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청소년 모던 클래식 3
조정훈 편역, 알렉상드르 뒤마 원작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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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하면 몽테크리스토 백작, 삼총사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어릴 적부터 책, 만화영화, 뮤지컬 등을 통해서 무수히 보았을 만큼 누구나가 다 알고 있는 작품이다. 요즘 들어 여성들보다는 남성을 중심으로 한 거친 느낌의 예능, 영화, 드라마가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남자들만의 의리와 우정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가 여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순수하지만 계산되지 않은 모습들이 인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나 역시 남자들만 나오는 예능을 즐겨 보게 되는데 '삼총사'는 남자들의 의리, 우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삼총사의 줄거리야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적는 게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살짝 들지만 그럼에도 구름서재에서 나온 '삼총사'는 청소년 모던 클래식 시리즈지만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삼총사를 제대로 읽어 볼 생각을 못했던 어른들이 읽기에도 부담감이 없는 책이라 여겨진다.

 

달타냥 여기서는 다르타냥은 아버지로부터 오랜 시간 그들과 함께 생활해 온 늦은 말 한 마리와 얼마간의 노잣돈 그리고 유서 깊은 집안의 남자답게 옳다고 믿는 것을 위해서 맞서 용맹스럽고 명예롭게 행동할 것을 당부 받는다. 다르타냥은  루이 13세와 절친하게 지내는 총사 대장을 찾아서 파리고 가게 된다.

 

집을 떠난 첫날부터 다르타냥은 곤혹을 치르게 된다. 자신의 늙은 말을 보면서 수군거리는 것을 착각하여 소동이 일어나고 여관 주인은 쓰러진 다르타냥이 몸속에 있는 편지에 대해 귀족에게 알려준다. 다르타냥를 화나게 했던 인물이 세상에 저런 미인이 존재하나 싶을 정도의 여인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다르다냥은 아버지가 써 준 총사 대장에게 줄 편지를 잃어버렸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를 만나게 된다. 대장에게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놓는데 이 이야기를 듣던 대장은 다르타냥의 열성적이고 진솔한 모습에 매료된다. 헌데 밖을 보던 다르타냥은 편지를 훔쳐 간 도둑놈을 잡겠다며 달려 나간다.

 

급한 마음으로 인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삼총사와 첫 대면을 하게 된다. 이미 세 사람 모두와 시간차를 두고 결투를 약속해 놓은 상태다. 결투를 금지한 칙령을 가지고 나타난 추기경의 친위대 무리와 마주친 다르다냥과 삼총사는 어쩔 수 없이 결투를 벌이는데...

 

한 남자가 다르타냥을 찾아와 자신이 아내가 납치 되었으며 이는 왕비를 모함하려는 추기경이 깊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후의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대로 전개된다.

 

사람들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는 기꺼이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트리는 행동을 스스럼없이 행동하는 여자 밀레디.. 그녀는 빼어난 아름다움과 언변으로 다르타냥을 비롯해 남자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자신의 마음대로 조종하는 팜므파탈이다. 당시의 시대 상황을 떠나 지금 현대에서 볼 때에도 이 캐릭터 충분히 나쁜 여자지만 무척이나 매력적인 여인임에는 틀림없다.

 

다르타냥을 비롯해 삼총사, 밀레디, 추기경, 보나시외 부인, 버킹엄 공작, 왕답지 못한 루이 13세 등을 비롯한 등장인물 모두 개성이 넘친다. 만화, 드라마, 영화, 뮤지컬, 게임에 모든 현대 창작물의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삼총사'... 방대한 분량의 원작이 가진 감동, 무게감을 느끼기에는 부족한 감이 살짝 들지만 한 편의 신나는 만화책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영상물로만 접했던 사람이라면 이 책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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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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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최고의 작품은 개인적으로 '레 미제라블'이 아닐까 싶다. 책은 물론이고 연극, 뮤지컬은 물론이고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재작년인가 나온 영화는 배우들이 노래를 하는 것도 신선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휴 잭맨이 장발장으로 나오기에 두 번이나 보았을 정도로 인상 깊게 본 영화다. 레 미제라블은 지금도 꾸준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원작이 주는 감동을 제대로 느끼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타 출판사에세 나온 여러 권의 엄청난 분량의 책도 좋지만 현대소설에 익숙한 청소년과 부담감 없이 읽기를 원하는 일반 독자들에게 이 책 괜찮다.

 

지금도 가끔 한 번씩 TV 뉴스를 통해서 생계형 범죄를 저지르는 사건이 보도된다. 다른 어떤 것보다 먹고 사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기에 자신은 참을 수 있어도 어린 자식이 배고픔에 허덕이면 자신도 모르게 남의 물건에 눈이 가질 수 있다. 생계형 범죄는 사실 중형을 내리지는 않는다. 헌데 19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레 미제라블'은 매형이 죽고 누나와 많은 조카들과 함께 생활한다. 열심히 일했지만 일거리가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닥힌데다 조카들은 굶주림에 허덕이자 빵을 훔치고 만다. 헌데 이 벌로 인해 처음부터 20년에 가까운 시간의 징역형을 받은 것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죄가 나타나고 불안한 마음 때문에 탈옥을 여러 번 시도하다보니 3년씩 형이 늘어나면서 그 긴 시간을 감옥에서 있게 된 것이다.

 

세상에 사랑만을 믿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누구보다 팡틴이 제일 잘 안다. 사랑하기에 남자를 믿었다. 허나 그가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리자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새삼 알게 된 팡틴.. 뱃속의 아이를 낳았지만 기를 수 없기에 여관집에 맡기는데... 이것이 팡틴의 불행의 시작이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었지만 좋은 사람이 아닌 돈에 눈이 먼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들에게 자신의 딸 코제트를 맡기면서 팡틴은 딸을 위해 갈수록 더 힘든 상황 속으로 내몰리게 된다. 읽을 줄은 알지만 쓰지 못하기에 딸을 위해 쓴 편지로 인해 그녀의 과거가 들통 나고 이를 이용하는 여자로 인해 장발장의 공장에서 쫓겨난다. 이 후의 삶은 처참하기 그지없다. 우연히 장발장을 다시 만나고 그에게 자신의 딸을 부탁하는데...

 

오갈 데 없는 자신에게 하룻밤을 허락해준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쳐 달아났다 잡힌 장발장에게 더 큰 은혜를 베푼 주교로 인해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된 장발장... 신분을 바꾸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를 의심하는 자베르 경감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위기에 처한다. 자신 대신 장발장이란 남자가 잡혔다는 소식에 스스로 법정에 나가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는 그... 팡틴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발장은 다시...

 

19세기 프랑스 격동의 시대 상황과 맞물러 펼쳐지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장발장을 비롯하여 여러 인물들의  눈을 통해서 바라보는 세상은 힘겹기만 하다. 솔직히 장발장이 아끼고 사랑했던 코제트는 온실 속 화초와 같아 가장 개성이 떨어지는 인물이다. 그 반면에 영화를 통해서 더 부각이 되었던 매력적인 캐릭터는 에포닌, 팡틴이란 생각이 든다.  뜨거운 모성애를 보여준 팡틴,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서 기꺼이 자신의 마음쯤은 접을 수 있는 에포닌... 두 여성의 영화 속 모습이 자꾸만 생각이 난다.

 

레 미제라블을 이처럼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흔치 않다. 대부분 레 미제라블을 완독하는데 버거움을 가지고 있고 나 역시도 아직까지 완전히 다 읽지 못한 상태다. 청소년은 물론이고 영화, 뮤지컬으로 만난 사람이라면 편하게 그 때의 감동을 되살릴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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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청소년 모던 클래식 1
빅토르 위고 지음, 박아르마.이찬규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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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고전 '노트르담 드 파리' 빅토르 위고가 이 작품을 서른 살도 안 되어 썼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로 프랑스 고전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를 책으로 읽기는 처음이다.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내용이라 책으로 굳이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매번 벼르다가 이제서야 읽게 되었지만 고전이 가진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영화 제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어릴 때 TV로 통해 흉측한 모습의 꼽추가 지금도 떠오를 정도로 인상 깊었던 '노틀담의 꼽추'... 희미한 기억 속 영화가 아닌 책을 통해 서로 다른 상대를 향한 사랑이야기란 것을 알게 되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번개를 맞은 듯 서로에게 반하게 되는 인물들이 여기 있다. 광장에서 춤을 추는 이집트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보고 자신이 이제껏 쌓아 온 모든 것을 포기할 만큼 집착하게 된 남자 프롤로 부주교.. 그의 비뚤어진 집착이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다.

 

아주 어릴 때 성당에 버려진 흉측한 모습의 외눈박이 귀머거리 종치기 콰지모드는 아버지처럼 프롤로 신부를 따른다. 그가 시키는 일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쓴 이야기도 믿는다.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라고 시킨 프롤로 부주교로 인해 위험에 처해진 콰지모드... 사람들은 그가 가진 흉측한 모습으로 인해 더욱 매몰차게 다한다.  콰지모드는 심한 갈증을 느끼지만 아무도 그에게 선의를 베풀지 않는다. 단 한 사람... 자신이 납치하려던 아름다운 에스메랄다만이 그의 청을 들어준다.

 

이래저래 방황을 하던 시인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갔다가 위험에 처하지만 에스메랄다의 선의의 행동으로 그녀와 4년간 부부 사이로 얽힌다. 에스메랄다의 사랑은 다른 곳에 있다. 위험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잘 생긴 근위대장 페뷔스에게 첫 눈에 반하여 그를 사랑하게 된다. 페뷔스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여인이 있지만 자신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에스메랄다에게 마음이 흔들린다. 질투에 눈이 먼 프롤로 부주교는 급기야 에스메랄다와 페뷔스의 모습에 분노가 극에 달하고 신부 아니 사람이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한다. 이로 인해 에스메랄다는 마녀로 찍혀 교수대에 세워지는데...

 

한 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스스로 사랑을 느껴본 적이 없는 콰지모드는 에스메랄다의 아름다운 외모뿐만 아니라 고운 마음씨에 매료되고 만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망설임이 없을 정도로 사랑이란 감정을 갖게 된 콰지모드...

 

세상에 사랑보다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한다. 헌데 사랑이란 게 주고받아야 진정한 사랑이 된다. 한 사람의 일방통행적인 사랑은 상대에게는 고통이다. 프롤로의 왜곡된 사랑이 학자로서, 신부로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지만 일방적인 사랑으로 인해 그 자신도 파멸하고 다른 사람도 죽음에 이르게 한다. 현실에서도 모습은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 발생하고 TV 뉴스를 통해서 심심치 않게 알려진다.

 

노트르담 드 파리.. 멋진 작품이다. 사랑이 가진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책으로 고전이 주는 어려움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연극적인 요소도 뒤에 따로 마련되어 있고 고전소설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15세기 사회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로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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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 김별아 장편소설 김별아 조선 여인 3부작
김별아 지음 / 해냄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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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대의 방종녀란 이름으로 불리운 어우동... 남자가 아닌 여성이 이토록 성에 대해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들어낸 조선 여인은 없었다.  신분, 나이를 넘어 자신이 끌리는 남자라면 그 누구라도 자신의 손아래 굴복 시킨 여인... 우리는 그녀를 색을 밝힌 색녀, 음탕한 여자라고만 말할 수 있는가? 여성이 가진 매력을 가지고 남자들을 마음껏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이끈 조선여인 3부작 시리즈 중 하나인 '어우동, 사랑으로 죽다'... 사랑이 무엇이기에 어우동은 사랑 때문에 죽음을 맞았는지 궁금했던 책이다.

 

남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가문에서 태어난 박어우동.. 허나 이 가족의 모습은 요즘 말로하면 막장드라마 속 모습 그대로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서로를 원수 보듯이 대하며 지낸다. 서로가 별로 좋지 않은 궁합이지만 한시라도 빨리 집에서 벗어나고 싶은 어우동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손자며느리로 태강수 이동의 아내가 된다.

 

여자나 남자나 좋은 사람을 배우자로 만나야 한다. 어우동은 겉도는 남편으로 인해 아이를 낳았지만 외로운 생활을 이어간다. 그녀의 즐거움은 친정집에서부터 몸종 장미와 옷을 바꿔 입고 행하는 바깥나들이다. 바깥나들이로 인해 아니 기생에게 정신이 팔려 기생이 원하는 방향대로 어우동을 내치고 싶은 이동의 마음으로 인해 어우동은 쫓겨나게 된다.

 

빼어난 미색을 갖추었기에 남자들은 늘 어우동 주위를 맴돈다. 어우동 역시 소박을 맞으며 자신이 원하는 성에 대한 욕구를 맘껏 들어내며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어우동은 이름까지 바꾸며 욕망을 위해 살고 욕망에 의한 행복을 추구한다.

 

솔직히 그녀의 이런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열녀문을 받은 여인들처럼 쫓겨난 후에도 남편 이동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모습을 원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와의 육체적 결합만을 위해 상대의 됨됨이는 의미 없이 전혀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어우동의 욕망이 거북하다.

 

세상이 변하고 이제는 여자들도 자신의 욕망을 들어내는데 거침없다. 어우동은 믿는다. 사랑은 영원하다고... 다만 사랑의 대상은 변할 수 있다고... 육체적 사랑도 사랑이라고 믿었기에 한 사람에게 순정을 바치기 보다는 오는 남자 안 막고 가는 남자 잡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마음에 들면 적극적으로 그 남자의 몸과 마음을 취한다.

 

어우동을 중심으로 쓰였지만 한치 앞을 모르고 위태로운 시대적 배경이 잘 들어나 있다. 지금도 분명 어우동과 같은 여인은 좋은 말을 듣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자로서, 자신의 자유로운 인생에 대해 당당하고 거침없이 살다간 여인 어우동... 그녀의 굴곡진 인생을 김별아 작가의 손에 의해 흥미롭게 그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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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 살림지식총서 500
남정욱 지음 / 살림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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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해도 후회해고 안 해도 후회 한다고 말할 정도로 결혼은 쉽지 않다. 오직하면 바다에 나갈 때는 한 번 기도하고, 전쟁터에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고, 그리고... 결혼할 때는 세 번 기도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은 신중하고 신중해서 선택하는 인생일대의 쉽지 않은 선택이다.

 

결혼은 곧 현실이다. 결혼 전에는 결혼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이 있었다. 그동안 드라마 속 매력적인 왕자님이 현실 속에서는 존재하지는 않지만 그런 왕자님 같은 나만의 누군가가 꼭 있을 거란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했던 적도 있었다. 허나 시간이 흐르고 막상 결혼을 하고 결혼생활을 보내면서 내가 꿈꾸었던 결혼은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했던 적도 있다. 누구나가 꿈꾸는 행복한 결혼이 가진 본질이나 결혼의 의미, 올바른 결혼 생활을 영위해 나가기 위한 필요한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 '결혼'... 살림지식총서 500호를 맞아 나온 책으로 너무나 얇은 두께에 담긴 결혼의 역사에 놀라게 되고 감탄하며 흥미진진 다가온다. 결혼이란 제도가 어떤 식으로 시작되었으며 어떤 방식을 거쳐 흐르고, 정착했는지... 더불어 지금 우리시대가 가진 결혼의 모습과 앞으로 미래의 결혼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든다.

 

결혼을 하는 신부의 머리에 쓰는 면사포는 북유럽 게르만족의 변형된 유물이라고 한다. 더군다나 결혼이란 모습 자체가 약탈혼의 잔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로마인들의 아내만들기는 매매혼은 약탈혼과 함께 지금의 혼인 문화 속에 교묘하게 위장 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고령화 문제와 더불어 젊은이들의 늦은 결혼과 저출산이 가장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 지금이야 여성들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적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 자신을 위해 결혼과 출산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인해 인구가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 옛날 결혼이란 제도의 시작은 유럽 사회에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한 나머지 여아들을 살해하는 풍습이 공공연하게 자행되었고 이로 인해 여자들이 부족하니 남성들은 자연스럽게 여자를 약탈하게 되면서 약탈혼이 생겨났다. 여자들을 약탈 해와도 여자들의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할 수없이 여자들이 모자라기에 일처다부제가 생기고 모권제가 강화가 배경에 깔리게 된다.

 

서양이 가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동양의 결혼 문화... 여기저기에 약탈혼에 대한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북방 유목민족에게 볼 수 있는 형사취수는 고구려의 결혼제도에서도 있었다. 죽은 아버지의 여자들을 전부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수계혼은 중국 당나라 황실에 볼 수 있다. 대표적 인물 측천무후와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 명인 왕소군의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다.  

 

시대가 바뀌어 '겉보리 서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하랴'란 말은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정상적으로 직장에 취직해서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집을 사고, 노후를 준비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어렵기에 자연스럽게 자신의 부모나 처가의 덕을 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러 이유를 들어 처갓집에 들어가 생활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처가살이에 대한 인식이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지만 사실 알고 보면 처가살이는 오랜 우리 전통 생활 속에 존재했다. 고구려, 삼국시대, 조선 초기만 해도 처가살이는 흠이 되지 않았다. 조선중기 성종때 들면서 여성들의 재혼을 금지하면서부터 바뀌었다.

 

작년에 오랜 시간 솔로생활을 그만두고 결혼을 한 친구가 있다. 나이가 있기에 남성 하나만을 보고서 결혼한다는 친구의 선택에 옆에서 훈수를 둘 입장은 아니지만 친구들 역시 찬반 의견이 엇갈렸다. 친구들은 어느 정도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훈수 아닌 훈수처럼 자신의 결혼생활을 털어놓게 되었다. 결혼이란 제도가 가진 모습이 아직도 여자들에게 얼마나 힘든지.. 결혼생활의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인 이유란 것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이기에 친구들 모두 공감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

 

요즘 우리들이 하는 결혼은 마치 비지니스와도 같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연애따로 결혼따로란 말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풍토가 정착되어 가고 있다. 결혼을 생각하는 본인이 가진 지위, 능력, 부 등은 물론이고 부모님 더 나아가 조부모의 영향력까지 따진다는 이야기에 놀라게 된다. 그래서인지 너무나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 가수 이효리씨가 이름도 낯선 가수와 사귀고 결혼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결혼도 온갖 후원을 받을 수 있지만 극소수의 지인들만 모여 조촐하게 이루어진 결혼식 사진은 정말 대단하단 생각과 함께 이효리씨 너무나 멋지단 감탄사를 부르게 만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가진 더 쎈 이효리씨가 많이 나온다면 우리나라 결혼 문화에 변화가 조금씩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결혼이란 게 결론은 서로 다른 생활을 했던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이다.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기에 어긋나거나 삐걱거릴 수 있다. 그럼에도  수많은 사람들 앞에 맹세한 것처럼 100세 시대에 맞춘 결혼생활을 이어가면 좋을 듯싶다. 물론 책에서 나온 사례처럼 서로에게 불시에 찾아 온 사랑을 인정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살림지식총서 500호 결혼'은 결혼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알게 된 책이다. 결혼의 역사, 문화, 현재, 미래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어 흥미로웠고 미래의 결혼은 지금과 많이 다르겠지만 물질만을 우선시 하는 결혼이 아닌 다만 돈만을 위하여 결혼하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고 다만 사랑만을 위하여 결혼하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존슨의 말을 잘 생각하며 결혼할 상대를 만나고 결혼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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