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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옆 맛집 - 볼거리 먹을거리 콕 집어 떠나는
유은영.민혜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봄꽃이 한창 만발해 있어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곳이 참으로 많다. 연일 TV 뉴스를 통해서 다른 지역의 아름다운 봄꽃 소식을 접하면 나도 막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는다. 사계절 중 지금은 어디로 떠나도 가장 아름다운 봄을 만끽할 수 있다.
편안함을 위해 자가용을 타고 떠나도 좋지만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예전처럼 여행지를 찾아가는 이동 시간을 많이 빼앗기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짧게는 당일치기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주말을 이용해서 1박 2일이나 2박 3일로 다녀와도 좋은 여행지가 많다. 매번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나야지 생각만 하다가 해외여행은 못가더라도 해외여행보다 쉬운 우리나라 여행을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갔던 여행지가 적기에 같은 여행지도 좋지만 한 번도 안 가본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무엇보다 여행지의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즐거움을 두세 배 상승시켜 주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나 나 같이 먹는 것에 목숨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여행지를 바꿀 수 있기에 먹을거리는 항상 여행지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한다.
막상 여행을 떠나려고 하면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이럴 때 찾게 되는 책이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가득 담은 가이드북 아니면 여행에세이에서 인상 깊었던 장소를 생각하게 된다. 실패하지 않을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는 책은 그래서 더 반갑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나온 '명소 옆 맛집'은 전곡 방방곡곡 우리나라의 모든 곳을 여행한 여행 작가 두 분이 눈이 즐거운 여행지와 입이 즐거운 맛깔스러운 우리네 밥상을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알려준다. 여행지에 대한 고민과 맛있는 음식이 보장되어 있다는 생각에 사진으로만 보아도 입안에 군침이 돌 정도다.

지도를 통해서 제목에 나온 명소와 맛집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되어 있다. 평소에 내가 가보고 싶었던 지방에 눈길이 가며 그 곳의 맛집은 어디이며 어떤 음식이 있는지 쉽게 볼 수 있다.

평소에 그리 고기를 즐기는 편도 아닌데도 삼일 전에 일요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추성훈씨의 아내 야노시호가 제주도 흑돼지를 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제주도 가면 꼭 먹어야지 생각을 했는데 TV에서 그 때 보았던 비주얼을 그대로 가진 삼겹살이 보여 눈을 사로잡는다. 경남 합천의 위치한 식당에서 선보이는 '꽈배기 삼겹살'은 합천의 토종 흑돼지를 사용한다. 얼마나 맛있을지 생각만 해 보아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꽈배기 삼겹살을 먹기 위해 경남 합천에 가면 가야산 소래길도 걸어보고 영암사지, 해인사도 보고 싶다.

남원하면 춘향이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남원하면 손맛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남원의 어느 식당을 가도 다 맛있다는 이야기를 그 곳 출신의 지인을 통해 들은 기억 때문이다. 예전부터 지리산 둘레길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지리산 근처에 어떤 맛집이 있는가 보았더니 역시나 지리산에서 자라는 약초를 이용한 지리산 약초 밥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고, 2년 전에 처음 먹어 본 추어탕과 추어튀김이 맛있어 보이는데 영양이 가득한 시래기를 넣은 시래기추어탕, 기사님들이 추천한다는 육회비빔밥은 어떤 맛일지 남원으로 가면 어느 한 가지 빼놓지 않고 다 먹어보고 싶은 음식들이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갈수록 혼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 역시도 예전에 제주도 올레길을 걷으러 혼자서 한 번 갔던 적이 있는데 다른 것은 괜찮아도 혼자 식당에 들어가서 식사를 주문한다는 게 불편해서 거의 빵을 먹거나 음식을 포장해서 숙소에서 먹었다.
책의 뒷부분에 혼자서 여행하는 사람들이 찾아가도 좋을 맛집을 따로 소개하고 있어 혼자 떠난 여행지에서도 어려움 없이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언제 떠나고 좋은 게 여행이지만 그 중에서도 여행지가 가장 아름다울 때 여행을 하면 더 좋다. 달별로 베스트 여행지를 추천하고 있어 가고 싶은 여행지는 많고 어디를 선택해야 좋을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랐고 살고 있기에 명소, 맛집은 꽤 알고 있다. 책에 소개된 맛집은 누구나 알고 있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다. 책에 소개된 맛집 중에서 개인적으로 오장동 냉면집을 가장 좋아하고 평소 즐기거나 좋아하는 요리가 아니라서 이문 설렁탕과 고려삼계탕은 근처를 지나게 된다면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을 때 다시 활력을 재충전 시켜주는 것 중의 최고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이 아무리 좋아도 먹을거리가 맞지 않으면 힘들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먹는 것이 보는 것에 앞서는데... 내가 찾던 맛집 정보가 가득한 책... 전국 어디로 여행을 가도 이 책 한 권이면 여행지와 맛집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