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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돌아가는 히나 ㅣ 고전부 시리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권영주 옮김 / 엘릭시르 / 2014년 9월
평점 :

고전부 시리즈에 대한 이야기만 듣다가 드디어 읽었다. '멀리 돌아가는 히나'는 고전부 시리즈 중 네 번째 이야기로 7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편들은 하나같이 잔잔하지만 지금 계절에 읽으면 분위기가 참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특별 활동 동아리 고전부에 속해 있는 학생은 총 네 명이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풀어내는 탐정 같은 역할을 하는 주인공 '오레키 호타로'와 썸은 아닌데 왠지 모르게 신경 쓰이고 살짝 부담스러운 부잣집 여학생 '지탄다 에루' 남학생 '사토시'와 사토시를 마음에 두고 있는 여학생 '이바라 마야카'까지... 학원 미스터리와 가벼운 로맨스가 섞인 느낌이 좋은 책이다.
해야 할 일은 간략하게... 아무도 없는 음악실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소나타 '월광'과 교복차림에 헝클어진 머리, 눈에 핏발이 선 여학생을 목격했다는 이야기가 고전부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의문의 비밀 클럽에 관한 이야기... 특히나 학창시절 학교 안에 떠도는 괴담으로 자꾸만 상상의 나래를 피게 하는 이야기라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진실은 전혀 예상치 못한 조금은 황당하면서도 다행이다 싶은 마음을 쓸어내리는 이야기다.
대죄를 짓다... 아니아니 이런 하는 말이 나오는 이야기다. 불같은 성격의 수학 선생님의 행동에 지탄다는 참지 못하고 그만 한 마디 한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도 상대가 크고 무서우면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친구를 생각하는 지탄다의 모습이 따뜻하게 느껴진 이야기다.
정체 알고 보니... 내가 읽지 못한 '빙과' 사건을 잘 해결되어 방학 중 단합 대회겸 친구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지탄다의 선물로 온천을 가게 된 고전부 학생들... 그들이 묵은 민박집에 오래전에 의문의 남자가 자살을 한 방에 묵은 손님들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사건들이 담겨진 괴담... 이 괴담의 실체는 진짜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 이런 모습이 진짜 가능한가 상상을 해보게 된다.
기억이 있는 자는... 빙과, 여제 사건에서 활약을 한 오레키의 능력을 칭찬하는 지탄다... 자신을 낮추는 오레키의 능력이 운이 좋았기 때문인지 방송을 타고 나온 사건을 통해 알아보기로 한다. 역시나 명탐정 뺨치는 오레키의 추리... 위조지폐의 사용과 관련한 그의 추론은 신문을 통해 확실히 입증 된다.
새해 운 많이 열려라... 이바라가 아르바이트 하는 신사에 새해를 맞아 겸사겸사 가게 된다. 믿는 것은 아니지만 운을 나타내는 점쾌대로 지탄다와 호레키는 예상치 못하고 갇히는 신세가 된다. 지탄다는 조용히 밖으로 나가기를 원하기에 호레키는 나름의 재치를 발휘하지만...
수제 초콜릿 사건... 사토시를 좋아하는 이바라의 마음이 담긴 벨기에 산 수제초콜릿... 이것을 지탄다에게 맡겨졌다 그만 누군가에 의해 사라지고 만다. 누구나 완벽하게 솔직해질 수 없다는 생각이 살짝 드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아름다운 청춘의 모습이라 예쁘게 다가온 이야기다.
멀리 돌아가는 히나... 특별한 행사에 참여하는 지탄다가 오레키에게 우산을 들어달라는 부탁을 한다. 커다란 축제라 하나도 차질이 있으면 안 되는데 미리 다 연락을 해서 양해를 구했던 일에 그만 차질이 생긴다. 호레키와 지탄다는 의심이 가는 인물을 동시에 적기로 하는데...
멀리 돌아가는 히나는 학원 미스터리 이야기란 느낌 보다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만들어 가는 예쁜 책이란 생각이 드는 작품이다. '신경 쓰여요'란 말을 하는 지탄다의 이야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호레키... 아마도 호레키가 지탄다에게 이성에게 느끼는 감정을 가지고 있어서가 아닌가 싶다. 여전히 서로를 강하게 의식하지만 사건을 해결해 가면서 두 사람은 점차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일 년이란 시간을 동안 7개의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네 명의 각기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다음 편도 기대가 되지만 책에 앞의 이야기를 살짝살짝 언급하는 단편들이 있기에 알고 읽었다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다. 이 작가 마음에 들어 하나씩 모으게 될 거 같다. 한 학년 올라간 고전부 네 명의 다음 이야기는 무엇일지 기다려진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