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책 - 오직 사랑, 사랑만이 필요합니다
장상용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믿음, 소망, 사랑...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고 한다. 세상에 그 어떤 말보다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만드는 말은 아마도 '사랑'이 아닐까 싶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을 주고 싶고 받고 싶어 한다. 간혹 어긋난 사랑으로 하여 힘든 사람들도 있지만 정상적인 사랑의 모습이라면 충분히 본인들 뿐만아니라 옆에 있는 타인들까지 행복한 감정이 전이되는 기분을 느끼기도 한다.  

 

사랑에 대해 쓰여진 에세이는 이전에도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 그만큼 사랑을 주제는 인간이 우주에 존재하는 동안은 영원히 존재하는 제일의 테마일 것이다. '사랑책'은 ' 오직 사랑, 사랑만이 필요합니다'란 부제목을 붙여서 나온 장상용님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책표지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강해 사실 여자분이 저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살짝 하기도 했다. 허나 책 속에 아내의 손을 살짝 잡으며 마음을 표현하는 대목에서 저자가 남자란 걸 알 수 있었다.

 

사랑책 속에는 우리가 그동안 무수히 만났던 많은 문학 작품들 속의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있고 영화의 작품 속 사랑이야기, 동물를 향한 사랑, 오페라, 만화 등... 참으로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있다. 많은 작품들은 나의 마음을 차분히 해주고 사랑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요즘 같으면 절대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소아성애자라고 불러야 할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의 험버트씨... 아무리 어린 시절 안타까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이 강하게 남았다고해도 어떻게 두 번의 띠동갑의 나이의 차이가 나는 롤리타에게 마음을 빼앗길 수 있는지... 롤리타를 얻기 위해 그녀의 엄마와 결혼까지 감행하고 아내의 죽음과 롤리타와의 여행... 결국 그에게서 도망친 롤리타를 끝까지 찾아다니는 험버트씨의 집착이 무섭게 다가온다. 물론 이 작품이 문학작품으로 인정받아 읽어보려고 몇 번이나 노력했는데도 영 불편해서 중간도 채 못 읽고 포기한 작품이다.

 

책도 좋았지만 영화로도 좋았던 '안나 카레니나'의 사랑, 레미제라블에서의 에포닌의 안타까운 사랑은 책보다 영화를 보면서 더 감동적으로 보았기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자신의 목숨까지 던진 그녀의 열정어린 사랑이 슬프고도 아름답게 기억된 작품이다.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노숙자로 전락한 자신에게 더 힘든 장애인이 가져다 준 온정으로 다시 일어설 힘을 갖게 된 이야기, 죽음을 선고 받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남자의 가슴 울리는 편지 등등 무수히 많은 작품들 속의 사랑이야기는 사랑이란 홍수 속에 갇혀 살지만 항상 사랑에 목마른 우리들에게 사랑의 의미와 생각을 하게 짧지만 인상 깊게 풀어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사랑을 표현하는데 서투르다. 많이 좋아졌다 고하지만 사랑이란 감정도 충분히 표현하고 알려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성공하고 부유하게 되었지만 어렵던 시절의 습관을 버리지 못해 제대로 맛있는 음식도 즐기지 못하는 배우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랑 역시도 표현하지 못하고 가슴에만 품고 있다면 같은 결과를 가져올 거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매일매일 위태로운 하루하루를 견디고 산다는 이야기에 상당부분 공감하면서 힘들수록 더 많이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참으로 예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품은 맛있다
강지영 지음 / 네오북스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이 참 독특하다. 하품이 맛있다니... 이런 표현을 쓴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한 책을 만났다. '하품은 맛있다' 이 책은 네이버 웹소설 미스터리 부분에서 압도적 1위를 구가한 책이라고 한다. 아직까지 인터넷 웹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기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으며 얼마나 재밌기에 압도적 1위를 했는지 내심 궁금했다.

 

스토리의 시작은 그냥 청소용역업체 사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청소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이 하는 일은 특수청소.... 사람이 죽은 현장을 청소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나란 인물 '이경'은 150cm 밖에 안 되는 작은 키에 전체적으로 볼품없는 얼굴로 인해서 무사히 대학을 마치고 싶은 소박한 꿈을 가진 스물네 살의 아가씨다. 어느 날 특수청소를 하기 위해 간 집에서 명문대생으로 이쁘고 늘씬하며 고가의 물품들이 즐비한 생활을 한 '단아름다운'이란 희귀성을 가진 죽은 그녀의 모습에 이경은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

 

이경이 단아름다운... 일명 다운이를 만나고 온 날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꿈속에서 다운이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자신을 보게 되는 것이다. 허나 이 일은 이경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 다운이 역시 이경을 꿈을 통해 보게 되면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묘하게 교차되면서 누가누구인지 헷갈린다.

 

이경의 눈에 비친 다운의 인생은 완벽해 보였지만 실상 알고 보면 그녀의 삶은 온통 악과 어둠으로 물들어 있다. 다운이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연예인 기획사에 가게 된다. 완벽한 그녀의 모습에 곧 데뷔할거란 예상과는 달리 숨기고픈 과거의 행적과 성형의혹이 속속 들어나면서 다운은 심한 배신감과 좌절을 맛보게 된다.

 

서로의 꿈을 통해 시간의 편차 속에서 이경보다는 다운의 기운이 더 강해지면서 이경은 위협을 느끼게 된다. 도움을 청했던 인물은 오히려 모든 것을 이미 알고 이경을 위험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 미신의 힘을 얻고 있는 초등학교 친구의 도움을 받기로 하는 이경... 허나 예상치 못한 사태가 벌어지면서 이경과 다운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된다.

 

한 사람은 상대의 과거를 꿈을 통해 만나게 되고 다른 사람은 상대의 미래를 꿈을 통해 만나게 된다는 이전에 만났던 시간여행과는 다른 방식이 전개된다. 세상에 정말 무서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뉴스나 각종매체를 통해서 보게 되는데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하는 상대가 가장 무서운 악을 가진 사람이다.

 

꿈꾸는 인생을 얻었지만 그것 또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티켓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오히려 작고 소박한 꿈을 꾸던 시절이 더 행복하고 진솔한 인생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전에 반전은 물론이고 이경과 다운이 교차로 들려주는 이야기는 한시도 긴장감을 누출 수 없게 만든다. 결말 역시도 전혀 예상 밖의 이야기라 신선하게 느껴졌으며 흥미롭게 읽었다.

 

잠이 달콤하게 다가와 입을 크게 벌리며 하는 하품은 분명 달콤하다. 이경과 다운이 마침내 만나 함께 한 그 시간... 자신들도 모르게 나오는 달콤하고 맛있는 하품... 롤러코스트를 타듯 스릴 넘치게 전개되는 강지영 작가님의  '하품은 맛있다'... 정말 맛깔나게 읽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인생의 화양연화 - 책, 영화, 음악, 그림 속 그녀들의 메신저
송정림 지음, 권아라 그림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 인생의 화양연화' 참 예쁜 책이다. 시선을 잡아끄는 책표지와 함께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 또는 여자의 가장 아름다운 때라는데 이 단어를 보며 난 예전에 보았던 왕가위 감독의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동시에 이사한 두 가정이 배우자들의 잦은 출장과 직업 탓으로 자연스럽게 남은 남녀가 오며가며 마주치면서 서로의 물품에서 배우자들의 부정을 보게 되고 이들 또한 배우자들처럼 서로에게 빠져든다. 느리고 아름답지만 슬프게 느껴지는 영화가 무척이나 인상 깊었는데 책을 보며 내 인생의 화양연화는 언제일지 나도 모르게 생각해 보게 된다.

 

나뭇가지에 바람이 불면 흔들리듯 여자 나이 마흔이면 유혹의 시기라고 한다. 이쁘기 보다는 아름다울 수 있는 나이.. 마흔....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나의 마흔은 아름답지도 유혹에 흔들리지도 않으며 고요하게 흘러갔다. 때때로 가슴 시리게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이 생겨도 바쁜 일상에 스스로를 다독이며 조용히 지나가기만을 원했던 거 같다. 마흔 중반에 들어 선 나에게 요즘 계절을 타는 것처럼 심한 외로움이 찾아든다. 책의 내용은 나의 이런 마음을 어루만지듯 느껴진다.

 

어릴 때는 운명적인 사랑을 원했던 적도 있었다. 사흘간의 짧은 만남 후 긴 이별... 가족을 위해 이별을 했지만 평생을 가슴에 묻어둔 사랑... 죽어서야 사랑이 싹튼 자리에 묻히고 싶은 마음이 감동적으로 다가 온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 아름답고 정열적인 집시 여신 카르멘은 단 하나 자유를 원하지만 우연히 카르멘을 도와준 돈 호세는 그녀를 향한 일편단심 사랑만 가득하다. 허나 이들의 사랑은 서로가 원하는 방향이 틀렸기에 비극적 최후를 맞게 된다. 책으로는 못 읽었지만 영화가 너무나 좋았던 '잉글리시 페이션트' 전쟁 중 중요한 쟁취 목표가 되는 사막에서 물의 지도를 그리는 남자와 물을 사랑하는 유부녀의 사랑이 여자의 남편으로 인해 비극적 결말을 맺게 되는 이야기가 지금도 진한 감동으로 남아 있는데 사랑 그 자체만으로 세상에 두려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꿈을 가졌던 시절에는 행복했습니다. 그 꿈 덕분에 실레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살아갈수록 꿈을 잃어 갑니다. 꿈보다 현실에 내 삶의 자리를 내어 주게 됩니다. 그러면서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뭐." 하고 탄식하지요.  사는게 다 그런 거지. 꿈은 사라지고, 떠나온 길은 멀고......   -p164-

 

미국의 순수한 고전적 시인이라 불리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나 역시 예전에 이 시를 읽으며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기억이 있다. 사람이란 게 참 묘하다. 어쩔 수 없이 하나의 길을 선택하는 기로에 서고 그 길을 선택한 후에도 자꾸만 가지 않은 다른 한 길을 바라보게 된다. 가지 않은 길이 더 평탄하고 좋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르기에 희망적인 생각을 하며 돌아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20대의 열정이 있지만 실수투성이에 무모함까지 있던 시기를 거쳐 30대의 정신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시기를 지나 지금... 마흔 중반의 나의 이 시기가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시절이다.

 

"인생의 해피엔딩은 신의 몫이 아니라 자신의 몫이다." -p293-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시간도 인생의 대본의 쓰는 중이라고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해피엔딩을 꿈꾼다. 나역시도 마찬가지다. 어릴 적에는 새디엔딩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허나 나이를 먹어갈수록 드라마나 영화, 책만 보아도 새디엔딩 보다는 해피엔딩이 좋다. 내 인생의 해피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마흔을 넘어 중반에 이른 지금 난 어떤 삶의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 '내 인생의 화양연화'를 읽는내내 따뜻함과 깨달음이 전해지는 이야기에 빠져든 시간이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두운 여관 - 아리스가와 아리스 미스터리 단편집 작가 아리스 시리즈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최고은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저자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이름을 딴 '작가 아리스 시리즈'의 단편집을 만났다. '어두운 여관' 제목처럼 밤을 지새워야 하는 숙박업소를 무대로 미스터리 살인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솔직히 처음에는 아리스 시리즈란 이야기만 보고 저자의 이름을 딴 작가가 사건을 해결하나 생각했었다. 허나 에이토 대학의 사회학부에서 범죄사회학을 가르치는 히무라 교수가 사건의 트릭과 밝혀내고 진실을 밝혀내는 탐정 같은 인물로 나온다.

 

총 네 편의 단편소설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 번째 이야기는 제목과 같은 '어두운 여관'이다. 봄 상태가 아주 안 좋은 작가 아리스가 하룻밤 신세를 지낼 허름한 여관을 찾아들어간다. 내일이면 다른 사람의 손에 넘어가는 여관을 청소하는 여주인의 선행으로 몸을 쉴 수 있게 된 아리스... 비몽사몽처럼 한 밤중에 들려오는 소리...

 

'호텔 라플레시아'에서는 호텔에서 개최하는 미스터리 살인사건 이벤트에 초청되어 가게 된 아리스와 히무라... 밀실에서 죽은 남자와 토사로 인해 갇혀버린 사람들... 이런 와중에 호텔 근처 해변에서 의심스런 중년의 남녀가 보이는데...

 

'이상한 손님'은 붕대로 얼굴은 칭칭 감은 사람이 여관을 찾는다. 도대체 누구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남자의 정체가 궁금하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다음에 이 사람은 종적을 감춘다.

 

마지막인 '201호호실의 재난' 아리스는 처음에 잠시 등장하고 임상범죄학자인 히무라 교수가 아리스보다 좋은 특급호텔에 묵게 된다. 기분 좋게 찾아들어간 자신의 방인 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마침 그때 락 콘서트 최고의 스타의 방이였다. 방 안에 얼핏 보이는 여자의 모습... 단번에 죽었다는 생각이 드는 여자로 인해 락스타는 히무라에게 폭력을 행사하려 한다. 절대 자신이 죽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락스타... 진실은 무엇인지... 히무라는 락스타의 행적을 따라가며 진실을 밝혀내려 한다.

 

솔직히 재밌다는 느낌은 그리 받지 못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 항상 그 범죄현장 주변에 있던 아리스지만 정작 사건의 해결에는 임상범죄학자 히무라 교수의 몫이다. 치밀한 구성이나 트릭이 있다는 느낌보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사건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날카로운 직관과 능력을 가진 히무라 교수가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아직은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이 크게 재밌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다음에 나올 작품은 기대한 것 보다는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길 기대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셜록 미스터리
J.M. 에르 지음, 최정수 옮김 / 단숨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탐정하면 단연 '셜록 홈스'를 꼽는 데에 주저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 역시도 탐정하면 셜록 홈스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책은 물론이고 영화에서도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새롭게 탄생되고 있는 셜록 홈스... 시대를 초월해 변함없이 사랑 받을 수밖에 없는 셜록 홈즈란 캐릭터는 한마디로 매력 그 자체다. 

 

'셜록 미스터리'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열렬히 셜록 홈스에 빠져 그를 연모하는 셜로키언 중에서도 대학교수로 재직 중인 최고 수준의 홈스학자 열 명이 홈스학회차 스위스 베른 주 마이링겐 고지대에 위치한 호텔 베이커 스트리에 모여든다. 헌데 갑자기 내린 눈사태로 인해 호텔이 고립되면서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소방대원이 투입되지만 그들은 모두 싸늘한 시체로 주방 냉장고 안에서 발견이 된다. 이 초유의 사건을 두고 레스트레이드 경감은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홈스학자들이 남긴 편지, 녹음기, 메모를 읽어보기 시작한다. 

 

죽음으로 발견된 사람의 대부분은 소르본 대학 홈스학 정교수 자리를 두고 경쟁중이였다. 임명권은 제일 연장자인 보보교수... 그의 눈에 들면 홈스학 정교수는 따 놓은 당상이다. 제일 유력한 인물로 꼽히는 '글록'이란 파충류를 연상시키는 인물은 물론이고 온 몸을 전신 성형으로 다듬어진 에바, 에바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갖고 있는 임산부 돌로레스, 코카인에 중독된 페르슈아를 비롯한 각기 다른 개성과 성격을 가진 남성들, 가장 나이가 어리고 원래의 홈스학회 참가자 대신에 참가하게 된 오스카와 대학원생까지.... 어느 한 인물도 허트로 지나칠 수 없게 한다. 여기에 이들에 대한 취재를 하고자 웨이트리스로 분장한 기자 오드리 마르무쟁까지....

 

홈스학 정교수를 놓고 벌이는 경쟁이라지만 대학교수인 그들은 참으로 어이없는 행동들을 서슴지 않는다. 셜록 홈스의 비밀에 쌓인 3년의 행적을 통해 그의 아들이라는 아르센 뤼팽의 이야기, 셜록 홈스의 모습이 담긴 필름, 셜록 홈스와 살인마 잭 더 리퍼와의 크로스오버설, 허드슨 부인과의 관계, 셜록 홈스의 증손자라고 주장하는 사람, 모리아티 유령,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등등 참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타난다.

 

이런 와중에 홈스학회에 모인 사람들이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로 하나둘씩 죽어나간다. 단순한 사고사로 인식되던 것이 두 명을 넘어 세 명째에 이르자 이 모든 것은 자신들안에 살인자가 속해 있다는 확신으로 변해간다. 전혀 범인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사건이 일어나고 주방 냉장고에는 시체들이 쌓여 간다.

 

허나 모든 진실은 전혀 예상 밖의 이유가 숨어 있음이 밝혀진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진실은 베일에 쌓여 미궁 속으로 사라지고 6개월 후 소보르 홈스학 정교수에 임명된 사람만 전혀 예상밖의 인물이다.

 

셜록 홈스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충분히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허구의 인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을 추종자로 가지고 있는 셜록 홈스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들이 가설이나 거짓으로 조작되었다 고해도 재밌게 느껴진다.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방식도 흥미로워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다. 셜록 홈스 전집을 사놓고 아직 제대로 읽지를 못하고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