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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 - 만화와 사진으로 풀어낸 인도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법
박혜경 지음 / 에디터 / 2013년 11월
평점 :
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다른 어떤 것보다 제일로 우선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여행이다. 국내여행, 해외여행 할 거 없이 그다지 난 여행을 많이 해 본 사람이 아니다. 해외여행이라면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 생애 처음으로 한 여행이 터키 여행이고 중국여행과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얼마 전에 생전 처음 일본 자유여행을 친구들과 함께 했었다. 올 봄에 스페인, 네덜란드를 여행 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큰 맘 먹고 아들과 여름방학을 이용한 한 달 간의 인도 배낭여행이다.
엄청나게 큰 땅덩어리로 인해 삼십일을 생각하고 간 여행인데도 많은 도시를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엄청난 기온을 자랑하는 인도의 수도 델리, 맥간, 레, 마날리, 아그라, 바라나시를 돌았는데 다행히 계획했던 일정대로 움직이려고 이동은 될 수 있으면 밤 버스나 기차를 이용해서 경비도 아낄 겸 움직였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여행지는 단연코 바라나시, 맥간, 레... 인도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갠지스 강에서 몸을 씻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옆에 화장터가 있어 하루에도 서너 번씩 사람들을 화장하고 물에 띄우면 그 물에서 몸을 정갈하게 하기 위해 몸을 담그는 사람들... 이미 알고 있었으면서도 화장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보니 그 느낌은 정말 생소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아그라성.... 너무나 익숙하게 본 모습인데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맥그로간지에서 달라이 라마 연설하시는 모습

바라나시에서... 아들이 갠지스강을 보고 있는 모습

과일맛 라씨
책에 소개된 '라씨'는 인도에 가면 꼭 먹어야 할 것 중 하나다. 우리는 유명하다는 시원라씨, 블루라씨에서 하루에 한 번씩 라씨를 먹었다. 각자의 입맛에 맞는 재료를 선택해서 먹는 라씨... 비위가 약한 사람도 라씨의 맛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책에 소개된 스페셜라씨는 왜 숙소에서 먹어야하는지... 스페셜라씨가 있는지도 몰랐던 나로서는 그 이유를 대충 짐작만 할 뿐이다.
인도에서도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트래킹 등을 즐길 수 있는 마날리... 특히나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라고 알려진 곳이다. 밤이면 마날리 음식점은 온통 유럽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다른 어떤 도시보다 환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미리 예약을 한 후에 패러글라이딩을 직접 해보았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짜릿함이 정말 좋아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지금도 종종 할 정도다.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배낭을 선택한다. 지역 자체가 바퀴달린 여행용 가방을 이용하기에는 여러 가지로 환경이 열악하다. 배낭을 짊어져야 하기에 정말 필요한 물건들을 적절히 조절해서 담느냐가 중요하다. 책에 소개된 인도 여행시 배낭에 담을 기본적인 여행준비물을 잘 보면서 요령 있게 챙겨야 한다.
인도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였던게 사람들이 무척이나 사진 찍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스스럼없이 같이 찍자는 사람도 있고 우리의 눈에는 너무나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는데도 그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보인다. 저자 역시도 가난하지만 행복한 그들의 모습에 매료되었다는 게 느껴진다.
'인도, 바람도 그릴 수 있다면...'는 인도란 나라를 만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이다. 기존의 여행에세이나 가이드북에서 만날 수 없는 간단하지만 눈에 쏙쏙 들어오는 여행정보나 종교, 환경, 문화, 계절, 관습 등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처음에 국내에서 듣는 인도는 너무나 무서운 나라란 인식이 깊게 들어온다. 허나 막상 인도에 도착해서 그들 속에서 여행을 하다보면 그들 역시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고 우리나라에 조심하는 것처럼 인도에서 행동을 한다면 무서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느꼈다. 처음에 소의 배설물과 냄새로 인해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에 며칠 고생을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만큼 인도란 나라에 소란 존재가 우리가 상식으로 배운 것을 넘어 그들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게 되고 받아들이고 있게 된다.
다시 또 가고 싶은 나라 인도... 만화를 통해서 내가 여행했던 인도의 여행지를 다시 돌아보는 재미와 함께 가보지 못한 곳 역시 가깝게 느껴진다. 특히나 저자가 좋아하는 콜카타란 도시는 꼭 가보고 싶다. 이외에도 다른 도시들도 직접 보고 싶다. 사막에서 별을 보며 하룻밤을... 너무나 깨끗한 바다를 가진 휴양지를 가진 남부 도시들이 궁금하다. 북부보다는 엄청나게 높은 물가를 가진 남부지만 남부의 도시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인도여행... 빨리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