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의 기둥 2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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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하고 웅장한 스케일의 등장인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파악되는 생동감이 느껴지는 이야기 '대지의 기둥'... 읽을수록 이미 나온 드라마도 보고 싶고 영화로 나온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게 된다.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수도원장이 된 필립... 그는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짓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 믿는다. 숲에서 살던 엘렌과 그녀의 아들 잭.. 잭은 엄마와 엄마가 사랑하는 석공 톰을 위해 한 행동으로 인해 더 이상 먹고 살기 위해 떠돌이 생활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톰의 아들 앨프래더와 잭의 사이가 안 좋기에 아들을 위해 엘렌은 기꺼이 톰의 곁을 떠나는 것으로 1권이 마무리 된다.

 

톰은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머리를 짜내어 설계도를 그리고 이를 본 수도원장 필립은 톰의 능력을 인정하고 그에게 기꺼이 일을 맡긴다. 대성당을 짓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필립이 수도원장이 되는데 커다란 역할을 했던 웨일런 주교는 스티븐 왕을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하기로 한다. 필립은 욕심 많은 한 여인의 등장으로 자신을 따라 온 웨일런 주교가 숨긴 꿍꿍이 속셈을 알게 된다.

 

하급귀족 퍼시 햄리 경의 잘 생긴 아들 윌리엄 햄리는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바살러뮤 백작의 딸 앨리에너를 상대로 동생의 목숨을 담보고 씻을 수 없는 폭력을 경험하게 만든다. 살기 위해 윌리엄의 손에서 도망친 앨리에너는 교도소에 수감된 아버지를 만나고 도움을 받을 친척을 찾아가지만 문전박대를 당한다. 위험에 처한 앨리에너와 동생 리처드를 도와주는 킹스브리지의 수도원장 필립... 그들은 킹스브리지 수도원에 머물면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사업을 시작한다. 어렵게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지울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졌다고 느꼈는데...

 

순조로워 보이는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은 웨일런 주교와 퍼시 햄리 집안으로 인해 또 다시 위험에 처한다. 필립은 스티븐 왕의 만나러 가지만 희망은 없다. 스티븐 왕의 전쟁, 왕이 후계자로 지명한 모드 황후와의 접견... 필립은 해결책은 찾았지만 또 다른 문제를 안게 된다. 이 문제를 돌파 할 유일한 방법은 앨리에너의 도움뿐이다.  앨리애너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한 여인을 향한 마음을 품은 두 청년... 앨프래더와 잭은 앨리에너에 대한 사랑으로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두 사람의 싸움으로 인해 잭이 놓인 상항이 필립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했지만 윌리엄 햄리로 인해 모드 황후가 인정한 장소가 불에 타고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짓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이 그만 죽고 만다.  

 

개인적으로 무신론자이기에 종교적인 분위기의 이야기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해외여행을 별로 하지 못했지만 작년 스페인 여행, 10년도 전에 한 터키 여행을 통해서 본 어머어마한 크기의 성당들을 보면서 인간의 힘으로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은 들었다. 꼭 하나님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란 생각이 들기에 충분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위대한 건축물들... 이 책을 읽다보니 저절로 그 때 보았던 성당들이 생각나고 성당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이 되살아난다.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이제 한 권만 남았다. 주인공 필립을 물론이고 얽히고섥힌 인물들의 관계, 너무나 많은 인물들이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완성되는 것을 막고 있기에 킹스브리지 대성당이 완성은 될 수 있을지... 킹스브리지 수도원에서 자라는 톰의 아들은 끝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끝날지... 앨리에너는 자신을 둘러 싼 남자들의 욕망을 어떤 식으로 물리치고 진정한 짝을 만날 수 있을지... 다음 이야기가 너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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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의 기둥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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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다는 평을 익히 듣고 있었지만 기회가 안 되어 읽지 못했던 켄 폴릿 작가의 '대지의 기둥'... 이웃 분을 통해 이 책을 선물 받고서 아끼고 아껴 읽어야지 뒤로 미루고 있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웅장함과 스케일에 압도 되어버린 책이다.

 

요즘 핫한 케이블 프로그램 중에 '꽃보다 할배'가 있다. 출연자들이 현재 가 있는 곳이 스페인이다. 스페인하면 자연스럽게 축구, 가우디, 온화한 기후, 혜택 받은 나라란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에 가우디 성당은 물론이고 소피아 대성당이 나와 저절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 역시도 작년 봄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왔기에 자연스럽게 그 때의 보고 느낀 감정들이 속속들이 되살아나며 인간이 만든 것이 정말 맞을까 싶을 정도로 짜릿한 감동을 받은 기억이 있다. '대지의 기둥'은 바로 이런 대성당 건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다.

 

스토리의 첫 시작부터 강렬하다. 한 남자를 교수형에 처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 있다. 교수대에 오른 죄수는 한 소녀에게 시선을 보내며 슬픔과 상실감을 담고 있는 애절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소녀는 한 눈에 보아도 마녀라는 이미지가 확 들 정도로 강인한 인상을 가졌다. 형이 집행되고 죄수는 죽음을 맞는다. 소녀는 죽은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한 사제와 기사에게 저주를 퍼붓고는 감쪽같이 사라진다.

 

시간이 흘러 석공 톰은 자신만큼 건강한 키에 일도 제법 잘 하는 열네 살의 아들 앨프레드와 딸 마사, 그리고 든든한 아내 애그니스와 함께 떠돌며 고된 일을 하지만 나름 행복하다. 아내가 임신을 한 와중에 현재 일하던 저택에서 주인 집 아들에 의해서 갑자기 쫓겨나게 된다. 겨울을 나기 위해 돼지를 키운 톰의 가족... 허나 낯선 남자의 공격으로 돼지를 도둑맞게 되면서 이들의 시련은 시작된다. 바람이 매운 엄청 추운 날 톰의 아내는 아이를 낳다가 그만 죽고 만다. 남겨진 자신과 자식들의 처지를 생각할 때 갓 태어난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생각에 톰은 갓난아이를 아내 곁에 두고 돌아선다. 후회가 밀려와 갓난아이를 찾으러 갔지만 지나던 수도사에 의해 갓난아기는 목숨을 건지게 되고 수도원에서 키워지게 된다. 갓난아기를 만나러 가던 도중에 예전에 마주친 신비한 느낌을 주는 여인 엘렌과 그녀의 아들 잭을 만나 함께 지내게 된다.

 

석공 톰과 함께 또 다른 주인공 필립은 이십대 초반의 젊은 수도원장이다. 그는 어린 시절 동생과 함께 수도원에서 키워진다. 남성으로서의 욕망으로 인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하나님에게 자신을 맡기며 최선을 다하여 성직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킹스브리지 수도원의 주교가 죽음을 맞는다. 새로운 주교 자리를 놓고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는 자리다툼에 부주교 웨일런은 필립과 자신을 둘러싼 타협이 벌인다. 필립은 완전히 수긍하지는 못하지만 좋은 일을 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웨일런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수도원장이 된다.

 

굶는 시간이 길어지고 떠돌이 생활이 힘들어질 때 톰과 엘렌을 서로를 대하는 마음이 깊어지지만 그들의 아들들은 서로 대립한다. 엘렌의 아들 잭은 모두를 위해 순간적이지만 커다란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이것이 가져 올 엄청난 결과를 어리기에 미처 깨닫지 못했을 행동... 이 행동이 앞으로 지어질 킹스브리지 대성당과 깊은 연관이 있다.

 

착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지만 악한 인물이 빠질 수 없다. 특히나 여러 인물과 깊은 관련이 있는 윌리엄은 아버지의 저택에서 톰을 쫓아낸 인물로 지위 높은 백작의 딸 엘리에너를 마음에 둔 상태다. 허나 그녀는 이기적이고 자신 밖에 모르는 윌리엄과 결혼 할 생각이 없다. 그녀를 향한 욕망으로 인해 국왕에 대신 배신과 관련된 증거를 들이대며 윌리엄은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르는데...

 

1권은 시작부분이라 모든 인물들의 관계와 예상치 않은 사건이 일어나는  킹스브리지 수도원이 중심에 있다. 부부의 인연을 맺은 톰과 엘렌이 어쩔 수 없이 이별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들은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만난다면 그들의 자식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중세를 다루고 있는 책은 이미 많이 보았다.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어 마녀라고 몰아세우고 사형까지 서슴지 않았던 시대, 사람 목숨이 개, 돼지 목숨과 별반 다르지 않게 취급되는 것이 다반사에 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성직자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이기적인 욕망을 다룬 이야기는 몇 번 보았지만 '대지의 기둥'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흔치 않다. 이상적인 부부상이라고까지 말은 못하겠지만 톰과 그의 죽은 전처가 보인 부부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아내가 죽고 톰은 새로운 연인 엘렌과 부부생활을 이어가지만 자식들로 인해 쉽지가 않다. 성적인 면에서 엘렌에게 톰은 많이 끌린다. 중세시대가 가진 남자 아이들에 대한 생각의 차이는 두 사람의 이별이 어쩌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킹스브리지 수도원을 중심으로 다시 모여드는 사람들... 필립이 자신의 뜻대로 수도원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갈지 아님 새로운 세력의 등장으로 인해 힘든 고난의 시간을 맞을지... 악인 윌리엄에 의해 목숨까지도 위험에 놓인 백작 딸 엘리에너와 그녀의 남동생은 어떻게 될지... 여기에 톰의 아이지만 수도원에서 키워지게 된 갓난 아들까지... 결코 만만치 않은 두께를 자랑하는 책이지만 완전히 빠져들게 하는 흡입력과 재미는 보장되어 있기에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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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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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성격과 상관없이 문득 모르는 사람과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특별히 위로 받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화 몇 마디로 인해 치유되는 느낌을 받게 되는 소중한 순간...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소설 '도토리 자매'도 고독하고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이야기다. 도토리 자매는 돈코와 구리코란 두 사람의 이름을 딴 메일 계정이다.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가진 모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받고 답장을 하기 시작한다.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두 사람에게 자신들의 사연을 보내며 위로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

 

부자는 아니어도 따뜻한 분위기가 흐르는 집에서 부모님과 살던 어린 두 소녀 열 살의 돈코와 여덟 살 구리코... 어느 날 현지에서 직송된 싱싱한 생선을 실고 가던 트럭에 부모님이 치여 그만 돌아가시고 만다. 어린 두 소녀를 처음에 키워준 아버지 쪽 삼촌네 집 생활은 외롭다는 느낌 없이 평화롭게 지내지만 삼촌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모네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여러 가지 면에서 풍요로운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집안 분위기로 인해서 언니 돈코는 성인이 되기 전에 집을 나간다. 홀로 남겨진 구리코는 언니를 기다리며 점점 몸도 마음도 야위어 간다. 돌아 온 언니 돈코는 아픈 구리코를 데리고 할아버지 집으로 옮겨 살게 된다. 할아버지는 돈코, 구리코를 양녀로 맞아들인다. 책을 좋아하시고 성품이 곧고 고상하셨던 존경할 만한 품성을 갖춘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할 수 있어 도토리 자매, 할아버지 양쪽에게 복이 아니었나 싶다. 건강상 좋지 않았던 할아버지를 돌보며 보냈던 시간이 강산이 한 번 변할 시간임에도 시간이 흐른 후 돌이켜 보니 그 때가 결코 나쁘지 않았음을 도토리 자매는 새삼 깨닫게 된다. 돈코와 구리코는 할아버지의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 가느니 할아버지와 함께 했던 공간에서 좀 더 머물기를 희망한다.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사연을 보고 구리코는 학창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첫사랑 소년을 꿈에서 만난다. 요즘 말로 하면 썸을 타는 정도의 마음을 가지고 있던 구리코와 소년... 소년은 유달리 연약해 보이는 구리코에게 마음을 쓰며 자신이 좋아하는 바다를 구리코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남자를 사귀지만 오랜 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언니 돈코... 그런 언니 돈코가 한국에서 구리코에게 메일을 보낸다. 여태까지와는 다른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 남자와의 만남... 이 만남이 돈코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음을 구리코는 느낀다.

 

구리코는 첫사랑 소년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다른 친구의 연락을 통해 알게 된다. 느끼고 있었지만 확인하고 나니 소년을 찾아가게 된다. 구리코는 소년의 어머니에게 대신 꽃다발을 전해주는데...

 

책이 엄청 얇고 특별할 거 없는 이야기지만 읽을수록 마음이 따뜻해지고 잡아끄는 매력이 있는 책이다. 단지 누군가에게 이야기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절반은 문제가 해결되고 치유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속에 담아 둔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 자신이 가진 문제를 직시하게 되고 해결법, 아픈 마음이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돈코, 구리코 역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을 전해주면서 상대방은 물론이고 그들 역시 치유되고 있다. 특히나 끝부분에 돈코, 구리코 두 사람이 함께 떠난 오키나와 여행지에서 나누는 대화는 무척이나 애틋하며 아련한 분위기를 연상시켜 특별한 느낌을 갖게 하는 묘한 매력을 풍겨준다. 진짜로 도토리 자매 메일이 있다면 그들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따뜻한 이야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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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왕의 꽃 1~2권 세트 - 전2권 블랙 라벨 클럽 9
이수연 지음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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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 귀신들의 왕 '백야'란 인물은 귀신하면 떠올리는 무섭고 어두운 이미지가 아닌 달달한 로맨스 드라마에 나오는 부유한 귀공자처럼 느껴진다. 어린 시절에 듣고 불렀던 동요로 시작하는 '귀왕의 꽃'...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캐릭터를 재해석해 만든 판타지 로맨스 소설이 주는 재미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작품이다.

귀신들의 왕 백야에게 제물을 바치며 목숨을 이어 온 무성의 일족으로 귀신의 이름을 받은 금의 가문의 딸 '도화'는 열여덟 살이 되는 해에 아무것도 모른 체 가문이 행하는 제사에 참석한다. 당주인 큰 오빠가 준 시를 보며 마음에 슬픔이 번지는 도화... 시를 쓴 사람은 다름 아닌 귀왕 백야이고 그가 유일하게 사랑한 인간인 신부 예영을 향한 마음을 담고 있다.

야광귀가 도화의 신발을 가지고 사라진다. 도화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위험을 감지한 큰 오빠는 그녀를 백부의 집으로 피신시키려고 하고 이 와중에 작은 오빠가 다치면서 도화는 위험에 빠진다. 알 수 없는 정체의 등장... 그녀는 귀왕의 검이라고 불리는 '허공의 검'으로 인해 위험에서 벗어나 순간이동을 통해 백부의 집에 오게 된다. 인자하고 자상하다고 믿었던 백부가 가진 모습 뒤에 가문을 위해 기꺼이 살인도 저지를 무서움이 숨어 있다. 진실을 밝히려는 도화와 이런 도화를 살려둘 수 없는 백부... 일촉즉발이 위험에서 도화를 구해내는 귀신의 왕 백야... 그는 도화를 자신이 사는 곳으로 데려온다.

 

백야는 혼란스럽다. 자신이 처음으로 마음을 주려던 인간 여인 예영이 가지고 도망친 자신의 검 '허궁의 검'을 가진 인간 소녀 도화의 등장이... 예영이 환생해서 도화로 자신 앞에 나타난 것은 아닌지... 야광귀가 유일하게 집어 온 두 번의 신발 사건으로 인해 백야의 마음은 혼란스럽다.

귀신의 왕이라지만 백야의 모습에 점점 빠져드는 도화와 귀신이 가진 이미지를 넘어 귀엽고 사랑스럽기까지 한 캐릭터 야광귀를 친구처럼 느끼는 도화.. 도화의 등장이 반갑지 않은 백야의 부하는 물론이고 이제껏 듣도 보지도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한 옥황상제의 모습은 상상을 뛰어 넘기에 충분하다.

자신이 아닌 자신 안에서 옛 사랑의 존재를 찾으려는 백야로 인해 마음이 아픈 도화와 도화를 위해 자신의 누이 예영의 복수를 꿈꾸는 그녀의 남동생 태유... 진실은 항상 감추어져 있다. 백야를 사랑하는 세 사람의 마음이 합쳐져 있음을 알게 되지만 앞으로 닥쳐 올 불행을 막기 위해 다시 뭉쳐야 한다.

기존에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이 마냥 재밌게 다가오는 책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 서로에 대한 감정이 무엇인지 느끼는 도화와 백야... 귀신들만이 사는 공간에 새롭게 나타난 인간들로 인해 앞으로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두 권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전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니... 다음편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고전을 재해석해서 만드는 외국의 작품들을 보면 우리나라에도 저런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이런 나의 바람의 충족시켜주는 '귀왕의 꽃'... 새로운 작가의 발견이라 여겨지며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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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 모바일기기 의존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4
이민경 글, 배현주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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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어른, 아이, 청소년 할 거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에 강한 애착을 보인다. 특히나 커가는 청소년, 어린이들이 스마트폰을 친구처럼 여기고 많은 시간을 보내 발생하는 여러가지 위험성을 자주 뉴스를 통해 보게 된다. 소담주니어에서 나온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 역시 스마트폰에 빠진 어린이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어린이를 위해 창작 그림책으로 나온 '스마트폰 없으면 어때?'의 주인공 연우는 엄마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다. 좋아하는 딸의 모습을 보며 엄마는 한 마디 하지만 실제 연우의 생각은 다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딸이 환호를 치며 원하는 것은 엄마의 스마트폰이다. 엄마의 스마트폰으로 신나는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우의 스마트폰 사랑은 결국 가장 먼저 눈의 이상으로 나타난다. 유치원에서 다른 아이들은 선생님의 보여주는 책에 씩씩한 대답을 하지만 연우는 책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안과를 찾는데 유치원 친구인 성훈을 만나게 된다. 성훈 역시 할머니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게임을 했다가 엄청난 요금폭탄을 맞는 것은 물론이고 눈도 나빠진 상태라 성훈 엄마 역시 아들이 걱정스럽다.

 

부모는 아이들의 거울이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것보다 스마트폰이 더 재밌다. 연우네 역시 부모님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스마트폰을 보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부모가 놀아주지 않기에 아이들은 스마트폰에 더 매달린 것이다.

 

부모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가는 부모님...

연우는 스마트폰보다 더 재밌는 놀이가 세상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행복하다.

 

현대 사회가 가진 스마트폰이 어른,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귀찮다고 피곤하다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부모님보다는 자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부모님이 점점 더 늘고 있다. 자라는 아이들의 시력을 좌우하는 어린이 때만이라도 TV나 스마트폰을 보는 것에서 벗어나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간다면 가족 간의 유대감은 물론이고 행복한 기억이 많아질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반성하게 된다. 내 나름대로는 스마트폰에 중독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지만 사람들 간의 관계를 스마트폰을 통해 많이 이어가고 있기에 알게 모르게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는데 쓰고 있다. 사람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너무 높은데 자라는 아이들만이라도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시간을 조절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고 좋은 습관을 갖을 수 있도록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스마트폰의 좋은 점도 있지만 단점을 인지하고 사용 시간을 줄이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도록 마음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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