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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커피기행 1 - 고대 문명과 예술을 찾아 떠난 ㅣ 세계 커피기행 1
최재영 글.사진 / 북스타(Bookstar) / 2013년 9월
평점 :
눈 뜨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가스레인지에 커피 마실 물을 올리는 것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나의 일상은 이미 오래 되었다. 그만큼 커피는 나의 일상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하루에 4-5잔의 커피는 늘 마시며 지낸다. 이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며 지내는데도 커피의 깊은 맛이나 향, 원산지 등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이 알고 있지 못하다. 관심이 있어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으면 될 수 있으면 신청해서 참석해서 조금이라도 알려고 노력하는 편이라 '세계 커피 기행' 이 책에 대한 관심이 갔다.
커피를 통해서 고대 문명과 예술,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세계 커피 기행 1,2' 커피에 대한 기원, 역사는 물론이고 생산지, 음악가, 소설가, 화가, 시인 등 유명인들이 커피를 즐기는 이야기와 맛있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고 매력적으로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3대 커피인 커피의 황제라 불리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아라비카 커피로 잘 알려진 미국 하와이의 코나 커피, 예맨의 모카 커피와 더불어 커피의 발상지로 알려진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예가체프 지방의 커피는 유명하다. 에티오피아에서 커피는 양철 냄비에 생강, 소금과 계피가루를 넣어 끊인 커피... 커피 원두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오감을 자극하는 맛이라는데 어떤 맛일지... 내가 커피숍에서 사먹은 에티오피아의 커피 맛이 맞는지 궁금해지기도 했다.
포르투칼로 여행을 갔을 때 시내는 물론이고 한적한 길을 달려 잠시 휴식을 갖는 주유소나 작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적이 있다. 이때 처음으로 '에스프레소' 커피가 정말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에 한번씩 커피숍을 가면 아메리카노 대신에 에스프레소를 시켜 먹을 정도로 나의 입맛을 바꾸어 놓았는데 그 때 마셔보지 못했던 '아이리시 커피'가 아주 맛있는 커피라고 한다. 뱃사람인 남자들이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서 커피에 위스키를 첨가해서 마신 커피... 아이리시 커피를 공항에서 마셔 본 사람이 미국으로 가져가 크게 유행시킨 커피라는데 아이리시 커피를 마시지 않고 돌아온 게 무척 아쉽게 느껴졌다.
커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이고 유명한 카페에 대한 팁까지 잊지 않고 책 안에 담겨 있다. 각각의 카페는 어떤 사람들이 찾았는지 거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는 물론이고 커피 맛에 대한 평가까지 있어 여행을 계획하거나 여행지 근처에 있는 카페라면 한번쯤 들려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히 별다방 커피라고 불리우는 세계 최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엄청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퍼진 인스턴트커피가 1세대, 생산자의 착취로 이루어진 2세대를 걸쳐 지금은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를 토대로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자가 다 같이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제3세대의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 스타벅스다. 허나 일률적으로 변한 커피 맛은 미식가들에게는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한 출판사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커피전문점을 갔었다. 그곳에서 다양하게 커피를 내려 마시는 기구들을 통해 서로 다른 커피맛을 3-4가지 맛보았다. 그때 일본 사람들이 흔히 즐기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보았다. 순수한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핸드 드립을 직접 만드는 방법이 책에 소개된 것을 보니 그때 배웠던 것들이 생각이 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흔히 마시는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첨가한 것이다. 물 대신 우유를 첨가하면 카페라떼, 우유에 코코아가루를 첨가하면 동생이 특히나 좋아하는 카푸치노가 된다. 모든 것이 에스프레소 원액을 이용해서 만드는 커피 종류들이다. 이런 커피는 이탈리아 커피 문화를 통해 알려졌다는 것을 책을 통해 처음 알았다.
커피 이야기 뿐만아니라 2권 뒷부분에 와인, 커피, 초콜릿,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차문화, 커피와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풀어 놓고 있는데 이 또한 신선하게 느껴지는 이야기들이다.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책에 소개된 다양한 커피와 커피 문화에 매료될 수밖에 없다. 커피를 좋아하기에 커피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사람들을 모습이 마냥 즐겁게 다가온다. 커피숍에서 즐기는 최상품의 커피는 아니지만 집에 있는 커피를 마시며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을 가져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