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ㅣ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유럽하면 자연스럽게 프랑스, 영국 등의 서유럽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헌데 어느새 부터인가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와 같은 북유럽 나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나 역시도 북유럽 소설들을 접하면서 그들의 작품에 매료되었으며 그 후 차츰 북유럽 사람들의 생활소품, 역사, 문화 등에 관심이 간다.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기초적인 북유럽 나라들에 대한 문화, 역사, 사회, 삶의 방식은 물론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작가들과 작품들, 현대 북유럽을 이끌고 있는 산업전반에 걸친 이야기까지 폭넓게 알려주고 있어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이 책 한권이면 북유럽에 대해서는 조금 안다고 이야기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알차다.
개인적으로 신화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이 있는데 로마, 그리스 신화는 너무나 익숙하고 많이 들었기에 자연스럽게 다가오는데 북유럽 신화는 잘 모른다는 생각도 있었다. 헌데 화, 수, 목, 금요일 요일의 이름이 북유럽 신화에 나온 신들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특히나 매력적인 '천둥의 신, 토르'가 목요일의 신이며 토르와 함께 오딘이란 12명의 신을 주관하는 신 중의 신으로 토르의 아버지다. 여기에 나를 판타지 소설에 빠지게 만든 반지의 제왕의 모티브가 바로 북유럽 신화에 있었다니... 알면 알수록 북유럽 신화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우나... 핀란드 국민들 역시 사우나를 즐긴다는 것을 TV나 기타 매체를 통해 알고 있다. 핀란드어로 '작은 오두막'이란 사우나는 자작나무 잎을 이용해 몸을 두드리며 혈액순환을 좋게 만들고 사우나 후 냉수마찰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열탕과 온탕을 교대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우리도 혼자보다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사우나, 찜질방을 가서 친목을 도모하는 경우가 많은데 핀란드 역시 친목과 정보 공유를 나눌 수 있어 나라 자체에서 사우나 문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 의외다.
절규로 유명한 화가 뭉크,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공연 작품을 많이 낸 작가 헨리크 입센, 밀레니엄 시리즈를 만든 스티크 라르손, 너무나 좋아하는 작가 요 네스뵈, 천하장사 힘 센 소녀 말괄량이 삐삐는 스웨덴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작품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세련된 가구를 만들어 내는 이케아, 사회보장제도가 확실히 되어 있고 여성들의 활발한 사회활동이 보장되어 있는 만큼 능력을 발휘하는 여성들이 북유럽 국가들에 많다.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은 북유럽 국가 아이슬란드에서 나왔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우리 아들도 엄청 잘 가지고 놀았고 지금도 한 번씩 만지는 레고는 원래 덴마크 목수에 의해 나무로 만들어진 목각 인형이 처음이었으며, 사람들이 사랑하는 게임 아이템 앵그리버드도 핀란드 공대생들의 작품이다. 바이킹 박물관이 존재하고,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순록의 땅 로바니에미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엄청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카모메 식당이 관광지로 인기 있다는 이야기, 3년 전부터 이미 사람들을 비만하게 만드는 다양한 음식들에 세금을 부과하는 덴마크의 비만세, 남극을 최초로 도달한 아문센, 한 번은 꼭 보고 싶은 오로라,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는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작은 섬 페로 제도, 북유럽 국가들의 입헌군주제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북유럽에 대해 알면서 알수록 빠져들게 한다. 특히나 세금을 높게 부과하는 정책을 사용하는 그들이 세금을 내리자는 이야기에 반대를 했다니... 책에서도 쓰였듯이 우리나라였다면... 너두나두 세금 적게 내려는 우리와 너무나 달라 낯설게 다가오기도 한다. 혜택을 누리는 것만큼 수용하는 자세를 가진 북유럽 나라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우리도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올 해 꼭 하고 싶은 일 중의 하나가 여행이다. 그것도 유럽여행... 지금 현재는 TV드라마를 통해 매력적으로 다가 온 체코 프라하를 중심으로 한 동유럽 여행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노르웨이의 국민작가 요 네스뵈님을 뵙고 나니 북유럽으로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다만 물가가 다른 유럽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것이 흠이지만 살면서 쉽게 할 수 없는 유럽여행이기에 살짝 고민 중에 있다.
50개의 키워드로 통해 만난 북유럽 나라들의 다양한 이야기로 인해 북유럽 국가들이 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