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어웨이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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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미국의 노예제도란 사회 제도 속에서 굳건히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한 여리지만 강한 영국 여성의 이야기 '라스트 런어웨이'... 진주 귀고리 소녀를 통해 많은 독자들에게 감동을 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신작소설이다.

 

누구에게나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변화를 갖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서, 애써 무시하고 외면하고 다시 일상 속에 묻어두는 사람도 있고 과감하게 자신의 마음을 캐치해서 실행에 옮기는 사람도 있다. 주인공 아너 브라이트는 결혼할 거라 믿었던 남자친구가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하자 더 이상 마을에 머무를 수 없기에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언니 그레이스와 동행하게 된다.

 

미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심한 뱃멀미로 고생한 것은 아너인데 정작 언니는 황열병이 걸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게된다. 언니와 결혼하기로 한 애덤 콕스가 아너를 데리러 오기 전까지 모자상점을 운영하는 여인 벨에게 잠시 의탁하게 된다. 벨의 남동생이며 노예 사냥꾼인 도너번은 아너에게 남다른 감정을 가지고 그녀의 물건 중 하나를 가져간다. 남동생을 멀리하라는 벨... 아너의 뛰어난 바느질 솜씨는 벨에게 도움이 되며 두 사람은 돈독한 우정을 쌓게 된다.

 

언니의 애인 애덤의 집에서 잠시 머무르게 된 아너... 아너의 등장은 애덤, 그의 형수와 묘한 분위기에 놓이고 이 집을 나오기 위해 벨의 충고대로 아너는 자신의 시선을 잡아끄는 남자 잭과 결혼을 결심한다. 낯선 미국 땅에서 행복만을 생각하고 결혼하지는 않았겠지만 잭과의 결혼은 아너를 힘들게 한다.

 

가족은 물론이고 일가친척 한 명도 없는 나라에서 혼자 살아가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면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설령 결혼이란 제도가 아니더라도... 아너 역시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고향 영국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한 남자와의 미래를 꿈꾸며 결혼에 편입된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결혼이란 게 둘만 좋다고 모든 것이 다 좋은 게 아니다. 아너 역시 남편과의 관계에는 그리 큰 문제가 없다. 혼수(이불)? 문제로 인해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인한 마음이 상처를 처음에 받는다. 솔직히 이불이 1850대 미국에서 아주 중요한 혼수품이 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인간을 재산으로 생각하는 문제에 강한 반대 생각을 가지고 있는 퀘이커 교도인 아너... 남편 잭은 물론이고 시댁식구들 몰래 도망 노예들을 숨겨주고 음식을 제공한다. 노예사냥꾼 도너번은 아너를 의심해서 그녀의 집까지 찾아오자 시댁 사람들은 아너를 압박한다.

 

퀘이커 교도로서 신념대로 살고 싶었던 아너의 마음... 솔직히 노예문제도 있었지만 가장 큰 요인은 시어니와의 갈등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도망친 노예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어떠한 법의 잣대에 놓이느냐를 보면서 만약 그 시대 미국 남부에 살았다면 우리 아니 나는 아너처럼 용기 있는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된다.

 

한 여자와 두 남자... 아너가 잠시 흔들렸던 마음이 과연 옳은 것인가? 분명 마초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긴 하다. 아너의 몸 상태가 달랐다면 인간이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진정 맞을 것인지... 아니면 예전에 자신의 집안에 있었던 너무나 고통스런 사건으로 인해 아너가 하는 행동에 어느 정도 눈 감아 주는 것으로 대신한 남편 잭을 떠나는 게 맞는 것인지... 다행히 아너의 신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과 함께 떠날 수 있게 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천들을 이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는 '퀼트'를 통해 사람들의 인생을 담아낸다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노예들의 탈출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지하철도'는 물론이고  퀘이커교와 이를 믿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책에 잠깐 보았던 것이 전부라서 이 책을 통해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되었다.

 

한 여인이 가진 내면의 갈등, 혼란, 신념과 용기가 잘 나타난 작품이다. 역사는 누가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는데 역사적 인물은 설령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간절함을 이해하고 도와주려는 마음들이 모여 결국에 커다란 변화를 이루어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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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번리의 앤 - 빨간 머리 앤 두번째 이야기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1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정지현 옮김, 김지혁 그림 / 인디고(글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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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 빼빼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귀엽고 사랑스러워~ 오래전에 보았던 만화의 주제곡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 사랑스러운 소녀 빨간 머리 앤이 돌아왔다.

 

가장 좋아하는 고전동화 책에 나오는 캐릭터는 단연코 '빨간머리 앤'이다. 어릴 적 읽은 빨간 머리 앤도 좋았지만 TV 만화를 보면서 더더욱 빠져 들었고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빨간머리 앤은 나에게 가장 예쁜 소녀이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다양한 출판사에서 나온 빨간머리 앤을 읽어 보았다. 특히나 성인 되고 난 후에 만나게 된 글담(인디고)의 빨간머리 앤은 파스텔 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일러스트가 특히나 예쁜 책으로 오래전에 읽은 고전동화가 왜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이란 평을 듣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책이다. 빨간 머리 앤의 두 번째 이야기 '에이번리의 앤'은 어느덧 숙녀로 훌쩍 자란 앤을 만나게 된다.

 

뛰어난 미모를 지니지는 않았지만 반짝이는 눈을 가진 빨간 머리 숙녀에게는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빛이 난다. 한시도 이야기 끈을 놓지 않을 정도로 수다쟁이 모습을 가진 어린 시절도 있었지만 매슈 아저씨와 마릴라 아주머니 남매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했다는 것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랑스러움이 느껴지는 앤... 에이번리의 앤의 시작은 마릴라와 앤의 집에 있는 저지종 소가 괴짜라고 소문난 새로 이웃이 된 해리슨 씨의 귀리 밭에 들어갔기에 사과하러 가는 앤을 만나면서 시작한다.

 

이웃 해리슨 씨와는 며칠 후 다시 만날 수밖에 없다. 다이아나와 함께 있던 앤은 소로 인해 한바탕 소동이 있은 후 실수로 해리슨씨의 소를 팔아버리는 과정 후에 사과를 하면서 친해진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친해진 두 사람... 다만 해리슨씨가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미운 소리를 쏟아내는 앵무새 진저는 성격 좋은 앤이라도 친해지기 쉽지가 않다.

 

자신이 공부하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앤... 아이들을 체벌 없이 말로만 교육 시키고 싶었지만 현실은 쉽지가 않다. 자신의 굳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말썽꾸러기에게 체벌을 준 일로 마음이 아픈 앤이지만 주위 반응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마릴라 아주머니는 속상해 하는 앤을 위로해 준다.

 

예전 앤이 입양될 때보다 어린 남매가 그들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된다. 귀엽지만 개구쟁이 포스를 가진 일곱 살 꼬마 데이비와 착한 여동생 도라.. 엄마가 죽고 먼 친척집으로 가야 할 처지지만 친척분의 사정으로 앤과 마릴라가 돌보게 된 것이다. 말썽을 일으키지만 꼬마 데이비는 사랑스럽다. 장난꾸러기 데이비가 앤을 통해 어린 신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선생님으로 최선을 다하는 앤과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 이야기도 재밌고 당연히 맺어질 거라 생각하면서도 쓸데없는 자존심으로 인해 연인 사이가 틀어지고 만 노처녀의 이야기.. 노처녀가 앤을 통해 연인의 어린 아들을 만나고 다시 옛사랑과 맺어지는 모습에 미소가 지어진다. 독신으로 알려진 해리슨 씨 역시 한 여인이 나타나면서 그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다이아나도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가진 연인을 만나고 앤과 길버트 역시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앤은 2년 동안 누구보다 앞장서서 에이번리의 모습을 변화시키기 위해 개선회를 이끌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행복했던 시간을 마감하고 마릴라 아주머니의 뜻을 존중해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교에 가기로 한다.  

 

에이번리의 앤을 읽는 동안 즐겁고 행복했다. 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열권짜리 책을 통해 빨간 머리 앤 다음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에이번리의 앤'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앤에게 빠질 수 있어 좋았다. 특히나 책 곳곳에 들어 있는 예쁜 일러스트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해 가는 앤의 모습을 머릿속 상상을 넘어 좀 더 가깝게 느껴지게 한다.

 

앤이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인생을 걸을지... 길버트와는 연인으로 잘 발전해 나갈지... 다음 이야기도 글담(인디고)을 통해 나왔으면 좋겠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의 마음 속 소녀 빨간 머리 앤... 그녀가 있기에 오늘 하루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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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서른이 좋다 - 행복한 서른을 찾아 떠난 인도.네팔 그림 여행기
최창연 지음 / 넥서스BOOKS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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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서른에 난 무엇을 했던가? 이십대 중반에 결혼을 해서 아들을 낳고 손에 잘 익숙해지지 않는 가정 살림과 육아로 인해 정신없는 생활에 쫓겨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서른을 보냈다. 지금이라면 아마 나도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 드물게 아주 한 번씩 생각해 볼 때가 있다. 지난 온 청춘이 살짝 그립다는 것이지 결혼 자체를 후회하는 것은 아닌데도 왜 한 번씩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 그만큼 요즘 젊은 사람들이 가진 자유로운 생각과 용기 있는 결단력이 부럽기 때문이란 생각을 해본다.
 
젊기에 실수해도 좋고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기에 젊은 시절에 이런저런 인생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을 적극 권장하는 입장이다. 어딘가에 소속되면 자신만의 시간을 내기 힘들어진다. 특히나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30대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서른의 문턱에서 무작정 배낭을 짊어지고 여행을 떠난다. 저자의 여행지는 숙박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싸고, 시간적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북인도와 네팔이다. 물리치료사란 안정적인 직업이 있었지만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만과 불안감으로 도피하듯 떠난 여행이다. 굳이 인도여야 하는 이유는 없지만 마음이 가는 곳이 인도였고 영화를 통해서 보았던 김종욱도 찾을 겸해서... 다른 사람에게 핑계처럼 말한 김종욱 찾기는 분명 황당한 이유다. 그럼에도 인도에 가면 김종욱을 찾지는 못해도 임수정, 공유씨가 갔던 장소에 대한 감상을 남아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2012년 7,8월에 나 역시도 북인도를 한 달 동안 아들과 함께 여행하였기에 저자가 말한 몇 몇 장소는 알고 있다. 우리 역시도 특별한 계획 없이 인도에 가면 다 될 거란 생각에 비행기에서 내려 파하르간지부터 찾았다. 이곳에는 한국 사람이 많이 찾는 두 개의 식당?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도 한인카페 '인도방랑기'를 통해 저자보다 어린 새로운 여행 친구를 만나게 된다. 나와 아들도 이 곳에서 지방에 사는 세 자매를 만났고 그들과 함께 거의 20일을 함께 '레'까지 여행을 하였기에 낯선 타국에서 마음에 맞는 새로운 여행 동무를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 혼자가 아닌 둘, 둘보다 셋, 넷... 여행 친구가 늘어나면 그 만큼 불안감은 줄어들고 즐거움도 커진다.
 
우리가 여행했던 여행지가 나오면 반가움에 들여다보게 되고 우리가 안 가본 도시가 나오면 이곳은 어떤 매력이 숨어 있는지 알고 싶어진다. 조드푸르.. 이곳에서 김종욱 찾기와 관련된 이야기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저자가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고 말한 '메헤랑가르 성'은 우아함과 환상적인 매력을 발산하기에 천사와 악마를 말했을 정도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다시 인도여행을 생각하고 있기에 찜해 놓는다. 더불어 자이살메르에서의 낙타여행도 함께....
 
여행을 하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위기를 만날 때가 있다. 저자 역시 후배가 아팠을 때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금액의 폭탄을 맞으며 눈 뜨고 도둑맞는 경험을 하게 된다. 여기에 나도 인도 여행을 하루 남겨두고 아그라에서 물로 인한 배탈이 난 적이 있기에 아는데 인도에서 물에 의한 배탈이 나면 정말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낀다. 무조건 물은 사먹고 뚜껑이 열려 있으면 마시면 안 되는데 미심쩍지만 돈이 아까워 그냥 마신 물로 인해 저자는 엄청난 고생을 한다. 더불어 할머니마저 급속도로 몸이 안 좋아지셔서 한 달이란 시간을 받았기에 그냥 여행을 중도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다가 네팔로 넘어가 안나푸르나 트래킹을 완주하고 돌아간다.
 
30일간의 인도, 네팔 여행에서 저자는 무척 성숙해졌을 것이다. 우리가 듣던 것보다 인도도 사람 사는 곳이고 나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착한 사람이 더 많은 곳이다. 책을 읽다보니 커피에 크림 듬뿍 들어간 비주얼처럼 보이는 짜이, 바라나시에서 하루에 한두 번씩 찾아갔던 블루라씨 집의 여러 종류의 라씨를 비롯해서 처음에 입에 맞지 않아 먹지 못했던 인도 로컬 음식까지 지금은 다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사진도 좋지만 저자의 솜씨가 돋보이는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여행지를 더욱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좀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졌다. 내 나이 서른에 저자와 같은 여행을 못 떠나 본 것이 못내 아쉽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기회 있을 때마다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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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으로 리셋하라 - 1일 1식 저자 나구모 박사의 몸과 마음 최적화 전략
나구모 요시노리 지음, 황소연 옮김 / 북폴리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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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명이 길어질수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진다. 노후를 준비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돈'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맞는 말이다. 건강해서 장수가 보장되어 있다 고해도 돈이 없다면 행복한 노후를 즐기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다. 헌데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건강하지 못하다면 그것만큼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처럼 젊은 시절부터 건강한 육체를 만들어 가야 건강한 노후가 있기에 건강은 나이를 초월해서 항상 사람들의 관심에 중심에 있을 수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 식생활, 친구 등등 여러 요인들이 필요하다. 특히나 바쁜 현대인들은 과도한 영향 섭취로 인해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인체가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만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공복으로 리셋하라'...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님은 '1日 1食'... 하루 한 끼 식사를 통해서 인체에 필요한 열량을 공급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책을 내셔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분이다. '공복으로 리셋하라'는 1日 1食의 두 번째 이야기로서 전작을 읽지 않아도 '1日 1食'이 가지고 있는 건강법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어떤 식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1日 1食'이란 말을 보면 하루에 한 끼만을 먹으며 살아가는 방식이란 생각이 먼저 든다. 물론 가장 중요한 식사는 하루 한 끼 내장기관이 편안한 저녁 시간에 먹는 것이 좋다고 한다. 헌데 중간에 꼬르륵 소리가 나는 공복을 느끼는 저녁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배가 살짝 고프다는 신호가 오면 우리 몸에 무리가 되지 않는 건강한 음식을 아주 조금 섭취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성인이라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기초적인 건강 상식을 책에서는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저자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러 갔을 때에도 제대로 식사를 못했던 이유가 바로 화학조미료 첨가 때문이다. 우리나라 음식에는 많은 화학조미료가 가미되어 있다. 집에서 먹을 때에는 그나마 낫지만 간단히 식사를 때우는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밖의 음식들은 맛을 내기 위해서 상당히 많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고 있다. 이것이 안 좋은 것을 알고 있지만 우선 입에 감칠맛이 나고 입맛을 동하게 하기 때문에 자꾸만 찾게 된다. 허나 이런 음식을 자꾸 찾을수록 건강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몸에 쌓이는 화학조미료는 미세먼지 만큼 나쁘다.

 

나는 유달리 추위를 많이 타는 탓에 한 여름에도 차가운 물로 샤워를 못하고 있다. 저자는 차가운 물 샤워가 얼마나 좋은지..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 강조하고 있다. 차가운 물 샤워를 하는 방식도 중요하지만 샤워를 끝낸 이후가 더 중요하다. 차가운 물로 샤워한 후 바로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면 소용이 없다. 차가운 물 샤워 후에 밖의 공기를 마셔주는 것이 얼마나 효과적인지... 이때 저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나구모식 워킹'을 통해 다이어트도 되고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익히 알고 있던 수면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되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갖기 위해 사용하는 린스... 샴푸를 쓰지 않으면 린스를 쓸 필요가 없다는 글을 보면서 예쁘고 세련되게 보이고 위해서 사용되는 제품들로 인해 다시 샴푸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샴푸는 다시 린스를 사용하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TV에서 선전하는 것처럼 아무리 비싸고 좋은 제품을 사용하여도 머리카락이 가진 특성상 모발에 영양분이 갈 수 없기에 천연 상태의 모발 유지가 곧 건강한 모발을 갖는 비결이다. 이외에도 너무 깨끗한 환경이 오히려 면역력을 약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이야기는 자꾸만 잊어 먹게 되는 부분이다.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청결에 대한 맹신이 불러오는 위험성을 느끼게 된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먹고 살 것이 부족한 시절에 생긴 건강보양식 같은 부분은 영양과잉인 현대에는 맞지 않는데도 여전히 상술에, 어른들의 틀에 박힌 고정관념에 익숙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따라갔던 부분들에 대한 생각을 돌이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1日 1食'으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건강한 신체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었고 건강한 식습관과 함께 운동, 수면, 공복, 추위를 통해 건강을 얻을 수 있다. 공복으로 리셋하라... 책에서도 '1日 1食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을 알려 주었듯이 무조건 처음부터 '1日 1食'을 실천하지 말고 차근차근 내 몸 상태를 체크한 다음 본격적인 '1日 1食'을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부터 내 몸부터 리셋해서 건강한 식생활을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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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변태
이외수 지음 / 해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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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 이외수님... 오래간만에 이외수 작가의 신작소설을 만났다. '완전변태'... 단편소설 속에 담고 있는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날카로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단편 보다는 장편소설을 선호하지만 오래간만에 만나 이외수 작가의 작품이고 작가님만의 유머가 확실히 살아 있어 즐겁게 읽었다.

노점상을 하며 애지중지 키운 아들을 판검사 시키기 위해서 지독하리 만큼 냉혹한 면을 보이는 아버지의 모습을 알기에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시험에 합격 했다. 기쁜 소식을 전하러 가는 와중에 마주친 노인에게 들게 되는 쓴 소리... 3년 동안 썩지 않는 아버지의 손가락이 가진 뜻을 잘 헤어리라는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시골에 대한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서울 태생의 여교사가 특별한 관계도 아닌 다른 남자에 대한 감정으로 인해 자신이 머무르는 집 막내아들과 함께 낯선 섬에 가게 된다. 그곳에는 아이들이 한동안 결석을 하며 잡아다 준 다람쥐가 섬을 점령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감정도 없는 남자의 과도한 집착을 보게 되고 오해로 비롯된 이야기로 남자는 안타까운 선택을 한다. 살짝 불편한 감정을 가지고 떠난 시골... 시간이 흐르고 시아버지에게 듣게 된 이야기를 통해서 지난날을 떠올리는 '청맹과니의 섬', 한 남자의 편향된 지독한 돌 사랑을 담고 있는 이야기 '해우석', 제목과 같은 완전변태는 나란 인물이 교도소 내의 여러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대마초를 피우고 호랑나비로 변신을 시도하는 애벌레처럼 꿈틀거리는 행동을 일삼는 남자도 있고 과외 공부를 가르치다 여학생의 엄마와 불륜을 저지르고 이를 목격한 여학생을 성폭행 한 대학생, 대학생에게 수시로 짓궃은 이야기를 묻는 조폭, 여성의 팬티에 매료된 티팬티 예찬론자, 그리고 이들을 지키는 교도관들의 모습을 담아 낸 '완전변태'... 특히나 교도관들이 나란 인물을 글 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 것을 보면 혹 이외수 작가님의 경험담은 아닐까 싶은 생각도 살짝 들었다. 어린 소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청년에게 따끔함을 노인과 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군중심리를 잘 보여주는 작품 '새순', 아름다운 고려청자를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을 가진 칠순의 노인과 진짜를 알아보지 못하는 도공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명장', 신문기자란 직업을 가진 남자가 낚시터에서 만난 외눈박이 노인을 만나게 된다. 그가 낚시를 하고 있는 낚시터가 가진 이름의 의미와 전쟁으로 그 속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 정치와 권력의 노예로 전략한 신문과 기자를 비꼬는 '파로호', 썩을 대로 썩은 미술 세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알게되고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한 무명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유배자', 자신이 재림예수란 한 남자의 황당하지만 어이없는 이야기와 만나게 되는 '흉터'는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교회가 가진 어두운 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전과자가 목사가 되고 돈을 추구하는 교회의 모습은 실제 이런 교회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게 한다. 마지막으로 순진한 시골남자를 이용해 결혼하고 돈 되는 것을 가지고 도망치는 신부들을 고용한 결혼정보업체와 그 곳에 속해 있는 사람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사람의 됨됨이는 따지지 않고 오직 학력과 권력, 부를 우선시하는 현실을 신랄하게 비꼬아 주고 있는 '대지주'까지 하나하나 단편들이 가진 이야기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던 어두운 심리, 양심을 들여다 보게 만든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게 되어 있다. 순수했던 마음도 시간이 지나며 사회의 때가 묻고 거기에 익숙해져서 양심의 가책 없이 태연히 작은 실수나 속임수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되어버린 세상... 옳고 그름을 떠나 우리의 모습이 어떠한지 돌아보게 하는 신랄하고 날카로운 이외수 작가님만의 유머가 살아 있는 책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기대했던 재미를 선사해주는 이외수 작가님의 '완전변태'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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