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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 중국.중동.아프리카 편 -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ㅣ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1
김동우 지음 / 지식공간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이름만 들어도 숨 가쁜 트레킹 & 트레블 명소 무작정 체험기' 어쩌면 이토록 잘 표현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드는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 책이다. 난 평소에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은 많다. 이곳저곳 여행하고 싶은 여행지도 많고 보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리스트의 제일 위에 있는 것이 산티아고 순례 길을 3개월 정도 걸어보는 것이다. 솔직히 버킷리스트에 제일 위에 올려놓았지만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함에 있어서 나 자신부터 자신할 수 없다. 그만큼 도보여행 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고 3개월이란 시간을 내는 것부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트레킹으로 지구 한 바퀴의 저자 김동우씨를 보며 우선 감탄부터 하게 되고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취업문이 너무나 좁고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장은 더더군다나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탄탄한 직장을 과감하게 접고서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의 무모한 용기가 마냥 부럽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저자의 부모님 역시 힘들면 중간에 돌아오라며 무사히 여행을 마치기를 속으로 빌었을 것이다.
막연하게 여행을 떠올린 사람들에게 여행의 목적에 따라 얼마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지 새삼 느끼게 해 줄 정도로 저자는 여행 준비 단계부터 꼼꼼하고 철저하다. 편한 여행이 아닌 트레킹을 위주로 한 도보여행으로 자신이 방문하고자 하는 나라와 걷고 싶은 지역을 선택하고, 예방접종, 비자 등 꼭 구비해야 하는 품목들을 차분히 챙긴다. 특히나 트레킹 코스에 맞는 구비하는 장비들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새삼 느끼게 되며 제품에 대한 정보까지 알려주어 트레킹을 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 도움이 된다.
소소한 에피소드는 여행을 즐겁게 해준다. 땅덩어리가 워낙에 넓기에 비포장도로가 유달리 많은 중국... 험한 길을 사람들을 가득 채운 지옥버스가 달린다. 헌데 예상치 않게 타이어에 펑크가 나고 버스 기사가 전화를 하는 동안 타이어는 라마승이 고친 일, 고산지대를 트레킹 하면 생길 수 있는 고산병은 낮은 지역으로 나오면 자연스럽게 치유되는 이야기, 여행은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현지인은 물론이고 여행객도 만나게 되는데 혼자서 외로울 때 위험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사람은 여행이 끝나도 결코 잊을 수 없다. 무거운 배낭을 대신 들어주고 도움을 준 파키스탄 대학생들의 선의, 쓰레기통을 방불케 하는 페리의 짐칸, 흉기를 들지 않은 에티오피아의 클럽에서 낯선 여인과 함께 한 시간을 돈으로 계산한 사연 등등 하나같이 저자가 얼마나 힘들고 즐거운 여행을 했는지 느낄 수 있다.

여행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것들이 있다. 저자에게 짜이는 파키스탄을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는 것들 중 하나다. 나도 예전에 인도에서 짜이를 먹었는데 그 때는 솔직히 짜이의 진짜 맛을 몰랐다. 나와는 달리 아들은 넘 맛있게 매일매일 마신 것을 보면 내 입맛이 너무나 뒤떨어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다시 짜이를 마실 기회가 생긴다면 그 때는 짜이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

숙소에 대한 평가표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한 눈에 쏙 들어오는 평가표... 나도 해외여행을 한다면 여행지에 대한 평가를 좀 더 세심하게 하고 내 가족, 지인이 여행을 한다면 정보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무리를 할 때가 있다. 저자 역시 다른 병도 아닌 모기에 물려 말라리아에 걸린다. 아프면 집 생각이 가장 먼저 나는데 저자 역시도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허나 말라리아에 장염까지 걸리면서 아픈 와중에 숙소를 옮길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킬리만자로와 남미 최고봉 아콩카구아를 목표로 삼았기 때문이다. 병원비를 대신 내준 친구와의 일을 보며 여행지에서의 소중한 인연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여행에세이지만 여행가이드북으로 활용해도 좋은 여행서적이다. 저자가 300일 가까이 도보, 트레킹을 한 이야기가 전부 담겨 있지 않고 세계 일주 트레킹 1막으로 중국, 파키스탄,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이집트,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를 담겨 있다. 아직 2막이 더 남아있고 저자의 남은 도보여행이 얼마나 대단하고 근사할지 궁금증이 생긴다. 도보여행이 주는 매력이 무엇인지 온전히 느껴지는 책으로 즐겁고 행복한 아름다운 도보여행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준다.

저자는 트레킹 코스에 대한 계획이 철저하다. 작은 실수가 있어도 트레킹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트레킹 코스에 대한 분석과 시간, 트레킹을 하기 좋은 최적의 시기, 난이도, 숙소에 대한 평가까지 꼼꼼하게 해주고 있다. 여기에 트레킹을 하면서 느낀 유의사항과 느낌을 보면서 해외여행을 선택하고 여행코스 중 트레킹을 넣는다면 유용한 정보로 참고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당장이라도 배낭을 메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는 여행기... 최갑수 작가님처럼 나 역시도 저자의 여행에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며 책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