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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 마음을 움직이는 경제학
유리 그니지 & 존 리스트 지음, 안기순 옮김 / 김영사 / 2014년 6월
평점 :
'무엇이 행동하게 하는가' 제목이 무척이나 흥미롭게 느껴지며 왜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두 사람이 경제학과 관련된 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이라 보니 더욱 호기심을 자극한다.
우리는 자신의 의지대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과연 맞을까? 사회규범, 관습 등에 휩쓸려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생긴다. 정해진 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의 행동 양식을 보면 비슷한 경우가 참 많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는 기존에 내가 가진 생각들을 바꾸는 계기가 된다. 특히나 학업 성적을 올리기 위해 아이들에게 일정액의 현금을 주는 행위는 어찌 보면 어린 학생들에게 돈을 이용한 보상이 올바르냐를 따질 수도 있는데 전체적인 결과만 놓고 볼 때는 이 방법이 참으로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들에게 꾸준한 성적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선생님들에게도 보상을 해주는 방식, 얻은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계속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흥미롭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실행해 옮기기 위해서 필요한 자금을 기꺼이 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다양한 인종과 부와 성공에 꿈을 안고 여전히 미국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부와 명성,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과는 달리 힘든 삶을 살게 된다. 게리 베커씨는 미국에서 나고 태어나 자랐지만 유태인이란 인종 차별을 겪는다. 그는 사회가 가진 차별을 만드는 요인을 찾아내고 연구하고 차별의 경제학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며 그의 연구가 인정받는다. 허나 지금은 인종적 차별이 아닌 경제적 차별을 겪고 있다. 옷차림을 토대로 이야기한 내용을 보면서 나 역시도 비슷한 행동 양식을 할 거란 생각이 들어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여성과 남성의 임금차이, 학교를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문제, 비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 장기기증을 높이는데 효과적인 방식,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온난화를 줄이는 방법과 해결책, 사회에 고질적인 문제들을 줄이고 사회에 이익이 되는 행동을 이끌어 내는 방식 등... 미국의 사례를 예로 들었지만 이제는 미국과 우리도 비슷한 형태의 문제점들이 있기에 좋은 행동을 이끌어 내는 그들의 방식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사람들의 행동을 바꾸는 최고의 도구는 사회규범과 가격책정을 결합하여 서로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다. -p243-
TV이를 통해 한 번씩 엄청난 금액의 기부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 대부분이 외국의 이야기라 우리나라 기업 오너들은 기부는 사실 얼마나 하고 있을지 궁금해지기도 한다. 자선단체를 성공으로 이끈 사람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기부 문화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에서바람이라 기부에 대한 심리적 인센티브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가 흥미롭다.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드는 인센티브의 효율성... 사람들의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행동으로 움직이는 것이 경제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처음에 책을 펼치며 경제학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여겨져 다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험과 연구를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로 알려주는 이야기라 우리의 행동에 숨은 비밀을 경제학으로 풀어냈다는 것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신선하게 느껴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