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36
제프 린제이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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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직 악당만을 찾아서 죽이는 착한 연쇄 살인마 덱스터.. 그가 돌아왔다. 그것도 무척이나 섬세하고 달콤한 남자가 되어서...

 
세상에는 법의 적용을 받지 않고 오히려 법을 조롱하고 유유히 법망을 빠져 나가는 인물들이 있다. 그들은 거의 대부분 하나같이 부, 권력을 가졌기에 법도 그들에게 제대로 된 벌을 내리지 못한다. 세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느끼는 극악무도한 인물들만을 골라 덱스터는 냉혹하고 잔인하게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만들었다. 그런 그가 어여쁜 딸 릴리 앤을 만나게 되면서 가장 완벽한 행복을 경험하게 되고 그로인해 자신안의 감정에 불안함을 느낀다.
 
덱스터의 인생은 딸 릴리 앤이 세상에 나온 시점으로 나뉜다. 과거 속 악한 인물인 자신은 죽이고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그가 존재한다. 허나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보낸 꽃다발이나 어디선가 그의 가족을 보고 있는 낯선 시선은 그의 감각을 예민하게 자극한다. 여기에 여동생 데보라는 수시로 혈흔전문가인 그를 불러 실종된 소녀 사만다의 행방에 대한 열쇠를 찾으려고 한다.
 
감쪽같이 사라진 소녀 사만다가 다닌 학교에 갔다가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소녀 타일러 스파노스와 어울렸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타일러 역시 행방이 묘연하다. 그녀의 언니를 통해 타일러가 남자 뱀파이어와 어울렸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토대로 데보라는 치과를 탐문하며 뱀파이어와 같은 모습의 시술을 한 인물들을 찾아낸다. 헌데 전혀 예상 밖의 인물이 들어 있다. 막강한 재력을 토대로 권력을 행사하는 보수당 의원의 아들 보비 아코스타가 끼어 있다.
 
데보라의 주도 하에 사라진 소녀 사만다를 찾는 작업에 수시로 착출되는 덱스터는 자신의 가족 곁을 맴도는 형 브라이언과 재회한다. 자신을 대하는 것과 달리 브라이언에게 호감을 보이는 의붓아들, 딸 그리고 아내 리타의 모습에 덱스터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브라이언이 무슨 이유로 그의 가족 근처를 맴돌고 있는지 불편하고 진심이 궁금하다. 데보라와 함께 결정적 증거를 찾을 수 있는 클럽에 갔다가 덱스터는 사라진 소녀 사만다와 만나게 된다. 그녀를 통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 역시 위험에 빠지고 만다.
 
솔직히 판타지 소설에서나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부터 충격이다. 그들이 하는 행동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행동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덱스터는 변화하려고 노력하지만 이마저도 세상에 필요하지 않은 인물들이 너무 많기에 힘들다.
 
기존의 강렬한 인상을 심어 준 덱스터 시리즈와 달리 이번 다섯 번째 이야기 '달콤한 킬러 덱스터'에서는 인간적인 덱스터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자신의 핏줄인 릴리 앤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 불안, 설렘 등과 같은 행복하면서도 순간순간 언제 깨질지 모르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의붓딸과 아들에게 자상하고 강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남매가 보여주는 작은 제스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서투르다. 여기에 예전의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형 브라이언의 등장은 그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하다.
 
 냉철하고 잔인하며 강한 모습의 덱스터에 익숙했다면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조금은 어수룩한 덱스터의 모습이 친근감 있게 다가와 재밌다. 선과 악, 악이지만 진짜 사람들에게 필요한 악의 모습을 가진 덱스터... 그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딸 바보 아빠로서의 모습이 벌써부터 보이기에 여섯 번째 이야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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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은 어디로 갔나
서영은 지음 / 해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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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고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꽃들은 어디로 갔나'의 저자 서영은 작가님도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지나 온 인생을 풀어내고 있는데 내용이 한 편의 드라마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25년을 차가운 이불 속을 혼자 지키며 살아 온 여인 호순... 그녀는 어머니의 소원대로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그것도 아주 약소하게... 허나 이미 첫 번째 부인에게서 얻은 장성한 자식이 다섯 명이나 있고 사회적으로 이름이 알려졌기에 두 번째 아내가 죽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호순과의 결혼식은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고 사실이 된다. 나중에 세간에 알려지기 그 유명세는 어떠했을지.... 실제로 존재한 일이기에 호순의 마음을 짐작만 할 뿐이다.

 

삼십 살이나 나이 많은 남자의 숨겨진 애인으로 삶을 시작한 호순... 다른 남자와 다르다는 생각에 그에게 몸을 허락하고 마음도 허락한 여자...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세상의 눈을 통해 보았을 때 젊디젊은 20대의 생기발랄하고 유능한 저자가 아무리 중후한 매력이 풍기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껴도 그렇지 이미 부인을 두 명씩이나 보았던 남자에게 마음이 갔을지... 내 상식으로는 짐작이 되지 않지만 사람 마음이란 게 생각처럼 되지 않고 사랑이란 것도 마음먹은 것처럼 되지 않기에 그녀의 마음에 들어 선 사랑은 그녀를 평생 힘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호순이 생활하던 곳에서 벗어나 남편과 전처가 살던 집으로 들어간 그녀는 자신이 겉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기에 수시로 옛집을 찾게 되지만 이마저도 늙은 남편은 싫어 전세를 주고 만다. 온전히 남편 한 사람만을 보고 숨어 산 긴 세월의 보상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이어가는 호순의 모습이 애처롭고 안타깝게 느껴진 것은 같은 여자이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솔직히 김동리님에 대한 이미지는 이 책을 통해서 그리 좋지 않게 되었다. 호순이 단 한 번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려 했던 일에 폭력을 휘두르며 살의까지 보인 분... 허나 호순이 오히려 그로인해 벗어날 수 없다는 안도감을 느꼈다고 한다. 여기에 금전적으로 인색하고 자신의 아끼는 물건을 따로 관리하는 여성을 두었을 정도로 물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기까지 하는 그에게 같이 늙어간다는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나 같으면 힘들어 싫고 무서웠을 텐데.... 사람마다 이토록 차이가 있는 것인지...

 

'꽃들은 어디로 갔나'는 사랑에 대해 풀어 놓는 이야기다. 사랑에는 여러 빛깔이 존재한다. 김동리님과 저자 서영은 님과의 사랑은 무슨 색깔일지...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렵기에 색깔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와 자신의 사랑에 의지해서 선택한 인생이 힘들지만 묵묵히 걸어 온 길의 무게가 이 책을 통해 느껴진다. 다소 격정적이고 감정적일 수 있는 이야기지만 차분하고 단정한 말로 여전히 남편에 대한 지치지 않는 애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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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1 - Novel Engine POP
반시연 지음, 김경환 그림 / 데이즈엔터(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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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제목이지만 표지가 만화적이면서도 상당히 분위기 있다.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 주인공 이름이 '호우'다. 그야말로 나쁜 남자인 그는 여러 가지 사건 사고를 일으키는 걸 그룹 여성과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더더욱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싫어하는 인물이다.

 

호우의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그는 흥신소에서 일한다. 순전히 남달리 뛰어난 관찰력과 추리력만으로 단숨에 넘버원 셔터가 된 남자다. 그의 첫 번째 일은 로또에 당첨된 여성의 의뢰를 단숨에 해결한 사건이다. 누군가 의뢰인의 집에 침입을 했다. 범인으로 노름판에서 생활하는 남편이 범인이다. 그가 왜 범인인지.. 집 안을 한 번 본 것으로 추리해 내는 호우의 능력은 남다르다.

 

두 번째 건기에서는 회장님의 손녀딸을 찾는 의뢰를 받는다. 여기서는 호우의 가족 관계는 물론이고 그가 한 때 연애했던 '사야'란 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더불어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여성 '비이'가 처한 곤경을 호우는 단숨에 해결해 준다. 그로인해 비이의 관심을 받게 된 호우....

 

주마등에서는 세 달을 기한으로 죽은 남자의 남겨진 재산을 찾는 일을 의뢰 받는다. 그 과정에서 사야와 처음 알게 된 사연이 들어나게 된다. 더불어 사야의 애인이라는 '고지'란 재벌까지 나타나는데...

 

'해브닝'에서는 호우를 아끼는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은둔생활을 하던 호우가 고지, 사야, 비이를 다시 만나는 이야기다. 고지와 사야는 연인, 고지와 비이는 약혼한 사이다. 여기에 호우가 사야와 잠시 러브라인을 형성한 사이고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비이를 성범죄자로부터 도움을 준 사이다. 복잡한 이들의 관계와 '떡갈나무 가든'을 둘러싸고 비이와 호우는 계약을 맺으려고 한다. 

 

마지막 셔터에서는 이벤트 중인 식당에서 주문을 했지만 생각과는 다른 음식 상태와 서비스 메뉴까지 빠진 상항에서 배달 온 남자의 사정 이야기를 듣게 된다. 생전 주방을 해 본 적이 없는 남자가 갑자기 사라진 아내로 인해 요리를 하게 되고 편지만을 남기고 떠난 아내의 진짜 의도는 사랑이 무엇인지... 가슴 속에 열정을 담고 사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솔직히 주인공 호우를 비롯해 비이, 사야, 고지... 평범하지 않는 사람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를 마음을 들여다보고 함께 생활하는 이야기... 호우가 무척이나 나쁜 남자라고 스스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사실 호우가 진짜 나쁜 남자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참 여러 사람이 존재한다. 갈수록 메말라 가는 시대에 가족은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자 힘이 되는 사람들이다. 허나 혈육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에게 끔찍한 행동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남보다 못한 경우도 있다. 호우 역시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보호 받지 못한 인물이다. 헌데 나이들고 금전적인 도움이 필요하자 당연하게 손을 내미는 사람들... 그럼에도 자신의 가치 부여 때문에 스스로 짊을 지우는 호우의 모습은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책도 흥미롭지만 뒤편에 있는 작자 후기를 통해 저자가 여자와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게 된 사연을 통해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셔터에서 의뢰인 봄돌씨에게 사기 친 이야기를 남겨 두었다는 글을 보면서 다음 편이 곧 나올 거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비를 참 좋아한다. 비 오는 거리를 걷는 것도 좋아하고 창밖으로 내리는 비를 보면서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내일 기온도 떨어지고 비 소식이 있어 내심 기대하고 있다. 봄바람도 불고 기분 전환을 위해 비 내리는 내일은 '흐리거나 비 아니면 호우'처럼 재밌는 책을 들고가서 맛있는 커피를 마실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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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까마귀 2
마야 유타카 지음, 하성호 옮김 / 북스토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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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은 카인은 동생이 머물렀던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 마을 '노도'를 찾게 된다. 동생 아벨이 여기에서 어떤 인물로 지냈으며 마을을 다스리는 오카가미란 인물, 여기에 전통적인 삶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폐쇄적인 사람들의 모습...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사건까지... 범인에 대한 증거도 심증도 없는 상태에서 1권이 끝이 난다. 

 

인형을 만드는 사람이 죽음을 맞게 되자 카인이 외지인이라 의심이 눈길이 쏠린다. 허나 카인 역시 누군가가 보낸 종이를 받고서 죽은 자를 만나러 간 것이다. 하필이면 그곳에서 소년들과 마주치게 되고... 누가 무슨 이유로 카인을 함정에 빠트리려 하는 것인지... 카인은 보일락 말락 하는 실마리에 매달리게 된다.

 

카인이 신세를 지고 있는 가시라기 집안이 가진 비밀이 들어나고 귀태란 존재가 어떤 이유로 불길하게 여겨졌는지.. 그로인해 목숨을 잃게 되었는지 밝혀진다. 언니를 대신해 그녀의 약혼자와 결혼하기로 한 세미코... 허나 약혼자의 죽음으로 인해 세미코는 엄청난 충격과 절망감을 느낀다. 세미코의 죽음과 가시라기 집안의 비밀이 무엇인지 카인은 알게 된다. 모든 사건의 범인은 한 사람 밖에 그와 단판을 짓기 위해 찾아가는데....

 

카인의 추리는 예리하고 날카로웠지만 탐정 메르카토르에 의해 진짜 진실이 밝혀진다. 모든 것은 마을 사람들을 단속하기 위함이다. 더불어 카인이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동생 아벨의 죽의 비밀에 관해 들어나는 진실은 충격적이다. 더불어 카인 역시 처음 마을을 들어섰을 때 만난 까마귀 떼의 공격으로 인해....

 

1권을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던 관계로 범인이 누구인지 궁금해서 살짝 2권의 뒷부분을 먼저 보게 되었다. 그로인해 2권은 생각보다 늦게 읽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구성이나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예상을 뒤엎는 진실이 존재하기에 더더욱 재밌다. 살짝 아쉽다면 친절과는 거리가 먼 탐정 메르카토르의 등장이 조금 더 많았다면 좋았을 걸 하는 정도...

 

마야 유타카의 소설은 서너 권 읽었지만 재미면에서 붉은 까마귀가 상위에 랭크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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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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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책을 읽고 나면 순서대로 읽을 걸 하는 아쉬움을 느끼곤 했다. 해리 홀레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스노우맨, 레오파드를 통해 강한 인상을 심어준 해리 홀레... 그의 탄생을 알리는 첫 번째 이야기이자 요 네스뵈 작가님의 데뷔작인  '박쥐'... 앞의 두 작품에서 만난 해리는 알코올중독자에 어두운 인물로 다가온다. 헌데 '박쥐'에서는 가슴에 상처, 아픔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으로 느껴질 정도로 쓸쓸한 모습을 가진 30대 초반의 인물로 나온다.

 

해리는 이제 막 오스트레일리아에 도착 했다. 그가 오스트레일리아까지 온 이유는 자국의 젊은 여성이 살해 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우여곡절 끝에 입국심사를 마친 그를 마중 나온 형사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버리진(원주민의 후손) 앤드류 켄싱턴이다. 앤드류와 함께 살해 된 여성 '잉게르 홀테르'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는데...

 

수사는 피해여성 잉게르 홀테르가 근무하던 클럽을 시작으로 조사를 시작하는데 이곳에서 해리는 마음에 드는 여성을 비르기타를 만나게 된다. 잉게르를 강간하고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로 한 남자가 떠오른다. 그가 진짜 범인이라는 증거를 찾던 중 싸움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앤드류는 병원 신세를 지게 된다.

 

사건의 발생 지역이 노르웨이가 아니기에 해리는 주도적인 수사보다는 애버리진 앤드류가 이끄는 대로 따라다니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허나 앤드류가 사고로 병원에 누워 있자 혼자서 진짜 범인이 누구인지 감이 온 해리는 범인으로 서커스단에서 공연하는 배우를 지목하고 그를 찾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앤드류는 물론이고 배우까지 죽게 된다. 여기에 또 다른 여성의 시체까지 발견되는데... 한편 해리는 자신이 그토록 자제하던 술을 다시 마시게 되면서 다른 여성과의 관계로 인해서 비르기타와 틀어지게 된다. 허나 비르기타와 화해를 하고 그녀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강렬한 느낌을 주는 '박쥐'란 제목이 가진 뜻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오스트레일리아의 원래 주인인 원주민 애버리진에 대해 알게 되니 그들의 현실이 아프게 다가온다. 애버리진은 백인들에 의해 땅을 빼앗긴 것은 물론이고 강제로 자식들과도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앤드류 역시 백인과 원주민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백인에 가까운 피부색을 가졌기에 강제로 부모와 이별을 해야만 한 '도둑맞은 세대'에 속하는 인물이다. 앤드류가 유달리 아끼는 인물 역시 앤드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살고 있다.

 

스토리의 많은 부분은 앤드류와 그가 아끼는 인물이 들려주는 애버리진을 둘러싼 신비로운 이야기와 안타까운 그들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다. 여기에 이미 다른 책을 통해 보여준 어두운 해리란 인물이 가진 슬픔, 아픔이 무엇으로 인해 만들어진 것인지 짐작하게 한다.  

 

역시 시리즈는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걸 책을 다 읽고 나니 새삼 느끼게 된다. 책이 나오자마자 사 놓은 레드브레스트는 아직도 손을 못되고 있다. 다른 이웃분이 이 책을 먼저 읽고 네메시스를 읽으라고 했는데... 지금 같아서는 네메시스 먼저 읽고 레드브레스트를 읽게 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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