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그림자 스퀴텐 & 페테르스 어둠의 도시들 4
정재곤 옮김, 프랑수아 스퀴텐 그림, 보누아 페테르스 글 / 세미콜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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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미래 사회의 모습을 보여주는 세미클론 나온 어둠의 도시들 시리즈의 다른 이야기 '한 남자의 그림자' 이 책 역시 그래픽노블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한 남자는 밤마다 가위에 눌러 잠에서 깬다. 이제 막 결혼해서 옆자리에 아름다운 아내를 두고 있지만 그의 가위 눌림은 전혀 진정되지 못하고 아내에게 짜증을 불러 일으킨다. 남자는 보험사 직원 알베르 샤미소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던 남자다.

 

알베르가 밤마다 겪는 악몽으로 인해 직장은 물론이고 아내와의 사이도 삐거덕거리자 그는 결국 병원을 찾게 된다.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악몽에서 벗어나고 싶은 남자는 의자가 건네주는 약을 먹게 되는데...

 

약이 효험이 있어서인지 남자의 악몽은 사라졌다. 허나 아내와의 외국에서 전혀 예상치도 못한 발견을 하게 된 것이 알베르의 또 다른 고민으로 자리 잡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다른 사람들과 다른 그림자의 모습.... 그림자에 남자가 걸치는 모든 것이 색깔이 나타나는 것이다.

 

직장, 아내와 헤어진 남자는 방 안에 틀어 박혀 생활을 한다. 어느 날 우연히 앞 건물의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는 여인... 여자 역시 남자의 그림자에 호기심을 갖고 알베르를 방문한다.

 

여자는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 그녀의 간절한 설득에 남자는 용기를 내어보는데.....

 

악몽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먹게 된 임상실험약... 그것이 남자에게 독으로 다가오지만 오히려 이 일로 인해 그는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아내와 계속해서 함께 살았어도 그의 인생은 행복하지 않았을 거 같다. 직장 역시 그의 행동이 남다르기에 주위 사람들은 물론이고 본인 역시도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허나 배우로서의 새로운 삶을 통해 사랑과 새로운 인생을 발견해 낸 것이라 그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미래의 사회는 알 수 없다. 대부분이 암울하고 침울하게 그려지는 미래사회... 그 속에서도 사람들은 나름의 행복을 찾고 사랑을 하며 살아갈 것이다. 자신에게 독이라고 믿었던 그림자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삶을 살게 된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재밌다.

 

어둠의도시들시리즈 중에서 한 남자의 그림자가 가장 사랑받았다고 한다. 나 역시 한 남자의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도 되고 이해하기 쉬워 읽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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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 페리테일의 감성 카툰
페리테일 글.그림.사진 / 넥서스BOOKS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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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매일이 기분 좋고 행복하다면 그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오늘 하루는 많이 웃으며 기분 좋게 보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 허나 하루를 보내다보면 아침의 생각은 저 멀리 사라진지 오래고 작은 일에도 예민해지고 속상해 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이런 나를 다독이며 하루하루를 즐겁게 느끼며 생활하도록 이끌어 주는 기분 책을 만났다. '하루하루 기분 좋아져라'... 이 책은 이 전에 읽은 '두근두근 기분 좋아져라'에 이은 신작이다. 이미 전작을 통해 저자의 웹툰이 마음이 따뜻하고 기분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기대감을 안고 읽는다. 

 

책을 펼치자마자 따뜻한 그림과 글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귀여운 페리 그림이 함께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총 네 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각의 계절에 담아 낸 이야기는 그 시기와 관련한 에피소드나 추억이다.

 

신호등 색깔로 염색을 하게 된 이야기, 좋은 집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자신과 맞지 않은 영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공포, 형의 방에서 매일 지겹게 들려오던 음악이 그가 듣고 싶어 했던 음악이란 충격과 이때부터 락에 대한 열망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컴퓨터로 일하는 저자를 알지 못하는 동네 아줌마들이 그를 보고 백수라고 생각했던 에피소드, 자신만의 공간이 갖고 싶어 독립했지만 북적거리던 집을 떠나 혼자만의 공간으로 돌아오니 갑자기 밀려드는 외로움,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처음 찾게 된 이야기 등등... 소소하지만 정감 있는 이야기는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도 있기에 더 친숙하고 친밀감 있게 빠져들게 한다.

 

 

오늘이 지나면 다시 못 올 시간... 누구에게나 오늘은 처음 맞는 날이다. 새로운 시작의 하루... 많이 웃으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며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나의 오늘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싱그러운 햇살 가득한 날의 청량함... 이런 기분을 만끽하는 오늘은 행복한 날이다.

 

 

난 비를 좋아한다. 그것도 아주 많이.... 요즘 한창 겨울가뭄이 심해서 산불 위험이 있다는데 눈 대신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특히나 재밌게 읽은 이야기다. 음악을 하고 싶어 하는 세 사람이 뭉친 락밴드... 노래를 위해 자신들만의 개성을 가지려고 염색을 했지만 동네 싼 미용실을 찾은 그들의 머리는... 신호등밴드가 탄생하는 계기가 된다. 

 

겨울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유달리 추위를 잘 타서 겨울만 되면 힘들다. 추울수록 누군가와 함께하는 훈훈함이 그리운 계절인데 떠돌이 개를 보면서 자신의 처지와 같다는 생각에 아꼈던 아저씨의 이야기는 슬프고 쓸쓸하게 느껴진다.

 

읽다보면 어느새 소리 내어 웃고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저자가 나에게 기분 좋은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짧은 글과 귀여운 그림, 엽서로 담고 싶은 사진은 오늘 조금 힘들어서 다시 희망을 갖고 하루를 보내라는 격려와 힘을 얻게 된다. 

 

매일의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곧 행복이다. 그런 소소한 행복을 찾는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들려주고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나도 즐겁게 읽었으니 요즘 조금 힘들어 잘 웃지 않는 여동생에게 선물로 이 책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술술 읽히는 이야기지만 그 속에서 하루의 행복을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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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김유철 지음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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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이 장르의 작품은 거의 다 외국 작가들의 작품이 뛰어나 자연스럽게 외국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게 된다.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도 읽고 싶지만 몇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극히 만족스럽다는 작품을 만나지 못했다. 헌데 이번에 황금가지에서 나온 김유철  작가님의 '레드'는 오래간만에 스토리도 재밌게 만족하며 읽은 책이다. 

 

대학교 4학년의 여대생이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되어 발견된다.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이 사라진 것이다. 사건 현장 근처에서 방화범을 쫓고 있던 박형사와 그의 동료는 살인사건 현장으로 달려가고 죽은 여대생의 주변에서 날카로운 사시미용 칼과 프랑스제 오피넬이 함께 발견이 된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민성은 수업 중에 낯선 남자의 말에 당혹감을 갖게 된다. 남자의 이름을 알려 준 여학생과의 진한 관계를 가진다. 여학생은 자신의 여동생이 갑자기 사라졌다며 그의 소설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암시를 준다.

 

박형사는 죽은 피해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우연히 한 권의 책에 눈이 간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 인류학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책은 참나무에 붙어 사는 겨우살이를 황금가지라고 불렀다. 잘린 겨우살이가 어느 순간 황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는 모습을 고대의 켈트족이 보고 황금가지로 태양 불을 다시 붙일 수 있다고 믿었다고 한다. 끝없는 겨울에 대한 불안감이 조성된 두려움이 바탕이 된 토테미즘...

 

박형사는 피해자 여대생이 속해 있던 동아리를 찾았다가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한 모임과 그들이 따랐던 선생님이 중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허나 그는 이미 3년 전부터 행방불명이다. 갑자기 그는 왜 사라졌으며... 박형사는 그의 행방불명은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란 느낌을 받는다.

 

같은 사건의 진실을 쫓는 박형사와 민성이란 두 남자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어 진행된다. 오래 전 커다란 슬픔을 안겨 준 사건의 기억의 잃어버린 남자 민성... 그는 자신의 봉해진 기억 속에 아주 사건 해결의 중요한 열쇠가 있었을 거란 생각에 작은 기억의 문을 열려고 하지만...

 

첫 번째 사건도 해결하지 못했는데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추적하면서 커다란 불로 인해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던 '용호농장'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첫번째 피해 여대생의 아버지가 근무했었다는 사실이 들어난다.

 

용호농장을 중심으로 서서히 사건의 진실이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 듯 보이지만...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고대 신앙, 멕시코시의 자리에 있었던 아스테카 왕국의 수도였던 고대 도시 테노치티틀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고전 동화를 쓴 샤를 페로와 그의 쌍둥이 형, 샤를 페로를 추종한 질 드레, 그리고 잔 다르크 등... 전혀 상관없이 보이는 연쇄 살인사건과 이들을 묶어 놓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책 속에 빠져 들게 만드는 흡입력도 좋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속도감과 빠른 진행, 여기에 마지막에 들어나는 반전은 어느 정도 살짝 예상이 가는 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좋다. 충분히 범인이 혹시 하는 생각을 하기 전까지 범인에 대해 전혀 눈치 챌 수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쓰여졌다. 

 

치밀하고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인 심리 추리 스릴러란 표현이 맞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게 읽은 추리 소설이다. 김유철 작가님의 책은 처음인데 이 책을 읽으며 이 전 작품인 '암살',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은 어떨지 궁금해 찾아서 읽어 볼 생각이다. 너무나 재밌게 읽었기에 작가님의 다음 작품 역시 기대감을 안고 기다릴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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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작가 유인경
김하인 지음 / 다산책방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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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멜로 소설이 가지고 있어야 할 순수하고 아름다운 지고지순한 사랑을 담은 '국화꽃 향기'를 통해서 알게 된 작가 김하인... 그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 '신예작가 유인경'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겉표지와 제목만으로 아름다운 여자 작가와 남성과의 멜로 소설인 줄 알았다. 허나 이런 생각은 책을 읽고 얼마 안 있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팜므 파탈이 무엇인지 유인경이란 인물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다.

 

마흔여섯 살이란 중년의 평범한 남성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베스트셀러 멜로 소설 작가 김기하... 그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순수 문학을 주로 쓰고 있는 선배 작가는 유학 가 있는 자식이 아파 급하게 떠나게 되었기에 자신이 맡고 있는 강좌를 그가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특별히 친한 사이도 아니지만 그를 잔뜩 띄어주며 간절한 부탁을 하기에 거절을 못하고 맡게 된다.

 

문화강좌 첫 시간부터 수강생들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네 명의 사람... 그 중에서도 문예지를 통해 소설가로 정식 등단한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김숙희란 여성은 자신의 생각을 피력하는데 있어서 배려나 막힘이 없다. 두 명의 남성과 이제 스물여섯 살의 젊고 매력적인 몸매는 물론이고 아름다운 얼굴까지... 아이돌 가수나 탤런트를 해야 맞을 거 같은 유인경이란 여성이 김기하의 시선을 확 끌어당긴다.

 

자신의 매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유인경은 김기하를 꼼짝 못하게 만들 요량으로 한껏 머리를 쓴다. 이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일드라마의 닳고 닳은 소재로 흔히 나오는 내용 중 뻔히 속이 보이는 내용이 진행된다. 유인경의 손아귀에 놀아나 그녀가 원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이 흘러가는 이야기... 김기하... 자신에게 접근한 유인경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게 되지만 그는 꼼짝도 못하고 그녀의 뜻에 따라야 할 판이다. 자존심 때문에... 사회적 지위와 가정을 위해 유인경의 뜻에 따라 움직여 주고 싶지만 그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지 알기에 그는 그녀가 놓은 덫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솔직히 이런 스토리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고 있는 집에서 벗어나 좀 더 높고 안정적인 위치에 안착해 살고 싶은 욕망... 솔직히 누구나 이런 욕망은 있다. 허나 그 욕망을 얻기 위해서 취하는 행동은 다르다. 자신의 힘으로 성공을 할 수 없기에 명석한 두뇌를 이용해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육체를 한껏 이용해 남자들을 자신의 매력 앞에 굴복시키는 여자... 분명 같은 여자라도 우리는 이런 여자를 욕한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생각하면 유인경이란 인물은 충분히 매력적인 캐릭터다. 무섭고 섬뜩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나 이런 여성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김기하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마침내 손에 넣고 싶은 것도 얻게 된다. 그녀의 욕망이 충족되었지만 과연 그녀는 행복할까? 무엇인가 목표가 생기면 계획을 세우고 앞으로 돌진하는 추진력이 뛰어난 여성이기에 그녀는 자신이 원한 것을 얻었지만 곧 그것에 싫증을 느끼고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다른 계획을 세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 김기하는 대학시절 만난 아내와 결혼해 딸, 아들을 둔 능력 있고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에서 유인경으로 인해 모든 것을 잃어버리며 추락한다. 바람을 피워도 그냥 사는 여성들도 있지만 그의 아내는 이미 그의 작품 속에서 많은 여성들과의 관계를 느끼고 있었기에 유인경과의 일을 목격한 뒤로 남편 김기하를 용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부부란 게 사랑만으로 살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 번 배신당한 사랑으로 인해 더 이상 고통 받고 싶지 않은 아내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된다.

 

유인경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것도 어찌 보면 그의 행동 때문이다. 모든 것의 원인이 되어버린 문화강좌... 이 속에 또 하나의 진실이 숨어 있다. 독일 수제 명품 라우엔슈타인 초콜릿의 맛처럼...

 

내가 생각하고 있었던 작품은 분명 아니다. 책을 좋아하지만 출판업계나 같은 소설가지만 그들이 쓰는 소설에 따른 다른 생각을 가진 작가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어느새 부터인가 돈이면 모든 게 해결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돈이 최고라 돈만을 쫓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대... 그 시대가 낳은 악마적인 인물 유인경... 우리는 과연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지...  그 판단은 이 책을 읽는 독자마다 다를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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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미 비포 유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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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 어떤 단어보다 아름다운 단어가 '사랑'이라고 한다. 사랑받고 사랑을 주며 한 평생 살 수만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인생은 없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책이나 영화를 보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미 비포 유' 역시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솔직히 책을 읽으며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영화 '사랑을 위하여'가 자꾸만 생각이 났다.

 

갑자기 자신이 다니던 직장이 문을 닫아 어쩔 수 없이 실직 상태에 놓인 루이자 클라크.. 일명 '루'는 당장 직장을 구해야 하는 형편이다. 직장에서 언제 자릴지 모르는 위태로운 아버지에게 기대고 있는 식구들... 특히나 루는 뛰어난 머리를 바탕으로 어릴 적부터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여동생 트리나에게 심적으로 힘든 상태다.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 '울 트레이너'... 누구보다 능력 있는 CEO로 활달하게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던 그에게 불행은 갑자기 찾아왔다.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서 그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버린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에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 그는 사는 것이 더 힘들기에 죽음을 선택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는 안타깝기만 하다. 하루빨리 아들의 결심을 바꿔 놓아야 한다. 기한은 6개월...

 

직장을 찾던 그녀는 대저택의 간병인으로 6개월 계약으로 취직을 한다. 루이자가 맡은 간병인은 윌 트레이너... 첫 날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과 말솜씨를 구사하며 윌과 함께 하는데... 처음에는 낯설고 무섭게만 느껴지던 윌의 모습... 점차 윌과의 시간이 많아질수록 그가 가진 지적인 생각이 루에게도 전해지며 그의 모습이 무섭지도 낯설지 않게 된다. 허나 어느 날 루이자의 고용인이며 윌의 어머니와 그녀의 딸이 나누는 대화를 듣고 루는 격분하게 되는데...

 

사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루가 윌에게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6개월의 시한부 삶을 선택한 윌의 자살에 대한 생각과 감시를 하는 간병인으로서의 일... 다시 윌의 곁에 있으면서 그에게 삶의 기쁨이 되는 일을 해주고 싶은 루의 마음... 그녀의 여러가지 노력은 윌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충분히 결말이 예상되는 이야기지만 그럼에도 인상적인 장면은 마지막이다. 다시 살고픈 마음을 되찾게 해주고 싶은 루의 노력이 결과와 상관없이 자신의 선택대로 움직이는 윌... 그는 진정 마음을 담아 루에게 진심을 보여준다. 

 

익숙한 느낌의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재밌다. 사랑하는 상대가 더 활짝 날개를 달 수 있도록 미래를 선물하는 남자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된다. 입소문으로 시작해 스웨덴 공주까지 신혼여행에서 읽었을 정도로 유명한 책으로 이 책이 영화화 결정이 되었다고 한다. 조만간 영화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슬프고 따뜻하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이 계절과 너무나 잘 맞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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