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시나 책은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는 이웃님의 이야기가 딱 맞다.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더욱 사랑하게 되는 요 네스뵈님의 '해리 홀레 시리즈'...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를 읽으며 해리란 인물에 완전히 매료 되었다.

 

레드브레스트에서 해리의 동료이자 파트였던 엘렌의 안타까운 죽음이 얽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채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이번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에서 해리는 엘렌의 죽음을 둘러싼 실체가 밝혀내기 위해 노력한다.

 

네메시스를 이끌고 있는 스토리는 두 개의 커다란 사건이 중심에 있다. 하나는 은행 강도 사건이고 다른 하나는 6개월간의 짧은 연애로 끝난 해리의 전 여자친구의 자살을 둘러 싼 사건이다. 여기에 중간 중간 엘렌이 왜 죽었는지... 톰 볼레르 경감의 총에 맞아 죽은 신나치주의 범인은 말이 없지만 그래도 석연치 않기에 해리는 틈틈이 사건의 파고든다.

 

스토리의 시작은 은행강도사건의 비디오테이프를 보고 있는 해리의 모습을 담고 있다. 회색 작업복 차림의 복면을 쓴 은행강도는 돈만 가지고 조용히 사라지지 않고 6초가 늦었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여직원에게 총을 발사한다. 탐지견을 동원 했는데도 은행강도에 대한 어떠한 단서도 발견하지 못해서 사건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은 해리와 사이가 안 좋으면서도 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레드브레스트에서 알게 되어 특별한 감정을 가지게 된 라켈이 양육문제로 곁에 없는 사이 해리는 옛여자친구 안나와 만나 그녀의 집에 간다. 그 곳에서 그녀가 그린 세 사람의 들어간 그림을 보게 되는데... 이 그림의 이름이 바로 '네메시스'... 복수의 여신이다. 이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그 만큼 중요하다.

 

해리가 안나의 집을 방문한 다음 그녀가 싸늘한 죽음으로 발견된다. 자살로 사건이 종료되는 듯 했지만 누군가 해리에게 안나와 관련된 메일을 보낸다. 여기에 신발에 들어 있는 안나의 옛애인과 관련된 사진이 발견되면서 해리는 자살이 아닌 타살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집시의 피를 가진 안나... 그녀의 유일한 혈육은 자수로 교도서에 있는 유명한 은행강도다. 이 사람이 바로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은행강도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새로 온 베아테 뢴이란 여형사의 아버지를 죽인 인물이다. 

 

안나의 삼촌을 찾아 간 해리... 은행강도사건과 안나의 죽음.... 두 사건의 열쇠고리는 없어 보인다. 허나 그를 통해 해리는 정보를 얻고 그에게 안나의 죽음에 얽힌 정보를 조금씩 공유한다.

 

어두운 모습을 갖기 전 해리의 모습 참 매력적이다. 서툴고 상처받기 쉬운 인간적인 모습을 가진 30대의 젊고 유능한 경찰 해리...

 

한순간도 눈을 떼지 못하게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고 재밌기에 빠져서 읽을  수밖에 없다. 해리 홀레 시리즈... 모든 작품이 다 좋았지만 네메시스는 단연코 최고다. 범인에 대한 추리는 안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에 들어나는 진실은 섬뜩하면서도 무섭게 느껴질 정도다. 더불어 엘렌의 죽음의 진실은 역시 인간의 어두운 모습을 알려준다. 엘렌을 죽게 만든 범인을 죽인 톰 볼레르 경감의 사진을 쳐다보고 있는 해리의 마지막 모습을 통해 독자는 진실을 알지만 오슬로 3부작 시리즈 마지막 편인 '데빌즈 스타'에서 진실이 밝혀질 거란 생각이 든다. 데빌즈 스타... 빠른 시일 내에 출간되기만을 고대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드브레스트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3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너무나 좋아하는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 얼마 전에 저자의 데뷔작인 박쥐를 읽고 바로 네미시스를 읽으려고 했더니 친한 이웃님이 레스브레스트를 먼저 읽어야 한다며 충고해 주시 길래 '네메시스'는 잠시 접어두고 먼저 읽게 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방금 전에 외국의 대통령이 도착을 했다. 대통령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투입된다. 해리와 그가 아끼는 후배 여형사 헬렌도 함께 임무를 수행 중이다. 헌데 의심스런 남자가 총을 가지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자신을 밝히지 않은 남자를 향해 해리는 총을 발사한다.
 
해리의 총을 맞고 죽은 남자는 대통령의 비밀경호원... 해리는 자신의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고 벌을 받고 싶지만 외부로 알려지면 여러 가지로 곤란하기에 아무도 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오히려 경위로 승진이 되어 더 나은 경찰청사 국가정부국 자리로 옮기게 된 해리...
 
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해리의 시선을 잡아끄는 사건을 보게 된다. 노르웨이에는 없는 메르클린 라이플이란 희귀한 총... 독자적으로 해리는 총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되고 불법 무기 밀매가 이루어졌음을 알게 된다. 자신이 직접 사건을 조사할 수 없기에 해리는 엘렌을 통해 조사를 부탁한다. 70대의 총기를 구입한 노인.. 그가 무슨 목적으로 총기를 구입했는지... 해리는 유명한 역사학자를 찾아간다.
 
스토리의 또 다른 시점이 되는 과거로 2차 세계대전 중의 동부전선에서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건 노르웨이의 청년들이 있다. 당시의 많은 노르웨이 젊은이들이 노르웨이를 노리는 스탈린의 공산중의에 반감을 가졌기에 히틀러를 선택해서 자원입대를 했다고 한다. 동부전선... 모두 젊은이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한 남자의 죽음을 둘러 싼 의심이 꼬리를 물게 된다. 러시아 진영에서 날아 온 폭탄으로 다친 한 남자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그 곳에서 아름다운 간호사와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의 사랑은 뜨거웠지만 그녀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 인해...
 
해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그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용기를 주었던 동료이며 후배 형사 엘렌... 떨어져 있는 그녀를 통해 총을 둘러 싼 진실에 다가가지만 그로 인해 엘렌이 위험에 노출되고 만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매력적인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 이미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여성 라켈... 그녀를 둘러싼 해리의 감정은 진지하다.
 
진실은 언제나 눈앞에 있어도 잘 보이지 않는다. 분량도 상당하고 처음 부분이 살짝 지루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니다. 잠시도 지루할 틈이 없이 재밌게 읽었다. 모든 사건의 원인이 된 2차 세계 대전의 휴우증...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푹 빠져들게 만든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느낌을 준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흥미롭은 반전까지 기다리고 있다. 특히나 전쟁 중에 병원에서 애틋한 사랑을 하는 남녀의 모습은 예전에 보았던 고전 영화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역사란 것이 결국 승자에 의해서 쓰여진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선택했던 일이 얼마 후에 손가락질 받아야 할 일이 되어 버린 현실...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기에 충분히 그것에 대한 죗값을 받는 것에는 아무런 원망도 없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 놓은 국민들을 외면하고 오직 자신의 목숨만을 생각해서 피신한 사람들이 과연 그들을 벌 할 수 있을까?
 
박쥐에서 만난 해리의 모습을 레드브레스트에서도 볼 수 있다. 허나 너무나 아끼는 사람을 잃었기에 그가 다음 편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살짝 걱정스런 맘이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시리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뽀짜툰 1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하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네 마리... 고양이들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시끌법적 소란스러우면서도 알콩달콩 유쾌한 즐거움이 살아 있는 웹툰 '뽀짜툰'..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 든 책이다.

 

반려동물 하면 자연스럽게 강아지가 먼저 떠오른다. 아들아이가 어릴 적에 한동안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한 적도 있다. 나 역시도 강아지를 키운 어린 시절의 추억이 있기에 강아지로 반려 동물을 키워볼까 생각도 해보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접었다. 헌데 얼마 전에 동생이 강아지 한 마리를 부탁해서 잠시 돌봐주면서 다시 반려 동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왕이면 강아지 보다는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예전에는 무섭다는 생각도 조금 있었는데 고양이에 대한 책도 자주 접하고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알게 되면서 고양이를 반려 동물로 키우고 싶다.

 

저자는 처음 고양이 '짜구'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어느새 네 마리로 늘어난 고양이들과 동거 중이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네 마리... 나로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고양이 네 마리와의 동거... 그녀의 남다른 동물 사랑과 관련이 있다.

저자는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랐다. 농장을 하는 부모님이 계셨기에 자연스럽게 동물들과 친해지고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 농장이 망하면서 시골을 벗어나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되었지만 동물 사랑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동물에 대한 커다란 애정은 결국 고양이앓이로 이어졌고 우연히 키우게 된 고양이로 인해 아버지와의 마찰이 심해져 결국 키우지 못한다.

 

서울로 취직을 위해 독립하면서 그토록 원하던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 짜구와 만나게 되고 그냥 이뼈하는 것에서 벗어나 고양이의 습성이나 행동양식, 미흡했던 기본적인 고양이 지식에 대해 알아간다. 어쩔 수 없이 짜구를 준 친구의 고양이 또뽀까지 키우게 된다. 짜구와 또뽀.. 사랑스러운 두 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는 그녀는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오히려 지인의 고양이 출산을 통해 세 번째 고양이에 대한 열망이 높아만 가는 시점에 회사에서 발견된 고양이를 맡게 된다. 산책 중에 우연히 발견한 고양이까지 들이게 되는데.. 이 고양이로 인해 아버지와의 전면전이 예고되는 듯 했지만 어느새 고양이는 가족들에게 스며든 존재다.

 

 

 

모든 동물이 그러하다고 생각하지만 고양이를 키운다는 것에는 즐거움만 존재하지 않는다. 날카로운 고양이의 발톱에 몸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다반사고, 책이나, 소파 등의 물품을 망가뜨린다. 그럼에도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흔들리거나 싫지 않다.

 

귀엽다. 웹툰이라 글도 잘 넘어가지만 시끌법적한 고양이 네 마리와 함께 사는 저자와 부모님의 모습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눈을 돌리면 서로 치고 박고 싸우기도 하고 수시로 말썽을 피우는 고양이들이지만 저자는 행복하다.

 

무엇보다 공감이 되는 글이 있었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곳에 마음을 써도 된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사람도 있고, 의지할 곳 없는 노인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도 있고,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좋은 일 하는 사람 등등 자신이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가는 곳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기에 도움을 주는 일에 가슴이 뛰는 사람들... 이효리씨를 비롯해 동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는 분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도 고양이를 위하는 일에 열심인 저자.. 그녀의 귀여운 고양이 네 마리와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 가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니시자와 야스히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상당히 매력적인 스토리를 가진 '신의 로직 인간의 매직'... 여섯 명의 학생만이 다니는 학교란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이것 뭐지 하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어떤 트릭이 존재하는 것인지 도통 모른 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주인공  마모루는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있다가 어느 순간 낯선 타인의 손에 의해 학교란 공간에서 생활하게 된다. 순간순간 꿈을 통해서만 원래의 자신이 생활하던 공간을 바라 볼 뿐이다. 자신이 왜 낯선 학교에서 생활하게 되었는지... 마모루와 함께 생활하는 학생들 역시 각기 강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마모루는 같이 생활하는 친구들의 이름 대신 그들이 가진 특성을 고려한 별명을 붙여 부른다. 그는 프랑스인인 사교계 데뷔 놀이에 빠져 있는 열한 살의 동갑내기 소녀 스텔라와는 단짝 친구라고 할 수 있다. 여섯 명의 아이들은 둘로 나누어져 있다. 마모루는 스텔라와 혼잣말을 하는 '시인'케네스와 친하게 지내고, 스텔라와 쌍벽을 이루는 여왕이라고 부르는 케이트, 그녀를 추종하고 따르는 신하 빌, 그리고 항상 두 그룹 친구들과 모두 어울리는 중립 하워드... 이들을 가르치고 책임지고 있는 사람은 교장 선생님이신 시워드 박사, 사감인 파킨스씨, 그리고 여섯 명의 학생들에게는 할머니일 정도로 나이가 지긋하신 코튼 부인이 그들과 함께 학교에서 생활한다.

 

하루 빨리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갈 날을 생각하며 여섯 명의 학생들은 서로간의 규형을 맞추며 생활해 나간다. 허나 새로운 신입생이 들어온다는 소식은 그들을 술렁이게 만든다. 그들은 자신들이 학교에 오기 전의 이야기를 솔에게 들려주는 한편 마모루가 오기 전에 학교를 탈출한 한 아이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새로 전학 온 신입생마저 바로 학교를 탈주했다는 말을 듣게 된다. 곧이어 그들 친구 중 한 명이 끔찍한 모습으로 살해 되어 발견이 되면서 학생들 모두는 공포에 휩싸인다.

 

밀실살인과는 차이가 있지만 따로 떨어져 있던 학교란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투성이 일들과 살인사건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무시무시한 공포로 다가오는 공간이란 생각이 든다. 다급한 처지에 도움을 받고 의지해야 할 학교 직원들의 모습이 더 의심스러우니 학생들이 느꼈을 공포가 어떠했을지...

 

마지막에 들어난 진실은 예상 밖이다. 믿고 싶지 않지만 진실은 변화지 않기에 함께 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 선택... 이와 같은 진실을 다룬 다른 책의 제목을 대면 이 책이 가진 트릭이 단번에 들어나기에 자제를 한다.

 

저자 니시자와 야스히코의 책은 이번이 두 번째다. 같은 시간을 일곱 번 반복하여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바꾸는 남자 '일곱 번 죽은 남자'를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미를 주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덴카와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김현희 옮김 / 검은숲 / 201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명탐정 시리즈를 만났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이런 매력적인 탐정이 존재했다니... 저자 우치다 야스오란 이름이 낯설은데 이미 두 권의 책이 출간 되었고 읽은 독자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다소 늦게나마 만나게 되어 반가운 시리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한다. 허나 열 손가락 중 유달리 아픈 손가락이 있기 마련이다.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의 어머니 유키에 에게는 둘째 아들 아사미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다 인정하는 경찰청 형사국장 자리에 오른 큰 아들과는 달리 지방 대학을 나와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 하지만 감성이 풍부하고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착한 심성을 가진 명탐정 아사미... 다소 까칠하고 자기주장이 강한 명탐정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도쿄의 고층 빌딩 사이에 한 남자가 죽어 있다. 그의 곁에는 기묘한 모양의 방울이 떨어져 있다. 오사카로 출장을 간 남자가 도쿄에서 죽음을 맞게 된 것으로 인해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아버지의 명예를 위해 죽은 남자의 딸 치하루는 방울의 존재를 알려 줄 장소로 가게 된다.

 

아사미를 아끼는 아버지의 친구 분에게 들어 온 일을 대신해줄 것을 부탁받은 아사미는 여행길에 오른다. 지방을 돌면서 일본의 고전 예술의 한 가지인 노가쿠에 대해 조사하던 그는 우연히 아버지의 친구 분이 아사미의 혼처로서 이야기했던 아가씨 히데미와 만나게 된다. 전통 예술을 하는 그녀의 집안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고 이후 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종가)를 찾기 위해서다. 다급함을 말해주는 그녀의 모습을 함께 찾으러 나가지만..

 

모든 진실은 덴카와 신사와 관계가 있다. 방울의 일련번호를 통해 주인을 찾는 과정에서 미지의 여자가 관계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은 다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한 욕심 때문이다. 누군가를 위한다는 마음이 오히려 화를 부른 결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진실을 눈치 챈 사람들은 진실을 들어내기 보다는 숨기고 감추면서 오히려 더 큰 불행을 초래하는 결과를 만든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다른 나라의 전통 예술에 대해서 거의 모른다. 일본은 수도 없이 많은 미신과 종교, 신이 존재한다. 다른 책을 통해 이들과 연관이 된 이야기는 심심치 않게 읽은 적이 있지만 전통 예술 '노가쿠'에 대해서는 낯설다. 신비로운 분위기의 덴카와 마을과 신사, 전통 예술과 문화, 전설과 역사를 아우르는 이야기는 재밌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빠져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재밌고 아사미 미쓰히코란 인물이 마음에 들었기에 전에 나온 두 권의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음 편에서는 아사미를 마음에 들어 했던 두 명의 여성과 어떻게 될지... 아무래도 혼담이 오간 히데미와 여전히 진행형일지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