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밥상 - 남는 재료 없이 알뜰하게 차리는 일주일치 장 보기 & 레시피
나희주 지음 / 미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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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로 살고 있는 시간이 좀 되었는데도 여전히 요리는 어렵다. 주부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듯이 아침 먹고 나면 점심 먹을 시간이 되고 조금 있으면 또 저녁 식사를 준비해야 한다. 이왕이면 영양가 있고 맛있는 음식을 가족에게 해주고 싶어 마트, 시장을 가도 매번 같은 재료만 구입해서 사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서너 시간을 투자해서 만든 요리가 맛도 그저 그렇고 가족들의 반응이 별로일 때는 괜히 마음이 상하게 된다. 요즘은 내 손을 거치지 않은 음식이 가장 맛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음식을 만드는 시간이 결코 즐겁지 않다.

 

항상 느끼는 반찬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책 '일주일 밥상'...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서 6개의 반찬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것을 참고해서 맛있게 먹을 반찬들을 만들 수 있도록 쉽게 알려준다.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요리들이 많이 보이고 냉장고 안에 가득 재료들을 쌓아두지 않도록 실용적이고 활용이 가능한 음식들이라 여겨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자전.... 조금 귀찮아도 갈아서 감저전을 해 먹었다. 기존의 내가 만들어 먹던 감자전이 아닌 야채들과 함께 채를 썰어 만든 감자전은 아삭아삭 씹히는 질감이 상당히 좋다. 호박은 재료에 없었지만 집에 있기에 함께 넣었으며 파프리카를 전에 넣어 먹기는 처음이다. 주로 샐러드나 생으로만 먹을 생각을 했는데 전으로 부치니 색감이 뛰어나 군침을 돌게 한다.

 

 

명란 계란찜.... 명란에 양념을 살짝해서 쪄서 반찬으로 내 놓은 적은 있지만 계란찜에 이용할 생각은 못해 봤다. 다른 것보다 명란의 얇은 껍질을 벗겨내는 것이 다소 번거롭지만 새우젓을 넣어 만든 요리가 옆지기는 입에 맞는다며 좋아했다.

 

 

떡 채소 볶음... 떡볶이를 좋아해서 평소에 자주 만들어 먹는 편이다. 헌데 반찬으로 먹을 생각은 해보지 않았는데 간단하면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니 앞으로 자주 해 먹을 요리로 찜해 둔다.

 

 

 

내가 집에서 만들어 먹던 소고기 고추장 볶음와 조금 레시피가 다르지만 오래간만에 만들어 보았다. 책에 쓰여진 200g이 아닌 반근 300g을 이용했기에 야채, 소스를 조금 더 넣어 만들었다. 이 반찬은 막해서 지은 밥에 김, 김치만 가지고 먹어도 충분히 맛있다. 청량고추를 2개만 넣었는데 매운맛을 좋아하기에 5개 정도 넣어도 될 듯싶다.

 

 

명란 계란찜, 감자전, 소고기 고추장 볶음, 떡 채소 볶음을 해서 차린 저녁 밥상이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음식들 위주로 만들었는데 만족하며 맛있게 먹기에 내 마음도 뿌듯해진 식사시간이다.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급하게 만든 요리들이다. 책에 나온 요리들이 간단하면서도 냉장고 안에 자고 있는 재료들을 사용할 수 있는 요리들이 많기에 도움이 된다. 오늘부터 냉장고 속의 재료들을 찾아 책에 나온 요리를 만들어 볼 생각이다.

 

 

오래간만에 마음에 드는 요리책을 만나 앞으로 반찬에 대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재료들을 사오면 냉장고에 넣고 잊어먹는 경우가 많은데 책에 쓰여진 좋은 재료 고르는 법, 손질하는 법, 유통 기한, 보관법을 보며 항상 신경 쓰면서 재료를 사용하면 된다. 저자가 네이버 파워 블로거로 친정 엄마의 레시피를 잊지 않으려고 했다니... 친정엄마가 해주는 맛있는 가정식 밥상을 그녀의 책에서 느끼게 된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저자의 블로그를 시간을 내어 찾아 들어가 다른 요리에 대한 유용한 정보도 얻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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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09-01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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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꿈결 클래식 2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백정국 옮김, 김정진 그림 / 꿈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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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인 '햄릿' 4대 비극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학창시절에 책을 한 번 읽고 공연으로 한 번 더 본 기억이 있다. 고전이 주는 재미는 곱씹어 읽을수록 느껴진다는데 꿈결에서 나온 '햄릿'을 읽으며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 시간이 되었다.

 

덴마크 왕 햄릿의 아버지는 감짝스럽게 죽음을 맞는다. 햄릿에게 삼촌인 클로디어스는 형의 아내이며 햄릿의 어머니 거투루드를 아내로 맞았다. 시대가 이런 분위기를 허용했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햄릿은 어머니의 재혼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분노를 갖게 된다.

 

햄릿의 친구인 호레이쇼는 죽은 왕의 유령을 보게 되고 이를 햄릿에게 알린다. 햄릿은 자신의 눈으로 직접 아버지의 모습을 확인하기로 마음먹는다. 유령 출몰 시간에 맞춰 나간 그들.. 아버지의 유령은 햄릿하고만 말을 하고 싶어 한다. 유령은 자신의 죽음에 동생인 지금의 왕 클로디어스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유령은 햄릿에게 추악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잔인한 살인을 한 왕에게 복수해 줄 것을 부탁한다. 진실이 너무나 가혹하지만 햄릿은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동료들의 맹세의 이끌어낸내며 그는 미친척 행동 한다.

 

궁정의 최고 중신 폴로니어스의 딸 오필리아는 햄릿 두 사람은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다. 폴로니어스도 그렇고 오빠 레어티스도 햄릿의 마음을 혈기왕성한 젊은이의 흔들릴 수 있는 마음일 수 있으니 항상 오필리아가 조심하기를 부탁한다. 허나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아름다운 여인 오필리아에 대한 마음을 접는 햄릿... 그는 확실하게 진실을 알고 싶어 왕과 왕비의 초대해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연극을 보여주며 그들의 반응을 관찰한다. 

 

커튼 뒤에 숨은 사람을 찌른 햄릿... 햄릿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어버린 오필리아는 슬픔에 빠져 바다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한편 왕에 의해 영국으로 떠나게 된 햄릿은 죽음의 위기를 지혜를 발휘해 벗어난다. 다시 돌아 온 햄릿은 기다리고 있는 것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이 여태껏 순수한 창작물인 줄 알았다. 헌데 책의 뒷부분에 셰익스피어에 대해 알려주면서 이 작품이 덴마크 역사가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덴마크 왕국의 연대기' 속 '앰릿'와 거의 동일함을 알려준다.

 

마치 공연을 보는 듯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상상이 될 정도로 즐겁게 읽었다. 햄릿의 명대사와 함께 감각적인 컬러 일러스트리가 책의 중간 중간에 들어 있어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너무나 유명한 명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를 직접 들으며 햄릿이 가진 인간적인 고뇌, 번민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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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3
김이설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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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예뻐하는 조카 중에 한 쪽 뺨에 오백 원짜리 동원 크기만 한 붉으면서 푸른빛을 띠는 반점을 가진 소녀가 있다. 항상 볼 때마다 얼굴이 통통하고 예쁘장하게 생겨 늘 그 반점으로 인해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조카 역시도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자기 얼굴에 자꾸 신경을 쓰기에 결국 고모와 고모부는 수술을 해주어서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완치는 아니라 살짝 있어도 화장으로 감추면 전혀 보이지 않아 이제는 자신의 얼굴에 자신감을 사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인다.

 

김이설 작가의 '선화' 역시 얼굴 절반에 붉은 반점을 가진 서른다섯 살의 노처녀로 꽃집 사장이다. 꽃을 만지기에 차가운 손에 주부습진을 달고 사는 여자다. 꽃집을 하는데 있어서 지금의 자신의 나이에 자살로 세상을 떠난 엄마의 영향이 크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 것도 싫고 그녀 역시도 사람들의 눈길을 정면으로 대할 자신이 없다. 그런 그녀에게도 남자친구와 비슷한 상태의 키가 작지만 착한 남자가 있다. 그와의 관계는 일반적인 연인들과는 같으면서도 조금은 다른 느낌을 풍긴다. 아무래도 서로가 가진 아픔을 잘 알기에 자신을 완전히 내어주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한 남자가 꽃을 사러 오는데 그의 목에 난 상처로 인해 관심을 가진다. 그가 보내는 꽃을 받는 가날픈 손가락의 여자를 우연히 보게 된 선화...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관심도 없지만 남자의 방문을 선화는 은근히 기다리게 된다.

 

언니가 전화를 한다. 평생 언니의 얼굴에 새긴 상처로 인해 죄인처럼 지낸 선화... 헌데 따지고 보면 이중적인 행동을 하는 언니의 모습에 어린 선화가 보인 반응이 못됐다고만 할 수 없다. 철저하게 선화와 다른 대우를 받는 언니를 보면서 자란 선화가 위기에 처한 언니네 가정에 보인 모습은 이해가 된다.

 

세상에 효자, 효녀를 둔 부모는 좋을지 몰라도 아내, 남편은 힘들다고 한다. 어머님의 말이라면 끔찍이도 따르는 아들.. 선화의 엄마는 이런 시어머니와 아들의 모습에서 내 편이라고는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절망감을 느껴 자살을 한 것이...

 

꽃집 아가씨 선화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꽃집의 아가씨는 예뼈요에 나오는 가사 말에 같지 않다. 오히려 취직이 어렵고 어머님의 영향으로 꽃집을 하게 되었지만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지만 살가운 정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남보다 못한 가정일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다만 앙금처럼 남아 있는 언니와의 소통이 커다란 웃음 한 번으로 완전히 해결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이 보인다는 것이다.

 

"내가 먼저 공포를 느끼면 상대방은 즐기더라구요. 내가 어려워하면 금세 권위를 세우고, 내가 수그리면 상대는 더 꼿꼿이 목을 쳐들고요. 그래서 처음부터 아무렇지 않다고 여겨야돼요. 나와 상관없다고 치는 거죠."  -p77-

 

차분하고 서늘하면서도 감각적인 소설이다. 흔치는 않지만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인간관계를 가진 선화의 모습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짧은 이야기속에 삶의 무게를 느끼며 사는 선화의 모습에 자꾸만 신경이 쓰이며 그녀가 좀 더 용기를 내라고 응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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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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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 페로의 잔혹 동화 '푸른 수염'이 아멜리 노통브 여성작가에 의해 새롭고 감각적으로 다시 태어난다. 절대 보아서는 안 되는 곳이 있다. 지하실로 통하는 금지된 장소가 샤를 페로의 동화에 있다면 아멜리 노통브의 푸른 수염에는 개방되어 있지만 절대 들어가서는 안 되는 비밀의 공간인 사진을 인하하고 전시하는 방이 있다. 그 방에 들어간 여덟 명의 여자들은 하나같이...

 

에스파냐 귀족이며 프랑스로 망명해 자리 잡은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요란 마흔넷의 남자는 새로운 세입자를 모집한다. 열다섯 명의 여성들은 하나같이 돈 엘레미리오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스물다섯 살의 루브르 미술학교 보조교사로 일하고 있는 벨기에 처녀 사튀르닌은 현재 생활하는 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지원한다. 아름다운 그녀가 돈 엘레미리오의 마음에 들어 저렴한 가격에 최고급 집에서 그와 함께 생활하게 된다.

 

20년 동안 바깥출입 없이 온전히 집에서만 생활하는 돈 엘레미르오... 그는 사튀르닌이 마음에 든다면 단번에 사랑 고백을 할 정도로 정열적이다. 헌데 그녀 이전에 돈 엘레미르오와 생활했던 여덟 명의 여성들은 감쪽같이 실종되었기에 사튀르닌은 한시도 돈에게 틈을 보이지 않으며 긴장 상태를 놓지 않으려고 정신을 다잡는다.

 

돈 엘레미르오란 남자는 솔직함을 무기로 끊임없이 사랑고백을 하며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남자다. 사튀르닌 역시 그의 입을 통해 여덟 명의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지만 자꾸만 그에 대한 좋은 감정을 이끌어 내려고 노력하고 실제로 그녀 역시 그에게 다른 감정을 느낀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면 얼마나 신선하고 흥미로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는지 새삼 느끼게 해준 작품이다. 운둔형 외톨이에 잘 생기지는 않았지만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귀족적인 마스크에 스마트하고 깔끔하며 젠틀한 돈 엘레미르오와 절대적으로 자신은 다른 여자들과 달리 남자의 재력, 말솜씨에 넘어가지 않을 거란 확고한 신념을 가진 신세대 여성 사튀르닌... 많은 인물들 없이 두 사람을 중심만으로 충분히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토리가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에 사튀르닌에게 일어난 반전은 예상을 넘어선다.

 

사람이란 게 참 이상한 동물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심리... 이런 심리를 이용해서 여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돈 엘레미르오의 고도의 심리전술과 자연스럽게 그가 원하는 방향대로 넘어가는 여성들... 사튀르닌이 아니었다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희생되었을지...

 

스토리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책에 나온 사진기가 눈에 띈다. 요즘은 기술이 하도 발전해서 빠르게 새로운 전자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아나로식 방식이 좋아 예전 모델을 찾는 마니아들이 있다. 솔직히 카메라에 대한 큰 관심도 없고 잘 모르지만 돈 엘레미르오가 가진 느리지만 예술적으로 찍히는 사진기에 관심이 간다.  

 

사튀르닌과 돈 엘레미리오... 두 사람의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나누는 말에 빠져 즐겁게 읽은 책이다.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은 푸른 수염이 처음인데 간결하고 짧지만 강인 인상을 남기는 그녀의 다음 작품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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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의 하루 -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 하루 시리즈
이한우 지음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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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왕의 여자 왕비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남녀의 구분이 없던 고려시대와 달리 조선시대 그것도 임진왜란 이후 조선후기 여성들의 삶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남녀의 입장이 철저하게 대비된다. 여성의 지위도 낮고 재혼을 할 수 없었고 재산 상속도 차별을 두었다. 여성들의 사회활동은 더더욱 어려운 시기였지만 왕비로 간택이 되면 왕의 가족들과 달리 왕비의 일가친척은 권력의 발판을 얻는 기회가 되었기에 가문을 위해, 자식을 위해서 그녀들은 권력욕을 내보인다.

 

드라마를 통해서 무수히 만들어졌고 얼굴만 보고도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를 중심으로 한 영화 '관상'.. 여기서 세조로 나온 이정재씨의 강렬한 인상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조선의 최초의 국모인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 강씨... 그녀는 태종 이방원과 함께 조선 건국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방원이 세자가 된다면 강씨는 물론이고 그녀의 아들 역시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기에 이방원을 개국공신에서 이름을 빼고 세자에도 책봉되지 못하도록 힘을 쓴다. 말하지 않았지만 암묵적인 묵계가 이루어진 고려에 충심을 지킨 정몽주 제거를 두고 이방원과 계모 강씨는 사이가 껄끄러워진다. 강씨는 조선 개국 일등공신인 정도전과의 정치적 연합으로 자신의 아들 방석을 태자에 책봉되는데 힘을 쓴다. 이로 인해 이방원과 정도전, 강씨의 사이는 완전히 틀어지고 만다. 마흔이란 조금 이른 나이에 죽음을 맞은 강씨... 그녀는 죽기 전까지는 뛰어난 정치력을 갖추고 이방원을 꼼짝하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대단한 힘을 발휘했다.

 

신덕왕후 강씨 만큼이나 성종을 왕위에 오르도록 힘을 쓴 정희왕대비... 그녀의 힘은 계유정난을 설계하고 성공시킨 수양대군의 일등 모사꾼인 한명회와의 힘겨루기에서도 결코 지지 않았다. 왕이 되었지만 한 번도 왕다운 권력을 행사해 보지 못한 명종과 그의 아내 인순왕후는 시어머니 문정황후의 섭정과 외척 윤원형의 득세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낸다. 자식인 순회세자가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지아비인 명종이 죽자 중종의 후궁인 안씨의 아들 덕흥군의 셋째아들 선조를 양자로 삼아 왕의 자리에 즉위시킨다. 조선 왕조의 기반을 굳건히 세운 성군인 세종대왕도 정비인 소헌왕후 심씨 물론이고 첩까지 합쳐 무려 18명이나 된다. 헌데 현종만은 정실왕후인 명성왕후 김씨만을 아내로 둔다. 현종이 죽고 자신의 아들인 숙종이 왕의 자리에 오르자 배후 조정자로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조선의 임금 중 개인적으로 가장 무능한 왕이라고 생각하는 인조는 아버지란 이름이 부끄럽게도 아들 소현세자를 독살하는 일에 묵인한다. 소현세자와 달리 효명세자 역시도 빠른 죽음을 맞지만 아버지는 많이 달랐다. 순조의 뜻에 따른 효명세자는 대리청정을 한다. 순조는 처음에 가진 왕권 강화가 실패하고 자신의 신경증이 깊어지면서 아들 효명세자에게 대리청정을 통한 승부수를 던진다. 효명세자는 기득권 세력인 안동 김씨가 아닌 숨은 인재들을 발굴해 기용하며 자신의 권력을 다진다. 안동 김씨를 고립시키며 그들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며 모든 준비를 마쳐갈 즈음에 갑자기 급서를 하고 만다. 효명세자가 급서하지 않고 왕의 자리에 올랐다면 어떠했을지...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의 이야기는 누구나가 알고 있을 정도로 시아버지와 정치적 대립을 벌일 정도로 현직에 있으면서 유일하게 정권을 장악한 왕비다. 일본의 공권력 집단이 조선왕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이 일어난다. 명성황후가 살해 된 후 조선의 마지막 왕비인 순명황후 민씨는 남편 순종이 황제로 즉위하기 전에 33세란 이른 나이로 죽음을 맞는다.

 

총 3부로 이루어진 이야기를 통해서 왕비들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투쟁을 벌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왕비의 모습도 있지만 왕보다 먼저 일어나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왕비의 삶은 결코 만만치 않다. 궁궐의 어른들에게 문안과 건강에 항상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한 순간도 안심할 수 없는 왕비란 자리를 지키기 위해 왕비들은 경계를 게을리 할 수 없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 속에서 왕비들은 끊임없이 전쟁 같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사대부, 기득권층, 왕 등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서 육감의 정치를 펼친 왕비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만났던 드라마, 영화 속 왕비들의 모습과 비교되며 흥미롭게 진행된다. 왕비를 통해서 조선의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은 부제목인 권력 아래 가려진 왕비들의 역사란 이름에 걸맞게 흥미진진하고 재밌게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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