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겨요, 어느 날 - 사랑도, 일도, 행복도
이윤용 지음 / 김영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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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人 가구가 점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금도 혼자 사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결혼한 기혼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 혼자 산다는 것 괜찮다. '생겨요, 어느 날'은 '두 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의 메인작가 이윤용씨가 낸 첫 번째 에세이다. 솔직히 이 책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혼자라서 느끼는 감정들에 이야기지만 내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이 된다. 그녀가 풀어놓는 담백하고 솔직한 삶, 일상이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하며 예쁘게 다가온다.

 

혼자라서 좋은 점 중에 하나는 자신이 번 돈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기혼자라고 쇼핑의 즐거움을 모르는 여성은 극히 드물고 사고 싶은 것도 많다. 허나 남편, 아이들이 밝혀 자신의 물건보다는 가족들의 물건을 먼저 구입하게 된다. 혼자라서 좋은 점을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수 있다는 장점, 허나 저자는 부모님과 함께 살 때 옷을 사도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넘쳐나는 옷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차이가 있지만 예전 옷을 못 버려 장롱 가득 쌓아두고 있는 나로서는 옷은 많은데 입을 것이 없다는 현실이 더 슬프다.

 

얼마 전에 TV에서 보았는데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로 칸막이를 설치한 식당이 나왔다. 일본에서 이런 모습의 식당이 흔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우리나라는 다 같이 밥을 먹는 문화가 일반적이고 많은 식당에서는 1人을 기준으로 파는 음식에 제한 것이 경우가 많다. 마흔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혼자서 식사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저자... 나는 기혼자지만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지 못하기에 그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 혼자서 먹는 식사가 더 이상 불편해지지 않는 시대가 곧 오지 않을까 싶다.

 

소개팅 나가 속인 나이 이야기,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결국에는 승리한다는 이야기, 혼자 살기에 어쩔 수 없이 조카에게 받게 되는 택배 문자 등에 끄덕여진다. 욕실 바닥에 엄청나게 빠지는 머리카락,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조금 심한 귀차니즘과 홈쇼핑 실패담은 내 이야기인데 완전 공감하며 보게 된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 란 말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났다. 젊다는 것이 특권이라면 특권이다. 연상연하 커플로 군대 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반대를 무릅쓴 결혼을 생각하는 후배의 모습에 저자가 느끼는 감정은 예전 내 여동생에게 느낀 감정과 같아 말려야지 하면서 읽었다. 대책 없다고해야 하나 혼자기에 가능한 거라 말해야하나.. 그럼에도 청약저축을 해지하고 떠나는 여행이 마냥 부럽다.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짧지만 아기자기하고 감각적이다.

 

 

쓰잘데기 없는 공상을 한 번씩 한다. 가족이 아닌 온전히 혼자만이 지낼 수 있다면...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장기간의 배낭여행이다. 가족과 함께 여행도 충분히 좋지만 한 번씩 미치도록 혼자만의 여행 공상을 하는 나로서는 저자의 즉흥적이다시피 한 여행이 마냥 부럽다.

 

서로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환상, 아쉬움이 어느 정도 있다. 혼자이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시대가 변하여 나이를 먹어도 혼자인 사람들이 많다. 내 친구들 역시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소녀와 같은 환상을 가진 올드미스가 셋이나 된다. 그 친구들과 만나면 내가 너무 아줌마가 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지만 여전히 백마 탄 왕자님은 아니라도 자신을 많이 좋아해주는 멋진(여러 의미에서) 남자가 나타날 거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마냥 귀엽고 한편으론 아닌데 느끼는 것은 결혼을 해서 살아보았기에 느끼는 감정일 것이다.

 

어리고 젊기에, 남녀 간의 관계에 서툴기에, 세상사는 것에 익숙해지는 이야기 등등 시간이 흐르고 삶에 대한 연륜이 생겼기에 앞으로의 저자는 서툼은 줄고 슬기로운 솔로의 생활을 즐기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녀에게 힘내라는 응원의 박수를 쳐주고 싶다. 글, 일러스트 모두 예쁜 책과 함께 인간 냄새나는 솔로의 모습을 엿 본 즐거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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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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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제목이 참 예쁘다. 이 책이 벌써 세 번째다. 책에 대한 이야기는 듣고 있었지만 직접 만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짧은 글 속에 담겨진 따뜻한 이야기들... 너무나 성큼 다가온 겨울을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으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먼저 생각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밤낮 없이 일에 매달리고 출세, 돈을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여기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책을 만드는 일을 하며 결혼도 하지 않았지만 새벽마다 자신이 먹을 밥이 아닌 비슷한 또래 열 명의 청소년들에게 먹일 밥을 지어주는 남자입니다. 그가 지어주는 밥 한 그릇은 고향을 버리고 사는 북한 청소년들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뜻한 밥 한 그릇을 통해 남자와 아이들은 세상 누구보다 서로를 진심으로 대하는 가족입니다. 오늘도 새벽밥을 짓는 책 만드는 남자의 모습이 연상이 되며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딸 가진 부모나 결혼을 생각하는 여성들은 장남도 싫지만 그보다 효자가 더 싫다고 한다. 효자 남편과 산다는 것을 직간접으로 경험하면서 살고 있는 나로서도 내가 딸을 가졌다면 효자 아들과의 결혼은 말리고 싶을 정도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으로 간사해서 내 자식이 효자면 좋겠다.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 분명 잘난 아들은 아니다. 마흔 살에 농촌총각.. 흔히 TV나 명절 때 찾는 시골에서 볼 수 있는 남자다. 그러나 그는 누구보다 마음이 착한 효자다. 온 몸으로 고생한 흔적을 가진 아픈 노모의 병실을 지키는 나이든 농촌총각... 그가 보여주는 진심을 담은 극진한 효심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어떤 모습인지 새삼 돌아보게 한다는 글에 공감한다.

 

세상이 하도 각박해져 무섭다고 한다. 세상을 믿고 싶지만 매일 뉴스를 통해서 전해지는 사회는 암울하고 무섭다. 밤늦게 여자 혼자 술에 취해 휘청거리는 모습은 타인이라도 걱정이 된다. 횟집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취한 여성을 보고 난감한 주인과 손님으로 왔다가 취한 여성이 걱정이 된 청년.. 횟집 주인은 청년에게 술 취한 여성을 집까지 부탁했지만 마음으로는 걱정이 많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헌데 청년은 전화로 여성의 상태와 어쩔 수없이 안전한 파출소에 데려다 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불안한 마음을 가진 횟집 주인이 느꼈을 안도감이 나에게도 전해지며 아직도 세상에는 이렇듯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미소가 지어진다.

 

이건 우리 아들 이야기인데 하면서 본 글이 있다. 시험 때만 되면 스테미너 음식에 온갖 종류의 간식과 음료를 찾는 아이가 음식을 먹고 나면 배가 불러 코를 골며 자서 속이 터지는 이야기다. 스테미너는 아니지만 시험이 가까워지면 이상하게 먹을 것에 대한 주문이 많아지는 내 자식과 닮아 있어 헛웃음이 지졌다.

 

평범한 사람들이 전해주는 따뜻한 이야기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책 속에 담겨진 이야기에 마음이 포근해지고 나의 옹졸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반성하게 만든다. 세상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사람들과의 인연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타인ㅇ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 따뜻한 이야기에 감동하게 된다.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진다는 이야기를 너무나 많이 듣고 나 역시도 간혹 한다. 헌데 돌이켜보면 내가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을 했는지...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마음으로 이야기 했는지... 내가 가진 것에 소중함을 잊고 산 것은 아닌지 등등 책을 보며 나를 많이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며  여전히 세상에는 정말 따뜻한 사람도 많고 따뜻한 이야기도 많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평범한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소소하지만 따뜻한 이야기에 흐뭇해지고 감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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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4-11-2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믿어지지 않을만큼...입니다. !!
 
2018 기분파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 - 최신법령 및 새출제기준 반영 + 도로명주소 출제기준 포함+실기코스및작업요령수록(카페무료동영상제공) + 시험직전쪽집게172선
에듀웨이 R&D 연구소 지음 / 에듀웨이(주)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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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스펙 쌓기에 한창이다. 이왕이면 많은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려는 젊은이들이 많다. 다양한 자격증이 있지만 지게차 자격증 역시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건설 경기가 불황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를 짓는 공사 현장은 조금만 차를 타고 다니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여기에 항만, 공항, 물류업체 등을 포함하여 아주 넓게 지게차가 쓰이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얼마 전에 대형 마트를 갔다가 우연히 지게차를 보게 되었다. 지게차에 대한 용도는 정확히는 몰랐는데 2015 기분파 운전기능사 시리즈 '지게차 운전기능사 필기'를 통해서 지게차의 다양한 쓰임새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여러모로 힘든 취업 구멍에서 지게차 운전은 물론이고 굴삭기, 불도저, 기중기, 로더, 등과 같이 중장비 차는 또 하나의 직업으로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지게차도 자격증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실기도 중요하지만 필기 역시 중요하다. 올 해 나온 기분파 지게차 운전 기능사 책은 지난 10년간의 기출문제를 완벽히 분석하여 핵심이론을 재구성하였다는데 있다. 한 마디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한 눈에 출제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쉽게 온다는 것이다.

 

지게차의 기본적인 명칭은 물론이고 실기 코스와 작업 요령에 대해 알려준 후 기출문제, 상시모의 고사 문제가 담겨 잇다. 어디나 꼭 알아야 할 부분은 정해져 있다. 지게차 역시 마찬가지로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아주 중요한 부문을 족집게란 이름을 담은 부록으로 뒷부분에 따로 담겨져 있어 특히나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주위에 중장비를 운전하시는 분은 없다. 허나 큰집 아주머님이 아파트와 관련된 사업을 하셔서 지게차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고, 친구 중에 신랑이 도로 공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어 중장비... 지게차 역시 보수 면에서 괜찮은 직업이라고 한다. 신랑의 명퇴를 걱정하거나 자식의 취직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 역시도 아들을 키우고 있기에 취업을 대비해 자격증으로 지게차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지게차에 대한 이야기지만 책을 통해 지게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꼼꼼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기에 지게차 자격증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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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 선사~고려 - 한 권으로 읽는 쉽고 재미있는 한국사 여행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박광일.최태성 지음 / 씨앤아이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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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하면서도 현실은 암울하다. 입시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 역사는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제대로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못하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한국사의 커다란 사건들을 한 권에 담아낸 '교과서 밖으로 나온 한국사' 방대한 분량이라 총 두 권으로 나누어져 나왔다. 내가 본 이야기는 선사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의 이야기다. 학교에서 배우고 책이나 기타의 매체를 통해 보고 들었던 이야기지만 사는 것에 바빠 잊어먹었던 내용들이 많아 새삼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에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많은지 적은지 조차 모르고 있다. 책에서는 구석기 시대 유물들이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를 한반도 지도를 통해 보기 쉽게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로 많은 고인돌을 보유한 나라란 것도 처음 알았다. 너무나 많은 고인돌로 인해 청동기 시대의 다양한 모습이 가려졌지만 고인돌 뿐만 아니라 청동기 시대 유물들이 1969년 대전에서 대거 발견되었으며 여기에는 정확한 쓰임새는 모르지만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물건들이다. 무엇보다 청동기 시대에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이 등장했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 허나 우리는 철기 문화를 꽃피운 가야의 역사를 외면할 수없다. 고대는 삼국이 아니고 사국시대였다고 당당히 말하는 저자...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서 분명 가야, 부여를 담고 있으면서도 이들을 국가로 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생긴다. 금관가야, 대가야를 포함 600여 년의 시간을 차지하고 있는 가야지만 여러 나라로 나누어 소국이 연맹체를 이루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기에 고대국가로 발전한 고구려, 백제, 신라와 달리 부족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소국 연맹체로서 고대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점을 제외하면 삼국과 차이점을 찾을 수 없기에 앞으로는 가야를 포함한 사국시대라고 바꿔 불러야 하고 책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삼천궁녀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백제 의자왕은 주변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그로인해 나당연합군에 패하여 이른 항복으로 무너지고 만다. 수와 당과의 싸움으로 국력이 약해진 고구려는 연계소문으로 인해 분열된 상태에 빠진다. 헌데 궁리에 몰린 신라가 고구려에 도움의 손을 뻗었다가 거절당하자 당의 도움을 요청한다. 이것이 문제였다. 김춘추가 은밀히 제안한 고구려 영토 깊숙이 보급선을 제공한다는 제안에 당을 움직이고 결국 백제가 무너지면서 당나라의 속마음과 신라의 속마음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하며 나당 전쟁이 된다.

 

개인적으로 당나라의 도움을 받은 신라가 삼한을 통일하지 않고 고구려가 자력으로 통일을 이룩했다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달라졌을지 역사책을 보다보면 한 번씩 생각하게 된다. 신라를 도운 당의 세력이 약해져서 혼란스러웠을 테니 우리의 힘은 더 멀리 뻗어나가지 않았을까 싶다. 다양한 교류도 활발해져 점점 더 부강한 나라가 되지 않았을 런지... 무엇보다 일제 식민지는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면서도 역사책 보다보니 나도 모르게 샛길로 잠시 빠져 이런 생각까지 하게 된다.

 

엄청난 시간대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이미 학교에서 배운 것이라고 시간이 흘러서인지 새롭게 느껴져 즐겁게 읽게 된 책이다. 역사소설처럼 막 빨려드는 재미는 아니지만 지난 우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역사에 흥미가 적은 독자라도 이해하기 쉽게 한 눈에 볼 수 있는 컬러 사진들이 많이 담겨 있어 도움이 된다. 지난 역사의 유물이나 흔적들을 직접 보려는 사람들이 어디를 가야할지 한 시대가 끝나면 길 따라 배우는 역사란 이름으로 알려주고 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청소년, 어른 구분 없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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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t it Rock 2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록의 역사 Paint it Rock 2
남무성 지음 / 북폴리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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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의 역사를 만화를 풀어내어 나처럼 록 음악을 잘 모르는 독자들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게 도와준 남무성의 'PAINT IT ROCK' 1권에 이어 2권으로 이어지는 록의 역사는 방대하고 엄청나다. 록의 역사를 한 눈으로 속도감 있는 재미에 중점을 두어 읽기 쉽게 펴낸 이야기가 1권이라면 2권에서는 뮤지션들을 중심으로 그들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알고 있던 록 가수 나와 반가웠던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아는 가수들보다 전혀 생소하고 의외의 록 가수들이 대부분이다. 

 

 

헤비메탈의 르네상스를 주도한 그룹으로 꼽히는 '딥 퍼플'... 총 4기로 이루어진 그들은 가장 전성기를 꼽자면 단연코 2기를 들 수 있다. 음악, 기술적으로 헤비메탈을 이끌고 완성시킨 그들이지만 핵심멤버 리치와의 마찰과 음악에 대한 생각 차이로 인해 팀을 떠나는 사람이 발생하고 리치 역시 3기를 끝으로 딥 퍼플에서 나온다. 허나 그들의 인기는 여전히 최고로 당시 그들의 강력한 라이벌은 악마적 이미지를 내세운 흑마법을 사용하는 블랙 사바스 뿐이다. 리치 후임으로 토미 볼린이 합류하지만 그는 약물중독으로 짧은 생을 마감하며 더 이상의 기타리스를 찾지 못해 해체되고 만다. 재밌는 점은 리치의 할머니가 좋아하던 노래 제목에서 팀 이름을 따왔다는 것이 의외로 느껴졌으며 역사상 가장 시끄러운 밴드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는 글에는 빵 터졌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에 들었던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 엄청난 인기와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그룹이지만 이 그룹이 70-80년대를 이끌던 최고의 여성 팝 가수 린다 론스태드의 백 밴드로 출발했다. 호텔 캘리포니아는 조 월쉬와 트윈 기타를 이룬 돈 펠더의 슬라이드 키타 연주가 압권으로 꼽히는 곡이다. 조 월시는 사실 리치가 떠난 딥 퍼플에서 탐내던 기타리스트로 그 대신 토미 볼린이 합류한다. 지금도 옛날 팝송이 그리울 때 이글스나 카펜터스, 사이먼과 가펑클, 비틀즈를 비롯한 록 그룹의 노래를 한 번씩 듣는데 호텔 캘리포니아는 그 중 많이 듣는 노래 중 하나다.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연한 데이빗 보위... 글램 록... 여성처럼 화려한 치장과 아방가르드적인 패션을 한 남성 로커들을 이르는 말로 최고는 단연코 데이빗 보위다. 사실 나도 데이빗 보위의 모습을 처음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에게 하도 충격을 받아서인지 나중에 나온 듀란듀란이나 보이조지는 자연스럽게 저런 가수도 있구나 생각한 기억이 있다. 

 

 

개성 강한 데이빗 보위와 함께 타이즈 패션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Queen.. 록의 춘추시대의 맨 위에 있는 그룹이다. 3옥타브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프레드 머큐리의 놀라운 가창력이야 이들의 음악을 잘 모르는 나도 알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그룹이다. 오페라 형식의 도입을 한 록 발라드의 명곡 보헤미안 랩소디... 이 곡은 사진에 쓰여 있는 것처럼 멤버들이 코러스를 무려 180번의 오버더빙을 거쳐 웅장한 오페라의 효과를 유도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한 때 가사 한 문장이 문제가 되어 우리나라에서는 금지곡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헤비메탈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가죽재킷과 바지, 치렁치렁한 액세사리, 모터사이클과 같은 외형적인 모습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헤비메탈 이미지는 키스와 주다스 프리스트로 인해 만들어졌다. 주다스 프리스트는 1969년에 결성된 그룹으로 이 밴드의 역사가 곧 헤비메탈의 역사란 할 정도로 이 그룹은 중요하다. 오랜 무명의 시간이 있었고 인기를 얻었지만 상업적인 성공보다 자신들이 하고 싶어 하는 음악을 하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의미를 크게 두고 활동한 그룹이다. '메탈의 신'이란 별칭이 담긴 명곡까지 갖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 그들의 음악을 들은 기억이 없는데 귀여운 캐릭터를 가지고 출연한 저자의 생각처럼 단조롭고 뻔 한 스토리 전개처럼 보이지만 구성 자체가 재밌는 노래들이라니 물론 아직도 헤비메탈을 듣는 것이 편하지 만은 않지만 직접 들어 볼 생각이다. 

 

 

비틀즈의 존 레논 피살 사건은 음아긍로 1970-80년대를 가르는 기준이 되는 커다란 사건이다.

정신적인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모습을 감추었다가 아들 숀에게 아버지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고자 존 레논은 새 앨범을 만든다. 그의 활발한 활동이 예견되지만 존 레논에게 사인을 부탁했는데 그가 보인 반응에 불쾌감을 가진 마크 채프먼으로 인해 무산된다. 어릴 적부터 강적으로 좋아한 존 레논을 단지 불쾌하다는 이유만으로 총을 쏠 수 있는지.. 명확하지 않은 살해 동기로 인해 온갖 종류의 유언비어가 나돈다. 존 레논 사망 이후에도 멤버들은 각자 최고의 음반을 냈는데 그 중 최고는 조지 해리슨으로 그는 비틀즈 음악에 보석 같은 애수와 서정을 드리운 명곡들을 남겼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전혀 생소한 마이크 올드필드... 현재는 세계적인 재벌 기업인 '버진'의 시발점이 된 '버진 레코드'에 스물 두 살의 마이크 올드필드가 찾아온다. 데모 테이프의 연주가 좋아도 너무나 다양한 악기들로 인해 난색을 보인 버진의 회장 리처드 브랜슨에게 당당히 혼자서 연주할 거란 말을 하는 그... 거의 원맨쇼에 가까운 연주를 뽐낸 작품은 무척이나 지루한 48짜리 연주곡 하나지만 이 음반이 5백만 장이나 팔리면 대박을 친다. 이 연주곡은 우리가 그동안 보았던 영화 속 장면에서 삽입되어 돈방석에 앉는다. 그가 연주한 인스투멘탈 록은 어떨지... 직접 들어보고 싶을 정도다.

 

1권에 비해 2권에서는 재미를 살짝 줄이고 진지함을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스토리 요소요소에 재미가 들어간 만화가 있다. 데이빗 보위가 출연한 화성인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조영남 아저씨의 노래, 가수이며 DJ 배철수, 영국의 펑크 문화를 만들기 시작한 현재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인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의 모습이 담겨져 있어 재미를 주고 있다.

 

록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려주는 1권과 뮤지션과 그들의 음악에 중점을 둔 2권... 마지막 3권에서는 어떤 것에 중점을 두어 록의 역사를 알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빨리 3권을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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