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내와 결혼해 주세요
히구치 타쿠지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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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사랑이 얼마나 깊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든 책을 만났다. 아무리 자신이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다 고해도 십팔 년이나 함께 살을 맞대고 살았던 아내의 남은 인생을 생각해서 결혼을 시킬 계획을 세울 수 있는지.... 이 남자의 독특한 발상도 흥미롭지만 이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자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졌다.

 

'내 아내와 결혼 해주세요'의 주인공 미무라 슈지는 이십이 년 차 방송작가다. 남다른 재능으로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서의 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슈지는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췌장암으로 6개월의 시한선고를 받게 된다. 남은 시간을 병원에 누워 생명을 연장하기 보다는 지금처럼 한 가정의 가장이며 남편, 아빠, 프로그램 작가로서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병원을 찾았다가 한 남자의 충돌이 슈지에게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것은 바로 아내의 결혼 상대를 찾아서 맺어주는 것이다. 자신이 떠난 후에 지금처럼 평온한 삶을 이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결혼상담소를 찾는데....

 

어릴 적에는 비련의 주인공들이 이상하게 멋있어 보인 적이 있었다. 허나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어떤 일부터 하게 될지 쉽게 말하기 어렵다. 한동안 유행처럼 번진 버킷리스트를 작성해 보았기에 죽는다는 것에 매여 있기 보다는 그 중에 몇 개는 꼭 실천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슈지가 버라이어티 작가로서의 일을 평소처럼 진행하며 아내의 신랑감을 찾아가는 이야기는 어둡거나 가라앉은 분위기가 아니라 오히려 경쾌하고 살짝 유머스러운 면이 더 보인다.

 

애정이 깊은 슈지나 그의 아내 아야코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부 형태의 모습을 보인다. 일에 바빠 가족과의 시간이 부족한 남편, 아빠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각자의 위치를 지키는 삶.... 남편의 사랑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니라 아들에게 더 열중하고 남편과는 대면대면 한 듯 살아가지만 그를 마음 속 깊이 존중하고 그의 삶을 이해하는 모습이 더 편안하고 좋게 다가온다.

 

스토리는 슈지의 바람대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허나 슈지의 원한 모든 것이 가지고 있는 진짜 모습은 그가 떠난 후에 들어난다. 결코 슈지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슈지를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을 그를 존중하고 사랑하며 그이 뜻을 존중해준다.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스토리인데 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살면서 후회가 되는 순간들이 있다. 이럴 때는 이렇게 행동하고 저럴 때는 저렇게 행동할 걸.... 허나 지났기에 한 후회 섞인 생각이면서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한 삶을 살려고 한다. 행복이란게 다 주관적이지만 기본적인 행복은 비슷비슷하다.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름다운 관계를 맺으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가는 것....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이 시한부라면 어떤 삶을 살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지나 온 삶은 어쩔 수 없지만 앞으로의 삶은 내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가능하다.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인데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풀어낸 이야기를 통해 삶과 관계에 대한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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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 프리퀄 1 : 세계 선단 래리 니븐 컬렉션 3
레리 니븐 & 에드워드 M. 러너 지음, 고호관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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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웅장한 스케일의 래리 니븐의 SF소설 '링월드 시리즈'... 저자의 책을 처음 만난 것은 몇 달 전이였다. '링월드'를 읽으면서 마치 허리우드 영화를 연상시키는 스토리에 빠져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이번에 새새로 나온 신간 '세계 선단'은 '링월드'의 속편이라고 한다. 속편이라 고해서 당연히 링월드를 이은 이야기가 펼쳐질 줄 알았다. 허나 스토리는 링월드의 펼쳐질 이야기에 앞선 내용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현재로서는 조금 먼 미래의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들과 인류의 관계에 대한 생생하면서도 섬뜩한 이야기가 사실감 있게 그려져 있다.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꾸만 느끼게 되는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과학 기술력을 생각해 볼 때 링월드의 세계가 곧 인류의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작품이다. 

 

 스토리의 시작은 2197년 우주를 향해하는 우주선에 갑자기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들의 고향 지구와 비슷한 크기의 얼음 행성이 빠른 속도로 그들에게 다가온다. 이어 암흑이 그들에게 다가서는데...

 

또 다른 시작은 지구력 2650으로 시작한다. 링월드에서 나왔던 인물 겁쟁이 종족 퍼페티어 네서스'가 다시 등장하면서 그는 '탐험가'호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의 탐험가 호에는 동료 정찰대원으로 키어스틴, 에릭, 오마르 등이 함께 한다. 탐험가 호가 선단으로부터 야생 인간이 출현 했다는 보고를 받고 급히 돌아온다.

 

최후자인 니케란 여성은 배우자 선택에 대한 암시를 주면서 네서스를 교묘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그와 그의 정찰대원들은 허스를 향해 날아간다. 네서스의 목적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키어스틴은 그의 이야기에서 모순점을 발견하고 무엇인가 의심쩍은 면을 보게 된다. 그녀는 직접 조사에 착수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동료 에릭과의 로맨스가 싹튼다.

 

오로지 니케를 위해서 모든 것을 혼자서 짊어지려는 네서스... 그의 동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니케를 통해서 전해 들으며 그는 갈등을 겪게 된다. 한편 키어스틴을 비롯한 인간 동료들은 '긴 통로'호의 항법사를 통해 얼음 행성이 가진 진짜 비밀과 그들의 목적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겁쟁이 종족 퍼페티어가 살아남기 위해 인간들을 이용한 끔찍한 실험과 행동을 자행했음을.....

 

마지막 순간에 맘을 변경한 네서스와 일행은 떠나고 니케 역시 그들을 어떤 식으로 보아야 하는지 새삼 느낀다. 허나 마지막까지 모든 것은 이미 계획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 들어난다. 누가 더 빠르냐가 앞으로의 변화 될 미래가 그들 앞에 놓인 것이다.

 

링월드를 읽을 때도 느꼈지만 세계 선단에서도 긴장감 넘치는 흥미진진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스토리에 저절로 빠져 들게 된다. 처음에 등장한 우주선이 개척민 정찰대원 중 한 명의 조상으로 들어나면서 이 후 어떤 식으로 인간들의 운명이 흘러가는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드넓은 우주에 지구인 말고 외계의 생명체는 분명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들의 문명이 인류보다 앞선다면... 그들 역시 지구란 지적 생명체에 흥미를 느낄 것이고 그들과 인류는 예상치 못한 충돌은 생길 거 같다. 외계 생명체가 인간들을 미개 생명체로 인식하며 그들의 목적을 위해 사용되는 소모품으로 여기는 현실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허나 미래는 진짜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모르니 장담할 수는 없기에 내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아도 왠지 무서움이 느껴진다.

 

우주 대서사시의 서막이 열렸기에 나머지 시리즈에서는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펼쳐질 거란 생각이 든다. 겁쟁이 종족 퍼페티어... 그들과 인간과의 미래는 물론이고 링월드에 나온 나머지 인물들의 세계가 다름 편에서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가 된다. SF 과학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강력추천하고 싶다. 그 재미는 미드에서 느꼈던 것보다 재미보다 훨씬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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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 만화와 사진으로 풀어낸 인도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법
박혜경 지음 / 에디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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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 제일로 우선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국내여행, 해외여행 할 거 없이 그다지 난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아니다. 해외여행이라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생애 처음으로 한 여행이 터키 여행이고 중국여행과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얼마 전에 생전 처음 일본 자유여행을 친구들과 함께 했었다. 올 봄에 스페인, 네덜란드를 여행 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큰 맘 먹고 아들과 여름방학을 이용한 한 달 간의 인도 배낭여행이다.

 

엄청나게 큰 땅덩어리로 인해 삼십일을 생각하고 간 여행인데도 많은 도시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엄청난 기온을 자랑하는 인도의 수도 델리, 맥간, 레, 마날리, 아그라, 바라나시를 돌았는데 다행히 계획했던 일정대로 움직이려고 이동은 될 수 있으면 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경비도 아낄 겸 움직였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단연코 바라나시, 맥간, 레... 인도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갠지스 강에서 몸을 씻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옆에 화장터가 있어 하루에도 서너 번씩 사람들을 화장하고 물에 띄우면 그 물에서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해 몸을 담그는 사람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화장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보니 그 느낌은 정말 생소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그라성.... 너무나 익숙하게 본 모습인데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맥그로간지에서 달라이 라마 연설하시는 모습

 

바라나시에서... 아들이 갠지스강을 보고 있는 모습

 

과일맛 라씨

책에 소개된 '라씨'는 인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것 중 하나다. 우리는 유명하다는 시원라씨, 블루라씨에서 하루에 한 번씩 라씨를 먹었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서 먹는 라씨... 비위가 약한 사람도 라씨의 맛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책에 소개된 스페셜라씨는 왜 숙소에서 먹어야하는지... 스페셜라씨가 있는지도 몰랐던 나로서는 그 이유를 대충 짐작만 할 뿐이다.

 

인도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트래킹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날리... 특히나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알려진 곳이다. 밤이면 마날리 음식점은 온통 유럽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어떤 도시보다 환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미리 예약을 한 후에 패러글라이딩을 직접 해보았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짜릿함이 정말 좋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종종 할 정도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배낭을 선택한다. 지역 자체가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을 이용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환경이 열악하다. 배낭을 짊어져야 하기에 정말 필요한 물건들을 적절히 조절해서 담느냐가 중요하다. 책에 소개된 인도 여행시 배낭에 담을 기본적인 여행준비물을 잘 보면서 요령 있게 챙겨야 한다.

 

인도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였던게 사람들이 무척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스스럼없이 같이 찍자는 사람도 있고 우리의 눈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는데도 그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보인다. 저자 역시도 가난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매료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는 인도란 나라를 만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의 여행에세이나 가이드북에서 만날 수 없는 간단하지만 눈에 쏙쏙 들어오는 여행정보나 종교, 환경, 문화, 계절, 관습 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처음에 국내에서 듣는 인도는 너무나 무서운 나라란 인식이 깊게 들어온다. 허나 막상 인도에 도착해서 그들 속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그들 역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우리나라에 조심하는 것처럼 인도에서 행동을 한다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꼈다. 처음에 소의 배설물과 냄새로 인해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에 며칠 고생을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만큼 인도란 나라에 소란 존재가 우리가 상식으로 배운 것을 넘어 그들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게 되고 받아들이고 있게 된다.

 

다시 또 가고 싶은 나라 인도... 만화를 통해서 내가 여행했던 인도의 여행지를 다시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가보지 못한 곳 역시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나 저자가 좋아하는 콜카타란 도시는 꼭 가보고 싶다. 이외에도 다른 도시들도 직접 보고 싶다. 사막에서 별을 보며 하룻밤을... 너무나 깨끗한 바다를 가진 휴양지를 가진 남부 도시들이 궁금하다. 북부보다는 엄청나게 높은 물가를 가진 남부지만 남부의 도시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인도여행... 빨리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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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 먹으러 가자 먹으러 가자
까날 지음 / 니들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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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몇 개 있다. 항상 첫 번째로 꼽는 것이 여행이고 그 다음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이외에도 두세 가지 더 있지만 앞의 두 가지는 항상 나의 관심의 대상이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그야말로 행복하다. '오사카에 먹으러 가자' 는 친구들과 오사카로 여행을 갈 계획이 있었기에 더더욱 궁금했던 책이다.



책에 소개된 음식은 하나같이 나의 입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일본 여행은 처음인 나도 이러한데 같이 간 친구 한 명은 대학 졸업 후 결혼과 동시에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4년을 넘게 살다가 왔으니 두말할 것도 없고 나머지 두 친구도 일본 여행을 서너 번 해 본 경험자들이라 일본 음식에 대한 남다른 미적 감각을 가지고 있어 난 그냥 믿고 그들의 의견에 따라 먹을거리를 순례했다.



여행 첫 날 첫 음식으로 스시를 먹었다. 스시는 일본에서 먹어야 제 맛이라는 친구들을 따라 들어간 집에서 먹은 스시... 입안에서 살살 녹는 그 맛에 반해 첫 날 첫 끼니부터 과식을 하게 되었다. 짐을 놓고 간 곳이 도톤보리... 주변의 엡스바시와 도구야스지를 돌아다니며 구경한 후 찾아들어 간 집에서 먹은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음식들... 양이 생각보다 너무나 적어 배 채우기에는 돈이 너무나 많이 들어갈 거 같아 네 가지만 시켜 먹고 숙소로 향했다.



교토, 나라, 오사카에 위치한 서너 곳의 사찰을 구경하면서 일본의 사찰들은 하나같이 비슷한 모양의 사찰이란 새삼 알게 되었다. 찹쌀을 이용한 간식들이 정말 많아 서너 개는 사서 먹어 보고 녹차가루가 들어간 아이스크림도 먹어보고... 미적 감각이 돋보이는 요리는 물론이고 거리 음식도 넘 맛있는 게 너무나 많아 5일 간의 여행에 살짝 뿌듯뿌듯 찐 느낌이 들었다.


교토의 킨카쿠지... 일명 금각사

물에 비친 킨카쿠지의 모습이 주변 경관과 어울러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켰다.

교토의 대표적 사찰로 알려진 히가시혼간지


사슴의 도시 '나라' 역 옆에 위치한 상가를 따라 쭉 내려가면 유명한 모찌집이 나온다.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서 구경하거나 동영상을 찍는 모습이 보인다.


가격 면에서도 착해 나 역시 3개가 들어간 것을 샀다.

맛은 역시나 안에 든 단팥이 적당히 달달하니 아주 쫄깃하고 맛있어 나를 행복하게 하는 떡이였다.

오사카 근처의 음식점에서 시킨 오코나미야키


불판에서 구워지는 아키소바


도톤보리에 위치한 타코야끼... 8개 사서 나누어 먹었는데 친구들은 다 맛있다고 했는데....

난 완전히 익은 음식을 좋아해서 물컹한 느낌이 사실 별로였음


오사카에서 지내면서 여러 가지 음식도 먹었지만 맛있는 커피숍은 딱 두 군에 들어갔다.

이곳은 근처 사람들에게 커피 맛이 맛있기로 소문난 카페

서로 다른 맛의 커피를 맛보기 위해서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아메리칸 아메리카노, 카푸치노를 시켰는데

다른 것은 다 괜찮았는데 에스프레소가 유달리 연한 맛이 크게 맛있지 않았다.

커피 옆으로 보이는 도넛.... 유명한 맛집에서 산 커피맛 크림이 들어간 도넛... 이거 진짜 맛있어 다시 사먹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오사카에 먹으러 가자'에서 나온 음식도 먹어보고 책에 소개된 유명한 사찰, 시장, 쇼핑센터를 구경하면서 여행이 얼마나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지 새삼 느꼈다. 특히나 친구들과 함께 한 여행이 처음이라 더 설레였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오사카 여행.... 이 멋진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즐거웠다.



음식을 소개하는 책이라 먹고 싶은 것들을 골라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일본여행의 아쉬움은 무엇보다 시간이 부족하고 교통요금이 너무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유여행을 했기에 교통비로 경비의 상당부분이 소요되어 나중에 돈을 더 걷어 먹고 싶은 음식을 몇 개 못 먹은게 속상하다. 나중에 다시 오사카에 간다면 이번에는 좀 더 여유 있게 먹거리 여행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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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하구나?
와타야 리사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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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세상사에 무뎌지는 것도 있지만 안쓰러운 것들도 많아짐을 느끼게 된다. 어릴 적에는 내 생각, 내 기분, 나를 둘러싼 것들이 제일 앞섰다면 이제는 여전히 나를 중심으로 바라보면서도 가족, 친구, 지인들을 한 번씩 깊이 바라보게 된다. 세상에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현실 속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의 삶 속에는 드라마틱한 요소들이 많이 존재한다. 와타야 리사의 '불쌍하구나?'란 제목을 보며 누가 불쌍한 것인지... 무슨 이유로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너무나 궁금증이 생긴다. 

 

'불쌍하구나?'에 수록된 두 편의 이야기는 여성들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적 갈등, 심리를 제대로 표현한 작품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세상에 저런 여자와 남자가 정말 있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불쌍하구나? 에서도 역시나 이런 남녀가 있다. 남자친구를 너무나 좋아하는 여성 쥬리에는 패션을 선도하는 서비스업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서로에게 솔직한 관계를 맺고 있는 쥬리에와 그녀의 남자친구... 허나 어느 날부터 두 사람은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이유는 단 하나... 유학시절 사귄 옛여자친구가 갈 곳이 없다며 남자친구의 집에서 함께 살게 된 것이다. 단연코 쥬리에에 대한 사랑은 넘치지만 옛여자친구에 대한 일에는 간섭을 싫어하는 남자친구로 인해 쥬리에는 상처를 받는다. 불안한 마음에 남자친구의 집에 찾아가 옛여자친구와 이야기도 나누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좋은 쪽으로 생각하러하는데... 쥬리에는 남자친구가 함께 떠난 여행길에서 예상치 못하게 보게 된 것으로 인해 심적 갈등을 겪고 다시 한 번....

 

세상에 이런 남자가 내 남자친구라면 난 어떨까? 한마디로 끔찍할 거 같다. 옛 사랑이기에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이해한다. 허나 현재의 사랑이 버거워한다면 그만큼 배려해 주는 세심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옛여자친구의 생각이 무엇인지 알면 단오한 면을 보여야하는데 오히려 질질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는 남자친구... 이 남자의 우유부단함에 살짝 짜증이 나고 쥬리에의 본성? 이 들어난 질퍽한 이야기가 더 가슴으로 다가 와 재밌게 읽었다.

 

두 번째 이야기 '아미는 미인'에서는 누구나 한번씩 돌아볼 수밖에 없는 뛰어난 미모를 가진 아미에게 단짝 친구로 항상 붙어 지내지만 내적으로는 항상 복잡한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사카키란 여성의 심리가 마치 내 이야기가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사실감 있게 다가 온 이야기다. 처음 만난 고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받는 아미가 유독 사카키에게 매달려 있다.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해서도 다른 친구가 아닌 사카키를 찾는 아미... 사카키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남자와의 결혼이 아미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친구의 말처럼 자신 안에 들어 있는 진심에 대한 생각을... 아미가 일반인이 보기에 나쁜 남자에 빠진 이유가 무엇인지 느끼면서 사카키는 진심으로 베프 친구 아미에 대한 마음을 열게 된다.

 

지금이야 아니지만 학창 시절에는 나 역시도 부럽게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다.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하며 성격도 좋은 친구... 다 가진 친구는 항상 주위에 많은 친구를 불러 모은다. 친구를 좋아해서 닮고 싶은 마음에 따라 해보기도 하고... 이런 행동으로 친구와 친밀도도 더 좋아지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지만 나는 전혀 의식하지 못했어도 친구에게 질투, 열등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은 든다.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이 부러워 할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가진 사람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당사자만이 느끼는 고독, 외로움이 존재할거다. 사카키 역시 항상 주위에 사람을 불러 모으며 매료시키는 아미를 진심으로 좋아하지 못했기에 그녀가 가진 힘들고 외로운 고독은 들여다 보지 못했다. 친구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이해한다는 것, 항상 비교대상이 되는 존재가 되어버리면 본인은 버거울 수밖에 없다. 결혼으로 또 다시 새로운 도전을 해야하지만 이번에는 진심이 그들에게 존재하기에 행복할거라 믿고 싶다.

 

저자가 열 아홉이란 어린 나이에... 우리 나이로 쳐도 스물한 살 밖에 되지 않은 저자가 첫 번째 작품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으로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뽑혔다는 것도 놀라운데 '불쌍하구나?'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오에 겐자부로가 직접 뽑아 세간의 화제가 되었다는 글을 보며 역시나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작가란 생각을 하게 된다. 불쌍하구나?를 재밌게 읽었기에 발로 차주고 싶은 등짝 역시 남다른 제목에 끌리고 스토리도 궁금해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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