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애벌레 - 질투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9
정은경 글, 하일권 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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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 애벌레' 제목이 넘 귀엽다. 동그란 얼굴에 잔뜩 찌푸린 얼굴의 애벌레가 잔뜩 화가나 있는 모습이 왜 이리 귀엽게만 느껴지는지... 그래서인지 아직은 어린 혜라가 가진 감정들이 사랑스럽다.

 

혜라는 동생이 빨리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엄마, 아빠를 조르기도 했다. 헌데 막상 동생이 태어나고 나니 그렇게 기다린 동생인데 이상하게 처음 마음과는 달리 동생이 예쁘지 않다. 혜라 자신을 중심으로 한 엄마, 아빠의 관심은 온통 남동생 진수에게만 쏠려 있어 자꾸만 서글퍼지고 서운하다. 여기에 동생 진수는 혜라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곰 인형에 침을 묻히는가 하면 혜라가 아끼는 딸기 이불에도 오줌을 싸 놓게 된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혜라는 화를 참기 힘들다. 엄마, 아빠에게 진수가 혜라를 화나게 한 사연을 이야기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오히려 혜라를 혼내니 자꾸만 서글퍼지고 억울한 감정만 생긴다. 이런 혜라의 마음에 작은 벌레가 한 마리 기생하기 시작했다. 벌레는 혜라의 자꾸만 혼란스럽게 만들며 혜라에게 이상한 이야기로 꼬드긴다.

 

호호호 혜라 남동생 진수와 같아지는 모습에 자꾸만 웃음이 난다.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흔히 보는 광경이다. 혼자일 때와 둘, 셋일 때 가족에게 느끼는 감정은 확실히 달라진다. 어리기에 부모님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대도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혜라 역시 어리다.  

 

질투라는 감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다. 특히나 이제 막 질투, 소유욕이 생기기 시작하는 3-4살 전후의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부모님이 어떻게 이끌어 주느냐에 따라 동생을 바라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진다. 자신의 것에 대한 욕구와 질투를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부모님의 역할... 무조건 형이니까, 오빠니까, 언니니까, 누나니까 식으로 말하기 보다는 동생으로 하여 소외감이나 외로움, 속상한 감정이 덜 생기게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강요보다는 동의, 칭찬과 애정 표현에도 더 적극적으로 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주는 소담주니어의 유아인성 시리즈... 이번에는 진투란 감정에 대한 동화책이지만 이 감정은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힘들고 어려운 감정이다. 살아가면서 수시로 부딪히는 질투란 감정... 어린 아이 적부터 질투를 올바로 다스리는 방법이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성장하면서 느끼는 질투에 대해 조금은 의연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3살은 되지 않은 조카에게 선물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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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무도회 1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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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요코미조 세이시 작가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드디어 나왔다. 이누가미 일족, 옥문도, 혼진 살인사건 등을 통해 우리나라 마니아 독자층을 형성 하였을 정도로 탄탄하고 짜임새 높은 구성에 흡입력은 단연코 최고의 작가 중 한 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샤프한 매력을 풍기는 탐정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란 캐릭터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어 항상 기다리게 되는 시리즈다.

 

스토리의 시작은 삶에 대한 희망을 느끼지 못하는 젊은 남녀는 자살을 결심하고 산에 오르는 중이다. 두 사람의 사연은 보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회의적이고 꼬여 있는 인생이라고 여겨지는 상황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여자와 정상적인 남녀의 만남은 아니었지만 여자를 통해 잠시나마 위안을 받은 남자...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자살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산을 오른다. 죽기 직전 여자는 갑자기 자신이 하룻밤 묵었던 곳에서 만난 이상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 후 자살하는 두 사람... 산에 오르는 이들과 마주친 벙거지 모자의 남자는 두 남녀가 자꾸만 신경 쓰여 그들이 간 방향으로 향하게 된다.

 

일 년후 오십대 초중반의 전후파 재계의 거물이자 공작가의 후손으로 확실하게 실력으로 사업을 키운 아스카 다다히로란 남자가 있다. 그의 연인은 여배우로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남성편력이 강해 네 번의 결혼과 네 번의 이혼을 한 오토리 지요코다. 우리나라 같으면 영화 제목도 아니고 네 번의 결혼, 네 번의 이혼이란 화려한 타이틀은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딱 좋다. 지요코 역시 그런 면이 없지는 않다. 허나 그녀는 항상 자신의 감정과 상황에 솔직하게 대처하면서 대중이 그녀에게 돌아서지 않게 만든다.

 

다다히로는 지요코를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이미 세간의 소문처럼 그녀와의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 허나 그녀의 둘러싼 소문은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면이 있고 작년에 수영장에 빠져 심장마비로 죽은 첫 번째 남편과 관련된 의심스런 상황이 마음에 걸린다. 여기에 만취상태에서 폭주족에 의해 사망한 두 번째 남편 사건까지 겹치자 도저히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상황에 지요코의 첫 번째 남편 야스히사의 첫 기일을 앞둔 지금 두 명의 남편과 지요코와 관련된 인물들이 전부 가루이자와에 와 있다. 지요코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그녀의 남편들의 죽음에는 분명 석연치 않은 무엇인가 있다고 느끼는 다다히로... 그는 직접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전화를 걸게 된다.

 

가루이자와서의 담당 형사 히로부 경보부는 가장 의심스런 인물로 죽은 두 사람의 아내였던 오토리 지요코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앞의 두 사건에 대한 심증은 있어도 물증이 없는 상태다. 헌데 세 번째 죽음은 확실한 타살이란 증거가 나왔다. 이제 증거만 모으면 되는데 쉽지가 않다. 앞의 자살을 기도한 남녀 중 한 명은 자살에 실패하고 다시 사건 속 인물과 얽혀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충분히 의심스런 상황으로 인해 지요코의 남편 중 한 명이 범인으로 떠오른다. 이런 와중에 다다히로 연 골프대회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발생하고 중요 단서가 들어나는데...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에 대한 반감이 있어 한 번씩 앞서가는 히로부 경보부와의 신경전도 흥미롭지만 긴다이치 코스케와 친분이 있는 도도로키 경부의 활약도 스토리의 재미를 더해준다. 여기에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노부인의 엉뚱하지만 집요한 행동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인간이 가장 무섭다는 말이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추악하고 이기적인 욕심은 인간만이 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범인 아니 사건의 모든 시초가 되는 것은 결국 한 사람의 끝도 없는 이기적인 욕심이 원인이다. 그래서인지 일말의 동정심도 생기지 않는다. 가면 아래 감추어진 진실과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역시나...

 

이번 시리즈에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목격과 이야기 속에 어느새 사건의 진실이 하나씩 허물을 벗다가 급기하는 한꺼번에 거대한 물살을 타고 들어난다. 그럼에도 재밌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과 마지막에 또 다른 가면의 배우들의 공연은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극의 재미를 한층 더 끌어 올리는 요소로 자리 잡는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무대 위에서 가장 큰 배우로 활약하지만 정작 자신은 자신이 배우인 줄 모를 때도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결국에는 가면무도회 같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내가 그려낸 공간 속에 나는 어떤 모습의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돌아보게 된다. 읽는 내내 추리를 하면서 책을 읽지

 

'가면무도회'는 저저가 개인적으로 꼽는 최고의 책 열권 중 하나라고 한다. 저자의 깊은 애정을 담은 작품답게 재밌다. 긴다이치 코스케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 그 역시 이제는 중년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더벅머리에 흥분하면 말을 더듬고 손만 되면 비듬이 줄줄 떨어지는 모습은 변함이 없기에 그의 나이듦을 잘 모르고 지나치기 쉽지만 그가 가진 사람에 대한 연민과 애정은 더 깊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나올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무엇일지... 빨리 나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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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쉼표, 라오스 - 박정호 기자의 라오스 종단 여행수첩
박정호 지음 / 밥북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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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란 광고 카피가 한창 유행했던 적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상에 쫓겨 바쁘게 지내지만 막상 쉬려고 하면 어떻게 쉬어야 할지 계획만 세우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올 겨울이 되기 전에 막내여동생이란 가까운 곳으로 일주일 정도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막내여동생의 일과 내 일상이 소소하게 부딪히면서 결국 무산되고 많았다. 헌데 지금이라도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욕구가 있다.

 

꽃보다 청춘에서 나온 페루와 라오스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알고는 있었지만 많이 가지 않는 여행지로 알고 있다. 페루야 워낙에 거리도 멀고 큰마음 먹고 가야하는 나라지만 라오스는 그나마 우리나라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경관과 선한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두 팔 벌려 환영해 줄 거 같은 여행지로 느껴진다.

 

'일상의 쉼표, 라오스'의 저자는 기자다. 기자가 보고 듣고 느낀 라오스는 어떤 모습일지... 라오스의 가장 큰 매력을 한 마디로 여유라고 정리한 저자... 남북에 위치한 도시를 각각 세 개씩 보름에 걸쳐 여행한 저자의 라오스 여행은 내가 알고 싶고 가고 싶은 라오스의 모습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동반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떠나도 좋은 게 여행이지만 혼자서 떠나는 여행은 남다르다. 혼자라도 온전히 혼자일 경우는 적다. 여행지에 마음에 맞는 동료를 만날 가능성이 충분하고 저자 역시도 라오스에 도착한 첫날 묵은 게스트하우스 옆 레스토랑에서 일주일 휴가를 즐기러 온 은행에 다니는 한국인 동반자를 만나게 된다. 혼자보다는 두 사람이 낫다고 둘이서 즐기는 여행의 즐거움이 느껴지며 함께 다니다가도 컨디션에 따라 혼자 여행을 즐긴다. 루앙프라방에서 이른 새벽부터 일어나 탁발을 보고 숙소로 돌아간 동반자를 뒤로 하고 혼자서 왕궁 박물관을 혼자 구경하는데 이곳은 꽃청춘들이 가보려다가 그만 둔 장소란 것이 생각이 났다.

 

VIP 버스라고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각하는 버스가 아니기에 느끼는 불편함, 거리 곳곳을 누비는 우리나라 자동차를 보았을 때 느끼는 뿌듯함,  결혼을 앞둔 남녀의 행복한 모습, 방비엥은 라오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결코 놓칠 수 없는 곳이고 이곳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최고다. 저자가 타이밍을 하면서 미처 알지 못한 사실로 인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던 행동, 나이 지긋한 할머니 니콜과의 헤어짐과 재회, 해먹이 주는 즐거움 등등 여행지에 만난 라오스 아이들, 현지인의 모습도 정겹있고 자신처럼 여행자들을 만난 이야기 역시 즐겁게 다가온다.

 

여행을 하다보면 눈에 보기 편하게 정리가 잘 안 안내서가 아쉬울 때가 있다. 저자는 라오스로 여행을 떠나기에 필요한 기본 정보들을 알려주면서 시작하는데 도시를 여행한 다음에는 도시별로 교통수단, 보고, 즐기고, 먹어야 할 것들은 물론이고 자신만이 즐기고 좋았다고 생각하는 여행방법, 맛있어서 추천하고 싶은 음식점까지 따로 알려주고 있어 라오스 여행을 계획한 사람들이 도움이 될 필요한 것들을 따로 알려준다.

 

추울수록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사람도 기타의 해외여행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라오스... 느리게 여행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라오스에서 여유와 내려놓음, 라오스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라오스의 이야기에 빠져 나 역시도 즐거운 여행을 한 기분이 든다. 떠나고 싶다. 라오스로...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라오스는 나의 로망 속 나라 중 하나로 마음속에 새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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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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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단편보다는 장편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단편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 현실과 판타지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나오키 상에 빛나는 슈카와 미나토의 '꽃밥'... 꽃밥이란 제목도 무척이나 마음에 들지만 욕조속에 앉아 있는 한 소녀의 모습이 상당히 감각적이란 생각이 드는 책이다.

 

총 6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꽃밥' 중에서 제목과 같은 꽃밥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전생을 안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자신이 현재 부모님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지만 전생에 또 다른 부모님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기에 만나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된다. 특히나 자식이 누군가에 의해 어이없이 젊은 시절에 죽음을 맞게 된 것이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해골처럼 보이는 거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지낸다면 당장 달려가 자신의 죽음은 당신의 탓이 아니니 그만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사시라고 말해주고 싶은 욕구가 막 생길 것 같다. 실제로 아버지의 너무 이른 죽음과 생활 전선에 뛰어든 어머니로 인해 여동생을 돌보아야 하는 오빠가 어느 날 낯설게 느껴지는 여동생의 비밀을 알게 되고 여동생의 마음을 이해하기에 도움을 주려는 행동을 담은 '꽃밥'은 그래서 더 따뜻하고 예쁘게 다가온 책이다.

 

도까비의 밤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그 시선 속에서도 마음을 여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을 나누지만 어리기에 주위 시선으로 인해 외면해야 했던 친구의 모습을 담은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끌리지 않았던 작품이었던 요정 생물... 살아있는 낯선 존재에 대한 경이로운 느낌은 그럴 수 있다지만 어른들이 보여주는 행동은 이해하고 싶지 않다. 그로인해 상처를 가져야 하는 것은 결국 어린이기에...

 

불가사의한 힘이 작용한 '참 묘한 세상'은 웃으면서 읽은 단편이다. 세상에나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지만 죽어서까지 자신과 관련 있는 여인들의 배웅을 받고 싶어하는 남자의 심리는 무엇인지... 알다가도 모를 이야기에 기분이 좋아진 이야기다.

 

사실 섬뜩함이 느껴지는 이야기라면 단연코 '오쿠린바'를 꼽고 싶다. 이런 능력을 지니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흔들리는 인간의 마음으로 인해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하게 되는 능력은 안 갖고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든다.

 

얼음 나비는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는 가족을 모습을 담은 이야기는 조금 다르지만 우리네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다. 편견은 결국 어른들이로 인해 아이들에게 옮겨간다. 왕따를 닮은 소년과 생계를 위해 힘든 삶을 살고 있는 누군가의 누이와의 만남이 전해주는 쓸쓸하고 안쓰러운 삶이 참 버거운 사람들의 모습이 아프게 다가온 이야기다.

 

어른의 시선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풀어놓은 이야기는 색다른 재미와 쓸쓸하고 잔잔하게 들려주는 단편소설만이 가진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다. 자신이 끌리는 단편을 골라서 읽는 재미도 있고 나 같이 처음부터 읽어내려가도 좋은 책이다.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이름에 끌리고 번역자인 김난주란 이름에 한 번 더 끌려 선택한 책이지만 일본소설의 색깔이 느껴지는  이야기에 빠져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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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는, 페루 - 신이 숨겨둔 마지막 여행지
이승호 지음 / 리스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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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자들의 로망 중 한 곳인 '페루'... 얼마 전에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꽃보다 청춘'을 통해서 페루가 핫한 여행지로 떠올랐다. 친구를 통해서 들은 적이 있지만 워낙에 거리도 멀고 힘들 거 같아 여행지로 생각도 안했다가 꽃보다 청춘을 보면서 페루의 매력이 온전히 느껴져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의 소개글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좋다고 유학을 쉽게 갈 수는 없는데 저자는 축구를 좋아해서 스페인과 영국에서 오랜 기간 유학생활을 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중남미학을 공부하면서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다고 하며 그 애정이 바탕이 되어 페루를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언젠가는, 페루'에 담아낸다.

 

페루를 가기 위해서는 하나같이  다른 나라를 경유를 해야 한다. 내가 페루로 여행을 간다면 가 본적 없는 미국을 경유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힘들게 페루 리마에 도착하면 먼지 섞인 안개를 나를 반긴다니... 페루 리마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리마는 보석 같은 곳이라고 한다. 아름다운 건물들이 사진을 통해 눈을 즐겁게 하는데 사랑들이 특히나 많이 찾는 대통령궁은 그 화려한 만큼이나 입이 떡 벌어지는 규모란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밝은 색깔의 식민지 시대 양식이 남아 있는 건물들이 가진 안타까운 과거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산 마르틴 광장은 너무나 깊은 상처를 가진 곳이지만 리마의 상징이기에 꼭 들려보아야 하는 곳이다. 페루인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와 달리 도심에 살면서 페루의 경제와 정치를 백인들이 쥐고 있다. 많은 인디오들은 안데스 고원 지역에서 힘들게 전통을 이어가며 살고 있다니... 

 

 

 

 

 

 

 

 

꽃보다 청춘 편을 보면서 나도 기필코 꼭 한 번 던 버기를 타고 사막을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슴에 새겼는데 사막 여행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가야하는 이카... 도심 속에 있다고 믿겨지지 않는 오아시스와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에서 거대한 사막을 직접 보고 즐기고 위해 던 버거에 몸을 싣는다. 

 

흥미로운 부분으로 느껴졌던 것은 모르는 사람의 눈에는 그냥 똥으로 보이는 바닷새의 배설물이 모여 일종의 광물질을 형성한다. 이것을 구아노란 이름으로 부르고 구아노는 비료로 사용되어 유용하게 쓰였다고 한다. 구아노로 인해서 19세기에는 전쟁이 일어나기 했다니...태평양 전쟁 또는 남미 전쟁으로 불리는 이 전쟁으로 인해 아타카마 사막 지역은 칠레가 소유하게 되었고  바다를 끼고 있는 영토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볼리비아는 내륙국으로 전략하고 말았다고 한다.

 

 

 

 

 

 

페루하면 마추피추가 가장 떠오르기에 많은 여행자들은 마추피추를 보기 위해 페루에 간다고도 볼 수 있다. 쿠스코에서 마추피추까지의 여정만으로도 충분히 진이 빠지고 버겁다. 그럼에도 마추피추가 주는 경이로운 아름다움을 놓칠 수 없기에 많은 여행자들은 기꺼이 두 가지 한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해서 마추피추로 향한다. 난 기차보다는 꽃청춘이 타는 버스를 타고 마추피추가 가보고 싶었는데 사진 속에 나온 파란색의 기차가 자꾸만 시선을 사로잡아 막상 페루에 간다면 어떤 방법으로 갈지 현지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돌과 바람을 따라 걷다보면 도착하는 마추피추에서 많은 사람들은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고 한다. 직접 눈으로 보지 못했기에 나는 어떤 생각을 할지 잘 모르겠지만 그 느낌만은 상상이상이라는 생각은 든다.

 

페루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티티카카 호수 역시 빼놓으면 안 되는 여행지라 여겨진다. 우로스 족의 손때가 묻어 있는 섬이 무려 50개 쯤 된다니... 선량한 원주민의 이미지와 달리 21세기를 살고 있는 원주민답게 기념품을 팔기위한 그들의 모습을 어찌 탓할 수 있을까? 우리 역시도 관광지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호객행위를 하고 있는데... 끝없는 갈대밭이 펼쳐져 있는 시유스타니 역시 직접 보고 싶은 곳이다.

 

페루가 이렇게나 매력적인 나라인 줄 몰랐다. 보는 내내 당장이라도 여행 가방을 챙겨들고 떠나고 싶을 정도다. 가뜩이나 추위를 많이 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지금이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라 더욱 여행에 대한 갈증이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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