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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미란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오늘은 하루 종일 온 나라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맞기 위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나라에 세 번째로 방한한 교황님으로 알고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교황과는 달리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낮은 자세로 임하시는 모습으로 가톨릭교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분이시다. 교황님의 방문과 함께 교황님과 관련된 서적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실감하면서 나역시도 교황님을 좋아하기에 교황님의 말씀이 담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은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책으로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자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나 자신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기에 책이 조금 거북하거나 부담스러우면 어쩌나 내심 걱정스런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나의 걱정은 가질 필요가 없었다. 기독교의 교리를 몰라도 책을 읽는데 막힘이 없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교회와 선교, 복음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더불어 오늘늘 날 전 세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각하시는지 행동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를 더 많은 사람들이 믿기를 바란다. 교황님 역시 현재 교회가 가진 여러 가지 상황에서 벗어나 좀 더 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종교를 떠난 세상 모든 곳을 대상으로 한 영원한 복음화를 위해... 교회는 닫힌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복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교회가 가진 문제점과 과제를 인식하고 예수님의 삶을 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4파트인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다. 엄청난 규모의 교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에 서초역에 갔다가 사랑의교회를 보고 헉 소리를 내기도 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교회... 이것이 진정 하나님, 예수님이 원하던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될 정도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부를 가진 교회들이 많다. 물론 규모가 큰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고 믿고 싶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품는 것이 기독교인의 믿음에 기초한 옳은 행동이라는 ... 교회가 가난해지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곳이 되길 바란다는 교황님의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된다.
미국의 대부호들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동참한다. 헌데 우리나라 갑부들은 물론이고 남보다 더 가진 사람들은 부를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일에 인색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원하는 교육을 받고,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많이 공감한다. 부가 부를 낳는 지금의 현실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며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톨릭의 수장으로 교회의 복음화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친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은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시는 교황님의 깊은 생각과 말씀에 새삼 존경심이 생긴다. 이번 주 토요일 16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에 참여 직접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