말을 잘 하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적도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법'은 말이 단순히 입을 통해 나오는 언어가 아닌 말이 곧 그 사람의 품격을 가리키고 있어 언품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언품이 있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거나 속상하게 하지 않기에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 일으킨다. 설령 언품이 부족한 사람도 책의 내용을 보고 자신의 말하는 습관에 대해 꼼꼼히 정검을 해 본 후 말을 한다면 자신과 사이가 안 좋았던 사람과의 관계도 다시 고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현실에서 무심하게 지나쳤던 말하는 습관이나 대화법에 대해 알 수 있고 실생활에 충분히 응용이 가능해 훨씬 더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것은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는 '역지사지'를 들 수 있다. 허나 살다보면 내 입장이 먼저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내 가족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말이라도 자식에게는 눈높이에 맞춘 대화법을 쓰는 것이 좋으며 부부간의 대화법에는 역지사지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막연하게 나를 이해해주겠거니 믿는 마음에서 자칫하면 타인보다 더 상처주기 쉬운 것이 가족이다. 자식은 물론 서로 믿고 의지하는 부부관계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을 좀 더 자주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는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의 관계가 깨지는 중요한 이유는 대부분 말이 원인이 된다. 그래서 말은 적게 하고 많이 들어주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들어주는 것은 그 사람과의 소통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들어주고 이야기를 할 때도 경솔하고 생각 없이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을 담아 정성스런 말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첫 만남에서는 그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첫 인상에서 주는 이미지로 중요하지만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느끼는 점을 통해 됨됨이를 판단하게 된다. 상대에게 호감을 주는 10가지 대화법을 잘 활용하면 호감을 얻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 반대로 평소에 내가 하는 말이 상대방에게 비호감을 가져오게 하는 10가지 대화법을 사용하고 있다면 내가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지 살펴 본 후 고치면 좋을 듯 싶다.

 

많은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적도 만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함을 배우게 된다. 사람관계의 기본이 되는 말의 중요한 대화법에 대해 알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실생활에서 활용해 볼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인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미인을 싫어 할 남자는 하나도 없다고 알고 있다. 혼기가 꽉 찬 남녀들이 다른 것들도 많이 보겠지만 그중에서 남자는 여자의 얼굴을 여자는 남자의 경제력을 제일로 본다는 것은 공공연한 이야기다. 아름다움에 대한 가치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미를 추종하는 행동에 한번쯤 생각해 보면 좋은 이야기란 생각이 드는 작품 미미여사님의 에도 시대 시리즈 작품인 '미인'... 새빨간 입술을 가진 미인의 얼굴이 유달리 시선을 끄는 책표지다.

 

경제적으로 차이가 나는 집안으로 시집을 가게 된 나막신바치의 딸 오아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 결혼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사라진 오아키에 대한 소문이 무성해진다. 신이 데려 갔다는 카미카쿠시를 당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게 된다. 허나 딸을 자신의 곁에 두고 싶어하던 아버지는 딸에게 끔찍한 행동을 했다면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 로쿠조 행수 대신에 여동생인 신비한 능력을 지닌 아가씨 오하쓰가 전담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 또 한 명의 아가씨가 또 다시 카마키쿠시를 당한다.

 

카쿠키쿠시를 당한 두 오아키와 오리쓰는 찾으려는 오하쓰 앞에 자신의 동료 고양이가 죽음을 당한 것에 복수를 하고 싶어 하는 고양이 데쓰가 나타난다. 오하쓰와 데쓰... 여기에 관리인의 아들로 현명하고 지혜로운 우쿄노스케와 사건 해결을 위해 함께 한다.

 

오아키의 행방불명과 그녀의 아버지의 자살.. 여기에 나막신가게에서 일했던 사람들에게 수상쩍은 일이 일어난다. 일꾼들을 찾는 과정에서 들어나는 전혀 새로운 사실.... 결혼을 맺기로 한 집안이 연루된 사건은 갈수록 의심스럽기만 한데... 여기에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려는 오하쓰의 마지막 카드가 힘을 발휘할지... 결정적인 순간에 데쓰의 활약은 놀랍기만 하다.

 

역시나 미미여사님의 에도시리즈는 재밌다. 오하쓰나 우쿄노스케의 콤비도 좋지만 기괴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귀엽다는 생각이 드는 고양의 데쓰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책이다. 아름다운 얼굴에 대한 그릇된 집착이 불러 온 사건... 그로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요괴나 귀신 같은 소재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가는 미미여사님의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라 여겨졌다. 다른 이야기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래시 앤 번 - 뒤죽박죽 과잉 청춘들의 열혈 성장기
마이클 하산 지음, 조경연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크래시 앤 번'은 10대 소년의 열혈 성장기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된 입장에서 심각하게 느끼며 책을 읽었다. 그나마 우리나라 학생들은 책에 나온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에 노출되어 있지 않아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주인공은 ADHA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 스티븐 크래신스키으로 일명 크래시가 한순간에 일약 유명인사가 된다. 크래시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그의 오랜 친구 번이 폭발물을 설치하고 학생과 선생님을 인질로 잡은 상황을 크래시의 행동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이 일이 계기가 되어 크래시의 입학을 거절했던 3류 대학은 물론이고 일류 대학들이 그의 합격을 고려해 볼 정도로 태도가 변하게 만든다. 여기에 크래시와 번이 마지막 나눈 대화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다.

 

초등학교 시절에 크래시는 번(데이비스 버넷)이 만든 로켓이 폭발하면서 위험에 놓인다. 번이 학교를 폭발하려고 했다고 믿는 크래시는 번이 자신도 죽일 거란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때부터 크래시가 번에게 느끼는 감정은 친구이면서 두려움의 대상으로 자리 잡는다. 이사 갔던 잠시 크래시의 인생에서 벌어졌던 번이 그의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시 크래시의 생활에 다시 들어오게 된다.

 

크래시는 ADHA를 가졌고 번은 조증과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양극성 장애 조울증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번은 자신의 누나 록산느와 크래시가 친밀한 관계를 극도로 싫어한다. 여기에 유방암으로 번의 엄마마저 하늘나라로 떠나고 록산느는 ....  

 

마리하나는 기본에 다양한 종류의 마약류에 빠져 지내는 크래시의 이야기는 솔직히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가 엄청난 인명을 구한 영웅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크래시의 행동에 반감이 자꾸만 든다. 완벽한 가정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가족 관계를 유지하던 크래시의 집은 아버지의 외도로 가족이 해체된다. 아버지를 싫어하던 크래시로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엄마는 어땠을지...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오는 불편함을 항상 엄마를 통해서 해결하는 크래시... 여기에 여러 여학생들과 번의 누나 록산느와의 관계....

 

마치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같은 삶을 살던 크래시의 이야기에 공감하기 힘든 면은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책의 분량도 적지 않은 편이다. 책을 출판하기 위해 번과의 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번과의 대치상황이 있었던 고등학교까지의 이야기...

 

번에 대한 아들 크래시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서도 번과 소년의 가족들을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려는 크래시의 가족들의 모습에 놀라게 된다. 크래시와 번, 번과 크래시...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소년을 통해서 미국의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해 가는 크래시와 달리 사랑하는 가족 모두를 잃어버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게 되어버린 번의 서로 다른 행보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쉽게 술술 잘 읽히는 책은 솔직히 아니다. 우리와 문화와 정서적인 면에서 아직도 많은 차이를 보이는 미국의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활과 사회 현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면은 있어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 볼만 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 - 희망의 날개를 찾아서
소재원 지음 / 네오픽션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얼마전에 설경구, 엄지원 주연의 영화 '소원'을 보았다. 영화를 보는내내 소원이와 부모에게 일어난 불행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너무나 마음이 아파 혼났다. 그냥 안타깝고 마음이 아파 눈물이 흐르면서도 어리디 어린 8살 소녀를 상대로 한 성범죄를 저지른 범인에 대해 끊어 오르는 분노를 가라앉히기 힘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읽으며 다시한번 어린이나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최대로 무거운 형벌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우선 스토리 진행부터 영화와 원작소설은 차이가 있다. 2008년 겨울에 영이 사건으로 알려진 사건의 실제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8살 소녀의 이름이 제목과 같은 소원이였지만 책에는 '지윤'이로 나온다. 

 

끔찍한 사건의 시작은 없이 늦은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는 어린 딸 지윤을 걱정하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걱정 끝에 찾아낸 딸의 몸은 끔찍하다. 8살 소녀의 몸을 인간이라면 도저히 저지를 수 없는 상태의 만들어 버린 끔찍한 범인으로 지윤이는 남자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을 들어낸다.

 

밤마다 악몽에 시달리고 자신이 매달고 있는 주머니로 인해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지윤이를 바라보는 지윤엄마와 지윤아빠는 갈수록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더 이상 딸을 바라보기 힘든 지윤아빠는 너무나 사랑하는 딸아이의 엄마이자 아내에게 극단적인 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이런 남편의 모습에 하늘이 무너져 내리지만 그래도 상처입고 사랑하는 딸을 지켜내야 하는 엄마이기에 남편을 붙들고 그에게 지난날의 사랑을 자꾸만 일깨워주려고 노력한다. 허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윤아빠는.....

 

범인은 잡혔지만 오히려 자신의 행동을 자랑삼아 떠드는 모습에 지윤이 부모는 숨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온갖 방송매체는 피해자 가족의 모습에 방송에 이용하기에 바쁘다. 끔찍한 시간을 잊고 싶었던 지윤아빠가 돌아가고 싶어 하는 시간과 모든 고통을 감내하며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끌어 올려야만 하는 지윤엄마의 안타까운 모습... 같은 또래의 친구들과 전혀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있어야 하는 지윤이의 마음이 온전히 느껴져 많이 울컥했다.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인 소녀에 대한 그릇된 시선은 또래 아이들이 아닌 어른이 만든다. 이기적이라 자신에게는 그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을 거란 생각에 지윤와 소녀의 부모가 가진 고통을 함께 아파하기 보다는 끔찍한 병균에 감염된 아이처럼 취급하는 어른들의 모습... 세상이 정말 무섭구나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그럼에도 지윤이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웃음을 찾아가는 가족의 모습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리 강조해도 힘없는 아이와 여성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극형에 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이와 같은 범죄에 대해서는 약한 처벌을 내린다고 한다. 하루빨리 이러한 잘못된 판결은 바로 잡혀져야만 한다. 세상에 이런 사람이 우리와 한 공간에서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한없이 무섭다. 어떠한 범죄보다 아동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재발률이 높다고 한다. 그만큼 치료가 어렵기에 좀 더 철처한 감시와 처벌이 필요하다.

 

읽는 동안 눈물이 울컥하고 마음이 아팠지만 그럼에도 다시 희망을 발견해 가는 지윤이와 부모님의 모습이 가슴에 남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