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스크랩 - 1980년대를 추억하며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5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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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에세이 '더 스크랩' 제목부터 학창시절 좋아하던 가수의 기사를 스크랩 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막연하게 잡지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며 나중에 크면 꼭 여행하고 싶은 장소를 오려 따로 보관했던 기억이 생각난다.

 

'더 스크랩'은 1980년대를 추억하며 들려주는 하루키의 이야기다. 우아한 분위기의 멋스런 커피숍에 앉아 따뜻한 라떼나 홍차 한 잔 시켜 놓고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그만큼 책을 읽으며 낭만적이고 기분 좋은 추억을 회상하는 기분이 절로 만들어 준다.

 

누구나 기분 좋은 일을 하면 오래도록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루키가 '더 스크랩'에 담아 놓은 글들은 4년에 걸쳐 연재되었던 글이라고 한다. 자신의 특성상 일 년 이상 글을 쓴다는 것은 싫증이 나는데도 4년을 했던 것은 오로지 즐겁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에스콰이어, 라이플, 롤링스톤, 뉴욕타임스 같은 잡지와 신문에 실린 재밌다고 느낀 기사를 스크랩하고 일본어로 번역하여 글을 썼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하루키는 거저먹기 일이 즐겁다고 당당히 밝히고 있다. 작년 말에 노벨문학상의 강력한 후보였던 그이기에 이런 솔직한 모습이 더 친근감 있고 정감 있게 느껴진다.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이 갈 이야기다. 설령 그 시대를 살지 않았다 고해도 하루키의 글을 통해 과거 속 한 페이지를 열어보는 사진 또는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저절로 상상이 간다. 너무나 뻔 한 스토리와 인생이야기라고 말하고 있는 로키 시리즈의 주인공이며 제작인 실버스타 스텔론과 달리 매서운 눈을 가지지 않는 자신과의 비교는 내게는 오히려 처진 눈매로 기억되는 스텔론와 달리 독자를 매혹시키는 하루키의 이미지가 더 끌리는데 하루키 작가님은 이런 것을 정말 모르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ㅎㅎ 에스콰이어에 실렸던 메릴 스트립과 제시카 랭이란 당대를 대표하는 두 여배우에 대한 비교는 상당히 흥미롭다. 여전히 멋진 연기를 보여주는 메릴 스트립과는 달리 제시카 랭이란 배우는 잘 모르고 있었다. 단 3편의 영화에만 출연하고 '컨트리'란 영화에서 만난 샘 셰퍼드란 남자와 결혼해 지금도 가장 자극적이고 이상적이며 아름다운 커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다고 한다. 뉴욕 조크에 대한 글을 통해 뉴욕 유머는 뉴욕에서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말해도 좋다. 허나 유머를 유머로서 즐긴다는 느낌은 없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유머가 아닌 치열하고 자기 확인 행위로 치부될 정도로 강렬하고 시원스런 유머라고 한다. 정해진 틀에 매어있지 않는 도쿄식 유머는 전국구라고 하는데 그럼 수도 서울의 유머는 어떠한지...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로서는 서울깍쟁이란 표현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인식되어 있는데 서울의 유머가 무엇인지 도통 모르겠다. 나중에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 서울식 유머에 대해 한 번 진지한 대화를 해 볼 생각이다. 이외에도 아이스크림과 하루키의 맥주 이야기, 난 고소공포증이 있지만 놀이공원에 대한 환상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의 디즈니랜드는 너무 멀기에 엄두가 안 나지만 일본의 디즈니랜드의 장점 3가지만 보아도 끌리는데 무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하루키의 찬사는 나를 도쿄 디즈니랜드에 가보고 싶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며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그것은 바로 하루키 작가님이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여자 친구에 대한 이야기에 내가 일본에 가게 되고 우연히 함께 할 하루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점심도 같이 먹고 영화도 한 편 같이 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해가 질 무렵 여유롭게 사케와 함께 맛있는 튀김 안주를 먹고 싶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희망사항일 뿐이지만... 1980년대의 이야기와 따로 캡처해서 도쿄 디즈니랜드와 올림픽 기간과 상관없이 들려주는 올림픽 일기 역시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인간은 결국 추억을 먹고 산다고 알고 있다. 추억 할 것이 많은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는데... 난 그렇게 많은 추억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지난 시절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앞으로 추억거리를 만들면서 살기로 하면서 학창시절에는 꺼리던 모임에 참여하는 일도 생겼고 사람들과의 만남에도 거부감을 덜 갖게 되었다.

 

하루키란 작가는 자신을 보여주는데 거리낌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정서상 굳이 밝히지 않아도 될 만한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풀어놓는 작가... 이런 점이 하루키의 매력이 아닐까 싶고 내가 읽은 하루키의 에세이들과 비교해도 '더 스크랩'이 단연코 상위에 랭크된다.

 

하루키가 다음엔 어떤 작품,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올지... 알면 알수록 매력이 숨은 매력이 또 나올 거 같은 작가란 생각이 했다. '더 스크랩' 책도 좋았지만 책 디자인 또한 상당히 세련되고 느낌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에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하면 종편의 '1994 응답하라'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연속극에 출연한 배우 전부가 온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이 드라마가 왜 이리 인기가 있을까 싶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는 게 팍팍한 요즘과 달리 낭만이 느껴지는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다. '

더 스크랩' 지난 시간을 추억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키란 작가에 대해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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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격 -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최효찬.이미미 지음 / 와이즈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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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키우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교육, 자식과의 관계 등에 대한 문제들을 다룬 강좌나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다. 올 해 1월에 SBS에서 방송된 '부모vs학부모'란 다큐멘터리가 방송되었다. 방송에서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자살률을 기록하고 있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 안타까운 교육 현실을 되짚어 보게 한다.  더불어 자식들에게 남들보다  성공한 인생을 살라는  명목 하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온갖 학습을 시키는 불안한 부모님들의 교육문제에 대한 해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프로그램으로 통해 진정 자식에게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대안이 무엇인지 부모님의 역할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된다.

 

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인가? 난 아이를 올바르게 기르고 있는 것이 맞는지... 한 번씩 강한 의문이 들곤  한다. 공교육은 믿을 수 없고 선행 학습을 위해 학원으로 몰고 있는 나의 교육 방식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학생들이 다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친구들과 한 번씩 놀고 싶은 아들의 요구를 대학에 들어가면 즐기라는 말로 대신하고 있다. 이것이 결코 올바른 방식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명문대에 들어가야 그나마 좋은 직장을 얻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이 크다.

 

'부모의 자격'은 자녀경영연구소 소장이며 '현대 명문가의 자녀교육'으로  2012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최효찬님과 그의 아내 이미미님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다. 아내 분은 오랜 시간 아이들을 과외, 학원에서 가르친 경험이 바탕에 깔려 있다. 자기 자식만을 보고 교육시키는 학부모와는 달리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두 분의 경험과 이야기는 한 곳만을 보고 달려가는 부모님들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따끔함이 담겨져 있다.

 

책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례들이 담겨져 있다. 자식을 위해 좋은 직장도 그만두고 오로지 좋은 대학을 위해 올인 했지만 자식은 자신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를 낳는다. 어릴 적에는 순수하게 어머니의 뜻에 따라 싫다는 소리 없이 묵묵히 따르고 공부하던 아이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를 겪으면서 반항을 하기 시작한다.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고 학업 성적은 바탕으로 내려앉으며 자식에게 올인하던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자신의 인생을 돌리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 장남이라 두 어깨를 누르는 과도한 기대감이 학생은 부담스럽고 벗어나고 싶은 마음, 금전적인 여유와 사회적 성공으로 다른 사람에게 어른들의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유학으로 이어지는 현상, 유학을 통해 제대로 자신의 길을 찾고 정신을 차린 학생도 있지만 돈만 쓰며 허송세월을 보내는 학생도 있다. 딸들에게는 관심도 거의 두지 않지만 아들에게 목을 매는 엄마... 관심을 둔 아들은 사춘기를 통해 엇나가지만 방치에 가까웠던 딸은 자립심을 키우고 스스로 성장한다. 명문대만 들어가면 다 된다는 식의 교육방침... 막상 명문대를 나와도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한 사례는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보게 한다.

 

학생들을 억누르고 있는 것이 과도한 교육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은 키로 인해 느끼는 자신감 저하, 상실감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아내는 남편이며 자식의 아버지는 작은 키지만 가장으로서, 사회인으로서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하고 있기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허나 키 작은 자식은 상상을 초월하는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다. 공부를 넘어 키에 대한 부담감까지... 키 크는 수술에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위험성이 높기에 쉽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자식이 원한다면 어쩔 수 없이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사례의 엄마 역시 고민 중이라니... 내 자식이 그나마 키는 걱정하지 않아도 되어 내심 마음을 가다듬는다.

 

자식을 믿고 기다려 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야 부모님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자식이 스스로 느끼고 행동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마음... 그 시간이 고통스럽고 힘들더라도 최선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경제적인 도움은 없었을지라도 아르바이트에 힘든 환경에서 공부하면서도 스스로의 꿈을 키우는 대학생의 모습은 대견스럽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되어 유학까지 해주며 사회적으로 성공한 자식을 만들어도 나이 들어 쓸쓸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을지 누가 아는가?

 

자식을 다시 키운다면 아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드는 교육을 하고 싶다. 저자처럼 도보여행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머리가 커서 엄마, 아빠보다는 친구들과의 시간을 더 좋아하는 아들의 모습에 씁쓸하다.

 

우리나라 교육 현실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에게 자녀 교육을 전적으로 일임하는 경우가 대분이다. 사회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아버지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인으로서의 능력이 있어도 자녀가 태어나면 자식에게 올인하는 우리나라 엄마들의 모습... 모든 것을 자식에게 걸었기에 자식이 자신의 뜻과는 달리 공부를 못하거나 어긋나 버리면 자식과 함께 아니 자식보다 더 자존심이 저하되고 우울증 같은 심각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들이 어릴 적에는 나만의 기준과 방식으로 충분히 양육이 가능했다.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에 입학하고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예전에 없던 말대답도 한 번씩 하고 방문을 잠그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면 불안한 마음이 든다. 조바심에 문이 잠긴 아들의 방문 앞을 서성이던 나로서는 기다리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현실은 밝지 않다.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대학을 목표로 과중한 학업에 내몰리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업무보다 기타의 사무에 많은 시간을 할애 할 정도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우리 교육 현실상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학교 공부만으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날이 오리란 것은 꿈같은 이야기다. 허나 이런 날이 도래한다면 아이들은 물론이고 부모님들도 얼마나 행복할까? 그런 현실이 가능하지 않기에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아이들의 장점은 깨닫지 못하고 공부로만 내모는 현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고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우리의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는 눈이 필요하다. 책이 주는 교훈을 잊지 말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하루 빨리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부모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시간을 내어 다시 한 번  SBS에서 방송된 '부모vs학부모'란 다큐멘타리를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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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 니나보르 케이스 (NINA BORG Case) 2
레네 코베르뵐.아그네테 프리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문학수첩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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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여성 작가가 만들어 가는 북유럽 느와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듣고 있는 '니나 보르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 '슈트케이스 속의 소년'을 재밌게 읽었기에 내심 기다리고 있던 책인데 2번째 이야기 역시 내 생각보다 너무나 일찍 나와 내심 많이 반가웠다.

 

주인공 니나 보르는 뛰어난 미모도 우월한 신체적 조건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 작은 키에 다른 사람이 어려운 처지에 놓이면 다른 일은 제쳐두고 나서는 좋게 말하면 좋은 사람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 넓은 간호사다.

 

헝가리 북부 폐쇄된 병원건물 안에서 돈이 될 만한 것을 찾는 두 명의 청소년... 터마스와 피트킨은 러시아인들에 의해 콘크리트로 봉쇄한 지하실을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간다. 수류탄 정도의 물건을 찾기 원했던 그들 앞에 너무나 놀라운 물건이 발견이 된다.

 

니나는 고향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 심각한 폭행을 당해도 견디며 사는 여성 나타샤가 자신의 약혼자를 칼로 찔러 재판이 벌어지는 장소에 와 있다. 자신에게 가하는 폭력적인 행위는 어떻게든 견디지만 일곱 살 딸을 건드리는 것에는 참지 못한 것이다. 나타샤가 감옥에서 5년이란 시간을 보내야하기에 그녀의 딸 리나를 고아원으로 보내고 싶지 않지만 니나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우선 센터의 보호하에 리나를 맡겨 놓는다.  

 

머나 먼 곳으로 출장을 떠나는 남편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처럼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앞장서는 남자의 부탁을 받고 응하게 된다. 자신에게 아는 체도 않는 딸 '이다'는 아버지만 따르고 대화하려고 한다. 하필이면 이다의 경기가 있는 날에 리나가 사라지면서 니나는 친딸 보다는 리나를 찾으며 딸과의 관계가 극도로 어긋나 버리고 만다.

 

엄청난 물건을 발견한 소년 터마스의 형 샨도르는 집시 가족을 두고 떠나야 했던 지난 일을 떠올린다. 터마스의 방문과 사라진 여권... 터마스의 방문으로 샨도르는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생이 사용한 사이트는 테러리스트들이 사용하는 사이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엇 때문에 동생이 이 사이트를 이용했는지 샨도르는 두렵다. 터마스가 가족의 위해 많은 돈을 빌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돈은 샨도르가 터마스를 찾아 갚아야 한다. 터마스로 인해 덴마크에 온 샨도르.... 그는 동료의 부탁을 받고 병든 동유럽 사람들을 돕는 니나의 도움을 받게 된다. 이 과정에서 샨도르는...

 

 1편에 비해서 2편에서는 니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는 생각보다는 가정에서 겉도는 그녀의 불안정한 상태와 딸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니나 그녀 역시 아내이고 엄마지만 자신의 마음속에 담아 둔 어둠으로 인해 딸, 남편과의 관계가 물과 기름처럼 느껴진다.

 

뛰어난 악당은 한 사람 등장한다고 보아도 된다. 힘없는 여성들을 이용하고 함부로 대하는 남자... 그는 천벌을 받아야 마땅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가 더 이상 여성들을 괴롭히지 못하게 되어 다행이다 싶다.

 

프랑스도 그렇고 다른 인종과 민족에 대해서 극단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나라들에 대한 뉴스를 심심치 않게 보게 된다. '보이지 않는 이웃의 살인자'에서는 극단적인 악의는 없었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그들이 하려던 일이 성공을 했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스토리에 빠져 즐겁게 읽었다. 매력적인 캐릭터 니나 보르의 활약이 기대되는 다음 편도 이번처럼 빨리 나올 거란 생각을 하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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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줄짜리 러브레터 -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김재식 외 지음 / 작은씨앗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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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카페를 통해 ‘사랑할 때 알아야 할 것들’ ‘세줄짜리 러브레터’에 소속된 회원 65만 명이 보내 온 러브레터를 통해서 만들어진 책 '세줄짜리 러브레터' 너무나 짧은 단 세 줄을 통해서 전하는 사랑을 담은 편지도 독특하고 인상적이지만 남산, 홍대입구, 삼청동, 덕수궁 돌담길, 바닷가 등 10여 곳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로 찍은 사진이 인상적이고 따뜻함을 전해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의식주... 의식주가 해결되어도 사람들 마음속에 자리 잡은 외로움은 사랑이란 감정이 아니고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세줄짜리 러브레터라고해서 짧지만 소박한 마음을 담긴 이야기가 들어 있을 거란 생각은 했다. 헌데 너무 짧은 글이 가슴에 서서히 물들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따뜻한 감정으로 인해 읽는 동안 행복했다.

 

 

 

몇 년 전인가 옆지기가 술 한 잔 하고 온 날 나에게 갑자기 뱉은 말과 너무나 닮아 있어 이 글을 읽으며 가슴에 찡한 감동을 느꼈다. 중년에 접어들어 사랑타령 한다고 구박을 주었지만 내심 기쁜 마음을 느끼게 했던 말...

나 역시 감사하고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러브레터다. 상대에 대한 어떤 이유도 필요치 않는 마음... 보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감정이 너무나 짧은 글이지만 온전히 그 마음이 느껴지는 글이라 자꾸만 눈길이 간다.

 

 

연애를 하고 떨어져 있기 싫어 결혼을 하며 부부의 연을 맺게 된 남녀... 막 결혼한 두 사람의 모습은 이 세상 어떤 연인들 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마음속에 담고 있는 사랑이 너무나 커 상대에게 온전히 다 표현하지 못하지만 결혼이란 생활 속으로 들어가도 사랑하는 상대는 영원히 그에게 행복을 안겨다주는 존재라고 느껴지는 글귀가 결혼을 하고 사랑보다는 정에 묻혀 살고 있는 나에게 결혼전후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한다.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이 따뜻하다. 단 한 순간... 일 분 일 초도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앞에 있는 너이기에 행복하고 이 마음이 영원토록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 사랑의 유효기간이니 사랑이 움직이는 거라는 말은 이들에게는 소용이 없다. 오직 이 순간만이 두 사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행복하다.

 

예저노다 사랑한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할 정도의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본다. 헌데 내 옆지기처럼 중년에 접어 든 남자가 사랑이란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부, 연인, 부모와 자식, 친구간에도 사랑의 마음을 담은 짧은 글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맨 뒤에 따로 엽서가 붙어 있어 가족을 먹여 살리느라 힘든 직장 생활을 하는 옆지기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알기 위해 고민하는 아들, 학창시절 친했지만 결혼과 함께 관계가 소홀해진 친한 친구에게 짧은 글이지만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내용을 적어 보내고 싶다.

 

읽는데 부담감도 없고 마음이 따뜻해지기에 아직도 솔로로 외로운 막내 여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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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랑시 100선
신달자 엮음 / 북오션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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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신달자님의 시를 좋아한다. 학창시절에는 나름 열심히 읽었던 외웠던 '시'지만 나이를 먹고 생활에 쫓기면서 자연스럽게 멀리하게 된 것이 '시'다. 신달자 시인이 엄선하여 국내외 유명인들의 시를 담아 낸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사랑시 100선' 읽을수록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해짐을 느끼게 된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한 주제는 '사랑'이라고 누구나 말할 것이다. 세계인이 다 같이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시...  이름만 되면 아는 국내외 시인은 물론이고 대문호, 고갱과 같은 화가의 짧은 시도 들어 있다는 것이 신선하다.

 

 

 

예전에 접시꽃 당신이란 시를 읽으면서 참 좋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그 때 느낀 감정들이 다시 떠오르며 만나는 '접시꽃 당신' 

 

 

 

 

자전거가 남녀 관계를 친밀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도구인지 미처 생각해 보지 않았지만 낙엽과 하굣길 여학교 주변을 서성이는 시인의 모습이 저절로 연상이 되며 입가에 지어진다.

 

 

 

너무나 아름다운 시들을 담아 놓은 책이기에 읽는 내내 행복했다. 시대가 아무리 흘려도,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우리들의 영원한 주제 '사랑' 그 사랑이 있기에 오늘도 하루가 행복한 사람들이 많다. 결혼도 하고 시간도 지나면서 사랑보다는 정이란 말이 자연스러울 정도로 정으로 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만이 아니고 아마 옆지기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싶은데... 서로의 등에 걸린 무게가 한 없이 측은하게 여겨는 마음으로 살고 있지만 그럼에도 항상 고맙고 안쓰럽다.

 

말을 통해 기운을 얻고 좋은 기도 생긴다고 한다. 사랑의 시를 읽다보니 사랑한다는 말을 대놓고 표현한 적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한 번씩 기운 내라는 의미에서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는 지금 사랑하는 사람,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 사랑을 꿈꾸는 모든 이들을 위한 시라는 이야기처럼 사랑을 통한 상처와 치유, 희망이 온전히 전해지는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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