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서노 - 고구려와 백제를 건국한 창업 여제 한민족의 위대한 여성 재발견 1
최정주 지음 / 세시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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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와 백제를 건국한 창업여제란 부제를 단 최정주 작가의 '소서노'... 소서노란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전에 송일국, 한혜진 주연의 '주몽'을 통해 소서노란 여인이 재조명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서노가 없었다면 과연 주몽이 고구려를 건립하는 게 무난했을까... 주몽에게 소서녀의 절대적인 지지와 내조는 그를 왕의 자리를 굳건히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책은 주몽이 천제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알로 태어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화에게 반한 부여의 금와왕은 주몽을 돼지에게 주었지만 돼지들 역시 알을 품어 주었을 정도였으면 나중에는 금와왕마저 주몽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늠름한 사내아이로 자란 주몽에 관한 소문을 소서노는 이미 듣고 있었다. 아버지 연타발은 소서노를 계루부를 위해 금와왕의 이복동생 우태에게 시집을 보낸다.

 

우연한 사고로 주몽을 다시 보게 된 소서노.. 그가 돌보는 말을 통해 주몽이 가슴속 깊이 야망을 품고 있는 큰 그릇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우태와의 사이에서 비류를 낳았지만 남편이 죽자 그녀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을 다 물리치고 주몽의 아내가 되려고 한다. 소서노가 위험에 처하자 그녀를 구한 주몽...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온조란 남다른 태몽까지 꾸며 크게 될 아들을 또 한 명 얻게 된다.

 

소서노는 알고 있다. 주몽이 자신이 아닌 두고 온 아내 예리내와 아들 유리에 대한 그리움을 크다는 것을... 주몽이 태자 책봉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비류를 위해 예리내와 유리를 없애려는 한다. 허나 유리는 태자가 되고 주몽이 죽고 왕의에 오르자 비류, 온조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느낀 소서노는 유리와 단판을 짓고 고구려를 떠난다.

 

비류를 위한 나라 십제국을 건립하지만 온조는 자신의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간다. 온조는 백 가구가 모여 만든 백제란 이름의 나라를 짓고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유리왕은 계루부와의 싸움과 관노부와의 힘겨루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비류 역시 뜻대로 나라가 힘이 키워지지 않자 온조가 있는 백제로 자꾸만 눈길을 돌린다. 허나 소서노는 비류의 나약함을 당근과 채찍으로 힘을 키우지만 과욕이 부른 판단미스로 인해 나라를 뒤로하고 온조를 찾아가게 된다. 온조는 가슴 속 깊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끝내 어머니와 형을 찾지 않는다. 분노를 느낀 소서노가 직접 온조를 찾아가지만 그 곳에서 그녀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남자들도 이보다 더 강인하고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소서노란 여인의 그릇은 크다. 지아비와 아들 둘을 한 나라의 왕으로 만들어 낸 여걸... 세 남자 모두 그녀의 힘을 통해 나라를 이룩했지만 두 남자에게 버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도 멋지지만 소설 속의 소서노는 더 큰 위대한 여걸이란 생각이 든다. 한혜진씨의 미모가 아닌 남성적인 얼굴을 가지고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칼싸움과 말 타기를 즐긴 소서노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주몽 역시 죽을 때조차도 여리고 착한 예리내 부인을 그리워 할 정도였으니... 만약 유리가 아닌 온조가 고구려를 물러 받았다면 어떤 나라가 되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역사 속 인물 중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인물들이 많다. 소서노, 기황후 같은 위대한 여성들의 재발견이 더 많이 이러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한 삶을 살다간 소서노의 파란만장한 위대한 삶이 위대해 다가 온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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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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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사회적 인격 장애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들을 다룬 이야기는 많다. 책, 영화, 드라마 등에서 만나게 된 사이코 패스, 소시오패스의 모습은 섬뜩할 정도로 무섭다. 카린 지에벨의 '그림자'에서도 아주 지능적인 사이코패스가 존재한다.

 

광고회사 부사장으로 자신의 원하는 목표가 곧 눈앞에 있는 서른일곱 살의 성공한 커리어우먼 클로에... 그녀는 내키지 않은 파티에 참석했다가 집으로 향하던 자신을 쫓는 발소리를 듣는다. 클로에는 두려움을 억누르지 못한 상태에 키가 큰 장신에 검정색 후드티를 입은 검은 복면의 그림자를 보고 만다. 이 그림자를 본 이후부터 클로에의 생활은 순식간에 엉망진창 변해간다.

 

그림자의 존재는 수시로 클로에의 생활에 침범한다. 분명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클로에.. 그녀는 이 모든 상황이 첫 번째 결혼으로 헤어진 악질 남편의 소행이라 여기는데... 그림자로 인해 지각도 하고 제대로 일처리를 못하는 클로에.... 자신이 처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친한 친구에게 이야기 하지만 친구는 클로에의 이야기를 믿지 못한다. 오히려 정신과 치료를 권하는데...

 

 

 

솔직히 클로에가 보인 모습은 불안정한 정신 상태의 신경쇠약에 걸린 여성으로 비쳐진다. 보이지 않는 상상 속 존재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일과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 모두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는 여자로 비친다. 사회란 구조가 다 이런가 싶을 정도다. 클로에의 능력을 알고 있으면 그녀에게 자신의 뒤를 이을 인물이란 존재로 자꾸 치켜세우면서 그녀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더니 오더가 가진 다른 생각은 클로에의 생각과 다르다. 능력이 뛰어나기에 자신이 회장에 취임할 것이란 확실한 믿음은 깨지면서 그녀의 신경쇠약은 극도에 달한다. 다행히 신경쇠약에 시달리는 클로에가 사건접수를 하는 모습을 본 고메즈 형사로 인해 그녀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된다.

 

가까이서 보았다면 경찰이 왜 저래 했을 수도 있겠지만 책의 통해 만나는 고메즈란 다혈질의 형사의 모습은 매력적으로 비쳐진다. 고통 속에 죽어간 사랑하는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며 수시로 죽음을 생각하는 고메즈.. 아내를 너무나 닮은 클로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클로에는 털어 놓는다. 자신은 막내 여동생이 사고로 다친 그 날부터 인생 자체가 멈추어 버렸다고...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자신으로 인해 일어나 너무나 큰 사고였기에 평생 마음의 짐을 갖고 살게 된 클로에의 심정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빠르게 전개된다. 클로에, 고메즈와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들 역시 책에 빠져들게 한다. 생각지도 반전도 존재가 들어날 때는 세상에나~ 현실 속이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한다. 살기가 힘들어지자 묻지마 범죄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범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경쟁 중심의 사회에서 우리는 인성보다는 능력만을 중시하는 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앞으로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의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더 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무섭다.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심리를 중심으로 다룬 프랑스식 스릴러... 개인적으로 난 사건 중심도 좋지만 인물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이야기에 더 마음이 빼앗기기에 재밌게 읽었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작가인 '카린 지에벨' 그녀의 다음 작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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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2 - 헝가리, 루마니아 In the Blue 4
백승선 글.사진 / 쉼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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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여행시리즈가 있다.  '쉼' 출판사에서 나온 'In the Blue'시리즈... 사진이나 글이 아기자기 한 게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이번에 새로 나온 나의 시간을 멈춰 세우는 동유럽 2... 그 동안 내가 여행지로 생각하지 않은 나라들이라 신선하게 다가온다.

 

너무나 가고 싶은 유럽 여행... 그 중에서도 동유럽은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찜해 놓은 곳이다. 동유럽을 생각할 때 항상 체코, 폴란드를 먼저 떠올리고 여기를 중심으로 한 여행만을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드라큘라의 나라라고 알고 있는 루마니아와 유럽의 동양이라고 불리는 헝가리란 나라가 가진 매력이 많은지...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았고 빠져들어 내년쯤 생각하고 있는 동유럽 여행 계획의 수정을 생각해야 할 거 같다.

 

헝가리하면 수도인 부다페스트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서울과 같은 하나의 도시인 줄 알았는데 도나우 강을 기점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부다와 페스트로 나누어진 큰 도시다. 도나우 강 위에 놓인 최초의 다리인 세체니 다리, 햐안 엘리자베스 다리, 자유의 다리의 이름에 담긴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 한강에 놓인 다리 이름을 떠올려 보게 된다. 여행을 가면 여행지의 모습을 한 눈에 다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부다페스트는 특히나 아름다운 야경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많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오페라, 1호선 지하철을 타면 부다페스트의 유명지를 다 볼 수 있다는 것, 관절염과 피부 미용에 좋은 세체니 온천, 예술가들의 삶을 볼 수 있는 동화 같은 센텐드레의 골목길, 여행지를 가면 백화점 같은 쇼핑센터는 안 찾지만 시장은 꼭 가는데 다이애나 왕비가 찾은 부다페스트 중앙 시장은 헝가리 여행을 떠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을 정도로 현지인들의 실생활을 엿볼 수 있어 끌린다.  

 

루마니아는 드라큘라 백작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라다. 작가 브램 스토커는 드라큘라의 모티프가 된 블라드 공... 루마니아 사람들의 역사적 평가와 상관없이 책이 워낙에 인기를 얻고 유명해지면서 드라큘라 성을 찾는 관광객로 인해 현지인들의 고충이 있다니...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다. 루마니아 사람들이 추천하는 도시로 블라드 공의 생가가 있는 시기쇼야는 온전히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생가 앞 드라큘라 백작과 관련된 음식과 와인은 나도 꼭 먹어보고 싶다. 거짓말을 하면 무너지는 다리, 어린 한 소년의 속 깊은 행동에 반한 저자가 도시에 대한 애착과 사랑을 더 깊고 높게 갖게 한 시비우, 거리 곳곳마다 눈길을 사로잡는 동유럽의 파리라 불리는 부쿠레슈티, 28년이란 긴 시간동안 오로지 시민들의 모금액으로 지어진 루마니아 아테니움(아테네 음악당}에 대한 자긍심, 유럽에서 가장 낭만적이란 이야기를 듣고 있는 펠레슈 성, 크로아티아에 대한 책을 볼 때 주황색 지붕들이 너무나 예쁘게 느껴졌는데 브라쇼브 역시 주황색의 지붕들이 너무나 예쁘다. 나같이 걷는 것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마음에 들어 할 수밖에 없게 걷기 여행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좁은 골목 곳곳이 간직한 중세의 모습... 걷기 여행에 딱 맞는 도시라니 내가 아주 좋아하는 여행방식이라 더욱 끌린다.

 

헝가리와 루마니아가 가진 아름다움에 빠지게 하는 글도 좋지만 여행 욕구를 자극하는 사진과 간소하게 표현한 그림이 두 나라의 모습을 더욱 친근하고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어디를 가도 유럽의 도시들과는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멈추어 있는 듯 한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는 헝가리, 루마니아... 반드시 가야 할 여행지가 두 나라 더 늘었다.

 

더위로 고생은 덜 했는데 늦은 장마로 인해 후덥지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기에 짧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 거리가 있어 헝가리, 루마니아로의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In the Blue를 통해 대리만족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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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
아이비 포코다 지음, 엄일녀 옮김 / 책세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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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셔터 아일랜드의 저자 데니스 루헤인이 선택한 소설이란 글귀에 이끌려 선택한 책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 데니스 루헤인의 무한폭풍 칭찬을 받은 작품이다. 작년 아마존 닷컴 최고의 책과 이달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단숨에 저자 아이비 포코타를 최고의 신인 작가로 뽑힌다.

 

십대의 단짝 친구 밸러리와 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 둘은 항상 붙어 다닌다. 오늘도 어김없이 둘이 밤에 외출을 한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안면이 있는 여자애도 마주치고 소녀의 사촌 남자 크리도 만난다. 크리에게 같이 놀자고 했지만 거절하자 두 소녀는 어두운 거리로 사라져 간다. 허나 크리는 소녀들의 모습이 신경이 쓰인다. 소녀들은 보트를 타고 눈의 눈에서 사라지는데...

 

잘 나가는 엄마의 후광으로 스타를 되기를 꿈꾸었지만 재능이 별로 없기에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을 지도하며 향락에 빠져 사는 조너선... 숙취에서 깨어 산책길에 나선 조너선은 잔교 맡에 의식이 없는 소녀 밸러리를 발견하게 된다. 우선 살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밸러리는 의식은 찾았지만 함께 있던 존에 대한 기억은 없다. 자신은 조너선의 도움으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존은 행방불명이다. 어떻게 된 것인지 알 길은 없고 밸러리를 통해 두 소녀가 사고를 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마주친 크리가 의심을 받게 된다.

 

지금 미국은 흑인 소년을 총으로 쏜 것이 계기가 되어 연일 폭동이 일어날 정도다. 우리나라 사람이 운영하는 상점도 피해를 입었다는 뉴스를 보았는데 크리 역시 흑인이란 이유로 인해 밸러리의 아버지는 물론이고 경찰들로부터 의심을 받게 된다. 크리와 더불어 조너선 역시 비슷한 의심을 받는데...

 

스토리는 사건의 중심을 맞춰 있지 않다. 사고로 인해 사라진 소녀 존으로 인해 여러 인물들이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심리를 다루고 있다. 자신은 살고 유일한 친구인 존이 사라졌다는 것에 심한 고통을 느끼는 밸러리는 힘들다. 소녀는 어리석지만 존을 돌아오게 하려는 다소 무모한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더군다나 생명을 구해 준 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조너선에게 보인 모습은 다소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어느 날 크리 앞에 나타난 비슷한 나이대의 남자 랜... 그는 크리의 아버지 보트에 관심을 보인다. 랜이 크리를 아끼는 마음은 다른 이유가 있지만 어릴 적 한 순간 어리석은 행동이 불러 온 안타까운 아픔이 이유다.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좋으나 사고에 대한 좀 더 강한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사고의 진실은 이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딱 들어맞아 맥이 살짝 빠진다. 분명 크리, 밸러리, 조너선, 파디, 모니크 등의 인물들은 미국이란 나라의 현실 속에서 분명 만날 수 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며 얼마 전에 있었던 사건과 같이 여전히 피부색에 대한 편견이 강하게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켓 주인 파디처럼 현명한 어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답고 오랜 기억으로 남을 소설이란 글을 쓸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저자... 새로운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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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손명찬 지음, 김효정(밤삼킨별) 사진.손글씨 / 비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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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해주는 글과 사진을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살면서 나만 이런가 싶을 정도로 외로울 때가 있다. 누군가의 따뜻한 한 마디가 무척이나 소중하게 다가올 때가 있다. 피곤하고 버거운 나의 어깨를 가볍게 토닥이며 위로해주는 이야기에 마음을 빼앗긴 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에 살다' 저자 손명찬님은 생각지도 못한 사고로 인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된다. 자신의 재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아픔, 상처를 치료하는 마음치료사로 활동하는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를 받는다. 

 

 

 

글을 보며 맞아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나 역시도 이런 시간이 종종 필요했다. 너무나 힘든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쉬고 싶을 때... 나에게 이런 시간은 아이를 낳고 혼자 버거워 할 때다.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매번 조각 잠을 잔 지  세 달이 넘어가니 더 이상 버티는 게 힘들어졌다. 그 때 친정엄마의 도움의 손길로 인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었다. 누구에게나 살다보면 한 템포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사람이란 게 다 자신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게 된다. 부부, 자식, 친구 등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 특히나 힘들고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위로는 잘 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진심이 느껴지는 이해와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주는 마음, 받는 마음이 같은 게 위로입니다.

 

 

시작도 해보기 전에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얼굴이 못생겨서, 부자가 아니라서 등등의 이유를 만들어 사랑한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접기도 한다. 음식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 아무것도 시도해 보지 못한 사람은 매력이 없다. 설령 퇴짜를 맞아도 고백을 한 것과 안 한 것은 다르다.

 

주부로 살다보니 요리를 할 때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는 근사하지는 않지만 나름 가족이 좋아하는 요리를 생각하게 된다. 사랑도 마찬가지 사랑을 해 본 사람은 사랑이 주는 행복함을 알기에 다시 또 사랑에 빠진다.

 

 

읽을수록 마음에 새겨지는 이야기라 두세 번 반복해서 읽은 내용이다. 다름과 틀림... 비슷한 듯싶으면서도 확실한 차이를 가진다.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모든 개인이 서로가 다 다르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사담이지만 지인 중에는 다른 사람의 기분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이 있다. 본인 스스로도 피곤하고 힘들다고 하면서도 몸에 익은 습관과 행동으로 인해 쉽게 고치지 못하지만 우리들의 볼 때는 지인의 그런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지고 좋게 보인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배려하는 마음을 좀 더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이상하게 나이를 먹어갈수록 상처 받는 일은 피하고 싶어진다. 허나 내 생각대로 흐르지 않는 것이 인생이다. 타인이 아닌 가족들과의 작은 마찰들이 상처로 남을 때가 있다. 가족이기에 더 아플 수 있지만 상처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아프고 상처 난 곳이 잘 아물고 흉터가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죽는 그 순간까지는 우리는 아픈 현실과 맞닥뜨리게 되지만 그것은 사람이기에 그런 것이다. 아픔을 통해 성장하는 존재가 사람이다.

 

어디를 읽어도 다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시선을 잡아끄는 사진과 가슴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글들에 마음을 빼앗긴다. 마음 이야기에 공감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글들이 참 많았다. 하나같이 섬세하고 마음을 잡아끈다. 매일 반복적인 생활의 나태함에 빠져 있게 되는데 오늘 하루도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더 많이 사랑하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곁에는 '나에게만 좋은' 사람 말고

'서로 좋은' 사람을 많이 늘러 가세요.

당신에게서 독이 빠져나가게 할 사람들입니다.

당신을 강하게 만들어줄 일념의 훌륭한 근거가 될 겁니다.

또한 당신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그들도

더욱 착하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p139-

 

쥐는 법부터 먼저 배웠기에 내려놓는 일이 그리도 힘들었나 보다....                  -219-

 

저자는 현재는 국내에 있다고 한다. 여행자의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오기 위해 그는 여행을 떠난다는 느낌을 받았다.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어 준 사진과 글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위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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