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죽음의 바다 1 - 이순신 최후의 날
배상열 지음 / 황금책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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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새로운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영화 '명량'... 그 어느 때보다 이순신 장군처럼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 할 인물을 원하는 사람들의 많다. 이런 이순신 장군의 힘입어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고 여야 국회의원들이 '명량'을 보기 위해 영화관을 찾는 모습을 TV이를 통해 보게 된다.  

 

충신을 못 알아보고 오히려 죽음이려고 한 선조는 원균이 왜군을 물리쳐 주기를 바랐지만 200척이나 되는 판옥선이 다 왜군에게 바쳐지고 만다. 이순신 장군의 피땀이 어린 판옥선... 세계 최대, 최강이라고 불리워도 손색을 없을 정도였다니... 삼도수군이 전멸된 소식을 접한 이순신 장군이 얼마나 애통하고 마음이 아프셨을지 능히 짐작이 간다. 영화에서도 원균으로 나온 인물의 사람됨이나 능력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영화에서는 12척의 배로 330척의 왜군과 맞선다고 나온다. 헌데 책에서는 명량해전에서 나온 배의 숫자에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 수군의 배가 12척, 13척으로 한 척을 두고 엇갈린 사실이 있지만 이것은 중요하지 않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13척의 배로 500척이 넘을 정도로 엄청난 수의 왜군의 배들이 바다가 뒤덮을 정도로 공격해 왔고 이들과의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기록이 있다는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엄청난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형을 이용한 뛰어난 전술로 대승을 거두었다는 사실에 감탄 밖에 나오지 않는다.  

 

무적불패를 자랑하는 이순신 장군의 한 마디에 우리나라 수군들은 일당백의 용기가 생기지만 왜군들은 이순신 장군이란 이름만 들어도 두려움에 떤다. 내가 본 영화의 내용과 책의 내용에는 어긋나는 부분들이 좀 있다. 그럼에도 책의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영화의 장면들이 떠올린다.

 

왜군은 전쟁을 이길 병법을 익히고 서양의 문물 조총을 이용한 전투로 우리나라를 향한 침략야욕을 갖고 침입하여  우리나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으로 몰고 가는 동안 선조 임금을 둘러싼 권력을 향한 당파싸움(붕당정치)만 벌이는 모습이 한심스러울 뿐이다.

 

요즘은 많은 역사드라마, 영화가 사실과 다르게 만들어지고 있다. 재미를 위해서 첨가된 부분이지만 그로인해 역사를 제대로 알고 있는 청소년들이 별로 많지 않다. 명량은 영화, 책 모두에서 재미를 위해 허구는 아주 극소수로 줄이고 사실에 입각하여 만들어져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아주 좋은 책이라 여겨진다. 읽는 동안 감동으로 마음이 아팠던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떠올리며 지금 여러모로 너무나 나라가 힘든 상황인데 이순신 장군처럼 뛰어난 지략으로 이 어려움을 벗어나게 만들어 줄 지도자의 등장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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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을 보았다 바다로 간 달팽이 11
구경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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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미 작가님의 신작 소설 '이방인을 보았다'... 열일곱 살 반짝반짝 빛나는 청소년들이 의문의 사건을 파헤치는 성장소설이다. 책의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는 청소년들은 하나같이 귀엽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하고 호기심도 왕성한 아이들의 모습이라 읽는 내내 미소를 지으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인호네 가족은 열여덟 평의 그리 크지 않은 빌라로 이사 온 지 이제 겨우 일 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물이 샌다. 아래층의 항의로 인해 시공업자를 통해 분양업자가 가지고 있는 하자보수보증금으로 집을 고치기 위해 분양업자를 찾아 간다. 분양업자는 예순이 넘은 장 노인으로 혼자서 은둔 생활을 하고 있다. 만나지 못한 장 노인을 중심으로 떠도는 소문이 수상쩍다.

 

인호와 친구들은 발명가인 인호 아버지의 만능열쇠를 통해서 분양업자 장 노인의 집을 찾게 된다.  소문 속에 떠도는 노인이 집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신하고 들어간 집...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들어 간 것은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물건을 가지고 나와 팔 때는 별다른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다. 허나 그 집에 살고 있는 노인이 쓸쓸히 고독사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낀다. 분명 노인의 집에 들어갔을 때 살아 있는 노인의 눈을 보았기에...

 

확신은 없지만 장 노인의 최측근의 한 사람이 의심이 간다. 그 인물이 분명 장노인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장 노인을 살해 한 인물을 잡기 위해 조금은 엉뚱한 방법을 시도한다. 네 명의 아이들은 경찰들도 눈치 채지 못한 범인을 향한 고도의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어른도 이런 생각을 하기 쉽지 않은데 하는 생각이 정도로 기발하다.

 

전쟁은 착한 사람도 괴물로 만들 수 있다. 내가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하는 상황.. 전쟁과 상관없는 민간인을 죽이는 것은 평생을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결과를 만든다.

 

책에는 우리 사회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들을 만나게 된다. 요즘 연일 TV 뉴스를 통해 지하철공사로 인해 어마어마한 싱크홀이 발생하고 빈 공간이 있다고... 싱크홀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8미터에 달하는 빈공간은 들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나중에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우리사회 전반에는 안전 불감증이 뿌리 깊다. 새로 지은 아파트에 물이 새고 금이 가는 부실 공사가 흔하듯 스토리의 시작이 되는 빌라 부실공사, 원한, 돈에 대한 욕심, 가장의 역할, 고독사? 아니 살인, 무능한 경찰 등등 많은 사회문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청소년 소설에 맞게 무겁지 않다.

 

살인 사건을 통해 점차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유쾌하고 사랑스럽다.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많다면 우리 사회는 밝다. 구경미 작가님의 책은 처음이지만 유머러스하게 풀어가는 일상미스터리 소설을 즐겁게 읽었기에 앞으로도 요런 성장기 소설을 또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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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미란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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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 종일 온 나라가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맞기 위한 분위기에 들떠 있다.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된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우리나라에 세 번째로 방한한 교황님으로 알고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교황과는 달리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가난하고 낮은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시고 낮은 자세로 임하시는 모습으로 가톨릭교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신망을 얻고 있는 분이시다. 교황님의 방문과 함께 교황님과 관련된 서적들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뉴스를 들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얼마나 인기가 높은지 실감하면서 나역시도 교황님을 좋아하기에 교황님의 말씀이 담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은 21세기북스에서 나온 책으로 온화한 미소를 지으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인자한 표지가 마음에 든다. 나 자신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기에 책이 조금 거북하거나 부담스러우면 어쩌나 내심 걱정스런 마음도 있었지만 이런 나의 걱정은 가질 필요가 없었다. 기독교의 교리를 몰라도 책을 읽는데 막힘이 없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교회와 선교, 복음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더불어 오늘늘 날 전 세계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생각하시는지 행동은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알 수 있다.

 

종교인들은 자신이 믿는 종교를 더 많은 사람들이 믿기를 바란다. 교황님 역시 현재 교회가 가진 여러 가지 상황에서 벗어나 좀 더 열심히 노력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종교를 떠난 세상 모든 곳을 대상으로 한 영원한 복음화를 위해... 교회는 닫힌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한 복음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교회가 가진 문제점과 과제를 인식하고 예수님의 삶을 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4파트인 '복음화의 사회적 측면'에 대한 이야기다. 엄청난 규모의 교회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에 서초역에 갔다가 사랑의교회를 보고 헉 소리를 내기도 했다.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교회... 이것이 진정 하나님, 예수님이 원하던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될 정도로 여의도 순복음 교회를 비롯해 너무나 많은 부를 가진 교회들이 많다. 물론 규모가 큰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이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일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고 믿고 싶다.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품는 것이 기독교인의 믿음에 기초한 옳은 행동이라는 ... 교회가 가난해지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곳이 되길 바란다는 교황님의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이게 된다.

 

미국의 대부호들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일에 동참한다. 헌데 우리나라 갑부들은 물론이고 남보다 더 가진 사람들은 부를 가난한 이웃과 나누는 일에 인색하다.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원하는 교육을 받고, 적절한 의료 혜택을 받으며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에 많이 공감한다. 부가 부를 낳는 지금의 현실을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며 제도 개선을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톨릭의 수장으로 교회의 복음화는 물론이고 사회 전반에 걸친 역할에 대한 이야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사람들을 사랑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씀'은 읽을수록 마음이 편안해지는 책이다.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시는 교황님의 깊은 생각과 말씀에 새삼 존경심이 생긴다. 이번 주 토요일 16일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시복식에 참여 직접 말씀을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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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여인들 - 관능으로 천하를 지배한
시앙쓰 지음, 신종욱 옮김 / 미다스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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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만을 바라보고 구중궁궐에 들어 온 여인들... 그녀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다. 천하를 호령하는 남자를 자신의 치마폭에 놓아주고 싶다. 어느 여인은 성공을 거두지만 어느 여자는 평생 그 남자의 눈길 한 번 받아보지 못하고 세상 속에서 사라진다. 천하를 호령한 남자들의 여자는 누구인지.. 학창시절 우리나라 궁궐 안 여인들의 암투를 다룬 책을 읽은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우리나라보다 더 큰 중국의 구중궁궐 속 여인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앙쓰의 구중궁궐 여인들'... 시대가 가진 상항과 맞물러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며 자신이 가진 본능,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진 여인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책에 소개된 여성들 중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도 있다. 허나 전혀 생소하고 의외의 여인들도 참 많이 왕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했고 왕후, 빈, 왕의 성은을 입었지만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왕의 죽음으로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던 안타까운 여인들이 참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특히나 왕의 죽음으로 아리따운 어린 여인들이 왕과 함께 생매장 되었다는 이야기에는 너무나 안쓰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중국의 제왕들은 성적 쾌락을 추구하는 데는 어릴 적부터의 성교육이 한 몫 한다. 성관계의 다양한 방법을 자연스럽게 노출시키는 교육... 왕이 된 다음에 자신을 위해 존재하는 여인들을 마음대로 취하며 쾌락에 빠져든다. 다양한 성관계 방법을 가르쳐주는 그림, 동상 등이 있지만 여성들이 작은 발.. 전족을 갖게 한 여성의 이야기는 사랑을 얻기 위한 여성들의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게 느껴진다.

 

너무 많은 여인들을 거느린 왕은 화살을 쏟아 그날 밤 잠자리를 결정하거나 꽃이 떨어지는 것을 정하기도 했다니.. 우리나라 왕들도 왕비 이외의 여인들을 거느리며 여인들의 암투를 부르는데 우리보다 훨씬 많은 중국의 여인들은 왕의 사랑을 얻고 잡아두기 위해 그 노력에 놀랄 뿐이다.

 

중국을 통일할 정도로 뛰어난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황제 '무측천' 아무리 보아도 뛰어난 여성임에는 틀림없다. 자식을 낳아 본 사람이라면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너무나 큰데 권력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크면 왕후를 폐하기 위해 자신의 갓 낳은 딸을 너무나 예뻐하는 고종의 마음을 이용하여 마침내 황후에 자리에 오른다. 유약한 고종을 좌지우지하면서 권력을 휘두른 것을 넘어 영민하고 심성이 곧은 두 아들을 죽이는 어미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여기에 성에 대한 욕망도 너무나 커 많은 남성들을 성적 도구로 이용한다. 그녀의 남다른 성적 욕구에도 원칙은 있다. 그녀의 마음에 들고 싶은 남자가 왜 자신이 선택받지 못했는지에 알고 싶어 한다. 이유는 입 냄새 때문이다. 입 냄새 나는 남자는 절대 싫다는 그녀.. 무측천만 성적 욕망이 큰 것은 아니다. 그녀 보다 더한 인물도 있다. 같은 피를 이어받은 누이를 취하는 남성도 있었으니 참...

 

구중궁궐에 들어가면 황제 한 명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황제의 눈에 들지 않으면 여인이 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할 정도로 궁궐 속 여인들의 삶은 기구하다. 황제의 사랑을 얻고 아들을 낳았더라도 황제의 마음에 드는 새로운 여성이 나타나 그녀의 치마폭에 휘둘린 왕은 황후, 자식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소설책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구중궁궐 속 여인들의 치열한 생존이야기... 관능과 욕망이 넘쳐나는 중국 역사 속 여인들의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재밌으면서도 같은 여자로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도 든다. 제왕을 사로잡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한 여인들의 삶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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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PD의 여행수다 - 세계로 가는 여행 뒷담화
탁재형 외 지음 / 김영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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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자극하는 책들을 보면 가방부터 싸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다. 그만큼 여행에 대한 갈증이 요즘 들어 더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쉽게 갈 수 없기에 여행에 대한 갈증을 다른 사람들의 여행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풀게 된다. 다양한 느낌의 여행에세이를 만났는데 탁PD가 들려주는 여행이야기는 훨씬 더 현장감이 느껴진다. 아무래도 팟캐스트에서 풀어 놓은 이야기들을 책에 담아서란 생각이 들지만... 기존의 여행에세이에서 느끼지 못한 쫄깃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에세이 '탁 PD의 여행수다'... 유쾌하고 재밌어 소설책처럼 읽은 여행에세이다.

 

여행을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내가 가 본 여행지는 거의 없다. 책에 소개된 여행지 중 내가 그나마 가본 곳은 딱 두 군데 있다. 바로 인도와 제주도다. 제주도는 가 본 사람들이 많겠지만 올레길이 생기면서 더 많은 여행객이 생겼다. 협재해수욕장의 게스트하우스 쫄깃센타에 대한 이야기는 다른 책을 통해 보았는데 '부침개 콘서트'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이고 제주도의 먹거리 이야기는 보는 내내 군침을 돌게 한다. 인도는 아들과 처음으로 떠난 배낭여행지라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다. 무서움을 안고 탔던 밤기차, 여행자들의 꿈의 도시 바라나시에 대한 이야기는 지난 여행의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해준다. 여행 일정 때문에 들리지 못했던 자이살메르의 사막 투어 이야기는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시 또 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매력적이다.

 

요즘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 소개되고 있는 나라 네팔... 인도 여행을 다녀 오면서 아들에게 2~3년 후 네팔의 마추피추에  꼭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얘기한 적이 있었다. '쿠스코'는 고산병을 제외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란 것도 처음 알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만드는 경이로운 마추피추를 보러 네팔에 꼭 가봐야겠다는 다시 한 번 해보게 된다. 신사의 나라라는 영국이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나라라니... 약속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이유 중 지하철이 한 몫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너무나 어이없는 은행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나라도 이런 일은 없는데 영국이 선진국이 맞나 싶은 이야기에 놀라면서도 그럼에도 영국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박물관과 미술관은 규모를 보며 우리나라도 더 많은 미술관, 박물관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이탈리아.. 매력적인 이탈리아 남자들이 보여주는 동양 여성에 대한 호의에 비해 남자들의 평가에 웃음이 난다. 크고 웅장한 아름다운 성당들이 많은 이탈리아 역시 관광객들로 인해 예배 시간에 느끼는 불편한 생각에 공감하게 된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도시도 좋지만 작은 소도시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느낄 수 있어 나도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소도시 위주로 여행 계획을 짜 볼 생각이다. 이 밖에도 책에 소개된 나라의 역사와 특징을 간단하지만 쏙쏙 들어오게 한다.

 

탁PD의 여행수다는 기존의 여행에세이와는 확실히 다른 구성으로 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여행지마다 다른 여행자가 풀어놓는 이야기라 느낌이 새롭고 재밌다. 좋아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 놓은 책이란 느낌이 오며 나도 저들처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여행이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다양한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이야기에 빠져 즐겁게 읽은 여행에세이다.

 

고생스런 여행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여행자들을 위한 제반여건이 잘 되어 있는 선진국도 좋지만 가깝고 경비도 선진국보다 적게 드는 동남아들의 여행지가 퍽 끌린다. 라오스, 캄보디아도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찜해 놓았고 무엇보다 아들과 함께 네팔 마추피추로 여행을 꼭 같이 가고 싶다.

 

한 번도 탁PD의 팟캐스트를 들어 본 적은 없다. 글이 아닌 말로 듣는 여행이야기의 재미를 느껴보고 싶어 탁PD의 팟캐스트를 들어 볼 생각이다. 다음 여행지는 어디이며 여행자는 누구인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을 알게 해준 책으로 그들의 여행수다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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