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 위대한 생각 시리즈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바른 책읽기는 어떤 방법일까? 솔직히 잘 모르겠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까지 책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 하고 있고 책 읽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있지만 여전히 책읽기는 나에겐 어려운 일이다. 개인적인 취향 탓에 책장이 술술 잘 읽히는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편중된 독서 습관에서 벗어나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너무나 유명한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평론가로서 자신의 예술론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의 독서에 관한 책이 나와서 그의 독서법은 무엇인지 궁금하고 알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 솔직히 어렵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나는 책을 읽는 습관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은 책을 접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다. 설령 이런 환경이 아니더라도 우연한 기회에 자신을 확 잡아끄는 한 권의 책으로 인해서 인생 전반에 걸친 독서습관, 독서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영국의 대문호 존 러스킨을 7년이란 오랜 시간을 두고 탐독한다.  한 명의 작가에게 빠져 그의 작품을 완전히 탐독한다는 것 자체부터 흥미롭겐 느껴졌으면 마르셀 프루스트니까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러스킨을 중심으로 토대로 독서에 관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러스킨은 독서는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에 지혜롭고 훌륭한 인격을 갖춘 사람과의 대화라고 말한다. 허나 푸르스트는 이런 러스킨의 이야기가 현실속 대화에서는 일치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책을 마침으로 작가는 이야기를 끝내지만 독자는 그 때부터 이야기의 시작을 경험한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작가의 생각이 창작을 통해서 탄생한 책을 통해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고 삶이 총족해짐을 느끼게 된다.

 

러스킨의 책을 통해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이런, 셰익스피어를 비롯한 다양한 문학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보다 더 높은 예술적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는 아미앵의 성모상은 어떤 느낌일지 솔직히 많이 궁금하고 실제로 보고 싶은 욕구가 막 생긴다.
 
책은 두 개의 단락으로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러스킨의 작품들을 두고 이야기하는 부분과 뛰어난 미술작품을 남긴 화가들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화가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던 화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루이 15세 통치 시기에 프랑스에서 유행했던 장식적이고 화려한 미술 양식을 활동할 당시 로코코 양식의 대가로 꼽는 사람 중 한 명인 '장 앙투안 와토'... 와토를 두고 푸르스트는 자신에게 연민을 불러 일으키는 화가라고 한다. 와토의 사람됨을 이야기하는 가발에 얽힌 에피소드는 물론이고 육체적인 고통과 절망감으로 죽음을 목전에 두고 힘든 와토의 상태에서 진실함과 용기를 말하는 이야기는 흥미롭게 느껴진다. 인상파 화가인 '클로드 모네'.. 자신의 작품에 담아 낸 작품들을 보며 좋아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모네의 작품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장소가 어디든 직접 보고 싶어 한다. 모델 엘리자베스 시달과 그녀를 캠버스에 담아 낸 로세티의 사랑과 결혼, 죽음... 이 매력적인 여성이며 예술가였던 엘리자베스 시달과 러스킨과의 인연, 로세티와 시달의 사랑은 푸르스트의 관심을 끈다.  
 
 독서가 가진 힘은 크다. 정신을 살찌우는 양식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책 읽기는 사람들에게는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주는 요소다. 푸르스트가 들려주는 독서에 관한 이야기... 러스킨을 비롯한 위대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무척이나 깊이 있게 담겨진 책이라 여겨지면 역자해설을 따로 뒷부분에 마련되어 있어 저자는 물론이고 궁금한 인물에 대해 찾아볼 수 있게 세심하게 담겨져 있다.
 
위대한 생각 시리즈의 은행나무에서 계속해서 나올 작품들이다. 이 시리즈의 1번째 책으로 마르셀 푸르스트의 작품을 만나 너무나 즐거웠고 서양고전문학과 인문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만족할 거란 생각이 든다. 생각처럼 독서에 관해 쉽게 다가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통해 고전이 가진 매력과 인문학이 주는 재미를 새삼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나올 위대한 작가들은 누굴지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주 100배 즐기기 - 2014~2015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나에게 제주도는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날 용기를 준 섬이다. 올레길이 조성되고 저가 항공기가 생기면서 올레길을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가족, 친구, 지인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지만 오직 올레길을 걷기 위해 혼자서 제주도를 찾는 분들이 많다. 나도 처음에 혼자 올레길을 걷기 위해 비행기를 예약하고 제주도로 향하는 동안에도 내내 불안감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헌데 막상 제주도에 도착하고 예약한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나처럼 혼자서 제주도에 여행 온 여성분들이 상당히 많아 놀랐다. 코스가 맞는 분과 함께 할 수 있어 즐겁게 올레길을 걷은 기억이 있기에 올 가을쯤 한 번 더 가려고 마음을 먹고 있다.

 

내가 올레길을 걷기 위해 제주도를 찾았을 때보다 올레길이 더 많이 조성되어 있고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가 많아졌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알고 가면 더 많이 보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여행이기에 '제주 100배 즐기기'는 내가 찾던 여행가이드로서 제주도에 대한 알찬 정보가 가득 들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제주도의 역사부터 간략하게 소개하면서 제주도 여행을 어떤 식으로 시작하면 좋을지 준비 단계부터 세심하게 소개하고 있다. 여행자의 여행스케쥴에 맞게 여행코스를 계획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고 구미에 맞는 여행을 짜는데 도움이 되게 관광명소, 체험, 답사, 휴식 등을 알차게 담아낸 책이란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나는 어디를 여행하든 먹을거리에 대한 욕구는 높다.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즐거움은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배가 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나 나 같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먹거리는 중요하다.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된 '오메기떡'은 물론이고 1박 2일에서 나왔을 때 추성훈씨의 아내 야노시호씨가 너무나 맛있게 먹어 시청하는 내내 군침을 돌게 한 '돼지흑돼지', 땅콩아이스크림은 꼭 먹어보고 싶은 메뉴로 적어 놓았을 정도다.

 

제주도를 세 번 갔었지만 매번 계획만 하고 못 간 한라산... 한라산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정상의 화구호 백록담의 모습이 궁금하다. 제주도가 가진 다양한 이름의 오름... 중산간 지방에 위치한 오름들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니 가을에 제주도 여행을 한다면 꼭 이 두 곳은 가 볼 생각이다.

 

개인마다 자신이 가진 시간에 따라 여행코스가 달라진다. 오래 있으면서 제주도를 온전히 보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기에 짧은 시간이나마 제주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찾게 된다. 이런 요국에 맞게 최신 개정판으로 단장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나온 '제주 100배 즐기기'... 이 책을 가지고 가면 제주도 여행은 틀림없이 만족한 여행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책이 무겁다면 앞의 부분에 있는 '제주포켓북'과 책의 뒷부분에 있는 관광지를 표시한 지도만 가져가도 좋다.

 

사계절 어느 때에 찾아도 좋을 정도로 제주도는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가진 보물 같은 섬이다. 해외의 좋은 여행지도 많고 기회가 되면 많이 다니는 것도 좋지만 시간적 여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된다면 해외여행지와 견주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제주도 여행도 좋다고 생각한다. 기호가 되면 자주 떠나고 싶은 섬 제주도... 눈에 쏙쏙 들어오는 제주도의 모습을 그리며 제주도 여행을 계획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방인 - 개정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시대를 넘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고전 작품들은 하나같이 내용을 뛰어 넘어 넓은 공감대를 이끌어 낸다고 생각한다. 간혹 고전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들을 읽어도 내 마음을 흔들거나 기억에 남지 않는 작품들도 보게 된다. 내 문학적 역량이 많이 부족한 면이 있고 개인적인 취향도 있겠지만 전반적인 스토리는 어느 정도 이해가 되지만 책을 읽으면서 받는 감동의 크기는 번역가가 누구인가에 따라 책에 대한 느낌은 생각보다 크다. 지금까지 우리가 읽은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은 읽은 것이 아니란 강렬한 문구를 담은 책이 나왔다. 솔직히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 워낙 유명한 것은 알고 있었고 학창시절이 한 번 읽었기에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아 비교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지만 책의 절반을 번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따로 담았을 정도로 번역에 대한 남다른 심혈을 기우린 작품이란 것은 알겠다.

 

주인공 뫼르소는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어머니와의 대화 단절이 점점 심해지기에 어머니를 생각해서 양로원에 모시게 했다.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양로원으로 향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뫼르소는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에서 슬픔이나 안쓰러운 마음을 느끼기 보다는 자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타인의 죽음을 바라보는 것처럼 차분하고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뫼르소보다 죽은 어머니의 이성친구분이 더 가족처럼 슬픔을 억누르지 못한다.

 

여자 친구 마리와의 관계에서도 뫼르소는 자상하거나 친밀한 모습의 연인은 아니다. 시크하고 차가운 느낌의 남자친구로서의 모습을 가진 그... 여자 친구가 결혼하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면서도 자신이 아닌 그녀의 뜻에 따른 결정에 순응하겠다는 조금은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

 

뫼르소는 이웃 남자를 만나고 그와 관계를 맺게 되고 폭행사건에 휘말린 위기에 처한 남자를 도와준다. 솔직히 남자를 도와주는 주인공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남자가 하는 일이 결코 좋은 일이 아닐 뿐더러 여자를 때리다니... 남자를 따라 그의 친구 집을 방문하게 된 뫼르소와 그의 여자 친구 마리... 남자와 그의 친구가 다른 사람과의 싸움에 휘말리고 전혀 상관없는 뫼르소는 남자가 주는 총을 받아든다. 뫼르소는 상관없는 사람이지만 어머니의 장례식과 같은 햇살을 보며 총을 발사한다. 보기에 따라서는 정당방위를 내세울 수 있는 상황이다. 허나 뫼르소를 둘러싼 증언들은 하나같이 그가 가진 차가운 면을 부각시킨다. 뫼르소가 사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어머니를 떠올리지만 이 것 또한 모르쇠와는 따로 떨어진 느낌을 준다. 

 

스토리가 짧은 책이고 내용도 괜찮다. 스토리보다는 번역에 얽힌 이야기를 더 많이 풀어냈다는 느낌이 들게 하는 면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많은 작품들이 번역가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에 이해가 된다. 잘못된 번역을 바로 잡아주는 일이 시급한 것이 사실이다. 나의 경우는 읽는데 거부감을 느끼며 읽는 경우가 적었기에 번역자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해보지 않았다. 허나 이 책을 보면서 번역이 주는 오류와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 원작가가 의도를 파악한 번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재미를 떠나 번역가와 번역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름 빛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5
이누이 루카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4년 2월
평점 :
절판


호러여왕의 강림이라는 강렬한 문구와 눈동자를 표지로 내세운 '여름빛'... 저자 이누이 루카의 책은 처음이다. 여섯 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진 1, 2부로 구성되어 있다. 평소에 장편소설을 더 좋아하는 나인데도 여름빛은 단편소설이 주는 아쉬움이 느껴지지 않는 재미가 느껴진다.

 

책표지에 있는 눈이 한 소년의 눈동자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여름빛'은 어머니와 떨어져 큰어머니가 사는 바닷가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 데쓰히코와 얼굴 반쪽에 거무스름한 반점이 있고 한쪽 눈이 푸른빛이 도는 눈동자를 가진 소년 다카시와의 우정을 담고 있다. 어른이든, 아이들의 세계든 어디나 텃새는 어느 정도 존재한다. 데쓰히코는 타 지역에서 왔다는 이유로, 다카시는 그를 임신할 당시 어머니가 신령님의 사자라고 불리우는 바다생물 상쾡이 고기를 먹어서 저주받은 아이라는 이유로 인해 친구들로부터 수시로 괴롭힘을 당한다. 다쓰히코는 엄마의 편지를 받고 엄마에게 가고 싶다. 이런 데쓰히코의 마음을 다카시는 너무나 잘 알고 있어 도와주고 싶어 한다. 두 소년은 친구들의 괴롭힘을 받던 중 다카시의 눈에 얽힌 비밀을 듣게 된 데쓰히코... 이 비밀이 어떤 진실을 갖고 있는지... 이제 시간이 없기에 두 소년은 실행에 옮긴다.

 

'쏙독새의 아침'은 대학생인 나..이시쿠로는 아버지의 지인이면서 그림으로 알게 된 교수님의 적극적인 권유로 건강을 되찾기 위해 방문한 집에서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스크를 쓴 소녀를 보게 된다. 소녀를 너무나 쏙 빼닮은 저택 주인의 아내... 소녀에 대한 호기심은 그를 소녀에게 이끌게 되고 그녀를 그리며 마스크 안에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그녀를 온전히 보고 싶은 마음으로 인해 소녀가 무슨 이유로 마스크를 쓰게 되었는지 알게 된다.

 

한 배에서 태어났지만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백 개의 불꽃'은 여자라면 누구나 충분히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엄마를 닮아 예쁜 여동생을 시기하는 언니의 이야기다. 이런 감정은 대개가 주위 사람들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언니 역시 비슷한 경우다. 서운함과 질투, 미워하는 감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동생에게 불행이 닥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긴다. 이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결과를 짐작하고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니다.

 

현대를 중심으로 한 2부에서 소개된 3편의 단편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 번째 이야기 '이'는 대학시절 친하게 지낸 친구 구마노미도가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한쪽 팔을 잃게 되고 퇴원한 후 제일 먼저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 것이다. 식사초대방식부터 무척이나 생각 밖이다. 생각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식재료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는데... 구마노미도가 들려주는 금붕어 이야기는 정말 이런 물고기가 있을까 싶은 생각에 섬뜩해진다.

 

'out of this world'는 파일럿이 꿈인 소년 마구토와 마술사가 꿈인 다쿠.. 두 소년에 관한 이야기다. 다쿠의 아버지는 마술사였다. 누구나 실수도 하고 실패도 경험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힘든 시간이 있다 고해도 힘이 없는 아이를 상대로 한 폭력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년의 이야기는 무섭다는 느낌보다 슬픔이 앞선다.

 

마지막 이야기 '바람, 레몬, 겨울의 끝'은 주인공 아야코를 올바른 길로 들어설 수 있게 도와준 한 여성에게 성큼 다가 온 죽음의 그림자 속에서 그녀가 내뿜는 강렬한 향기가 아야코를 사로잡는다. 아야코는 이미 오래 전에 같은 냄새를 맡은 기억을 떠올리게 된다. 세상에는 없는 것보다 못한 부모가 존재한다. 아야코는 물론이고 잊고 지냈던 향기 속 이름 모를 소녀 역시 그러하다. 아야코는 아버지로 인해 인신매매범들을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한 소녀를 만난다. 그녀가 어떤 모습이 될지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힘이 없기에 도와줄 수가 없다.

 

책을 읽으면서 섬뜩한 무서움이 느껴지는 이야기라기보다는 생각할수록 색다르고 독특한 느낌이 무섭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을 들게 한 이야기지만 호러소설이 주는 재미는 갖추고 있다. 과거와 현재로 나누어 성격이 다른 호러 소설을 선보여준 이누이 루카... 저자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하고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지의 기둥 3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5
켄 폴릿 지음, 한기찬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장이 술술 잘 넘어가기에 쉼 없이 읽다보니 어느새 마지막장에 이르렀다. 마지막장까지 결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게 만드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드는 이야기.. 무척 즐겁고 재밌게 읽은 책으로 기억될 거 같다.

 

윌리엄 햄리에 의해  킹스브리지 수도원이 관리하는 시장이 커다란 불길에 휩싸이고 엄청난 손실과 인명피해가 생긴다.  수도원장 필립은 깊은 실의에 빠지고 만다. 킹스브리지 사람들 역시 깊은 고통 속에 빠져드는데... 이런 와중에 윌리엄 햄리가 딴 말에 의해 죽음을 맞은 '톰'을 대신해 그의 아들 앨프래더가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을 책임지는 인물로 낙점이 된다. 그는 의붓동생 잭이 사랑하는 여인 앨리에너와의 결혼을 두고 그녀의 동생 리처드와 거래를 한다. 앨리에너는 잭을 사랑하지만 죽은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앨프래더의 제안을 받아 들여야 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앨리에너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 엘렌의 도움을 받아 교도서를 탈출하는 잭... 앨리에너와의 꿈같은 짧은 만남도 그녀의 결혼식을 막을 수 없다. 결국 잭은 머나 먼 스페인으로 길을 떠나고 그의 어머니 엘렌은 앨프래더와 앨리에너의 결혼식에서 앨프래더에게 엄청난 저주의 말을 쏟아내는데...

 

잭의 아이를 낳은 앨리에너가 잭을 찾아 험난한 여정 길에 나서고 잭 역시 그를 탐내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지만 앨리에너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재회를 하며 목각 마리아상을 들고 킹스브리지 로 가는 동안 기적이 일어나지만 잭을 보며 유령이 살아 돌아왔다는 인물들도 나타나는데...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이 가진 이기심, 욕심, 욕망이 항상 문제다. 엘렌의 남편이자 잭의 아버지인 음유시인이 왜 킹스브리지 수도원과 관련된 세 인물에 의해 죽음을 맞아야 했는지는 가장 높은 자리를 두고 벌인 일이 문제였다.

 

자신이 직접 본 도시들의 대성당을 토대로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새롭게 건축하는 잭... 그의 위대한 공사는 엄청난 세월을 요구한다. 사랑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하는 잭과 앨리에너... 허나 그들이 부부의 연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인물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된다.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에 일생일대의 사명감을 가진 필립... 그의 올곧은 심성은 그를 견제하는 사람들로 인해 매번 엄청난 댓가를 치른다. 그럼에도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는 필립의 행동은 킹스브리지 대성당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역사 속에서는 필립 같은 인물이 후세 사람들이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건축물들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킹스브리지 대성당 건축을 둘러싼 이야기지만 왕권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대상황이 주는 긴장감으로 인해 스토리는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필립은 사명감에... 악인이라 말할 수 인물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필립이 너무나 아끼는 톰의 아들 조너선...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부자로 보이는 그들의 모습... 웨일런 주교에 의해 조너선으로 인해 필립은 커다란 위험에 빠져 재판이 벌어지지만 이 재판은 예상치 못한 한 사람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중세가 가진 여러 모습들이 머릿속으로 다 그려질 만큼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 이야기다.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이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기에 마지막에 느끼는 짜릿함이 크다. 기독교와 기독교인... 종교인을 떠나 이 책이 가진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이다. 저자의 다음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