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양장)
이규현 지음 / 알프레드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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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씩 뉴스를 통해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금액의 미술품이 경매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술품이야 순전히 사려고 마음먹은 사람의 의사에 의해 가격이 결정 되지만 그림 한 점에 저렇게나 많은 돈을 줄 만큼 예술적 가치가 높은지... 미술품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나에게 미술품이 가진 가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준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 책의 저자가 우리나라 사람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미술품이 가진 예술가치와 화가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가격이 비싸다고 가장 뛰어난 미술품이 아니다. 급변하는 미술시장 구조에서 갑자기 급속도로 가격이 오른 미술품도 있고 학교에서 배운 미술작품들이 100위 안에 들지 못하는 작품도 있다. 엄청난 가격의 미술품 중에는 내가 모르던 작품들도 있다. 책을 통해 미술품이 가진 가치의 중요성과 거장들이 작품 안에 쏟아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다른 미술품보다 현대 미술에 대한 이해도가 특히나 떨어지는 편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술작품들로서 그동안 고정관념처럼 미술 작품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벗어난 작품들이다.

 

삼부작 시리즈로 엄청난 금액의 프랜시스 베이컨의 초상 습작 작품들... 솔직히 미술품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나로서는 많이 거칠고 괴상한 형상을 표현한 베이컨의 작품에 감탄을 보내지는 못하겠다. 겉모습을 표현하지 않고 내면의 암시, 정신적 상태를 나타낸 그림들이라는데... 그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의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 그에 대해서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누구나 많이 알고 있다. 이 해바라기 그림은 고갱이 온다는 것을 기뻐하며 집 분위기를 밝게 할 목적으로 그린 그림이다. 허나 꿈에 그리던 고갱과의 사이는 틀어지고 고흐는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며 비극으로 끝난 이야기... 특히나 이 그림은 진품 여부를 놓고 논란 속에 있던 작품이다. 

 

일흔 살 생일을 맞은 어머니를 위해 그린 자신의 자화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수염도 깎고 말쑥한 모습을 그려 보낸 그림이지만 9개월 후 그의 사망으로 인해 이 그림은 더 쓸쓸해 보인다고 밝히고 있다. 

 

 

비싼 그림 100위 안에 중국 화가들의 작품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이 그림의 화가는 솔직히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원나라 산수화의 뛰어난 네 명의 화가 중 한 명이다. 과거의 산수화 화풍 방식을 거부하고 새로운 관점과 방법을 통해 그림을 그린 그림으로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간결하고 담백한 산수화지만 역동적으로 살아 있는 듯 보인다는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뭉크의 절규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으로 총 네 점의 절규가 있다. 올 봄에 북유럽 노르웨이, 덴마크로 여행을 하면서 뭉크 박물관에서 절규를 보았다. 다른 뭉크의 작품은 다 사진 촬영이 허가 되었지만 절규만은 경비를 서면서 사진 촬영을 금했을 정도로 안전에 만전을 기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알고 보니 작품을 도난당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뭉크의 박물관을 찾았을 때 찍은 것들이다. 이 두 작품은 100위 안에 든 비싼 그림들은 아니지만 뭉크의 마돈나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미술 가격은 작가의 이름값, 작품의 중요성, 원래 소장하고 있던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경로를 통해 어디에서 언제 팔리는지 등등 여러가지 이유를 통해 가격이 형성된다고 한다. 책에는 총 서른다섯 명의 거장의 작품들이 담겨 있다. 한 화가는 서너 점이 순위 안에 들어 있지만 당연하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고갱, 추상화의 대표화가 피트 몬드리안을 비롯한 6명의 화가는 없다. 그 이유가 저자의 기나긴 집필 기간 중에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기회만 주어지면 책에 담겨진 미술작품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허나 개인 소장품들이 많기에 그것은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이다. 물론 세계를 다 다니며 볼 수 없는 것도 이유지만... 진품이 가진 예술적 가치가 무한대인 미술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된다. 책의 뒤편에 따로 마련되어 있는 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그들의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한 번씩 책을 들쳐보며 미술에 대한 이해도를 쌓아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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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머리 미용실
김유림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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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해지면 달달한 로맨스 소설에 자꾸만 손이 간다. 로맨스 소설 속 남녀 주인공이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고 예전 내가 연애할 때 생각이 나기에 추억을 회상하게 되어 찾게 된다. '여우머리 미용실'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미용실에서 일하는 남녀 주인공의 모습이 한 번쯤 보았거나 들었을 법한 이야기라 친근감 있게 느껴진 책이다. 

 

이제 겨우 자신이 원하는 미용사의 길을 걷게 된 남자 서준...ᆢ서준은 일본 어학연수를 다녀와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개업한 친구의 미용실에서 실력을 쌓을 시간도 없이 새직장을 찾아봐야 한다. 외국으로 떠나게 된 것이 미안해 친구는 서준의 커트 실력을 높여 줄 최적의 미용실 여우머리 미용실을 소개해준다. 그는 변두리에 위치한 여우머리 미용실을 사전 답사하는데...

 

어느 직장이나 얌체 같은 사람은 있다. 예쁘장한 얼굴과 남자들이 자신의 애교에 넘어온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미용사 경미는 귀태가 흐르는 준수한 외모의 남자 손님에게 관심이 간다. 정작 남자의 까다로운 커트 요구에 기분이 상한 실력파 미용사 영혜.. 헌데 이 남자가 다시 나타나고 영혜와의 악연이 시작되는 듯한다.

 

뛰어난 커트 실력을 자랑하는 영혜를 보며 서준은 2% 부족함을 생각하게 된다. 영혜와 달리 경미는 서준에 대해 적극적인 호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서준의 관심은 자꾸 영혜 쪽으로 향하고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항상 남녀의 로맨스에는 방해꾼이 있게 된다. 우연히 TV에 나온 인물은 두 사람의 연애에 큰 영향을 준다. 여기에 진짜 신데렐라 환상이 있는 여자들의 로망을 대리만족 시켜 줄 서준의 스펙, 집안이 장난이 아니다. 신분의 차이가 크기에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자식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실력이 있기에 더 기대를 할 수밖에 없는 게 부모 마음이다. 서준의 가정이 평범했다면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두 사람의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해피엔딩으로 끝나 다행이다 싶다.

 

오래간만에 읽은 로맨스 소설... 내가 원하는 달달한 이야기가 가진 남녀의 신경전이 흥미롭게 느껴지면 괜찮다. 김유림 작가의 소설 처음인데 이 작품 이외에도 로맨스 소설이 있기에 찾아 볼 생각이다. 여성들의 상상 속 연애소설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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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 모닝스
산제이 굽타 지음, 최필원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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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잘 보는 편이 아니지만 한 번씩 틀게 되면 우연히 방송되는 미드 메디컬 드라마를 보게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보는 경우가 있는데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지만 여러가지 문제를 가진 주인공 의사들의 모습에 빠져 들곤 한다. '먼데이 모닝스'는 명품 의학미드의 원작소설이다. 저자가 현재 대학 병원에서 신경외과 전문의로 일하면서 쓴 책이라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이다.

 

병원이란 곳이 항상 위급하게 아픈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보니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다. 오늘도 구급차에 실려 온 응급실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자신의 차로 전신주를 들이 받으며 자살이 추정되는 여성이 들어왔다. 188미터의 큰 키에 160킬로그램이 넘는 거구의 의사 조지는 섣부른 판단을 내린 의대생이 놓친 진짜 원인 무엇인지 단숨에 알아차릴 만큼 누구나가 인정하는 최고의 의사다. 그의 호출기가 신호를 보낸다. 311. 6. 의대생은 물론이고 의사라면 누구나 참여해 보고 싶은 월요일이면 항상 열리는 첼시 제너럴 M&M 미팅은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그 자체만으로도 명예로운 행사다.

 

먼데이 모닝스에는 다섯 명의 의사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시작부터 남다른 조지.. 그는 학창시절 풋볼 선수로 활약했던 인물로 아들에게도 남성적인 문화를 가르치고 싶지만 그의 아내는 그가 여성적이라고 생각하는 것만 골라 가르친다.

 

한 소년이 죽었다. 완벽한 수술이었지만 피가 계속해서... 소년의 죽음과 관련된 작은 실수가 없었는지 먼데이 모닝스 M&M 미팅에서 질색을 받는 타이 윌슨..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살던 소년의 죽음은 전남편과 관련이 있으며 이것을 미처 캐치하지 못한 타이의 잘못이다. 

 

서울에서 의대를 나왔지만 인정받지 못하고 그들이 인정하는 실력을 쌓으며 타이 윌슨과 라이벌 관계로 뛰어난 신경외과 의사인 한국인 성 박, 기혼녀로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며 뛰어난 미모에 의대생, 전문의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티나,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여전히 뛰어난 의술을 펼치며 현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과과장 하딩 후트.. 이들은 좀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한시도 자신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들 이외에도 티니 의사보다 훨씬 젊으며 개천에서 용났다는 말을 듣는 미셸 로비도, 자신의 환자도 아닌 50대의 흑인여성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인 줄 알고 기관지 약만 계속해서 처방 받는 환자가 위기에 처하기 직전에 그녀의 폐색전을 찾아낸 시드나 색서나 의사 등 중심인물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의사들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의사도 자신의 병을 모를 때가 많다고 한다. 언제 죽을지 모를 시한폭탄 같은 삶을 살던 의사, 자신과 다른 아들의 꿈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는 행복한 시간도 잠시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한 의사, 어릴 적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최고가 되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방황하는 남자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한 필수 과정 중 일어난 사고에 기꺼이 자신을 던진 의사가 가진 한 번의... 

 

시간이 흐른다. 첼시 제너럴 신경외과 병동의 뛰어난 의사들은 지금도 한 명의 환자라도 더 살리기 위해 열심히 움직인다. 자신이 최고란 자부심은 여전하지만 협력자를 받아들일 만큼 성숙하다. 소중한 생명을 위해 한시도 쉬지 않고 일하는 의사들의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현장감 있게 느껴진다. 미드를 찾아서 본 적은 없는데 먼데이 모닝스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미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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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 - 1453년부터 현재까지 패권투쟁의 역사
브랜든 심스 지음, 곽영완 옮김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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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는 곧 전쟁의 역사다. 승자한 자에 의해서 항상 개편되어지는 일이 거듭되어 질 수밖에 없고 현재도 여전히 힘 있는 국가에 의해서 많은 나라들은 부분적으로 동조 아닌 동조를 하면서 이끌러 가는 모습을 보인다.

 

세계 역사를 볼 때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하는 곳이 유럽이다. 어릴 때부터 워낙에 좋아하던 그리스 신화를 비롯해 유럽의 동화책을 익숙하게 보았기에 유럽이란 대륙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지금도 여행지를 생각하면 다른 대륙보다 유럽을 가장 먼저 떠올릴 만큼 유럽은 그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대륙이다. 관심이 많은 유럽의 모습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방대한 스케일의 책을 만났다. 총 두 권으로 이루어진 브랜든 심스의 유럽(EUROPE)은 145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럽의 역사를 통해 그 동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유럽에 대해 다시 한 번 알아가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무척이나 유익하고 즐거웠다.

 

세계를 장악하고 호령했던 유럽이 이제는 미국, 중국으로 집중되어 있고 더 나아가 약해졌던 힘을 다시 모으고 있는 러시아도 슬슬 새로운 힘 구축에 노력 중이다. 유럽의 힘이 많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계 중심에 있다. 전 세계 나라들은 부분적 차이가 있지만 유럽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모방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만큼 유럽의 모든 분야는 세계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 그 힘이 미치고 있다.

 

유럽의 역사는 곧 패권의 역사다. 그 패권의 중심에는 항상 지금의 독일이 있다. 로마제국의 명칭을 이어받은 신성로마제국 곧 현재의 독일 영토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가르킨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동부 등을 비롯한 중부유럽의 넓은 영토를 소유하고 있는 신성로마제국... 각기 다른 나라의 황제, 수장들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통치하였지만 분쟁은 끊이지 않고 계속 되어진다. 왕제의 권한이 추락하고 각종 범죄가 만연하고, 전쟁 자금 마련과 정체성의 위기, 경제는 침체된 상황에서 교회마저 붕괴되어 상징성과 자랑거리였던 신성로마제국이 위기에 처한다. 신성로마제국이 가지는 의미가 너무나 크기에 독일을 지배하려는 분쟁은 끊이지 않고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유럽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종교다. 영화나 책에서 무수히 많은 소재로 등장했던 십자군 전쟁은 로마 가톨릭을 믿는 유럽의 국가들은  팔레스티나와 예루살렘의 성지를 모슬린...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에게서 되찾아 오기 위해 배타적 종교싸움이다. 탐험가 콜럼버스가 인도를 찾아 여행을 떠날 수 있었던 것도 부와, 명예, 모험에 대한 욕구도 있었지만 오스만... 터키의 측면 공격을 통해 예루살렘을 탈환한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모험을 떠난 것이다. 이 밖에도 사람들을 엄청난 고통 속으로 밀어 넣었던 종교전쟁이 계속해서 끊임없이 발생한다. 종교 개혁을 통해 사람들이 종교적 신념을 들어내면서 북유럽,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개신교가 등장한다. 17세기 30년전쟁은 순수한 종교문제에서 일어난 전쟁이 아니라  정치적, 영토적 야심과 정치와 종교가 교묘히 얽혀 일어났으며 결국 베스트팔렌 조약이 이루어진다. 유럽의 국가 체제 변화는 물론이고 가톨릭과 루터파, 갈뱅파 개신교가 공존이 명문화 되며 신성로마제국이 입헌군주국이 된다.

 

힘을 필요한 시대는 어쩔 수 없이 여성이 약자다. 시대가 바뀌어 지금은 남녀평등을 넘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권리를 확보되어 있는 나라도 많다. 국제 정세의 변화로 인해 여성의 역할이 확대되고 중부유럽과 서유럽의 여성들이 정치 참여 기회를 늘릴 수 있었다. 영국이 1912년 밀리센트 포셋의 영향으로 여성참정권 동맹이 설립되지만 당시 여성의 권리 자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남성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젊고 깨어있는 여성들이 병역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만 정작 유럽의 나라들과 여성들은 군인 양성 문제와 징집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여성이 군대에 가지 않는다. 이스라엘, 북한, 인도네시아 여성만이 군사에 가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공감대를 얻은 여성들이 군대에 입대했다면... 어떠했을지 잠시 상상해본다.

 

제국주의 전쟁인 1차 세계대전과 일본과 독일이 세계정복을 꿈꾸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너무나 많은 나라와 인명피해가 발생한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미국의 개입과 연합군의 단결로 일본과 독일은 전쟁에서 패하고 만다. 독일이 다시 전쟁을 꿈꾸지 못하도록 독일 쪼개어 나누어 가진다. 독일이 독립국가로서의 자격을 상실하면서 중부유럽은 초토화 되는 고통을 겪게 된다.

 

동서 독일의 통일은 유럽 국가들에게는 위협이 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독일 통일은 중부유럽, 동유럽을 재편성하고 유럽 국가들에게도 정치적으로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독일 통일 시점에 유럽화폐동맹이 추진된다. 세계를 이끌었던 유럽이 이제는 단일통화인 유로화를 사용화는 경제통화동맹 가맹국들의 결속하여 대륙의 힘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유로화 10년이 지난 지금은 유로지역 국가들 간에도 자국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 영국은 기나긴 경제적 어려움에서 이제 겨우 제자리경기회복을 찾아가는 중인데 주변 국으로 인해 다시 경기가 나빠질 것이 두려운 상황이고 독일은 산업, 재정에서 힘을 얻어 다시 유럽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유럽의 역사, 아니 독일을 중심으로 한 미래는 세계를 움직이는 강자 미국에도 중요하다. 유럽의 영향으로 탄생 되었고  독립을 이루어냈지만 여전히 유럽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 영국과 강력한 경제력을 보유한 독일... 두 나라의 향방에 따라 유럽의 모든 나라 아니 전 세계는 영향을 받게 된다. 앞으로 이 두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 갈지 항상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엄청난 분량과 방대한 유럽 역사를 호기심을 넘어 학구열을 불태우기에 충분하다. 역사란 것이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르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역사적 사실들 속에서도 미처 바라보지 못했던 이야기와 만나는 시간이 무척이나 즐겁고 재밌다. 학생들은 물론이고 유럽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유럽의 역사를 한 눈에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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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 에릭 슈미트가 직접 공개하는 구글 방식의 모든 것
에릭 슈미트 & 조너선 로젠버그 & 앨런 이글 지음, 박병화 옮김 / 김영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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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거대기업 구글...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구글앱을 접속했을 정도로 구글은 이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사람들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 중에서도 단연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인재를 알아보고 발굴하여 전문성과 창의력을 높이 사고 존중해 주는 혁신적인 미래지향적 다국적 기업 구글의 참모습은 무엇인지... 지난 10년 간 누구나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는 이유를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를 통해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난 여전히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계치다. 기계치라도 요즘은 유용한 앱을 알려주는 서비스가 하도 잘 되어 있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앱이 바로 구글이다. 구글을 통해 다양한 앱을 다운 받거나 핸드폰에 있는 정보를 컴퓨터로 보낼 때도 지메일을 이용한다. 너무나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구글... 구글이 지금처럼 거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는 요인으로 책에서는 크게 문화, 전략, 재능, 결정, 소통, 혁신, 결론... 이렇게 7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알려준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검색하는 과정에서 흔히 광고가 같이 따라오는 경우는 너무나 흔하다. 일반인인 나 같은 경우는 일일이 다 삭제하고 사용하는데 구글의 최고경영자의 래리 페이지는 검색 중에 광고가 따라오자 회사를 운영하는 기존의 경영자 마인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담당자를 찾기 보다는 광고가 형편없다는 강력한 문구를 남긴다. 어느 누구에게도 말을 하거나 메일을 보내지 않는 방법도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지만 이를 월요일 아침에 출근한 담당자가 보고 같이 공감하고 이 문제에 대한 조사, 의견을 수렴해 개선된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자발적 모습에 구글이란 회사분위기와 함께 일하는 인재들의 역량이 보여진다. 이 일은 구글의 사업을 더 크게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서로가 보인 성과에 다른 직원들은 시기나 질투의 눈길을 보내기 보다는 다 같이 축하해주고 더 나은 방식을 찾는데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마냥 부러운 회사 모습이 아닐까 싶다.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길 수 있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은 직원들이 회사를 즐겁게 즐기며 다닐 수 있도록 여러가지 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다. 전문성이 보이면서 창의적인 유머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식을 회장인  에릭 슈미트는 실천에 옮기며 규정화된 틀에서 벗어난다. 놀이문화의 혁신성을 보이며 즐거움을 이끌어내는 방식을 취하는 구글의 분위기...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싸이가 에릭 슈미트와 함께 자신의 말춤을 추는 사진은 나도 모르게 뿌듯하고 웃음짓게 한다.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 세계적으로 침체되어 있는 불경기라 취직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구글처럼 누구나 탐내는 직장에 취직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관문들을 뚫어야 한다. 구글은 무엇보다 직원 채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는 기업이다. 누구나 뻔 한 대답을 원하는 것이 아닌 최고의 인재를 얻기 위해 시간과 열정을 최우선시 여기고 선발한다. 똑같은 방식을 따르지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 우리 직원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란 생각을 가지고 시간과 노력을 아까지 않는다. 최고의 인재를 뽑았고 그가 전문성과 창의력을 갖추고 있다면 그에 맞는 보상 또한 충분히 해준다. 직급에 상관없이 제품 개발에 뛰어난 실력으로 공을 세웠다면 그에 맞는 합당한 보상을 해준다. 능력 있는 직원이 회사생활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투입한다. 물론 뛰어나면 더 나은 보수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이적하려는 사람도 생긴다. 허나 이렇게 뛰어난 인재는 반드시 잡아 둘 필요가 있다. 그들이 떠나면서 뒤따라올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곧 있으면 출시될 아이폰 6에 대한 높은 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단통법 시행으로 우리나라 회사 제품의 과도하게 비싼 금액은 아이폰 6에 대한 관심만 더 높아졌을 뿐이다. 나도 여태껏 한 번도 아이폰을 사용해 본 적이 없고 우리 가족 모두 삼성 핸드폰만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핸드폰 액정이 깨졌는데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던 아들의 핸들폰을 바꿀 계획이다. 현재는 국내 제품보다 아이폰 6에 관심이 간다. 원래 인기 있는 제품이란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아이폰이 인기 상품이 된 것은 애플이 제조하는 유일한 전화기 때문이다. 적은 수의 애플 제품이기에 하나도 실패해서는 안 되기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통해 서로 더 깊은 유대감을 이끌어내고 공동의 행복을 맛볼 수 있는 구조였다니.. 경영자의 방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구글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나라 기업들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다. 설령 구글과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싶어도 현재의 우리나라 회사들의 구조면에서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구글이란 다국적 기업이 지금의 모습을 가지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그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구글과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도 가까운 시일 내에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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