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잊지 못할 대한민국 감성여행지 - 테마있는 명소, 천천히 걷는 힐링여행
남민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에 대한 로망을 가진 사람들은 많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너무나 많다는 것이 평소의 생각이지만 눈을 돌려 보면 우리나라에도 너무나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많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숨은 명소들이 가진 아름다운 경관과 그 속에 담겨진 다양한 이야기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책에 소개된 곳 중에는 내가 여행을 해 본 곳도 몇 곳이 있지만 대부분은 거의 다 안 가본 곳들이다. 머나 먼 타국 독일에 간호사, 광부로 간 사람들이 우리나라 근대화와 경제대국을 이룩하는데 커다란 역활을 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이들이 돌아와 고국임에도 적응하기 두려워 그들만이 모여 만든 곳이 있다. 경남 풍관이 뛰어난 남해 아름다운 바닷가에 위치한 독일 마을... 드라마에도 나오고 TV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서 나와 알고 있었던 곳인데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과 지명을 사용한 펜션들 있고 해마다 10월이면 독일 맥주축제를 개최한다니 다음 달이면 10월이라 겸사겸사 이곳으로 나들이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번 가야지 가야지 생각만 하는 곳이 있다. 담양 죽녹원이 그곳이다.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과 여행 계획을 한 번 세운 적도 있지만 집에 일이 생겨 못간 것이 못내 아쉬웠던 곳이다. 중국의 죽림칠현을 모방해서 고려 때 죽림고회란 모임이 생겼고 같이 어울린 문인 7명이 무신정권에 대한 불만을 은신으로 표현하게 된다. 선비의 상징인 대나무... 시대가 변하여 현대의 사람들은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자 죽녹원을 찾는다. 피톤치드와 음이온이 엄청나게 나오는 대나무숲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옆에 있는 죽향문화체험마을에서 숙박을 하면서 한옥 체험을 해도 좋을 듯싶고 더불어 소쇄원도 함께 다녀오고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올레길, 둘레길 같은 걷기에 좋은 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관광명소가 되어 사람들도 찾고 있다. 올레길이야 세 번이나 제주도를 찾아 서너 코스를 직접 걷기도 했지만 둘레길은 기억에 남는 길이 뚜렷하지 않다. 둘레길이라고 이름 붙여진 곳이 많기에 걷은 적은 있는데 지리산 둘레길은 꼭 한 번 걸어보고 싶은 둘레길이다. 개인적으로 책에 나온 괴산 '산막이 옛 길'은 신 산책로 1번지란 이름으로 불리우는 곳으로 걷기 좋은 복원된 트레킹 명소라고 하니 걷기라면 그나마 자신 있기에 꼭 걸어보고 싶은 길로 찜해 놓았다. 특히나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사랑을 나누는 소나무가 있다고 한다. 19금 소나무란 이름으로 불린다니... 10억 그루에 한 그루 나올까말까 한 나무니 꼭 보고 싶고 많은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사시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음식점에 들러 밥도 먹어보고 싶다. 산막이 옛길에는 산책, 등산, 유람, 여행, 자유란 즐거움이 존재한다니...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의 입장에서 이런 즐거움을 주는 장소를 지나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 책이지만 여행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여행지가 가진 역사, 사람이야기가 많아 자라는 아이와 함께 역사공부도 하면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책이다. 예전에는 여행을 머리와 가슴에 담아두면 좋다는 생각을 했다. 헌데 시간이 흐르고 자꾸만 기억력에 한계를 보여 이제는 여행지에 대한 생생한 추억을 담은 사진, 기록을 남기고 싶어진다. 여름휴가도 못가고 힘든 추석을 보냈기에 나에게 주는 보상 차원에서 짧은 여행이지만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책 속에 나온 끌리는 여행지들 중에서 한두 곳을 정해서 엄마, 여동생들과 함께 다녀오고 싶다.

 

책에 소개된 40곳의 여행지가 왜 잊지 못할 감성적인 여행지인지 책을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다. 내가 미처 몰랐던 너무나 매력적인 여행지가 이렇게나 많다니... 해외여행도 좋지만 우리나라 여행지가 이렇게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지금부터 천천히 책에 소개된 여행지를 한 곳인 여행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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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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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쿠니 가오리의 책은 서늘하지만 잔잔한 이야기가 늘 감성을 자극한다. 이번에 나온 신작 '등 뒤의 기억'... 누군가의 등 뒤에 감추어진 무수한 기억들이 가진 이야기가 이번에도 저자만의 색깔, 느낌이 잘 나타나 온전히 저자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도시와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실버 아파트에 살고 있는 쉰네 살의 여인 히나코는 주위에서 볼 때는 외로운 여인이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히나코는 혼자가 아니다. 언제나 추억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가상의 여동생 아메코와 함께 살고 있다. 오늘도 어김없이 옆집 남자가 찾아와 히나코의 지나온 인생에 관심을 보인다. 남자의 방문에 여동생 아메코는 싫은 내색을 한다. 남자가 돌아가고 아메코가 치는 피아노 소리가 조용히 퍼져간다.

 

사람이란 게 사랑만 갖고는 살 수 없다고 하지만 사랑이 전부인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인 히나코 역시 아들을 데리고 뱃속의 아이를 임신을 하면서 결혼을 한다. 착한 남편을 만났기에 사랑이 충만한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하는데 그녀는 아들들과 남편을 두고 떠난다. 아메코 역시 유부남과의 사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을 버린 여자다. 허나 유부남과의 사랑이 끝이 나고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히나코의 두 아들은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다르다. 친아버지가 아닌데도 자식으로 여겨주고 아껴준 아버지를 생각하는 히나코의 큰아들은 어머니의 관계를 끊을 정도로 어머니에 대한 마음을 접는다. 반면에 동생은 어머니에게 자신은 특별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머니와 만나 형 내외, 그들의 딸의 소식을 전하며 가족이란 끈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책 속에 있는 인물들은 완벽이 아니라 너무나 공허하고, 슬픈 혼자만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오래 전 과거에 고의는 아니었지만 살인을 저지른 인물도 있고 좋은 여자를 만나 행복하다고 느끼며 살다가 우연히 발견한 배우자의 지난 흔적에 마음을 다친 사람, 다른 사람에게 유달리 친절한 감정을 가진 배우자의 모습을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 우리도 그렇지만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과 자식이 바라보는 부모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지나온 과거의 기억들이 합쳐지며 그들 각자가 가진 아픔이 작은 파문을 일으키며 애틋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마음속에 후회 한두 가지 안 하며 산 사람이 있을까? 누구에게나 실수도 있고 후회도 한다. 헌데 그 실수와 후회를 너무 늦지 않았다면 설령 조금 늦었더라도 돌이킬 수 있는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등 뒤의 기억' 에쿠니 가오리란 느낌이 팍 오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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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잭과 콩나무 애덤 기드비츠의 잔혹 판타지 동화 2
애덤 기드비츠 지음, 서애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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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재미를 느끼는 책을 한 권 만났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국내외 고전동화를 살짝 비틀고 바뀌어 각색되어 나오는 책들이 주는 묘미를 알고 있기에 이런 책을 만나면 우선 반갑다. '위험한 잭과 콩나무'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개구리 왕자, 벌거벗은 임금님, 잭과 콩나무, 백설공주 등의 다양한 동화들이 잔혹한 판타지 동화로 새롭게 탄생한 이야기의 재미에 빠져 즐겁게 읽었다.

 

동화책도 그렇고 로맨스 소설 등의 책들은 거의 다 해피엔딩으로 급마무리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 가지 예로 잠자는 숲 속의 공주에게 입을 맞춘 왕자와 결혼해 두 사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살짝 비틀어 생각해 보면 뒷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수 있다.

 

'위험한 잭과 콩나무'는 개구리 왕자 버전으로 시작한다. 아주 옛날 메르헨 왕국이 있고 예쁘지만 전혀 착하지 않고 이기적인 공주가 있다. 우리가 알다시피 공주가 가지고 놀고 있던 공을 찾아 준 개구리와의 약속을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다. 개구리를 귀찮게 여긴 공주가 벽에 개구리를 던지면 왕자로 짠~하고 변하지만 책에서는 다리만 하나 없어질 뿐이고 상처를 입은 개구리는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두 번째 이야기인 멋진 어머니에 나오는 공주의 이름은 '질'이다. 질의 엄마인 왕비는 하루 종일 거울만 들여다 보는 아름다운 여성이다. 생일을 앞둔 왕비 앞에 비단 상인이 나타나고 왕비는 질에게 아름다운 옷을 새로 맞춰준다. 헌데 이 옷은 우리가 알고 있는 벌거벗은 임금님에 나오는 이야기로 당연히 아무것도 입지 않은 질은 사람들에게 놀림을 받는다. 추위에 떨고 있는 도움을 주는 인물은 왕비가 얼마 전에 얼음물을 쏟아 부은 거지다.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던 질은 20년 전 심술쟁이 공주에게 한쪽 다리를 잃은 개구리 프로그를 만나게 된다. 프로그의 도움으로 사촌의 집을 찾아가기로 한다. 

 

다른 소년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소년 잭... 활기차고 활동하는 삶을 추구하는 왕자의 신분을 버린 아버지로 둔 소년이다. 잭의 아버지는 생일을 맞은 아들이 어엿한 남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 아끼는 암소를 시장에 내다 팔기를 권한다. 잭은 소를 팔 때 필히 지켜야 하는 아버지의 당부를 들었지만 약장수이 말하는 마법의 콩 한 알을 받고 넘겨준다. 헌데 문제는 잭과 질이 아주 질이 나쁜 늙은 여자를 만난 것이다. 그녀의 속임수에 속아 세 세람은 한 방울의 핏방울 섞여 콩에 뿌리는데...

 

잭과 콩나무에 나온 것처럼 콩은 하늘 높이 자란다. 잭, 질, 개구리 프로그는 엄청나게 큰 거인들을 만나게 되고 프로그의 슬기로운 행동으로 그들은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인어이야기에서는 질이 위험에 빠지고 수수께끼 같은 말만 하고 날아간 까마귀 세 마리를 만나기도 한다. 늙은 여자가 원한 마법의 거울을 찾기 위해 '반지의 제왕'에서 나왔던 고블린들이 사는 곳도 가고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 거대 도롱뇽을 만나는데..

 

너무나 많은 동화가 담겨져 있어 흥미진진하게 계속해서 이어져 진행된다. 잔혹 판타지 동화가 주는 재미를 톡톡히 느끼며 읽은 책으로 아주 어린 어린이가 아니라면 누구나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기존 패러디나 새로운 시선으로 각색한 동화를 넘어 자신만의 상상력이 합쳐져 기발하고 섬뜩하며 오싹한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 앞으로도 다양한 고전들에 새로운 상상력을 입힌 이야기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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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 - 자아존중감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7
강경수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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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참 좋아!' 읽을수록 참 예쁜 말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자기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사람이라는 것을 늘 일깨워 줄 필요성을 강조한 이야기... 짧은 이야기지만 유아, 어린 어린이들을 위한 인성동화로 이해하기 쉽도록 이끌어 주고 있어 도움이 된다.

 

사교육비가 가정 살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교육열은 가장 높은 우리나라 어머님들...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다 용서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이들을 키우는데 가장 중요시 되는 게 인성이 아닌 공부다. 공부만을 파고들기에 조금 성적이 떨어져도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생겨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은 세계 최고를 자랑하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그 어떤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수시로 잊어먹고 지내기 쉽다.

 

 

유치원에서 돌아 온 민우는 율동 시간에 혼자만 잘못해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아 속상해 한다. 이런 민우의 모습에 엄마는 차근차근 이야기를 들어주고 민우가 친구들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자신이 가진 장점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민우... 엄마의 응원이 민우에게 얼마나 힘이 되었을지... 어리지만 민우는 자신의 장점을 손꼽으며 바르고 씩씩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 수 있는 어린이로 자라날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며 귀한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게 자존감이 아닐까 싶다. 어리다고 무시하지 않고 아이가 자존감을 갖고 커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부모의 역활에 새삼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도 안다는 말을 하듯이 사랑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로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 교육을 위한 창작동화 '내가 참 좋아!'... 아이들이 자존감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말처럼 이 책을 읽고서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며 자존감을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더불어 이제 세 돌을 지나고 있는 사촌이 낳은 딸에게 이 책을 선물해 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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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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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미국인으로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는 이창래 작가... 이 분의 책이야 워낙에 유명해 몇 번이나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제야 '만조의 바다 위에서'를 통해서 처음 읽었다.

 

솔직히 이 책 쉽지 않은 책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미래 사회를 다룬 책이나 영화는 무수히 만나왔지만 이창래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꾸만 생각해 보게 되고 서로 구역을 나누어진 미래 사회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행복과는 거리가 느껴져 어둡고 씁쓸하게 다가온다.

 

B-모어 지역에서 하나의 수족관을 담당하며 물고기를 키우는 소녀 '판'... 그녀는 갑자기 사라진 남자 친구 레그를 찾아 무작정 B-모어 지역을 나간다. 판이 떠나면서 자신이 키우던 물고기 전부를 죽게 만든 이유가 무엇인지 그것을 놓고 이야기가 난무할 뿐이다.

 

레그를 찾아 떠난 판의 여정은 만만치가 않다. 판이 심하게 다친 것을 알게 된 수의사는 판을 도와주지만 수의사 퀴그가 판에게 보이는 친절에 반감을 가진 여자도 있다. 퀴그는 같은 수의사였던 아내와 나름 경제적 여유를 가질 정도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이다. 허나 퀴그는 옳은 방법이 아닌 것으로 돈을 모으고 꿈을 키우게 된다. 그로인해 아내와 딸과 함께 여유롭게 살고자 마음 먹은 생활은 순식간에 지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퀴그가 판에게 다시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주었지만 판 역시 뜻하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위기에 처한 퀴그를 구해준다.

 

판은 차터 가정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도 받고 여러가지로 편의를 제공해주는 인물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을 만나는 여정은 계속된다. 판은 그토록 찾아 헤매던 레그를 너무나 빼닮은 의사를 만나기도 한다. 의사를 통해서 판이 B-모어 지역에서 승급하여 차터 마을로 들어간 나이 많은 형제 리웨이를 만나기도 한다. 리웨이란 이름을 버리고 살아가는 그와 만나게 되는 판... 친척이라고 생각했던 리웨이는 판을...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들을 구분 짓는 형태는 존재하는 거 같다. 가상의 미래세계지만 '만조의 바다 위에서' 는 크게 세 구역인 B-모어 지역, 차터, 자치주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완벽하고 높은 생활수준을 자랑하는 차터 구역에 사는 사람들은 정해준 기준에 맞춰 큰 불평불만 없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노동계층을 이용한다. 서로가 상부상조 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돈과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편의대로 사람들을 길들이고 순응하여 자신의 의지대로 살려는 마음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아주 모습을 보인다. 그나마 현실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는 곳은 자치구가 아닐까 싶다.

 

판이 만나게 되는 다른 구역,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허나 그들 속에 진정한 행복을 느끼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은 없다. 지금 세계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포에 안전한 나라는 없다. 책에서 만나는 가상의 미래 사회 역시도 C-질환이란 질병으로 인해 사람들은 공포에 떤다. 완전하다고 믿고 싶은 세상 역시 온통 거짓과 가짜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가상의 미래의 모습이 상당히 저자가 현재 미국의 모습을 닮아내고 있다고 했지만 우리사회의 모습도 많이 닮아 있어 씁쓸한 기분이 든다. 판이 길을 떠나며 가졌던 생각, 주변상황들을 냉정하게 풀어놓는 이야기는 읽는 내내 불편하면서도 책에 빠져들게 하는 모순된 면을 가지고 있다. 미래 사회를 구원해 줄 어린 영웅은 아니지만 판으로 인해 다른 세계 사람들의 모습이 밝게 변화를 갖는다는 것에 위로를 받는다. 이창래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현재의 미국 모습을 가상의 미래사회에 잘 표현해 낸 저자의 역량이 느껴지며 그가 왜 이리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알게 되었기에 다른 책에도 관심이 가 찾아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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