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더 에피소드 S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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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감각적인 책표지와 애잔하면서도 슬픈, 그리면서도 미스터리 소설이 가지고 있는 섬뜩함을 느낄 수 있었던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 에피소드 S'... 재밌게 읽었던 '어나더'의 또 다른 이야기로서 무섭지만 재밌다.

 

나는 죽은 자다. 산 자로서의 실체를 갖기 있지 않는 나는 분명 죽은 자이며 유령이다. 죽은 것은 맞지만 나의 시체는 어디에도 없다. 유령인 나는 사카키 테루야다.

 

유령인 사카키가 중학생의 어린 소녀 미사키 메이를 다시 만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미사키 메이... 두 눈의 색깔이 서로 다른 눈동자를 가진 소녀... 소녀가 안대를 한 왼쪽 눈에 유령인 내가 보인다.

 

스토리는 유령인 사카키 테루야의 독백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 자신은 죽음을 원했고 분명 자신이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허나 그의 시체는 발견되지 못하고 그는 메이와 함께 자신의 육체를 찾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반 아이들 전체가 탄 버스가 사고를 당하게 되고 그 때 사카키는 다리를 다치지만 다행히 목숨은 건진다. 몇 명의 아이들이 버스 사고로 죽었지만 죽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계속해서 사고가 일어나자 사카키네 가족은 이사를 감행하고 그는 학교에 걸린 저주와 멀어지는 듯 했다. 허나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그 날의 기억과 아픔, 친구들과 함께하지 못한 고통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라진 수동 카페라... 그 사진 속에 사카키 테루야의 슬픈 인연이 숨겨져 있다. 오래도록 마음속에 잔재되어 있던 죄의식과 고통이 성인이 된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어나더에 나온 사카키바라 코이치의 눈에만 띄는 소녀 미사키 ... 그녀가 자신이 만난 유령 사카키 테루야에 대한 이야기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닮은 듯 조금 다른 느낌이다. 책의 전반에 흐르는 분위기는 서늘하고 오싹하며 혼자서 독백으로 끌고 가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섬뜩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여기에 마지막에 들어나는 진실의 숨은 복선은 상상이다.

 

과거의 슬픈 기억과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슬픈지 실재로 그러한 일을 겪은 고통이 느껴져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신비스런 소녀 미사키 메이와 관련해서 다른 책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전이 이 책 하나로만 끝나면 너무나 아쉬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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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 장영희의 열두 달 영미시 선물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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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다른 책보다 열심히 읽었던 책이 시집이다. 시에 담겨진 아름다운 문장을 읽고 외우다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제법 많은 시를 외웠다는 뿌듯함에 속으로 기뻐하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바쁘게 살다보니 시보다는 장르물에 빠지게 되었지만 한 번씩 시집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다시, 봄'은 계절을 느끼게 하는 외국의 시를 번역하여 12개월 안에 담백한 이야기와 순박한 그림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글을 쓰신 장영희 교수님은 소아마비 장애와 척추암 속에서도 항상 웃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살던 분이시고 화가이신 김점선님 역시 난소암을 앓았지만 두 분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였다. 이미 저 세상으로 떠났지만 여전히 두 분의 시와 그림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어릴 때에도 지금처럼 추위를 많이 느꼈지만 겨울을 좋아했다. 눈이 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겨울보다는 봄이 좋다. 움츠렸던 기운이 되살아나는 봄... 장영희 교수님은 새싹이 나오고 아름다운 꽃이 피는 봄은 살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눈물겹도록 감사한 4월이라고... 흐드러지게 피는 꽃을 보며 행복하기도 하고, 한 편으론 어둡고 슬프기도 한두 가지 마음을 갖게 하는 시간이라고 한다. 나에게 4월은 어떤 달일지... 나 역시도 4월이 되면 개나리, 진달래, 철쭉을 비롯한 온갖 종류의 야생화는 물론이고 이름도 모를 꽃과 나무들을 보며 봄이 주는 생명력에 감사하게 된다.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로버트 S. 브리지스- 

 

6월이 오면, 나는 온종일                                              When June is, com, then all the day,

사랑하는 이와 향긋한 건초 속에 앉아                     I'll skr with my love in the seconted hay,

미풍 부는 하늘 높은 곳 흰 구름이 지은                        And watch the sunshot places high

햇빛 찬란한 궁전들을 바라보리라.                           

                                                                           That the white clouds build in the breezy sky.

 

그녀는 노래하고, 난 그녀 위해 노래 만들고,          She sigth, and I do make her a song.

온종일 아름다운 시 읽는다네.                                    And read sweet poems whole day long;

건초더미 우리 집에 남몰래 누워 있으면                    Unseen as we lie in our haybuilt home,

아, 인생은 아름다워라 6월이 오면.                           O, life is delight when june is com         -p78-

 

 

뜨거운 햇살이 내려쬐는 8월은 타인을 이해하고 삶의 성숙을 느끼는 때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여름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강렬한 태양빛에 여러가지로 버거워진다. 젊은 시절의 날씬함이 없기에 여태 한 번도 해수욕장에 가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인 나... 인생을 놓고보면 중반을 넘어서는 8월에 난 마음을 비우고 아이와 함께 신나는 물놀이를 하고 싶다. 더불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나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시간을 갖고 싶다.

 

10월                     -토머스 베일리 올드리치-

 

10월이 내 단풍나무 잎을 황금색으로 물들였네.              

이제 거의 다 떨어지고 여기저기 한 잎씩 매달렸네.     

머잖아 그 잎들도 힘없는 가지로부터 떨어질 것.

죽어 가는 수전노의 손가락에서 흘러나오는 동전처럼.

October turned my maple's leaves t gold.

The most are gone now; here and there one ligners.  

Son these will slip from out the twig's weak hold.

Like coins between a dying miser's fingers.                          -p132, 133- 

 

오곡백과가 풍성함을 느끼게 해주는 10월... 자연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달이다. 특히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못한 길'을 읽으며 누구나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하나의 길을 떠올릴 거란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결혼이 아닌 혼자 사는 삶을 선택했다면 어떤 인생을 살았을지... 지금의 생활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를 발전시킬 시간을 놓아버린 것이 조금은 아쉽게 다가온다.

 

어린 시절에는 눈이 오면 강아지보다 더 좋아했다. 손이 꽁꽁 얼어가면서도 눈사람을 만들던 그 때... 꼭 감기에 걸리면서도 눈이 오면 눈사람 만들기에 열중했던 그 시절이 한 없이 그리워지는 시간이다.

 

눈사람          -월러스 스티븐스-                               The Snow Man                -Wallace Stevens-

 

사람은 겨울 마음 가져야 하네.                          One must have a mind of winter                               

서리와 얼음 옷 입은 소나무 가지를                     Toregard the frost and the boughs

생각하기 위해서는.                                          Of the pine-trees crusted with snow;

그리고 오랫동안 추위에 떨면서                        And have been cold a long time

얼음 덮여 가지 늘어진 로뎀나무와                    To behold the junipers shagged with ice,

1월의 햇빛 속에 아득히 반짝이는                   The spruces rough in the distant glitter

가문비나무 보기 위해서는.                                Of the january sun; and not to think

바람 속,  부대끼는 이파리 소리 속                      Of any misery in the sound of the wind,

비참함을 잊기 위해서는.                                    In the sound of a few leaves.

그서은 육지의 소리                                               Which is the sound of the land

늘 같은 황량한 장소에서                                   Full of the same wind

늘 같은 바람만 가득 부는.  (부분)                      That is blowing in the same bare place. (.....)    

                                                                                                                                                              -p162, 163-

 

책이 전해주는 따뜻하고 소박한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다. 정성스럽게 번역한 잔잔한 시와 소박한 그림을 통해 두 분의 온기가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장영희 교수님이 남기신 희망메시지를 보며 삶이 주는 축복에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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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 조심하라,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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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불행도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을 한다. 분명 같은 것을 보는데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다. 내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하면 나를 중심으로 한 모든 세상이 다 편안하게 느껴지지만 내 마음이 어둡고 슬프다면 그 마음은 무엇을 보든지 힘들고 지옥 같을 것이다.

 

'조심' 제목을 보며 한참 동안 생각해 보게 된다. ‘조심(操心)'은 바깥을 잘 살피라는 의미로 쓰지만, 원래 마음을 붙든다는 뜻이다. 부제목으로 마음을 놓친 허깨비 인생이란 표현을 썼을 정도로 바쁘게 살며 온갖 종류의 정보에 휩쓸려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리고 사는 현대인에게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만든다.

 

학창시절에 한자를 배웠기에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지나다보니 한자를 많이 잊어먹었다. 더군다나 누구나가 아는 사자성어를 제외하고는 사자성어가 가진 의미를 잘 모르고 지냈는데 '조심'은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는 인문학 서적으로 읽으면서 미처 몰랐던 사자성어의 의미도 발견하고 대강의 뜻만 겨우 알던 사자성어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교훈과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책은 총 4개의 기준에 맞추어서 나누고 있다. 몸가짐과 마음공부, 시비의 가늠, 세정과 속태, 거울과 등불로 마무리 되어 깊은 뜻을 가진 사자성어를 통해 우리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주고 마음을 돌아보게 한다.

 

몸가짐과 마음공부... 항상 마음과 몸은 하나라고 배웠고 알고 있다. 몸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는 말을 하는 것처럼 마음을 정갈하고 어질게 다독이지 않으면 몸은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특히나 요즘은 될 수 있으면 손해 보지 않고 살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끽휴시복'이란 사자성어는 밑지는 게 남는 것이라고 한다. 처음 본 사자성어로 영조시대 영의정을 지낸 조현명이 아내가 세상을 떠나 장례를 치른 후 집사가 부의금을 두고 하는 말을 듣고 호통을 친 이야기와 청나라 때 현령으로 있는 형에게 이웃과의 마찰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되자 형에게 부탁을 하는데 이 때 형이 동생에게 시 한 편을 써서 보낸다. 그 내용은 곧 밑지는 게 복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시비의 가늠은 사람들이 사물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나 말, 글이 가진 힘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 가진 파장은 충분 공감한다. '유언혹중'... 무리는 헛소리에 혹한다는 뜻이다. 요즘은 말도 말이지만 자신을 들어내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을 향해 엄청난 비난을 쏟아내는 악플로 인해 문제다. 말이나 글을 주워 담을 수 없기에 항상 조심하며 지내야하는데도 자신이 상처입지 않기에 너무나 쉽게 상처 주는 말을 한다.

 

세정과 속태... 세상 속에서 만나는 우리들의 아름답지 못한 모습과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담배, 술은 백해무익하다는 것을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술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더더욱 어렵다. 술이 가진 폐해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 순방 과정에서 대변인이 나라를 망신시킨 커다란 사건을 예로 들어 다시 떠올랐다. 또 웃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웃음에도 격이 있다는 '완이이소'.. 웃음이 가진 격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 거울과 등불은 앞의 이야기들을 정리하는 부분이란 느낌도 있고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람들의 행동을 통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알게 된다. 남들보다 더 높은 지위, 더 많은 부와 명예를 가지려는 마음과 이를 얻는 사람이 가진 열복은 많지만 하늘이 내려준다는 조용하고 좋은 복인 청복은 흔하지도 않고 원하는 사람이 적다는 부분에 우리가 바라는 복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또 하나 세상을 살면서 항상 불화는 말이 화근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말을 줄이면 근심이 없다는 '과언무환'의 뜻을 새겨본다.

 

읽을수록 새록새록 마음속이 편안해짐을 느끼게 된다. 아등바등 정신없이 지내는 것으로 잡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내 마음을 토닥이며 지내고 있는데 시간은 흘러도 마음은 여전히 어수선하고 이를 핑계로 한 없이 게으르고 나태한 모습으로 요 근래 지내고 있던 것을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조심'을 읽으며 나의 모습을 돌아보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마음의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도록 나를 다독이고 조심하며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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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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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스릴러,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면도 있고 그동안 내가 읽은 북유럽 소설들은 하나같이 스릴러 소설뿐이다. 독자들의 높은 입소문을 탄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는 그동안 내가 읽은 북유럽 소설들과는 확실히 다르고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재밌는 책이다.

 

주인공 알란 칼손은 100세 생일을 양로원에서 맞지 않기 결심하고 창문을 넘어 탈출을 감행한다. 특별한 계획을 세워 양로원을 탈출한 것은 아니라 무작정 버스를 타기로 한다. 버스를 기다리던 중 '네버 어게인'이란 청재킷을 입은 청년을 보게 되고 그가 알란에게 트렁크를 맡기고 급하게 화장실로 볼 일을 보러 간다. 허나 운명의 장난처럼 청년이 화장실로 달려 간 직후에 버스가 도착하자 알란은 청년이 맡긴 드렁크를 가지고 버스에 오른다. 무릎도 아프고 슬리퍼를 신고 있기에 드렁크에 모자와 신발 한 컬레 정도 들어 있었으면 하는 아주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려 드렁크에 앉아 있던 알란 앞에 그보다 서른 살이나 적은 남자 율리우스를 만난다. 한 편 드렁크를 잃어버린 청재킷 청년은 노인을 찾아 율리우스의 집에 나타난다. 자신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율리우스를 보고 단숨에 청년을 기절시킨 알란... 두 사람은 위험스런 청년을 주방 뒤 냉동실에 가두는데...

 

드렁크에서 나온 5천만 크로나... 허나 문제는 냉동실에서 죽은 청년이다. 아무도 모르게 죽은 청년을 처리하기로 한 두 사람은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길을 떠난다. 한 편 100세 노인의 양로원 탈출이 신문 1면에 실리자 사건을 해결하려는 인물들은 물론이고 청년이 가진 드렁크에 든 돈을 되찾기 위해 범죄조직의 인물까지 노인의 행방을 쫓는다. 허나 예상치 못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노인과 그와 함께 움직이는 인물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란 확신이 드는데...

 

스토리는 100세 노인 알란 칼손의 과거의 시점과 현재 5천만 크로나가 든 드렁크를 가지고 움직이는 그와 그의 동료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번갈아 전개된다. 알란이란 인물이 부모님을 여의고 폭발제조와 관련된 일에 몸담게 된 사연은 물론이고 아버지의 피를 이어 사회에 악으로 남을 수 있다는 엉토당토 않는 이유로 거세를 당하는 사연은 물론이고 이후 그가 이름만 되면 아는 유명인들과의 만남과 그들과의 관계가 전개된다. 특히 남한으로 가려던 계획을 실행하던 중 러시아의 붕괴, 마오쩌뚱의 아내를 구해주고 북한에 도착해 김정일, 김일성 부자를 만난 이야기 등등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는 일종일관 유머스럽고 유쾌하여 웃을 수밖에 없다.

 

나이를 떠나 이처럼 유쾌한 주인공을 어디서 찾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100세 노인을 주인공으로 했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유쾌한 유머에 빠져 즐겁게 읽은 책으로 엄청난 평가와 상을 휩쓴 요나스 요나손 역량이 온전히 느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을 곧 영화관에서 만날 수 있다고 한다. 한동안 케이블 TV에서 한 여행 프로그램에서 우리의 꽃할배들이 높은 인기를 얻었다. 비록 짐꾼이 함께 했지만 나이를 잊고 배낭여행을 떠난 꽃할배의 모습이 무척이나 신선하게 느껴졌는데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알란 칼손 역시 영화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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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잔인한 달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신예용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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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페니 작가님의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드디어 만났다. 스리 파인스란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인물들의 평온한 삶 속에 어느 날 과거의 망령이 되살아난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부터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항상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 허나 태양빛에 의해 반드시 그늘이 진 부분이 생겨나는데...

 

'가장 잔인한 달'은 부활절을 맞아 마을 사람들은 유명한 영매를 불러 죽은 자들을 부르는 교령회를 하기로 한다. 마을 사람들 상당수는 신성모독이라는 생각보다는 재미, 즐거움, 두려움 등의 복잡적인 감정을 가지고 교령회에 참석한다. 첫 번째 교령회가 무사히 끝나고 엄청난 비밀을 가진 저주가 깃든 폐가 해들리 저택에서 두 번째 교령회를 하던 중 마을 사람들이 너무나 호감을 가진 여인 마들렌이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는 사건이 발생한다.

 

교령회란 특수한 상황에서 너무나 놀라 심장마비를 일으켜 죽었을 거란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부검결과 그녀의 죽음에는 다이어트 약과 관련 있는 약초 성분이 발견된다. 가마슈 경감은 이 사건이 살인사건이란 확신을 갖고 사건을 조사한다. 마들렌과 공공연한 연인인 무슈 밸리보는 몇 년 전에 아내를 여의고 마들렌과 새로운 사랑을 키우던 중 그녀가 죽자 슬픔에 빠진다.  

 

마들렌이란 인물은 주위를 환하게 밝혀주는 인물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빛이 나오는 사람... 허나 그녀가 암에 걸려 스리 파인스로 돌아온 지 이제 겨우 5년째... 옛 친구 헤이즐의 집에서 그녀의 딸 소피와 함께 지내며 마들렌은 건강을 회복되어 가던 중이었다.

 

마들렌의 죽음과 관련해 그녀의 연인 무슈 밸리보를 극도로 싫어하던 남자, 마들렌으로 인해 엄마와 함께 살던 집을 떠나야 했던 소피, 정체를 알 수 없는 영매란 인물, 예술적 감각을 가진 인물 등등 누가 범인인지 사건에 다가갈수록 그들 나름의 사연과 아픔이 점차 들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에 가마슈 경감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해 투입된 인물들 역시 예전에 가마슈 경감으로 인해 곤란을 겪은 사건으로 인해 그들이 가진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

 

진실은 가마슈 경감의 아들과 관련해 일어난 사건과 해들리 저택에서 죽은 마들렌의 살인사건이 한꺼번에 해결되는 형식이다. 항상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란 말을 한다. 맞다. 범인은 자신 안에 잠자고 있던 어두운 감정이 서서히 고개를 들자 꾹꾹 눌려보지만 너무나 소중한 존재가 자신이 아닌 죽은 존재에게 느끼는 감정을 알아버렸기에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고 만 것이다.

 

가마슈 경감 시리즈는 처음인데 생각했던 것보다 재밌어 즐겁게 읽었다. 앞서의 전작 두 편도 스리 파인스란 조그마한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인물들과 그들의 삶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고 한다. 시골 마을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의 한계나 지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허나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빠져서 읽었다. 범인을 추리해내는데 머리를 쓰기 보다는 스토리의 짜임새나 구성이 워낙에 좋아 즐겁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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