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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2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ㅣ Paint it Rock 2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록의 역사를 만화를 풀어내어 나처럼 록 음악을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준 남무성의 'PAINT IT ROCK' 1권에 이어 2권으로 이어지는 록의 역사는 방대하고 엄청나다. 록의 역사를 한 눈으로 속도감 있는 재미에 중점을 두어 읽기 쉽게 펴낸 이야기가 1권이라면 2권에서는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알고 있던 록 가수 나와 반가웠던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아는 가수들보다 전혀 생소하고 의외의 록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헤비메탈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그룹으로 꼽히는 '딥 퍼플'... 총 4기로 이루어진 그들은 가장 전성기를 꼽자면 단연코 2기를 들 수 있다. 음악, 기술적으로 헤비메탈을 이끌고 완성시킨 그들이지만 핵심멤버 리치와의 마찰과 음악에 대한 생각 차이로 인해 팀을 떠나는 사람이 발생하고 리치 역시 3기를 끝으로 딥 퍼플에서 나온다. 허나 그들의 인기는 여전히 최고로 당시 그들의 강력한 라이벌은 악마적 이미지를 내세운 흑마법을 사용하는 블랙 사바스 뿐이다. 리치 후임으로 토미 볼린이 합류하지만 그는 약물중독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며 더 이상의 기타리스를 찾지 못해 해체되고 만다. 재밌는 점은 리치의 할머니가 좋아하던 노래 제목에서 팀 이름을 따왔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졌으며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는 글에는 빵 터졌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들었던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엄청난 인기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그룹이지만 이 그룹이 70-80년대를 이끌던 최고의 여성 팝 가수 린다 론스태드의 백 밴드로 출발했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조 월쉬와 트윈 기타를 이룬 돈 펠더의 슬라이드 키타 연주가 압권으로 꼽히는 곡이다. 조 월시는 사실 리치가 떠난 딥 퍼플에서 탐내던 기타리스트로 그 대신 토미 볼린이 합류한다. 지금도 옛날 팝송이 그리울 때 이글스나 카펜터스, 사이먼과 가펑클, 비틀즈를 비롯한 록 그룹의 노래를 한 번씩 듣는데 호텔 캘리포니아는 그 중 많이 듣는 노래 중 하나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데이빗 보위... 글램 록... 여성처럼 화려한 치장과 아방가르드적인 패션을 한 남성 로커들을 이르는 말로 최고는 단연코 데이빗 보위다. 사실 나도 데이빗 보위의 모습을 처음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에게 하도 충격을 받아서인지 나중에 나온 듀란듀란이나 보이조지는 자연스럽게 저런 가수도 있구나 생각한 기억이 있다.

개성 강한 데이빗 보위와 함께 타이즈 패션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Queen.. 록의 춘추시대의 맨 위에 있는 그룹이다. 3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프레드 머큐리의 놀라운 가창력이야 이들의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알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그룹이다. 오페라 형식의 도입을 한 록 발라드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이 곡은 사진에 쓰여 있는 것처럼 멤버들이 코러스를 무려 180번의 오버더빙을 거쳐 웅장한 오페라의 효과를 유도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 때 가사 한 문장이 문제가 되어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헤비메탈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가죽재킷과 바지, 치렁치렁한 액세사리, 모터사이클과 같은 외형적인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헤비메탈 이미지는 키스와 주다스 프리스트로 인해 만들어졌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1969년에 결성된 그룹으로 이 밴드의 역사가 곧 헤비메탈의 역사란 할 정도로 이 그룹은 중요하다. 오랜 무명의 시간이 있었고 인기를 얻었지만 상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 활동한 그룹이다. '메탈의 신'이란 별칭이 담긴 명곡까지 갖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 그들의 음악을 들은 기억이 없는데 귀여운 캐릭터를 가지고 출연한 저자의 생각처럼 단조롭고 뻔 한 스토리 전개처럼 보이지만 구성 자체가 재밌는 노래들이라니 물론 아직도 헤비메탈을 듣는 것이 편하지 만은 않지만 직접 들어 볼 생각이다.

비틀즈의 존 레논 피살 사건은 음아긍로 1970-80년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커다란 사건이다.
정신적인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모습을 감추었다가 아들 숀에게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존 레논은 새 앨범을 만든다. 그의 활발한 활동이 예견되지만 존 레논에게 사인을 부탁했는데 그가 보인 반응에 불쾌감을 가진 마크 채프먼으로 인해 무산된다. 어릴 적부터 강적으로 좋아한 존 레논을 단지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살해 동기로 인해 온갖 종류의 유언비어가 나돈다. 존 레논 사망 이후에도 멤버들은 각자 최고의 음반을 냈는데 그 중 최고는 조지 해리슨으로 그는 비틀즈 음악에 보석 같은 애수와 서정을 드리운 명곡들을 남겼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전혀 생소한 마이크 올드필드... 현재는 세계적인 재벌 기업인 '버진'의 시발점이 된 '버진 레코드'에 스물 두 살의 마이크 올드필드가 찾아온다. 데모 테이프의 연주가 좋아도 너무나 다양한 악기들로 인해 난색을 보인 버진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에게 당당히 혼자서 연주할 거란 말을 하는 그...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연주를 뽐낸 작품은 무척이나 지루한 48짜리 연주곡 하나지만 이 음반이 5백만 장이나 팔리면 대박을 친다. 이 연주곡은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영화 속 장면에서 삽입되어 돈방석에 앉는다. 그가 연주한 인스투멘탈 록은 어떨지... 직접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재미를 살짝 줄이고 진지함을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토리 요소요소에 재미가 들어간 만화가 있다. 데이빗 보위가 출연한 화성인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조영남 아저씨의 노래, 가수이며 DJ 배철수, 영국의 펑크 문화를 만들기 시작한 현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재미를 주고 있다.
록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주는 1권과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에 중점을 둔 2권... 마지막 3권에서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 록의 역사를 알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빨리 3권을 마저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