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운스 백 -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르는 사람들의 비밀
김현중 지음 / 김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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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실패하지 않고 성공만을 이룬 사람은 없다. 누구나 한 번 이상은 경험하게 되는 실패...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실패를 딛고 일어서 더 크게 도약하는 성공한 인물이 된 것인지는 온전히 자신의 판단과 행동에 달렸다. 실패를 딛고 공처럼 다시 튀어 오른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바운스 백'... 리더의 삶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힘 바운스 백은 리더들이 가져야 할 가장 큰 성공요인이다. 가장 유명한 졸업 연설로 꼽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는 예를 들어 시작한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해리포터를 쓴 조앤 콜린, 진행자로 알려진 코난 오브라이언... 세 사람은 엄청난 실패와 어려움을 당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여 결국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실패를 경험해도 다시 일어서는 불굴의 힘을 보여주는 '바운스 백'이 그들안에 존재한다.

 

리더는 자기만의 고유함을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며 사람들과 함께 승리를 이끈다. 리더 역시 실수를 하고 비틀거리며 넘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 조직을 정비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회복력을 가지는 것이다.'              -p34-

 

엄청난 실패를 경험해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리더다. 책에 소개된 많은 인물들 몇 개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요즘은 몇 발자국 못 가서 만나게 되는 가게 중 단연코 1위는 커피숍이 아닐까 싶다. 많은 사람들이 가게를 연다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종목도 커피숍이다. 그만큼 많이 있는데도 여전히 커피숍에 대한 선호도는 높다. 한 끼 식사 값에 해당하는 커피전문점이 이 정도로 잘 될지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싶은데 우리나라에 커피숍이 이렇게나 많아지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스타벅스다. 세계적인 체인망을 가진 탄탄한 기업 스타벅스... 스타벅스의 오너가 누구인지 책을 통해 처음 알았는데 그는 성실하지만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조차 가지지 못한 아버지의 사고로 인해 생활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변화는 그를 뛰어난 리더로 만드는 계기가 된다. 시간제 직원까지 의료보험 혜택을 줄 정도로 그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서 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역사란 것이 누구의 관점에서 쓰느냐에 따라 아주 많이 달라진다. 삼국지는 유비를 중심으로 쓰여 있다. 그래서  조조에 대한 이야기는 미흡하다는 느낌을 준다. 태조 무한제 조조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뛰어난 영웅이다. 적벽대전을 통해 수많은 부하들을 잃어버린 조조의 실패와 다시 일어선 이야기는 영화로 본 '적벽대전'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외에도 타이타닉,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책 오디세이아, 더디탠싱의 감독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와 그들이 보인 리더의 모습을 통해 바운스 백이 겸손하면서도 불굴의 의지를 가진 리더를 만드는지 알려준다.

 

리더는 실패를 해도 그 경험을 통해 꿈을 생각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치열하게 도전하는데 주저함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를 하면 다시 또 같은 경험을 할까봐 두려움이 생긴다. 인생은 결코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 경기와 같다. 실패 했더라도 다시 추스르고 회복할 시간을 가진 후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한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이루어낸다. 그들이 바로 리더다.

 

리더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더 많이 보며, 다른 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멀리 보며, 다른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훨씬 빨리 본다.            -p131-

 

어찌 보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성공의 포인트를 알려주는 내용이다. 알고 있으면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쓸모가 없다. 뛰어난 리더는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기에 그들처럼 한다고해서 꼭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하나의 실패를 경험했다가 포기하고 대충 살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뛰어난 리더로 거듭나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보여주는 모습을 따라하면 현재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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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집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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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가장 확실한 내 편을 들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가족을 말하지 않을까 싶다. 나에게 있어서도 가족은 내가 살아가는 의미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가족을 떠올리게 된다. 허나 가족이란 울타리가 짊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위로 받고 보호받아야 할 상대로부터 오히려 더 많은 상처와 고통 등의 감정을 받아야 하는 가족... 분명 도망치고 싶어질 것이다. 서로 엇갈린 기억을 공유할 수밖에 없는 남매와 그들의 가족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가족여행을 떠나는 마크 해던의 '빨간집'... 왜 빨간집일까? 곧 폭발할지도 모르는 불안정한 가족의 모습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호기심을 느끼게 한 작품이다.

 

서로의 존재를 될 수 있으면 외면하고 싶었던 남매가 어머니의 장례식을 통해서 너무나 오랜만에 재회를 한다. 서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금전적, 육체적으로 나누어서 돌보았다고 생각하는 두 사람.. 허나 서로의 속내는 다르다. 이 불안정한 남매는 불현듯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그 길에 그의 가족이 함께한다.

 

여행이란 게 무엇이든 잘 통하는 베프 친구와 함께 떠나도 꼭 한 번은 말다툼을 할 정도로 결코 쉬지 않다. 남보다 못한 가족인 누나 안젤라와 남동생 리처드... 두 사람은 물론이고 배우자들과 여행 자체를 내켜하지 않는 아이들까지 함께 한 가족여행은 처음부터 삐거덕거리며 위험천만하다. 안젤라와 리처드...  두 사람의 어두운 기억속 존재로 남아있는 부모님에 대한 기억 자체가 너무나 어긋나 있을 정도로 거리가 있다. 가족의 곁을 떠나 당당히 의사로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가진 남동생 리처드를 바라보는 안젤라의 마음은 복잡하다.

 

아내가 불의의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남이나 다름없는 부부생활을 이끌고 있는 안젤라와 그녀의 남편 도미니크... 도미니크는 사실 이번 여행이 내키지도 않았지만 자신의 가게에서 만난 범법자? 와의 일이 얽히면서 수시로 그를 돌아보게 한다. 그들의 자식 알렉스, 데이지, 벤지... 첫째아들 알렉스는 리처드의 딸(아내의 딸) 멜리사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하게 되고 그녀를 향한 마음을 서슴지 않고 들어낸다. 데이지는 열심히 종교에 매달린 소녀다. 오빠가 보이는 반응으로 인해 멜리사와 친해지며 자신의 종교에 대한 믿음의 시험대에 처하는 상황에 놓인다. 막내 벤지는 나이차가 나는 형과 누나, 여기에 부모님까지 각자가 가진 문제, 생각들이 가득하기에 제대로 된 보살핌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리처드의 가족 역시 만만치 않다. 세상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분명 차이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 리처드를 괴롭히는 것은 법정까지 갈지 모를 의료사고다. 그의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지만 분명 리처드와 연관이 있다. 리처드는 수시로 환자를 떠올리며 찾아가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 리처드는 아내 루이자를 통해 안정을 얻고 있다. 두사람의 사이는 무척이나 좋다.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에 안젤라가 질투를 느낄 정도로 좋지만 여행을 하면서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리처드와 루이자 앞에...

 

루이자의 딸 멜리사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아름다움과 매력을 지닌 소녀지만 다른 사람의 약점, 아픈 곳을 본능적으로 잘 캐치해 낸다. 교묘하게 자신이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이끌려는 멜리사... 솔직히 멜리사가 내 딸이라면 무서울 거 같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죄책감 없이 행하는 멜레사의 모습 선뜻 예뻐하기 어렵다. 멜리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두려운 문제를 데이지에게 털어놓지만 데이지의 반응에 마음이 상한다. 데이지 역시 무언가에 이끌리듯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면서 양쪽 부모님 모두를 긴장시킨다.

 

서로에 대한 호감이 있어도 힘든데 전혀 상대에 대한 호감은 저 멀리 있는 가족끼리의 여행이 순탄할리 없다. 수시로 삐거덕거리는 일이 그들 앞에 놓이고 그들 나름은 각자의 해결 방식을 찾아 서로에게 접근한다. 이 과정에서 부딪히고 맘이 상하며 더 깊은 골을 만나기도 하고 정답은 아니지만 위로를 경험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아픈 부분으로 다가온 이야기는 기형아를 사산한 안젤라가 수시로 아기를 떠올리며 힘든 상황에 놓이는 것이다. 사산아로 인해 그녀 스스로 더 고립되고 가족들과 멀어진 것은 아닌지... 안젤라는 자신의  아픔을 껄끄러운 올캐 루이자에게 털어놓으며 루이자는 안젤라의 아픔, 고통, 상실감 등의 복잡한 감정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

 

깔끔하게 정리되는 해결책을 안고서 여행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그들은 각자의 생각과 고통 속에 놓여 있다. 허나 처음에 만날 때와는 확실히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변화가 생긴다. 현실속 우리 가족의 모습도 이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들 역시 큰 문제가 아니더라도 가족과 소소하게 갈등을 겪을 수 있기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여덟 명의 가족이 팔 일간의 여행을 통해 만들어가는 이야기지만 어느 한 사람의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각자의 눈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라 더 냉철하고 비판적이다. 그럼에도 서서히 변화가 일어나고 다음에 그들이 다시 만난다면 지금과는 좀 더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작품 처음인데 가족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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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낯선 곳에 놓일 필요가 있다 - 여행, 그 모든 일상에 담긴 의미
허경은 지음 / 책나무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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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두 글자는 나에게는 항상 두근거림을 안겨준다. 세상에 지치거나 힘들 때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떠올린다. 일상의 버거움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이 여행이지만 내 나라, 내 언어를 쓰는 곳이 아닌 곳으로의 여행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나 나 같은 외국어에 대해 울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낯선 곳에서의 여행이 즐거움, 두근거림을 안겨주지만 그에 못지않게 두려움도 갖게 된다. 여행과 여행지에 대한 솔직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 '우리는 낯선 곳에 놓일 필요가 있다' 비록 아버지가 군인이라 항상 낯선 곳에 놓이는 일이 잦아 자신도 모르게 가방을 싸고 또 다시 낯선 여행지를 찾아 떠나는 저자의 모습이 부러우면서 난 저자와 같은 상황이라면 어떠했을지 상상해 본다.

 

저자는 이십대 초반부터 항상 낯선 여행지를 떠올리며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1년이란 장기간 배낭여행, 워킹비자를 받아 떠나고, 어학연수, 취업과 여행을 반복하며 항상 낯선 장소에 있는 것에 두려움보다는 설렘이 앞선다.  

 

 

많은 사람들이 여행 자체보다도 여행가기 전의 설레임이 더 크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가슴 설레는 여행지로 첫 발을 내딛는 공항은 나에게는 새로운 장소로의 통로이자 두려움, 설렘의 출발점이다. 허나 저자의 마음에는  외로움을 가장 큰 자리를 차지 한다. 일 관계로 마장을 나간 공항에서 느끼는 감정은 항상 떠나는 것에 익숙했던 자신이 예전에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라는 이야기에 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에 더 익숙한 나의 공항 모습이 떠올랐다.

 

 

'탠덤 스카이다이빙'은 TV이를 통해서 본 적이 있지만 정식 명칭을 몰랐었다. 두 사람이 앞뒤로 줄을 잡고 뛰어내리는 다이빙으로 저자는 친구의 설득에 조교와 함께 뛰어내린다. 평소에 엄청 겁이 많다던 저자가 탠덤 스카이다이빙을 무사히 마치고 느끼는 안도감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사람이 가장 무섭다고 하는데 저자는 항상 낯선 여행지를 찾아 이렇게나 자주 떠날 수 있는 것은 낯선 그녀의 많은 겁보다 더 큰 행복이 분명 낯선 곳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공감하였던 글이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같은 한국어로 말을 거는 한국 사람을 만나면 그것만큼 반가운 일이 없다. 편안히 모국어를 쓰면서 우연히 함께 한 사람들과의 짧지만 즐거운 동행이다. 여행지에서 만났기에 더 친숙하고 친밀감을 느껴 나중에 다시 연락하고 만나자는 말을 하는 것이 우리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헤어질 때 나중에 밥 먹자, 차 마시자란 말처럼 인사가 되어버린 의미 없는 말... 나 역시도 해외여행을 별로 하지 못했다. 우연히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이 너무나 좋아 나중에 꼭 다시 한 번 만나자는 이야기를 했지만 직접 얼굴을 대면한 적은 없다. 왜 그럴까? 분명 또 보고 싶은 얼굴인데도 생활에 쫓기다보니, 이런저런 일이 생겨 언뜻언뜻 떠오르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연락조차 못하고 있다. 상대 역시 마찬가지란 생각에 내 게으름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본다.

 

개인적으로 아니 많은 사람들이 여행 자체도 즐겁지만 여행가기 전의 설렘이 더 크다고 한다. 꿈에 그리던 여행지로서의 여행길에는 분명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혼자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여행지의 모든 것을 소중하게 담아오고 싶을 정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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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들의 문장강화 - 이 시대 대표 지성들의 글과 삶에 관한 성찰
한정원 지음 / 나무의철학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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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글쓰기에 대한 책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관심이 간다. 명사들의 문장 강화는 이 시대를 대표하는 명사 열 분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명사들은 어떤 글을 쓰고, 어떤 방식으로 글쓰기를 쓰는지, 그들이 글쓰기를 하는 이유와 인생을 만날 수 있다.

 

매번 노벨문학상이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이 거론된다. 시를 왜 쓰는지에 대한 너무나 뻔 한 질문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며 시가 곧 고은 시인 자체다. 사실 고은 시인이 승려였다는 것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생물학자가 되지 않았다면 춤꾼이 되었을 거라고 밝히는 최재천 교수... 그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며 글을 읽는 독자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둔다. 스스로 글쓰기에 대한 만족을 얻기 위해 미리 쓰고 100번은 고치기를 반복한다.

 

글을 잘 쓰고 싶은 사람은 자기 자신의 경험을 담아내는 글쓰기부터 시작하라고 말하는 김홍신 작가, 동서양을 아우르는 폭넓은 역사 지식을 가진 번역가 남경태님은 읽는 사람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는 배려의 글을 쓴다. 너무나 많은 타이틀을 가진 독서광 장석주씨는 시인을 꿈꾸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꾸밈이 없는 담백하고 간결하며 힘찬 정직한 문장의 글을 쓰려고 노력한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책 읽는 시간과 돈을 아끼면 안 된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않는 작가 마광수 교수의 '즐거운 사라'를 출간하면서 그는 구치소에도 투옥되고 경제적으로 심한 타격을 받기도 한다.  

 

"글은 읽는 사람 입장에서 서야 해요. 자기만의 이야기는 일기장에 쓰고 남에게 보여주는 글은 독자 입장에서 써야 합니다. 그렇지 않은 글은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p195-

 

대장금,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등 최고의 인기드라마를 쓴 김영현 작가는 예능작가로 시작해 드라마 작가로 성공한 사람이다. 김영현 작가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고 항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신세대 젊은 인기 작가 중 한 명인 이지성 작가... 책과는 상관없는 생활을 하다 인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시인이 되고 싶어 한다. 옥탑방 생활을 견디며 그는 어려운 사람들의 희망이 되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평소에 자기계발서 조금 멀리하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이지성 작가의 글에는 끌린 이유가 그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견디어 낸 장본이라 그런 거 같다. 마지막으로 생태학자 우석훈님의 글은 읽은 적은 없지만 너무나 많이 들어 알고 있다. 한동안 개그우먼 김미화씨와 함께 진행한 팟캐스트도 나름 열심히 들은 기억이 있기에 그가 낯설지 않다.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기에 퇴고에 하지 않는다는 그... 죽지 않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 그의 이야기가 왜 이리 머리에 머무는지... 사는 게 바빠, 시간과 돈이 아까워 많은 사람들은 책과 친하지 못하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책과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열 분의 명사들은 하나같이 지독한 책벌레다. 그들은 많은 책을 읽었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책과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들려준다. 무엇보다 명사들은 하나같이 얼마나 책을 가까이 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앞으로 더 열심히 독서에 시간과 돈을 투자할 생각이다. 좋은 글쓰기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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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권여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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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우의 집..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증이 일어 찾아봤다. 토우는 흙으로 만든 인물상을 지칭하는 말이다. 넓은 의미에서는 사람의 형상뿐만 아니라 동물이나 생활용구 ·집 등을 본떠 만든 것을 총괄해서 일컫기도 한다. 고대에 토우가 만들어졌던 목적은 장난감으로서의 것도 있겠지만, 주로 주술적인 우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네이버 지식)

 

삼악동이란 버젓한 이름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삼벌레고개라 부른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세 등분으로 나누어져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부잣집이 사는 아랫동네와 사는 게 너무나 팍팍한 윗동네... 이들 사이에 위치해 있는 중간동네에 사는 집들 중 한 집인 우물집이 있다.

 

우물집에는 총 네 가구들이 옹기종기 모여 산다. 안주인은 요즘말로 하면 야무진 여자다. 그녀가 부리는 난쟁이식모는 물론이고 도저히 네 가구가 모여 살기에는 집이 턱없이 작다는 느낌을 주는데도 사람들은 기꺼이 그녀의 집에 들어온다. 우물집 안주인 순분은 계주로 동네 여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동네에 떠도는 소문을 듣고 자신도 소문을 내는 일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고 있다. 순분네 집에 새댁이 이사 오면서 동네 여인들 간에는 시샘어린 시선과 이야기가 떠돈다.

 

어른들의 세계와 달리 아이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새댁네 둘째 딸 안 원과 안주인 순분이 작은 아들 박은철은 일곱 살 동갑내기로 만난 순간부터 의기투합 한다. 둘 만의 재밌는 스파이 놀이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려내어 나쁜 사람에게 복수를 하기로 한 원과 은철은 점점 스파이놀이를 즐긴다. 평소처럼 스파이놀이를 하던 은철은 어느 순간 삼벌레고개를 중심으로 돌연 음산하고 불길한 기운이 돌고 있는 것을 은연중에 느끼게 된다.

 

마을에 일어난 사건과 이를 둘러싼 소문은 무성하고 사람들은 연신 소문을 퍼 나르기 바쁘다. 살갑게 대하던 원이 엄마인 새댁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말은 들은 은철은 마음이 상한다. 하필이면 형 금철을 따라 나썼다가 금철의 객기에 그만...

 

악의는 없었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즐기는 모습에 당사자는 화가 난다. 순분네는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일을 겪고서야 자신이 한 행동들이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돌리고 싶다.

 

원, 은철이는 물론이고 원이의 언니 영, 금철이는 자신들을 둘러싼 사건, 사고로 인해 이전과 같은 어린이로 머물러 있기 힘들어진다. 자신처럼 원이가 자신만의 세상에서 겪고 있는 아픔을 알기에 은철은 원이가 너무나 안쓰럽다. 한 사람의 부재로 인해 가족이란 이름으로 모여 살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놓인 시댁네, 순분네 역시 더 이상 우물집에 머무르고 싶지 않다. 그렇게 모두들 우물집을 떠나간다.

 

우리 역사 속 사실과 관련 있는 부분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가진 진짜 이야기는 알 수 없다. 다만 그로 인해 새댁네 가족은 끝을 알 수 없는 아픔을 느꼈을 뿐이다.  마치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우리의 예전 모습을 보는 듯하다. 아이들에게 우물집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책장을 다 덮고 난 지금은 왜 이리 마음이 아픈지... 원, 영, 은철, 금철이 나중에 재회를 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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