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파리 영화로 만나는 도시
마르셀린 블록 지음, 서윤정 옮김 / 낭만북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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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도시 파리... 파리가 가진 모습은 예술, 패션의 도시란 생각이 젤 먼저 든다. 옛날부터 무수히 많은 예술가들이 파리를 사랑하기에 파리로 몰려들었다. 예술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파리... '필름, 파리'는 영화에 나온 파리의 장소들을 만날 수 있는 책인데 자신이 본 영화에 나온 파리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며 시간 여행을 하고 있는 파리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마니아도 그렇지만 어쩌다 한 번씩 보는 관객이라도 영화 속 장소에 끌리는 경우가 있다. 나 역시도 영화를 보다보면 영화 속에 나온 저 장소가 어디인가 궁금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다. 파리가 나오는 영화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퐁네프의 연인들'이다. 이 영화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기 보다 퐁네프다리가 얼마나 아름답기에 영화에 이렇게 아름답게 담겨져 있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영화로 인해 퐁네프의 다리를 직접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여행에 대한 파리로의 여행 로망을 키웠다.

 

필름을 통해 파리를 담은 기록들에 만날 수 있는 영화이야기 중에는 상당부분 생소하고 낯설게 느껴지는 영화들이 많았다. 그나마 그리 오래되지 않는 영화는 본 영화가 있어 그런 영화는 좀 더 친숙하게 느껴졌고 내가 미처 몰랐던 장소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파리의 모습을 알려주는데 있어서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 짧은 분량으로 소개한 줄거리, 영화의 성격 등을 들려주며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며 영화에 나온 스틸 컷을 통해 영화적 상상력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더불어 영화의 촬영장소를 지도를 통해 따로 알려주고 있어 파리를 간다면 영화촬영 장소를 찾아가는데 도움일 될 거란 생각이 든다. 물론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파리의 모습 속에 도시가 가진 어두운 면도 있다.

 

세 가지 색을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 중 자유를 상징하는 '블루'는 사실 보지는 못했지만 이야기는 꽤 들었던 영화다. 남편과 자식을 잃고 혼자만 살아남은 여자 줄리... 그녀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하지 못하고 과거에 매여 있다. 실연으로 고통스러운 남자 올리비에와 만나지만 두 사람은 슬픔을 극복하지 못하고 서로가 다른 방향을 보고 결국에는 헤어지고 만다. 그녀의 각설탕이 가진 의미가 커다랗게 클로즈업 되는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보며 이 영화 찾아서 꼭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했다.

 

뮤지컬이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알게 된 물랑루즈, 책으로 먼저 만났지만 영화 역시도 재밌게 보았던 다빈치 코드, 우연히 보게 된 북회귀선, 퐁네프의 연인들, 아주 재밌게 보았던 비포선셋 정도가 내가 본 영화가 전부라 소개된 영화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기에 관심을 가진 영화들은 기회가 되는대로 찾아서 볼 생각이다.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파리.. 파리를 담아낸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서 이제까지 내가 바라보던 파리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파리여행을 간다면 단순히 유명한 장소만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영화에 담긴 장소들에도 관심이 가기에 찾아보고 싶다. 여행에세이에서 느끼지 못했던 파리의 색다른 모습을 느낀 영화이야기로 인해 파리의 모습이 색다르게 다가오고 하루 빨리 파리로 떠나 직접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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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마리아
다니엘라 크리엔 지음, 이유림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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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부터 무척이나 관능적인데다 "그녀의 모든 사랑은 열여섯에 끝났다'란 다소 충격적인 문구가 새겨진 신작 소설을 만났다. 다니엘라 크리엔란 독일 작가의 데뷔작 '그 여름 마리아'... 도대체 어떤 사랑이기에 열여섯이란 어린 나이에 사랑을 끝났다는 표현을 썼을까 싶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1990년 동독의 시골 마을에 사는 열여섯 살 소녀 마리아는 이 마을의 커다란 농장 두 곳 중 한 곳에 또래의 남자  요하네스의 집에서 살고 있다. 아직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있지만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독서를 좋아하고 우수한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학교를 제대로 가지 않고 빈둥거리며 요하네스 가족에게 의탁하는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엄마를 만나러 간 마리아는 생각지도 못한 자신과 불과 세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열아홉 살의 여자가 아빠의 아이를 가졌다며 재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태연한 척 했지만 마리아의 마음은 엄마로 인해 슬프다.

 

엄마와 함께 차를 타고 농장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가 발생하고 술주정뱅이로 소문이 난 마흔 살의 헤너란 이웃이 도움을 준다. 헤너는 마리아를 자신의 집에 데려가 그녀를 품에 안는다. 그의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마리아... 요하네스에게 돌아왔지만 헤너가 몰래 숨겨 둔 쪽지를 보며 마리아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바로 옆 농장이라 언제 들통 날지 모르는데 마리아는 헤너와 점점 더 깊은 관계에 빠지고 만다. 결국에는 사진만을 생각하는 요하네스를 떠나 헤너의 곁에 있고 싶다. 이런 그녀의 열망에 헤너는 당황스럽다.

 

생각지도 못했던 상대에게 마음을 빼앗기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마리아가 열일곱 살 생일을 맞았기에 스물세 살 차이가 나는 남자의 노련함에 빠져 든 것도 이해가 된다. 통일 전 동독의 불안정한 상황에서 마리아는 자신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마리아는 헤너가 나타나 그와의 육체관계를 통해 요하네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마리아가 헤너에게 급속도로 빠져든 것은 육체적인 이유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불과 세 살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여자와 재혼하려는 아빠의 부재를 헤너를 통해서 어느 정도 위안을 얻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 않았나 싶다. 물론 그와의 관계는 사랑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분명 이들의 관계는 어긋나 보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의 사랑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마리아와 헤너가 가진 감정이 무엇인지 느끼고 이해하게 된다. 마리아보다 헤너는 현명하다. 혼자였던 사람만이 가진 고독의 무게를 알기에 마리아에게 가장 좋은 자리가 어디인지 인식하고 그녀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의 선택인지 아님 사고인지는 몰라도 그가 왜 그토록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가 간다.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는 없지만 마리아와 헤너의 사랑이 육체적인 욕망만을 쫓았던 사랑이 아니란 것에는 동의 한다.

 

다니엘라 크리엔란 작가의 등장이 반갑다. 타우누스 시리즈로 알게 된 넬리 노이하우스와 함께 앞으로 기억하고 있어야 할 독일작가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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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박동을 듣는 기술
얀 필립 젠드커 지음, 이은정 옮김 / 박하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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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지만 한 순간에 푹 빠지는 열렬한 사랑을 동경하던 시절도 있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사랑의 빛깔이 다르지만 그 속에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다.

 

달콤쌉싸르한 로맨스 소설이 만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겪은 사랑은 아니지만 마음이 동화되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주인공의 마음이 되어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심장박동을 듣는 기술'은 운명 같은 사랑이 이런 사랑이구나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오직 한 사람만을 생각하고 가슴에 품은 사랑... 사랑을 하고 받는 당사자가 아닌 옆에서 지켜보아야 하는 사람은 천갈래만갈래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랑이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사랑이 보여주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숭고한 사랑에 동화 된다.

 

아내와 자식을 두고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아버지... 월가의 유력한 변호사란 아버지의 실종은 뉴욕타임스에 실종 신고가 날 정도다. 사라진 아버지의 딸 줄리아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황당함이 가슴 저 밑바닥에 자리 잡는다. 갑자기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을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오래 된 편지를 발견한다. 편지를 보며 더욱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 줄리아는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아버지로부터 한 번도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낀 어머니에게 자신이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미얀마로 간다는 이야기에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떠날 수밖에 없다.

 

미얀마에 도착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남자 우 바는 다짜고짜 줄리아에게 이야기를 건넨다. 무려 4년을 기다렸던 우 바가 들려주는 아버지로부터 직접 들었다며 줄리아에게 전혀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 아버지의 사랑이야기는 들려준다.

 

출생부터 남달랐던 아이 틴 윈은 아버지의 죽음으로 숲으로 떠난 어머니를 무작정 기다린다. 죽기 직전 틴 원은 이웃 여인의 도움 받아 그녀와 함께 생활한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남다른 능력을 가진 틴 원은 수도원 생활을 한다. 어느 날 우연히 미밍을 만나게 되고 정기적으로 둘만의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은 서로만을 바라보게 된다. 심장소리를 통해서 상대방을 알아내는 틴 윈의 능력... 서로에게 필요한 눈과 다리가 되어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틴 윈의 고모부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그들의 행복은 멈춘다. 더 나은 환경과 의료시설을 제공해주고 싶어 하는 고모부로 인해 헤어지고 만다. 한참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

 

 책을 덮어도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긴 여운으로 남는다. 비록 비극적인 결말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사랑은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다. 시대가 변하고 사랑의 모습도 인스턴트처럼 너무 쉽게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 틴 윈과 미밍의 사랑이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에 가장 위대한 힘은 사랑에서 나온다고 한다. 다양한 모습의 사랑이 존재하지만 모든 사랑이... 그중에서도 연인들의 사랑은 항상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뻔한 사랑이야기라고 치부해 버릴수도 있지만 한 사람만을 가슴속에 품고 사는 애틋함이 절실하게 느껴져 그 숭고한 사랑에 동화된다. 사랑보다는 조건이 더 중시되는 요즘 우리에게 가슴을 울리는 따뜻한 사랑이야기가 주는 감동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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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역사 신문 4 - 근대 :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 통 역사 신문 시리즈 4
김상훈 지음, 조금희.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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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역사를 매치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나 역시도 우리나라 역사를 자세히 모르기에 세계사와 함께 연개해서 이야기할 수는 없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더더욱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종종 받는다. 좀 더 쉽고 재밌게 어려운 역사를 제대로 익힐 수 있는 책이 나왔다. '통 역사 신문 시리즈' 총 5권의 책으로 되어 있다. 동서양 같은 시대의 역사를 한 눈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는데 청소년들의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사진, 그림, 일러스트, 나누어진 연도의 이야기를 담은 퍼즐, 기발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광고, 사설 등을 담은 이야기가 흥미롭다.
 
역사 신문 4권은  16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근대 역사를 다루고 있다. 1권부터 순서대로 읽었으면 좋았겠지만 내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시대를 뽑아도 읽어도 괜찮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 다른 시대의 책에도 관심이 가질 수밖에 없기에 자연스럽게 동서양의 역사를 익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연일 최고의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명량'의 이야기도 나온다. 당파싸움으로 얼룩진 조선시대... 광해군이 왕의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그의 현명한 중립 외교는 우리나라 역사를 바꾸어 놓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살짝 들기도 했다. 자신의 아들을 죽여야 했던 영조임금과 사도세자의 가상의 이야기는 안타까움과 재미가 합쳐져 있다. 네덜란드하면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튤립의 한 뿌리가 무려 1억 원의 가격을 가진 튤립 1,2차 버블 경제 악몽, 얼마전에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인기 있는 배우 성룡의 아들이 상습적 마약혐의로 구속된 것을 보았따. 마약과 관련된 범죄는 사형을 처하는 그들의 이면에는 역사적으로 두 번의 걸친 아편전쟁으로 엄청난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모험을 다룬 걸리버 여행기는 사실 지금 우리 정치인들이 보이는 것과 같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끼리 싸우기만 바쁜 정치를 풍자한 이야기에 씁쓸한 웃음이 난다.
 
산업이 혁명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개 되면서 급속도로 자본주의가 빠르게 발전해 나간다. 유럽의 강국들이 식민지 국가들을 심하게 착취를 하면서 미국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독립 전쟁을 치르고 마침내 영국으로부터 미국은 독립을 한다. 이 시기에 우리나라는 신분에 상관없이 인재를 등용하는 정조임금이 통치를 하면 조선 르네상스라 불리며 전성기를 맞았으며 천주교가 서학이란 새로운 학문으로 조선에 들어오고 정약용, 이승훈을 비롯한 남인들이 세례를 받는다. 헌데 폴란드는 강국들의 틈바구니에서 나라가 삼등분 되는 깊은 슬픔에 빠진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이 나오고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 되면서 많은 젊은이들이 삶을 비관하며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다.

 

 

전혀 생소한 이야기는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끌려 온 노예가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 나라를 세웠다는 이야기다. 미국에 끌려 온 셍베 피라... 전직 대통령까지 도와주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자유의 나라란 뜻을 지닌 나라를 건설하고 서방 국가의 우호적인 관계 덕분에 유럽 열강의 지배를 받지 않는 행운까지 얻는다. 이 시기에는 유럽은 현실에서 얻는 좌절감을 잊고자 낭만주의가 문화가 꽃을 피운다. 미국은 영토 확장을 이끌어 내고 우리나라는 헌종이 왕에 오르고 순원왕후의 안동 김씨와 헌종의 외가 풍양 조씨의 권력 투쟁 속에 천주교가 다시 한 번 박해를 받게 된다.

 

 

이렇게 명백한 문서가 있는데도 여전히 독도에 대한 야욕을 들어내는 일본의 만행...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안일한 생각만 갖고 미흡한 대응으로 맞서는 정부의 모습에 순간 순간 화가 날 때가 있다. 뉴스를 통해 독도를 위해 애쓰는 군인들의 얼마되지 않는 임금까지 깍는다니.. 더 많은 주어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돈을 깎는다는 사실에 씁쓸해지며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제발 제대로 된 정치적 대응과 국민들을 생각하는 정치를 제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동서양의 역사를 연도별로 한 눈에 보면서 쉽게 배울 수 있다. 호기심을 이끌어 내는 요소들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연도별로 나누어져 있어 하나의 사건을 서술식으로 배울 때와는 다른 재미를 느끼지만 다소 복잡하고 헷갈릴 수도 있다. 허나 분류된 연도를 읽으면 가로세로 퍼즐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앞에서 역사적 사건들을 되집어 볼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청소년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 흥미롭게 이야기를 끌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역사공부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도 충분히 흥미를 가지고 배울 수 있고 역사에 관심 있는 어른도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1권부터 읽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에 한 권씩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재밌게 근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유쾌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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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변주곡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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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이 젖듯 서서히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에세이 '밤 열한 시'의 저자 황경신 작가님의 신작에세이 '반짝반짝 변주곡'이 나왔다. 첫 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아기자기한 일상의 이야기가 담담하고 잔잔하게 펼쳐져 내내 마음을 흔든다.

 

저자의 글에 의하면 '반짝반짝 변주곡'은 2008년에 출간된 '밀리언 달러 초콜릿'의 개정판으로 만들 작정이었다. 헌데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쓴 추가할 글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져 개정판이 아니라 새로운 글에 옛글이 약한 더해진 책이라고 책의 뒷장에서 밝히고 있다.

 

이야기의 구성은 'ㄱ'에서 시작해서 'ㅎ'으로 끝나는 자음으로 붙어진 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은 사랑, 연애, 이별, 슬픔, 기쁨 등의 살면서 느끼는 감정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 하나하나 사연을 갖고 있고 마치 나에게 소곤거리며 이야기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늦은 밤 처음부터 차근차근 한줄 한줄 천천히 읽어도 좋고 마음에 드는 제목이나 끌리는 글을 찾아 읽어도 된다.

 

참 이상한 일이다. 남자와 여자가 헤어지게 되면,

여자는 남자에 대해 모든 것을 다 알아버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다르게 말한다.

나는 그 여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하나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글에 매료되어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인상 깊게 느껴지거나 공감이 가는 글이 꽤 있었다. '감옥'이란 글은 연애를 하는 여자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다. 연애를 해 본 사람이 누구나 한 번쯤 느끼게 되는 감정이 있다. 사랑하고 행복하지만 어느 순간 답답하게 느껴지는 이중적인 감정... 남자의 오랜 친구인 저자가 남자의 여자 친구와 알게 되어 셋이 곧잘 어울린다. 헌데 두 사람이 헤어지자 여자와 만난다는 것이 어색해진다. 1년이란 시간이 흐르고 만난 여자의 말에 나도 모르게 예전에 내가 연애할 때 한 번씩 느낀 감정이라 놀랐다.

 

쉽게 상처받는,

쉽게 절망하는, 쉽게 눈물 흘리는,

쉽게 행복해지는,

유리로 만든 구슬처럼 불안하고 위험한,

그러나 반짝반짝 빛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바로 지금 이 순간.

 

요즘 연애에 관한 프로그램을 많아진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재밌어서 한 번씩 종종 보는 '마녀사냥'도 있고 '로맨스가 필요해'인가 하는 프로그램도 한두 번 본 기억이 있다. 만남과 헤어짐이 너무나 쉬어진 요즘이지만 여전히 연애를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낸 독자 중에는 선택장애, 예스맨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자와 패널조차도 답답하게 느끼는 이들의 이야기... '아무것도 거절 못하는 사람'에 나오는 여자를 보며 다른 사람의 부탁으로 허덕거리는 생활이야기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 내 여동생과 같아 마음이 살짝 아프기도 했다.

 

이런 아르바이트도 있나 싶었던 '새빨간 거짓말'에 나오는 거짓말에 대한 연구이야기다. 사기가 농후해 보이는 아르바이트... 남자는 진짜 거짓말 연구를 믿은 것은 아니지만 온통 거짓말에 둘러싸인 세상이 더 안심되게 다가왔다니.. 왠지 씁쓸함이 느껴지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출생 비밀을 알아버린 여자의 초콜릿처럼 달콤함을 가진 이야기도 흥미로운 이야기 중 하나다. 서로 다른 연애방식을 경험한 후에 만난 친구의 이야기.. 두 사람은 사랑하고 받고 싶으며 행복해지고 싶어 사랑을 찾아 헤매지만 정답은 없다는 것... 각자의 방식대로 연애하고 사랑하며 행복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야기마다 마음을 흔드는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한다. 쓸쓸하고 허전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도 있고 다행이다 내가 아니라서.. 이런 느낌을 받는 이야기도 있다. 맞아하며 맞장구를 치게 하는 이야기도 있고 저런가? 난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으며 왜 저럴까 사랑이 어렵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이야기도 있다. 너무나 다양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 황경신 작가만의 색깔로 잘 풀어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어깨를 톡톡 치며 그래도 용기를 잃지 말라는 위로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에 빠져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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