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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황태자비 납치사건 - 개정판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1월
평점 :
고구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천년의 금서 등을 낸 우린나라 최고의 인기 작가이신 김진명님의 책이 나왔다. '신 황태자비 납치사건' 이미 13년 전에 '황태자비 납치사건'이란 출간 책이었는데 난 미처 읽어보지 못했었다. 이번 기회에 읽게 되어 좋았는데 읽을수록 분통이 터지고 화가 났다.
모처럼 고등학교 친구 두 명과 좋은 시간을 보내려는 일본의 황태자비... 가부키 공연을 보던 그녀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사라졌다. 분명 납치범은 누구이며 그의 목적은 무엇이기에 혹시라도 황태자비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길까봐 경시청 민완형사 '다나카'는 불안하다.
사건은 다나카 형사가 황태자비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와중에 난징대학살과 연관이 있는 중국인의 정체를 밝혀낸다. 납치범은 외무성이 보관하고 있는 '한성공사관발 전문 제435호'를 공개하라는 요구조건을 내세우는데....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모르는 사람은 극히 적을 것이다. 허나 명성황후가 일본인들에 의해 어떤 치욕을 당하고 끔찍하게 살해 되었으며 시체가 훼손 되었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 일본인들은 자신들이 과거에 저지른 과오에 대한 반성은 없이 역사적 진실이 담긴 문건을 빼돌리고 왜곡하여 가르치기에 열을 올린다.
읽는 내내 많이 속상하고 화가 나고 분통하며 마음이 아팠다. 술술 잘 읽히지만 안타깝고 화가 나는 이야기... 진실을 왜곡하고 보지 않으려는 일본인들은 물론이고 역사를 바로 잡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인식 시켜야 하는 우리 정부 역시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를 하다 보니 수능 필수과목에 비해 덜 중요하게 여겼었다. 헌데 2016년부터는 역사 과목이 필수로 지정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늦었지만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나카 형사의 남다른 사건 해결 능력도 뛰어나지만 두 남자 중 진짜 치밀하게 황태자비 납치를 주도한 남자의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둘러 싼 이야기가 흥미롭고 시원하다. 김진명 작가 이름만 보고 선택해도 충분히 만족할 책이다.
오늘 아침 뉴스를 통해 일본의 집단자위권을 미국이 인정한다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다. 역사를 왜곡하여 자신들이 저지른 범죄 행위, 난징 대학살, 731부대의 생체 실험, 종군위안부,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큰소리치면서 정정당당한 전쟁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고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특히나 아베 내각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국제사법재판소에 독도 영토에 대한 문제 제기는 어이가 없는 것을 넘어 분통이 터진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다소 무책임하고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하는 우리 정부... 발등에 불이 떨어지고 활활 타올라야 소방차가 출동하는 상황을 연출하는 우리 정부의 대응책.. 좀 더 강하고 따끔하며 강경한 대응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