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나중길 옮김 / 노블마인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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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섀도우 헌터스'를 보았다. 솔직히 영화가 아주 재밌다는 느낌은 그다지 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원작소설은 읽고 싶었다. 뉴욕타임스 96주간이나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작품이라는 이야기에 영화보다는 재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영화와 처음 시작은 다르다.  '섀도우 헌터스 1 - 뼈의 도시'에서는 클럽 앞에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주인공 클라리는 어릴 적부터 함께 친하게 지내 온 친구 사이먼과 춤을 추기 위해 클럽을 찾는다. 눈에 띄는 파란 머리의 한 소년에게 자꾸만 눈이 가는 클라리... 그녀는 소년이 아름다운 한 소녀를 따라 사라지는 것을 보게 된다. 헌데 두 사람을 쫓는 수상쩍은 인물들... 파란머리 소년이 위험 속에 빠지며 그의 마지막 모습에 클라리는 경악하며 소리를 지른다.

 

클라리는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을 알아채는 자신의 능력에 내심 놀라움과 생소함을 느끼고 있지만 가장 친한 벗인 사이먼에게도 털어 놓지 못한다. 이젠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낯선 존재들이 클라리의 눈에 보인다.

 

갑자기 여행을 떠나자는 엄마와 다투고 나서 사이먼과 집을 나선 클라리... 카페에서 다시 클럽에서 마주친 검은 머리 소년 '제이스'를 보게 된다. 왠지 그가 자신을 따라다닌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제이스는 클라리를 보면서 인간세상의 사람인 '먼데이'가 아닐거라 의심을 한다. 제이스는 자신을 섀도우 헌터스라고 털어 놓는다. 클라리 역시 섀도우 헌터일지 모른다는 느낌에 그녀의 오른손에 표식을 찾지만....

 

위급한 상황에 처한 엄마의 전화를 받고 클라리는 집으로 달려가지만 엄마는 사라지고 없다. 집에 남아 있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의 공격을 받는다. 이 모든 것을 통해서 클라리는 제이스에 이끄는 섀도우 헌터들의 은신처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섀도우 헌터를 이끌고 있는 호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우리가 그동안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났던 뱀파이어, 늑대인간, 천사와 악마, 마법사,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존재들이 존재하는 '다운 월드'에 존재한다. 다운 월드는 위태로운 균형과 평화가 유지해 왔다. 균형 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죽음의 잔.... 이 잔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클라리의 엄마가 왜 2년마다 마법사를 찾아야만 했는지... 진실이라고 믿고 싶지 않는 클라리의 아빠와 오빠의 존재가 죽음의 잔을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들어난다.

 

마지막 장면은 영화와 살짝 다르게 끝이 난다. 솔직히 책 역시 재밌다는 말하기는 힘들다. 결코 적지 않은 분량을 살짝만 줄여 좀 더 속도감 있게 진행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섀도우 헌터스'는 지금 현재 나와 있는 3권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 영화 또한 책에 맞춰 계속 나올 예정이라는데... 다음 편에서는 1권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해소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섀도우 헌터스 1- 뼈의 도시'는 클라리, 제이스, 사이먼, 매그너스, 이사벨, 루크 등의 인물에 대한 전반적인 캐릭터들을 알려주는 선에서 그친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2권에서 시작될 거란 생각이 든다. 익숙한 느낌의 판타지 이야기 같은 느낌이 살짝 들기에 좀 더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스토리 전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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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3 - 신세계 질서(NWO)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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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읽었다. 혼다 데쓰야의 '지우'의 주인공 두 여경찰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지우 역시 미워하기 힘든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악으로 똘똘 뭉쳐 있지만 자신의 존재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 만큼 가슴속에 그리움을 담고 살아 온 소년... 결코 지우가 한 행동들은 용서받기 힘들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우에게 과연 돌멩이를 보낼 수 있을까?

 

2권은 지우의 목표물이 되어버린 이자키.. 지우는 이자키를 살려두기로 한다. 이자키는 지우를 돌봐주는 부동산을 운영하는 마약업자가 주장하는 신세계 질서에 끌린다. 이런 중에 그녀는 살인까지 저지르고 만다. 이자키의 내면의 변화와 그녀를 걱정하는 가도쿠라의 호의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강한 것은 아름답다란 말이 딱 어울리는 여자 '이자키' 그녀는 오래도록 닫혀 있던 마음의 빗장을 처음으로 털어 놓은 남자에게 배신감을 느끼며 그가 속한 세계 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지나 온 과거가 그들의 세계에 더 가깝다는 것을 느끼기에...

 

누군가를 향한 따뜻한 마음을 접을 수 없는 여자 '가도쿠라' 그녀를 둘러싼 따스한 빛은 전파를 타는 거 같다. 강인한 남자들의 세계인 경찰 내에서도 그녀의 빛은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욱 환하게 비추어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느껴진다.

 

인질, 폭파사건이 일어나고 SAT로 돌아오는 이자키... 허나 그녀는 너무나 변해 있다. 그녀를 아끼는 식당 아줌마의 이야기에 가도쿠라는 불안하기만 하다. 이자키의 아픔이 무엇인지... 그녀의 변화를 감지한 가도쿠라는 이자키를 구해내고 싶다. 아니 구해내야 한다. 그녀가 오해했던 인물의 남긴 생명이 있기에 더더욱 살려야 한다.

 

아자키는 총리를 통해서 얻으려는 신세계 질서를 외치는 남자의 진짜 목적이 알게 된다. 여기에 지우가 진짜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가미해내는 가도쿠라와 그녀의 상사...

 

자신을 여러 번 구해 준 이자키에 대한 호의만 가진 가도쿠라와 가도쿠라란 인물이 주는 느낌이 너무나 싫은 이자키... 두 여인의 마지막이 기다리고 있다. 모든 것을 끝내려는 이자키와 무조건 구해내고 싶은 가도쿠라... 두 여인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지....

 

3권으로 끝난 것이 아쉬울 만큼 너무나 재밌어 완전히 빠져서 읽은 '지우'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높은 인기를 누린 작품이라고 한다. 지인 중에는 책에 빠졌기에 드라마도 섭렵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직 일드를 제대로 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다른 시리즈보다 '지우'는 보고 싶다.

 

이자키, 가도쿠라를 주인공으로 한 다른 이야기가 또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강한 여성의 매력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지우'... 히메카와 시리즈와 견주어 볼 때 어느 쪽이 더 좋고 나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작품 모두 매력적이다. 히메카와는 히메카와대로.... 이자키와 가도쿠라는 또 그들대로... 다른 작품에서 곧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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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커피기행 1 - 고대 문명과 예술을 찾아 떠난 세계 커피기행 1
최재영 글.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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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스레인지에 커피 마실 물을 올리는 것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일상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만큼 커피는 나의 일상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하루에 4-5잔의 커피는 늘 마시며 지낸다.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며 지내는데도 커피의 깊은 맛이나 향, 원산지 등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관심이 있어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신청해서 참석해서 조금이라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세계 커피 기행'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갔다.

 

커피를 통해서 고대 문명과 예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세계 커피 기행 1,2' 커피에 대한 기원, 역사는 물론이고 생산지, 음악가, 소설가, 화가, 시인 등 유명인들이 커피를 즐기는 이야기와 맛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3대 커피인 커피의 황제라 불리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아라비카 커피로 잘 알려진 미국 하와이의 코나 커피, 예맨의 모카 커피와 더불어 커피의 발상지로 알려진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지방의 커피는 유명하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양철 냄비에 생강, 소금과 계피가루를 넣어 끊인 커피... 커피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자극하는 맛이라는데 어떤 맛일지... 내가 커피숍에서 사먹은 에티오피아의 커피 맛이 맞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포르투칼로 여행을 갔을 때 시내는 물론이고 한적한 길을 달려 잠시 휴식을 갖는 주유소나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다. 이때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커피가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한번씩 커피숍을 가면 아메리카노 대신에 에스프레소를 시켜 먹을 정도로 나의 입맛을 바꾸어 놓았는데 그 때 마셔보지 못했던 '아이리시 커피'가 아주 맛있는 커피라고 한다. 뱃사람인 남자들이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서 커피에 위스키를 첨가해서 마신 커피... 아이리시 커피를 공항에서 마셔 본 사람이 미국으로 가져가 크게 유행시킨 커피라는데 아이리시 커피를 마시지 않고 돌아온 게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유명한 카페에 대한 팁까지 잊지 않고 책 안에 담겨 있다. 각각의 카페는 어떤 사람들이 찾았는지 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커피 맛에 대한 평가까지 있어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지 근처에 있는 카페라면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별다방 커피라고 불리우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엄청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퍼진 인스턴트커피가 1세대, 생산자의 착취로 이루어진 2세대를 걸쳐 지금은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토대로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가 다 같이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제3세대의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 스타벅스다. 허나 일률적으로 변한 커피 맛은 미식가들에게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한 출판사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커피전문점을 갔었다. 그곳에서 다양하게 커피를 내려 마시는 기구들을 통해 서로 다른 커피맛을 3-4가지 맛보았다. 그때 일본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핸드 드립을 직접 만드는 방법이 책에 소개된 것을 보니 그때 배웠던 것들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첨가한 것이다. 물 대신 우유를 첨가하면 카페라떼, 우유에 코코아가루를 첨가하면 동생이 특히나 좋아하는 카푸치노가 된다. 모든 것이 에스프레소 원액을 이용해서 만드는 커피 종류들이다. 이런 커피는 이탈리아 커피 문화를 통해 알려졌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커피 이야기 뿐만아니라 2권 뒷부분에 와인, 커피, 초콜릿,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차문화, 커피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있는데 이 또한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커피와 커피 문화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커피를 좋아하기에 커피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을 모습이 마냥 즐겁게 다가온다. 커피숍에서 즐기는 최상품의 커피는 아니지만 집에 있는 커피를 마시며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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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2 - 경시청 특수급습부대(SAT)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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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유괴 사건의 진짜 범인으로 지목된 금발머리 소년 '지우'에 대한 추적이 시작되면서 1권이 끝이 난다. 2권에서는 또 다른 유괴 사건에서 다시 만나 이자키와 가도쿠라... 서로 같은 장소에서 같은 범인을 쫓던 그들... 유괴범들을 완벽하게 소탕해 지문 지면을 장식한 이자키가 한 단계 승진되어 새로운 부서로 발령을 받는다. 허나 그녀의 냉철하고 가까운 가슴에 작은 감정을 남긴 동료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된다. 가도쿠라 역시 자신과 함 팀이 되어 움직이던 상사가 자신의 딸을 떠올리며 유괴범들에게 다가 섰다가 그만...

 

승진되어 새로운 부서에 자리를 잡은 이자키와 가도쿠라가 어쩔 수 없이 떠났지만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던 경시청 수사 1과 특수반에서 다시 부른다. 허나 그녀는 부상당한 상사에 대한 마음과 유괴 사건을 해결하고 싶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2권에서의 많은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 새로운 인물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이 인물이 '지우'인가 하는 의문을 갖고 읽기도 했다. 그는 중년을 넘은 나이에 부동산과 마약으로 엄청난 부를 소유하게 된 남자다. 그가 내세우는 새로운 세계의 질서에 대한 이야기... 신세계의 질서.... 유괴 사건을 벌이는 이들은 같은 질서 안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움직이지만 어쨌든 나중에는 서로를 죽일 수밖에 없는...

 

가도쿠라는 안타까운 인명 피해의 입었지만 어렵게 구출해 낸 아이에게 진심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아이가 들려주는 섬뜩한 이야기와 얼굴의 표정이 가도쿠라를 불안하게 만든다. 한편 유괴범 중 한 명은 새로운 세계의 질서란 황당하고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 교수를 지목한다. 허나 교수와 관련해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자키를 목표로  삼은 지우로 인해 그녀는 생명의 위험 앞에 놓이게 된다. 허나 갑작스런 지우의 태도 변화와 의문의 남자가 들려주는 새로운 진실... 그녀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에 흔들린다. 이자키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이자키가 위험에 노출 되었다는 이야기에 선뜻 나서는 가도쿠라... 이 일은 결국 그녀 또한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다.

 

의문의 남자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출한 경위와 고통을 모르는 소년 '지우'와의 만남으로 베일에 싸인 지우란 인물이 어느 정도 들어난다. 강한 경찰관으로서의 모습이 돋보이는 이자키와 섬세하고 사려 깊은 가도쿠라의 활약은 2권에서도 여실히 들어나며 앞으로 두 여성이 지우와 어떤 모습으로 연결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권 역시 단숨에 읽었다. 그만큼 이자키와 가도쿠라란 인물이 가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좋고 스토리의 힘이 뛰어난다. 여기에 지우란 인물이 가진 싸늘한 모습이 내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을 정도로 책에 빠져 읽을 수 밖에 없다. 마지막 3권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릴지... 궁금해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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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 1 - 경시청 특수범수사계(SIT)
혼다 테쓰야 지음, 한성례 옮김 / 씨엘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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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가 있다.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의 작가 혼다 테쓰야도 그 중 한 분이다. 날카로운 직감과 판단력으로 사건을 바라보는 히메카와 시리즈에 빠져 들었는데 히메카와 레이코와 다른 새로운 경찰시리즈 '지우' 역시 감각적인 책표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제목으로 붙은 지우가 처음에는 주인공의 이름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삶에 대한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지 않은 금발머리 소년의 이름임을 알게 된다. 

 

유괴, 인질 사건을 전담으로 다루는 경시청 소속의 수사 1과 특수반의 두 여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자키 모토코, 가도쿠라 미사키... 두 여성은 성격부터 판이하게 차이가 나는 인물이다. 아자키 모토코는 각종 운동에 뛰어나며 남자처럼 실력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냉철하고 자존심이 강한 여성이다. 아자키에게는 비밀이 하나 있다.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마음에 품었던 순정을 무참히 짓밟힌 그녀는 다른 사람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죽인 적이 있다. 그래서 더더욱 사건 현장에 앞장서서 움직이고 자신에게 혹시 모를 불행이 일어나도 크게 동요하지 않을 감각을 지니고 있다.

 

가도쿠라 미사키는 아자키와 달리 특수반 사람들 모두에게 친절하고 잡다한 심부름을 자진해서 맡아하는 섬세하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여성이다. 이런 가도쿠라의 모습을 아자키는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불신검문을 피해 도망친 남자가 집 앞에 나와 있던 여성을 인질로 잡는 사건이 발생한다. 빨리 인질을 구해내기 위해 가도쿠라가 교섭 상대로 선택된다. 허나 인질범은 가도쿠라 역시 인질로 잡는다.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가도쿠라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면 위험하다는 판단하에 인질범에게 돌진하는데....

 

이 사건으로 가도쿠라는 경찰로서의 지위를 실추시켰다며 전출된다. 가도쿠라와 달리 아자키는 특수반 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일을 담당하는 SAT 첫 여성 대원으로 뽑힌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각자의 일을 시작하는 두 사람.... 허나 인질범이 관련된 유괴 사건의 용의자 중 한 명으로 판명이 나면서 유괴 사건의 모든 것을 계획하고 지휘한 범인을 잡기 위한 조사를 시작한다.

 

SAT동료로 가슴에 서늘함을 가지고 사는 아자키를 이해하는 남자의 등장과 전출된 부서에서 새로운 활력을 찾아가는 가도쿠라는 또 다른 유괴 사건으로 만나게 되는데....

 

아직은 지우란 인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인질범에 의해 지우란 인물에 대한 큰 테두리만 그려지지 무슨 이유로 감정이 메마른 인물로 성장했는지 알 수 없다. 베일에 쌓인 지우와 달리 아자키와 가도쿠라라는 성격이 대조적이고 분위기가 상반된 두 여성이 가진 매력이 크고 스토리에 힘을 더해준다.

 

속도감이나 흡입력은 우선 최고다. 책을 손에 잡으면 빠져서 읽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자키, 가도쿠라는 물론이고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도 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남성 중심의 경찰세계가 아닌 여성 경찰의 위험성과 강인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아자키의 활약상을 눈여겨는 인물이 누구인지... 가도쿠라와 아자키는 어떤 식으로 다시 재회를 하게 될지... 2권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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