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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패키지 - 성공의 세 가지 유전자
에이미 추아.제드 러벤펠드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성공한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성공을 이끌어내는 무수히 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인기를 얻는 것도 성공을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이 그만큼 높다는 증거다. 특히나 요즘은 부모의 경제력, 더 나아가 조부모님의 경제력까지 따지며 집안이 부유할수록 여러 가지 면에서 성공한 삶을 사는데 유리하다. 지금은 개천에서 용이 되기도 힘들고 설령 용이 되어도 상위층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용을 받아들이기 꺼려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공부를 강조하게 되는 현실 속에서 진정한 성공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트리플 패키지'는 성공을 향한 세 가지 유전자를 통해서 미국 내에서 성공을 거둔 민족들의 문화 이야기와 미국의 현주소를 세밀하고 풀어내고 있다.
성공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세 가지 유전자는 우월 콤플렉스, 불안감, 충동조절이 바로 '트리플 패키지'다. 다른 민족에 비해 유달리 성공을 이루는 민족에게는 그들만이 가진 특징이 있다. 특히나 20세기 들어 확실히 눈에 띄게 신분상승을 주도한 모르몬교도, 지식층의 사람들이 이민을 하여 자리를 잡은 쿠바계 미국인, 미국 내 소득 1위의 인도계 미국인, 노벨상, 퓰리처상을 비롯한 상을 휩쓸고 있는 유대인들, 중국계, 이란계 등 소수의 민족은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지만 그들이 가진 종교, 문화, 역사적 우월감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자신이 속한 민족이 가진 우월함은 차별대우와 배척당하는 현실 속에 스스로의 마음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불안함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9.11 테러를 겪고 난 후 미국사회 전반에 깔린 이슬람, 아랍 사람들에 대한 반감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란계 미국인들은 불안감에 시달리다보니 이름을 떨쳐야겠다는 욕구를 느끼고 실제로 명성과 존경을 얻고 싶은 열망이 그들의 신분 상승의 이유가 된다. 인도계 사람들은 역사를 통한 우월함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인도의 최상류층 사람이라는 자체라는 것에 우월함을 갖는다. 허나 이민 1세대가 갖는 우월 콤플렉스와 달리 2세대는 피부색에 대한 차별과 편견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더욱 성공에 대한 열망이 높다. 중국계 미국인, 유대인은 다른 형태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불안감과 인정받기 힘든 사회분위기,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높은 기대치와 실패에 대한 불안감이 우월 콤플렉스와 만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강력한 성공 욕구를 자극하게 된다.
현대 미국의 문화는 자존감을 높이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가장 성공한 집단들은 후손들에게 다른 메시지를 전한다.
"너희는 우수한 집단에 속하지만, 너희들 각자는 그리 훌륭하지 않다.
자제하고 유혹을 이겨내고 너의 능력을 증명해라" - p 154-
충동 조절 능력은 자신이 속한 민족이 가진 우월함을 믿고 충동 조절을 통해 우월감을 얻을 수 있으며 그로인해 인내력 또한 더욱 커지게 된다. 충동 조절을 우월 콤플렉스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계 미국인들은 보편적으로 세계 최고의 유서 깊고 장대한 문명을 가진 우월감과 미국인들 사이에 자리 잡은 반중 감정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보이고 싶어 한다. 자식의 공부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자식 역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한다. 허나 그로인해 부모자식간의 갈등이 생겨나고 있으며 우리나라 이민자들, 인도계 미국인들 역시 공부에 대한 엄청난 강요를 하고 있다.
일부다처제에 대한 반발심에 모르몬교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있으며 엄격하다 싶을 정도의 종교 생활을 하고 있다. 모르몬교도들은 두드러지는 면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과 그들이 믿는 종교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작가가 모르몬교도로 책에 그들이 가진 불안정한 성격을 잘 들어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안타깝다. 뛰어난 성적을 보이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은 아주 낮은데 스스로에 대한 불안하고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성공의 에너지로 쓰인다.
트리플 패키지와 상관없는 예외적인 집단이 존재한다. 성공한 삶을 꿈꾸는 것이 보편적인데 정반대로 신분 상승을 원하지 않는 아미시 공동체가 있다. 20만 명의 소수의 집단으로 우리가 완전한 복종을 행하는 사람들이다. 어린 나이부터 일을 하며 고등교육이 교만과 오만을 낳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자신들이 가장 겸손한 사람들이란 남보다 뛰어나지 않으려는 검소하고 근면한 삶을 살며 세상과 섞이지 않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트리플 패키지의 성공의 세 가지 요소 중 불안감은 아예 차단되어 있다고 한다.
트리플 패키지는 문화적 힘들의 집합이지만, 문화 역시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p 221-
마지막으로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트리플 패키지를 통해 탄생되었으며 지금은 트리플 패키지를 잃고 말았다고 한다. 지금은 덜하지만 몇 십 년 전만해도 미국으로의 이민은 노력만 하면 성공을 꿈꿀 수 있었다. 지금처럼 자식의 공부를 위해서 이민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행을 결심했다. 허나 이제는 트리플 패키지의 두 가지 요소 불안감과 충동 조절이 사라지고 순간의 만족만을 얻고자 하는 욕심만이 남았다. 다시 트리플 패키지의 세 가지 성공 요소를 짚어보며 아직 충분히 되찾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한 집단이 아닌 개인이 남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트리플 패키지의 성공 요소를 전부 가졌다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행복을 만들어 줄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성공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행복을 포기해야 한다니.. 현재의 즐거움만을 추구하는 인생은 진정한 성취감을 주지 못한다는 글을 보면서 자꾸만 씁쓸한 마음이 든다.
기존의 자기계발서에서 보아왔던 성공에 대한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형태의 이야기라 흥미롭고 재밌게 느끼며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