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동의보감 2 : 기통차게 살자 허영만 허허 동의보감 2
허영만 지음, 박석준.오수석.황인태 감수 / 시루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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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땅에서 나는 음식을 먹고 운동을 병행하면 건강한 삶을 오래도록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나 같은 경우는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아무래도 주부로 살다보니 비싼 우리 것보다는 조금 가격이 싼 중국제품들을 더 사서 먹는 편이라 내 몸에 대한 확신이 적다. 아프면 조금 센 약을 처방해주는 병원을 찾게 되지 한의원에 가서 근본적인 치료를 해 볼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허나 옛날부터 이 땅에 살던 조상들이 우리의 체질에 맞는 한의학을 통해 건강을 지켜왔다.

 

'허허동의보감'은 허영만의 만화를 통해서 쉽게 동의보감에 담긴 내용을 풀어내고 있다. 특히 '허허동의보감 2'에서는 모든 사물에 흐르는 기(氣)와 정(精)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자와 여자는 양과 음으로 되어 있어 서로 끌린다고 한다. 허나 남녀에서도 양이 흐르는 사람이 있고 음이 흐르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것을 무시하고 만난 사람은... 사람도 음과 양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듯이 우리가 먹는 음식 역시 맞는 음식이 있다. 몸이 따뜻한 사람은 찬 음식을 찾는 것이 정상이다. 반대로 몸이 차가운 사람은 닭고기나 부추와 같은 더운 음식과 맞는다고 한다.

 

정((精)은 남자들의 정력을 이야기 할 수 있다. 책에서도 남자들의 정력에 대한 이야기를 상세히 알려주는 편이다. 허나 정이란 것이 단순히 남자의 정력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의 정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인 정(精).. 자손을 번식하기 위해서 정이 필요하지만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생명력을 말한다.

 

우리의 몸이 아픈 것은 기가 원인이다. 기가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피곤함하고 아프다. 기의 원활한 순환은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게 한다. 기가 막히고 부족하면 사람이 힘이 없어 보인다. 기를 보충해주는 것으로 활력 있는 생활을 하게 만든다. 기가 막히거나 순환이 안 될 때 등등의 상항에 맞는 처방에 대해 알려주고 있어 어렵지 않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신에게 어떤 음식을 먹으면 도움이 되는지 간단히 집에서 충분히 먹는 것으로 기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 있어 활용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동의보감을 책으로 본다면 마냥 어렵게 느껴지는 면이 많을 텐데...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고 쉽게 배우면서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기와 정에 좋은 한약재와 음식물들은 물론이고 간단히 따라할 수 있는 운동과 차에 대한 이야기...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들이라 눈을 크게 뜨고 보았다.

 

이 책을 통해서 허영만 만화가님의 허준 선생님의 31대 후손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 최고의 의서 '동의보감'... 의학적 상식을 알려준다는 면에서도 좋은 책이지만 어렵게 느껴지는데 만화 '허허동의보감'은 쉽고 재밌게 만날 수 있는 동의보감이면서도 재미 또한 빠트리지 않아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누구나 편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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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월드 프리퀄 2 : 세계의 배후자 래리 니븐 컬렉션 4
레리 니븐 & 에드워드 M. 러너 지음, 고호관 옮김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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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링월드 시리즈가 나왔다. 링월드 프리퀄 2 '세계의 배후자'... 바로 전의 '세계 선단'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조작된 진실의 파헤치는 이야기다. 링월드 시리즈는 스케일부터 다르다. 우주란 공간을 중심으로 인간외의 여러 종족에 대한 이야기가 무척이나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며 흡입력 또한 좋다. 여기에 빠져 읽을 수밖에 없는 재미를 선사했던 책이다.

 

'세계의 배후자'에서는 전편에서 주인공으로 느껴지는 '네세스' 뿐만아니라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유산을 물러 받은 재산이 엄청난 편집증세가 심한 ARM소속의 수사관 '지그문트 아우스폴러' 그 역시 속고 속이는 게임을 통해서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어내는 집요한 인물이다.

 

엄청난 음모를 가지고 세계의 최후통치자가 되려는 남자 '아킬레스' 그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계락과 음모를 세우고 실천에 옮기는 인물, 은하핵이 붕괴되는 모든 과정을 촬영한 전설의 조종사 '베어울프 섀퍼'와 천재물리학자 '카를로스 우', 그레고리 팰턴 등의 인물은 물론이고 퍼페티어, 크진인 외에 징크스인, 아웃사이더까지...

 

피페티어는 이미 자신들에게 다가 올 위험요소를 미연에 해결하고자 인간의 종자를 따로 보관하고 실험에 이용한다. 이것을 활용해 인간과 접촉했을 때 커다란 무리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이다.

 

수사관 지그문트의 갑작스런 죽음과 위험에 처한 그를 살리고 싶은 네세스의 계획... 냉동 인간으로 잠들어 있던 지그문트가 2년이란 시간이 흐른 후에 네서스에 의해 다시 깨어나면서 네서스와 그와의 들어난 진실과 가려진 진실 사이의 숨바꼭질...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이행하고자 하는 지그문트의 마지막 반격까지...

 

현재는 물론이고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 역시도 권력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망은 계속 될 것이다. 돈이나 권력 등을 얻고자 하는 인물은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 그것을 차지하려고 한다. 우주에는 어떤 생명체가 사는지 알 수 없다. 지구에 사는 인간들은 끊임없이 우주를 향해 손짓을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보다 더 나은 문명을 가진 그들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올 수도 있다.

 

링월드 시리즈를 읽으면서 미드가 자꾸만 생각이 날 만큼 스토리가 머릿속에서 연상으로 상상이 되어 보여주는 듯 느껴진다. SF소설이 가진 최고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링월드 시리즈.... 솔직히 SF 소설이 가진 매력을 많이 느끼지 못했던 면이 있었는데 이 시리즈를 통해서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SF소설... 다음에 나올 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다려지고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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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 꿈만 꾸어도 좋다, 당장 떠나도 좋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1
정여울 지음, 대한항공 여행사진 공모전 당선작 외 사진 / 홍익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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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하면 자연스럽게 유럽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만큼 가고 싶은 나라, 도시가 많은 대륙이 유럽이 아닐까 싶다. 작년 봄에 스페인과 포르투갈에 여행을 했었다. 비행기 시간차가 있어 네덜란드도 아주 잠시 구경을  했었는데 역시나 집으로 돌아오고 일주일도 안 되어 다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기도 했다. 여행을 통해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하루하루 생활에 지친 나를 돌아보게 되고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활력을 넣게 된다. 그만큼 여유가 생기고 삶에 대한 시각도 넓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정여울 문학평론가님을 예전에 한 번 뵌 적이 있다. 다른 작가님의 출판 기념회 독자와의 만남에서 뵌 적이 있어  왠지 모를 친근감이 있었는데 정여울님이 가장 최근에 출간 한  '잘 있지 말아요'를 통해서 사랑과 이별이야기가 고전과 함께 풀어낸 이야기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중의 한 부분은 요즘 한창 TV 광고를 통해서 몇 번 본 적이 있다. 볼 때마다 나도 죽기 전에 저 곳에 꼭 가보아야지 생각하게 만들 만큼 아름다운 장소들이라 인상 깊게 남아 있다.

 

마음대로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도 되는 사람을 보면 마냥 부럽다. 정여울 문학평론가님은 일 년에 한 번씩 여행을 다닐 정도로 여행을 사랑하고 떠나지 않을 수 없다고 한다. 여태까지 여행한 경비만 모아도 엄청나다는 이야기에 정말 여행을 참 많이 하셔꾸나 생각도 들면서 그럼에도 여행을 포기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여행이 주는 의미가 크다는 생각이 든다. 정여울 작가님처럼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도 여행 만큼은 자신이 원할 때 떠난다고 한다. 자기 일을 하고 있으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헌데 나처럼 아주 평범한 친구 중에서도 유달리 여행에 있어 자유로운 친구가 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지만 여행 만큼은 일반인들보다 더 쿨한 신랑을 두고 있어 마냥 부럽다고 생각하고 있다.

 

총 열 개로 나누어진 유럽의 볼거리... 내가 좋았다고 느낀 바로셀로나 가우디 투어, 절벽마을 론다, 톨레도 알카사르, 10년 전에 떠난 터키 여행에서 보았던 에페소스 고대 유적지나 전통 카펫, 파묵칼레, 이스탄불 피에로 로티 언덕, 카파도키아... 그 중에서도 돌아와서 많이 후회 했던 것이 바로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다. 그 당시 우리나라 돈으로 10만 원 정도 했었는데 평소에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기에 무서워서 타려고 생각지도 않았다. 헌데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탔었더라면 좋았을걸 많이 후회했다.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정여울님이 문학평론가란 직업 탓에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으면서도 책에 대해서도 빠트리지 않는다. 그만큼 책과 함께 한 여행이란 생각이 절로 들면서 여행지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올 봄에는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를 거치는 동유럽 배낭여행을 친구들과 계획 중이다. 동유럽이 안 되면 꽃보다 누나를 통해 매력적으로 느껴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로 여행지를 변경 할지도 모르겠다. 전통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프라하의 구시가지도 직접 걸어 보고 싶고 이승기가 강력 추천한 두브로브니크에서 바다낚시는 못 할지 모르지만 그 도시가 가진 매력만큼은 온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

 

frenweh....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이란 뜻의 독일어라고 한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 한 이 말이 나에게도 너무나 좋게 다가와 기억해 두려고 한다. 기회가 되면 저자처럼 독일을 비롯한 외국에서 한 달 정도 살아보고 싶다. 너무나 매력적인 여행에세이라 유럽 여행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가이드북만 찾아보는 것도 괜찮지만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이 책을 한번 읽어보라고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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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택진 소설
정택진 지음 / 해냄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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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문학상의 첫 번째 수상작 '결'... 개인적으로 이외수 작가님과 트윗을 통해 여러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분이시다. 이외수 문학상이란 게 있는 줄은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어떤 작품 이길래 1등을 했을지 내심 궁금했는지 신인 작가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남자들의 진한 우정과 우리 역사적 커다란 사건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흥미롭게 느껴진 책이다.

 

스토리는 네 명의 남성이 들려주는 이야기다. 고향에서 학창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자신들에게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풀어 놓으며 그 속에 남자들만의 인생과 우정, 삶이 진한 여운으로 남게 된다.

 

부모님 묘지를 손보기 위해서 오래간만에 고향에 내려 온 정삼과 함께 친구 세 명이 낚시를 한다. 허나 안개가 짙은 날씨 탓으로 배가 그만 뒤집히고 만다. 세 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을 구해 줄 다른 친구를 기다리게 되는데....

 

세 명의 자식을 키우며 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수열... 그는 친구에게 도움도 한번 받았고 자신을 구해주고 죽음을 맞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며 살고 있는 인물이다. 치영 역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는 생각을 가진 인물이다. 그는 모범생에서 술만 마시면 망나니로 변해서 엄마는 물론이고 동네 골칫덩어리였다. 그런 치영을 바로 세운 것은 더 심한 신체적 상처?를 가지고 있는 수열과 동근의 덕이다. 어릴 적부터 기계를 좋아했던 장삼은 공고생으로 마감하고 싶지 않고 노력해서 야간 대학생이 되고 졸업 후에는 서울로 상경해 학원을 10년 정도 다니다 자신만의 학원을 운영한 후 돈을 많이 벌어 성공한 인물이다. 마지막으로 동근... 그는 수열과 함께 고향 섬에 남은 인물이다. 수열을 통해 조금 어리버리한 아내를 얻었지만 그 아내로 인해서 위험에 처한 세 명의 친구를 구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의형제로 맺어진 네 명의 남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찡한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구수한 사투리가 무슨 말인지 몰라 어휘 정리를 해 놓은 곳을 찾아서 보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책을 읽는 즐거움이 반감되지는 않았다. 여기에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작가 분들의 심사평을 읽는 재미 또한 남다르다.

 

인생이란 게 마음 먹은 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허나 자신이 선택한 삶에 누구보다 열심인 이들의 모습은 우리 아버지를 연상시키기도 했고 이 시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되어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여기에 박정희 대통령 서거나 광주 민중 항쟁 같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이 이들의 인생에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들려주는 이야기 역시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다.

 

인생과 남자의 우정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는 강한 인상을 주는 책 '결' 강렬한 느낌을 준 정택진 신인 작가님의 알게 되어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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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케이스 속의 소년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1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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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명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났다. 작고 여린 몸매의 당찬 여자 '니나 보르'... 차가운 북유럽 날씨만큼 시종일관 서늘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북유럽 스릴러 소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책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은 니나 보르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로 북유럽 느와르의 묘미를 느끼게 해 준다.

 

스토리의 진행이 여러 캐릭터들이 교차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니나는 오래된 옛 친구 카린의 전화를 받게 된다. 카린의 부탁은 자신을 대신해서 슈트케이스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슈트케이스 안의 물건이 궁금해도 절대 사람들의 눈에 띄는 곳에서는 확인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면서....

 

아들을 데리고 유치원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싱글맘 시가타...아들 미카스가 예쁘다는 한 여인이 아들에게 접근해 무엇인가를 건넨다. 알고 보니 초콜릿... 단 맛에 푹 빠진 아들을 보면서 시가타는 왠지 모를 두려움을 느낀다.

 

니나의 친구 카린에게 슈트케이스를 찾으라고 명령을 내린 남자는 덴마크에서 사회적으로 최상층의 부유한 남자다. 그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남자로 그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 의문이 생기는데 그 사실은 나중에 시가타와 남자의 아내와의 만남을 통해 들어나게 된다.

 

악으로 뭉친 남자... 그는 돈을 위해서는 살인쯤은 아무렇지도 않다. 그가 거쳐 간 자리에는 피가 흥건히 남아 있다.

 

계단에서 굴러 뇌진탕으로 정신을 잃은 시가타는 자신의 아들 미카스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분명 초콜릿을 준 여인과 아들의 아빠가 범인이라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하게 된다. 무엇보다 아들 미카스를 구해내야 한다. 미카스를 구해 낼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그녀를 덴마크로 향하게 만드는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아무래도 주인공 니나 보르란 여성이다. 기존의 소설에서는 매력적이고 멋진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많다. 허나 니나 보르는 간호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두 명이나 두고 남편이 있으며 불안정한 심리를 가진 여자다. 그런 니나가 슈트케이스 안의 아이의 존재를 밝히기 위해 사회적으로 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여성들을 찾아다니며 아이가 왜 덴마크에 오게 되었는지 적극적인 행동을 할 정도로 위험에 빠진 사람들에 대한 사명감이 투철한 여자다.

 

이 모든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 드디어 진실의 문이 열린다. 사람이란 게 참 이기적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서슴없이 상처 주는 행동을 할 때는 죄의식이 없다가 그녀가 소중하게 여기는 **이 위험에 놓이자 어떻게든 원상태로 돌려놓고 싶은 마음에 당하는 사람의 고통이나 절망감은 아무렇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세상의 어떤 범죄보다 힘없는 어린아이를 상대로 한 범죄가 가장 나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마음이 강하기에 어린이의 유괴나 폭행, 성범죄는 법이 내릴 수 있는 최고형이 마땅히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헌데 우리나라는 어린이 범죄에 대해 아주 미미한 형량을 내리고 있고 모든 범죄는 피해자 어린이를 중심으로 입증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와 달리 선진국에서는 어린이 범죄에 대한 중한 형벌이 내려진다. 허나  그럼에도 여전히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최악의 범죄를 벌이는 인물들은 존재한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니나... 허나 그녀는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는 사람들의 위해 가족과 함께 할 시간에 그들을 위해 움직이는 마지막 모습을 통해 그녀가 가진 캐릭터가 확연히 들어난다는 생각을 했다.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 니나 보르 시리즈... 속도감도 좋고 적당한 긴장감, 흡입력이 좋아 단숨에 읽었다. 니나 보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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