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만나러 갑니다 - 개정판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다른 사람이 아닌 당신의 아내, 사랑스런 아들의 엄마인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런 행복을 안겨 준 당신을 만나 난 세상에서 가장 축복 받은 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
서정적인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담은 이치카와 다쿠지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유명한 영화의 원작소설이다. 남녀의 사랑이야기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남녀의 사랑, 부모와 자식과의 사랑이 아름답게 담겨 있다.
1년 전 비 내리는 계절에 아내가 떠났다. 남겨진 닷쿤과 그의 아들 유지... 이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 유지의 아빠 닷쿤은 신경계통의 병을 가지고 있다. 한 번씩 발작을 하고, 긴장하면 땀이 엄청 나고, 남들처럼 밥 먹는 것도 힘들고, 사람 많은 곳에만 가면 자신도 모르게 생뚱맞은 이야기를 내뱉는 등... 여러 가지 증세를 가졌기에 평범한 생활이 힘들어 보이지만 닷쿤과 아들 유지는 서로를 의지하며 오늘도 힘차게 살아간다.
비가 오는 날 다시 온다는 말을 남긴 아내 미오는 정확히 비가 내리는 6월 닷쿤과 유지가 매주 산책하는 호수 앞에서 다시 만난다. 아내를 너무나 닮은 그녀는 분명 미오가 분명하며 유령이다. 남편인 자신과 사랑스런 아들 유지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내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기 위해서 닷쿤은 미오와의 인연이 시작된 시간속 추억을 들려주기 시작한다. 너무나 행복한 세 사람의 행복은 단 6주... 이제 다시 아내가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미오는 정해진 시간에 정확히 다시 죽은 사람들의 별 '아카브이'로 떠난다. 헌데 이번 두 번째 이별은 첫 번째와는 다르다. 미오가 세심하고 정성이 깃든 이별이기에 남편과 아들은 이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을 가진다.
참으로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함을 주는 이야기라 읽는 중간 중간 감성을 자극하며 코끝이 찡해진다. 한 편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보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소설... 마지막에 들어나는 충격적인 선택은 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면 저런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인지... 요즘처럼 사랑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세대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사랑의 모습이 변해간다. 사랑이 변했다기 보다는 사랑을 외치던 우리가 변한 것이 맞을 것이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정 사랑했던 그 시간, 그 마음을 잊고 아웅다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아무리 시간이 지나고 몇 번을 만나도 운명처럼 오직 그 사람만을 사랑하게 되는 닷쿤과 미오의 모습이 아름답다.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라 영화도 보고 싶다. 책에서 받은 따뜻하고 포근한 아름다운 느낌을 영화에서도 받을 수 있을까 궁금하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제 가야지요.
호수 역에서, 분명 그 사람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나의 멋진 미래를 안고서.
기다려 주세요. 나의 도련님들.
지금, 만나러 갑니다. -p 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