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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오동석 지음 / 삼지사 / 2014년 5월
평점 :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여행지란 아름다운 미소를 짓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서 편하게 여행할 수 잇는 곳이다. 거기에다 역사가 깊고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면 더할 나위 없다." <동석씨의 중남미 스토리텔링>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행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한두 번 여행을 다니면서 좀 더 일찍 여행을 다니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생겨 시간이 날 때는 다른 어떤 것보다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떠나고 싶어도 쉽지 않은 해외여행이기에 여행에 대한 갈증을 책을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 얼마 전에 아시는 지인분을 통해 중남미 여행이 너무나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야기를 듣기 전부터 시간적, 경제적 여건이 맞는다면 중남미 국가로의 여행을 생각해 본 적이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중남미 국가에 대한 여행에세이가 눈에 들어왔다.
중남미 국가하면 너무나 많지만 언뜻 떠오르는 몇몇 국가가 있다.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페루, 멕시코, 쿠바, 그리고 얼마 있으면 열리게 될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이 열리는 브라질... 브라질하면 하도 TV에서 많이 나와 제일 먼저 쌈바 축제와 웅장한 이구아수폭포가 떠오른다. 남아메리카 중앙에 위치하여 세계에서 5번째로 큰 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인 아마존 강이 흐르는 브라질은 천혜의 자연을 가진 나라다. 포르투갈 왕가의 지배를 받는 식민지에서 놓여 있다가 영국, 스페인, 프랑스의 도움으로 1822년 독립을 한다. 리우 코르코바도산에 위치한 팔 벌린 예수 상을 찾는 관광객이 많으며 바닷가 백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으며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록되었을 만큼 아름답다. 여기에 일 년 내내 따뜻한 기온을 가지고 있어 언제 여행을 떠나도 좋을 나라로 피부색과 혈통을 따지지 않는 생김새를 보고 판단한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쿠바는 세계에서 몇 남지 않은 사회주의 국가이며 미국과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카리브 해에 위치해 있다. 쿠바 역시 브라질처럼 다양한 인종이 섞여 사는 나라로 인종에 대한 차별은 거의 없으며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가진 국가다. 1902년 미국에 의해 독립이 되다보니 강압적인 조약에 의해 미국의 식민지와 비슷한 모습을 갖는다. 부패한 정권으로 인해 결국 혁명이 일어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인기 있는 체 게바라는 물론이고 카스트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상적인 사회주의 국가로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었다. 세계적인 대문호 헤밍웨이는 쿠바에서 20년을 살면서 쿠바를 사랑했고 작품을 썼을 정도로 쿠바는 아름다운 나라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만큼 스페인식 중세 도시를 보는 듯 아름답다. 콜럼버스가 100년 이상 묻혀 있었다는 웅장함이 느껴지는 대성당도 보고 싶고 무엇보다 치안이 안전하다니 쿠바로의 여행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끌린다.
페루하면 자연스럽게 마추픽추가 먼저 생각나는데 남아메리카 중부 태평양 연안에 있는 나라. 정식명칭은 페루 공화국이다. 솔직히 중남미 국가하면 페루를 가장 먼저 떠올렸고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책을 읽을수록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감탄사가 나오는 안데스 문명이 남긴 유물들과 잉카 유적들은 무척이나 흥미롭다. TV나 기타의 매체를 통해서 마추픽추의 거대한 계단식 밭, 아름다운 석양이 물드는 사막, 페루와 볼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티티카카호수는 꼭 보고 싶다. 더불어 페루의 와인과 페루가 세계 5위의 커피 생산지라니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기에 커피 맛이 궁금하고 잉카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길이나 500년 전으로 시간 여행을 느끼게 해주는 울란따이땀의 모습 역시 궁금해진다. 작은 갈라파고스가 불리는 발레스타스 섬을 중심으로 한 19세기 말에 있었던 새똥 전쟁으로 칠레가 얻은 이익은 엄청나다니... 지금은 칠레, 볼리비아, 페루가 철도협정을 맺어 여행객들과 세 나라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낳고 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 멕시코는 입국부터 페루와 함께 복불복을 경험하는 나라라고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 입국장에서 짐을 푼다는 것만으로도 짜증이 나는데 워낙에 마약범죄가 높은 나라라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서로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멕시코시티, 블랙 예수상이 있는 남미 최대 사원인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 인신 공양이 존재했던 아즈텍 제국, 유명 가수들이 공연을 위해 찾았던 쿠쿨칸의 피라미드, 숫자 5와 관련된 숫자 이야기, 역사, 마야 문명 등에 대한 이야기는 여행에세이가 아니라 그 나라의 역사책을 보는 듯 상세하고 담겨져 있다.
이 책은 중남미의 미스터리한 고대 모습에서부터 현재까지 아우르고 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브라질, 페루, 쿠바, 멕시코의 과거와 현재, 그들이 가진 역사와 문화, 여행자들이 찾게 되는 이유와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꼼꼼하게 들어 있는 책이다.
솔직히 중남미하면 조금 무섭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책을 읽으면서 이런 선입견이 많이 상세되고 호기심이 생길 정도로 매력적인 나라들로 다가온다. 여행하면 자꾸만 유럽을 떠올렸는데 이제는 중남미도 나의 희망여행 목록에 추가되어 여행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