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여행지는 '터키'다. 십여 년 전에 왜 첫여행지로 터키를 선택했는지는 지금은 기억도 희미하다. 다만 예전부터 지인, 친구를 통해 들은 터키가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졌기에 선택했었던 거 같다. 그 때 보았던 성 소피아 성당, 몇 번이나 망설이다 고소공포증에 타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은 카파도키아의 에드벌룬투어, 파묵칼레,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공원 등등 거의 2주 가까이 여행을 했던 터키는 언제나 그리운 여행지다. 기회만 된다면 다시 한 번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이번에 여행을 떠난다면 혼자가 아닌 아들이나 옆지기와 함께 하고픈 여행지다.
'이스탄불 홀리데이'는 저자가 터키에 살고 있는 민박집을 운영하는 분이다. 내가 여행할 때는 패키지여행이었지만 요즘은 패지지여행보다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여행지에 처음 묵는 숙소는 중요하다. 현지의 정보를 언어에 대한 부담 없이 얻는 것은 여행을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터키로 여행을 간다면 저자가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묵고 싶을 정도로 여행지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여행지를 결정하고 난 후에는 이런저런 준비 과정을 걸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여행계획이다. 이스탄불 여행을 100배 활용하여 즐길 수 있게 지도를 통해서 구역별로 나누어서 여행을 생각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기간만큼 이스탄불을 여행을 할 수 있고 좀 여유 있는 여행기간을 생각했다면 그리스 아테네, 이집트 카이로까지 여행도 가능하다. 솔직히 나 역시도 그리스 아테네는 아니지만 이집트는 꼭 한 번 들려보고 싶은 여행지라 이왕이면 간 김에 다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지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생각한다. 터키의 종교, 역사, 아주 기본적인 현지 지명까지 쉽게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성당만 해도 성당의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하는 수준인데 반해 이스탄불 홀리데이에서는 샅샅 탐험이란 이름에 맞게 역사는 물론이고 층, 구간별로 꼼꼼하게 예술품에 대한 설명이 담겨져 있어 여행자의 궁금증을 많은 부분 해소시켜 준다고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끌리는 장소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거슬러 나타나는 모스크다. 특히나 파란색의 모스크는 그 아름다움과 색깔이 주는 오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는 생각이 들어 직접 보고 싶다. 먹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기에 현지인, 여행자 모두가 만족하는 요리, 터키를 대표하는 요리들은 군침을 돌게 한다. 특히 연잎밥을 연상시키는 '돌마'란 요리는 고기가 들어가느냐 안 들어가느냐에 따라 데우거나, 차갑게 먹는다니... 연잎밥을 좋아하기에 이 요리 먹어보고 싶다. 쫀득함이 느껴지는 '돈두르마'란 아이스크림, 홍합밥 역시 끌리는 음식이다. 어디서 먹느냐에 따라 다른 메뉴.. 시장을 좋아하기에 시장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 가장 맛이 궁금하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숙박비로 아끼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야간버스를 이용한 여행은 필수인데 버스를 이용한 이동정보는 중요하다. 여자에 대한 까다로움이 있는 이슬람 국가기에 반드시 알아할 이용 수칙은 유용한 정보다. 보고, 먹고, 사고, 자는 것에 대한 꼼꼼한 정보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벽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대궁전 모자이크 박물관, 그랜드 바자르, 한 번도 타 본적 없는 트램, 이스탄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버스 시티 투어는 물론이고 전국일주 트라이앵글 코스는 책에 나온 날짜대로 여행하는 것도 괜찮지만 여유를 가지면서 유동적으로 여행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지다. 유럽을 포함한 여행 또한 끌리는 여행이다.
책의 뒤쪽에 여행준비 컨설팅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자가 준비하고 알아야 할 알짜 정보가 담겨져 있어 큰 도움이 된다. 책만 보았는데도 터키 여행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당장 올해, 내년은 어렵기에 빨라야 3~4년 뒤에나 가능하겠지만 그때를 그려본다. 터키 여행을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꼼꼼하고 세밀한 정보가 가득한 '이스탄불 홀리데이'를 보며 터키 여행의 꿈을 다시 키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