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물고 싶은 남자 떠나고 싶은 여자 - 마흔 이후, 나를 위한 45가지 심리 카운슬링
이우경.김수동 지음 / 휴(休)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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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집의 모습이 이러하다. 중년에 들어선 옆지기는 자꾸만 집이 좋은지 새도 때도 없이 집을 찾고 아이가 자라자 이제는 나만의 시간을 좀 즐기고 싶은 나는 친구들과 여행도 가고 싶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하고 싶은 욕구가 늘어나고 있다. 서로가 가진 욕구가 달라도 앞으로 남은 인생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야 할 부부이기에 중년 이후의 서로의 심리, 성향을 이해하면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든다. '머물고 싶은 남자 떠나고 싶은 여자'는 임상심리 전문가와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중년의 남녀의 심리와 갈등을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는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어느 날 문득 중년이 되었다. 2. 상처받고 싶은 사람은 없다. 3. 나의 로망, 중년의 로맨스 4. 몰입의 즐거움 5. 뜻밖의 이별이 찾아오거든 6.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채워지는 것


젊을 때는 40대의 부모님을 보면서 삶의 낙이 무엇일까? 살짝 궁금하기도 했고 내가 그 나이 때가 된다는 것이 낯설게만 느껴진 시절이 있었다. 어느새 내 나이가 40대에 들어서고 앞으로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과 같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해 볼 때 요즘서야 급변하는 시대에서 중년을 그냥 흘러 보내서만은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나이처럼 보이지만 최상의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새로운 것,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이더라도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음을 알려준다.


세상에 상처 한 번 안 받고 인생을 살수는 없다. 나 자신도 모르게, 혹은 상대 역시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던 상처를 주고받게 된다. 남들과도 상처를 받지만 든든한 버팀목이자 의지하며 힘을 북돋아 주어야 하는 가족, 부부, 자식 간에도 크고 작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부부.. 서로가 맡고 했던 역할이 다르기에 기술적인 면에서 차이가 분명 있다. 중년의 남편들은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따로 또 같이... 부부 관계의 재구성이 반드시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애지중지 하며 키운 자식은 남편, 아내와는 또 다른 존재다. 자식을 키우는 입장에서 등골 브레이커에 대한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노력으로 돈을 벌어 집을 장만하고 자식을 키우기는 사실상 어렵다. 현실이 이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시대가 변화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부모님의 경우 자식을 위해 많은 부분 희생하고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맞벌이 하는 자식을 위해 기꺼이 손자, 손녀를 맡아 키우며 병을 얻는 것은 물론이고 예전처럼 자식의 부양을 기대할 수 없기에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자식이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문제는 더욱 크다. 어쩔 수 없이 부모가 재취업을 해서 자식을 먹여살려야 하는 형편이 된 현실적인 문제... 박근혜 정부 들어서 여성들과 장년층의 취업을 위주로 진행되는 부분이 많은데 이 나라를 짊어지고 이끌어갈 젊은이들의 일자리 창출에 좀 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내가 하면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이 있다. 로맨스란 단어의 달달함이 중년에 찾아온다면... 싱글, 돌싱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로맨스는 당연하다. 허나 남편, 아내가 있는 사람이 품게 되는 중년의 로맨스는 위험하다. 내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것을 탐했을 때 본인은 물론이고 상대방의 배우자 역시 상처를 받게 된다. 위험하기에 더 짜릿하고 애틋할 수 있지만 남녀관계란 것이 시간이 흐르고 부부의 연으로 묶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생활이 된 로맨스는 더 이상 짜릿하지도 애절함도 줄어든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애인만들기의 나쁜 버전을 중년의 사람들이 꿈꾸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라 여겨진다.


예전처럼 평생직장이란 말이 사라지면서 중년의 접어든 사람들이 정년퇴직, 명예퇴직이 늘어나고 있다. 평균 수명이 100세인 시대에 중년에 직장을 나온 사람들은 노후가 걱정이 된다. 은퇴 후 제 2의 인생을 어떤 방향으로 설계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중년의 사람들에게 더 중요한 부분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중년이 되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이 신체적 변화다. 예전처럼 활동적인 생활이 힘들어지고 자꾸만 체력의 한계를 느끼게 된다. 예전과 다른 내 몸 상태로 인해 우울한 기분이 들 수가 있다. 신체적 변화는 물론이고 생각지도 못한 '죽음'과 만나면 그 슬픔은 크기는 엄청나다. 중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별과도 익숙해져야 하지만 쉽지가 않다. 지금은 곁에 계신 부모님, 배우자가 갑자기 죽음을 맞는다면 나 역시도 슬픔을 주체하기 힘들 거 같다. 죽음을 바라보는 자세와 생각을 돌아보게 된다.


나이를 먹었다고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어른스런 행동과 생각을 할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다른 사람의 눈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지만 타인의 시선에서 조금 더 벗어나 나를 돌아보고 나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을 잘 돌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찾아 인생을 즐기며 살 필요가 있다.


-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 삶에서 내 의미는 어디에 있는가?

- 내 삶의 방향이 마음에 드는가?

- 나는 현재나 미래에 만족하고 있는가?

- 내가 누구인지 혹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럽다면, 어떻게 하면 이 혼란을 막을 수 있을까?

- 남은 삶에서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의미, 가치는 무엇인가?                                                  -p255-


중년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삶에 대한 의미를 짚어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질문들이다. 세월호 사고에 대한 이야기에 다시 한 번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너무나 미안하다. 마음의 상처, 아픔, 일, 로맨스, 죽음, 부모, 자식, 행복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중년을 바라보고 서로 다른 남녀의 성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중년이 지나면 남자들에게는 여성호르몬이 여자들에게는 남성호르몬이 좀 더 분비되어 성향이 바뀐다고 하는데 그보다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면 떠나고 싶은 여자도 집에 머무른 시간이 늘어날 것이고 머물고 싶은 남자도 자신의 활동 범위를 넓혀 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일상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는 명상법인 3분 호흡 명상, 바디스캔은 어렵지 않아 옆지기에게도 가르쳐 줄 생각이다. 더불어 중년이 되면서 한 번씩 이유로 나도 모르게 분노가 생길 때가 있는데 마음챙김 분노 조절 기술 화 다스리기에서 알려주는 7가지 방법... 1. 우선 멈춘다. Stom!, 2. 알아차린다. 3. 심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힌다. 4. 화를 객관적으로 관찰한다. 5. 좌절된 욕구가 무엇인지 알아차린다. 6. 화의 중심으로 들어가서 화를 느낀다. 7. 화를 나게 한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지켜본다. 에서 알려준 방법을 새기며 분노를 조절할 생각이다.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중년의 이후의 행복한 삶 역시 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배우자... 서로를 바라보는 측은지심이 있다면 성향, 성격, 삶의 목표가 서로 살짝 달라도 행복한 노후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이 새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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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개 1~3 세트 - 전3권
강형규 지음 / 네오북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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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작가 강형규의 '쓸개'... 이 웹툰은 이미 영화화 확정되어 있다는 띠 문구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다. 평소에 웹툰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 외출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짧게 끊어보기 좋은 웹툰을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쓸개는 아직 접하지 못한 웹툰이다. 인기 있는 웹툰은 드라마, 영화로 만들어지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웹툰에 대한 높은 인기를 새삼 확인할 수 있는데 쓸개 역시 높은 인기에 힘입어 영화화 된다니 더욱 궁금증이 생긴다.


엄마는 조선족이었다. 엄마가 살던 고향에선 이런 미신이 있었단다.
아기는 어미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살덩이니,
신체 기관이나 신체 부위로 이름을 지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고, 효도한다.                                                -p15-


출생신고도 학교를 다닌 적도 없이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지 못한 반지하방에서 생활하는 무적자 '쓸개'... 미신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 쓸개인 그는 자신의 조선인 어머니는 사라지고 다섯 명이나 아내를 갈아치운 양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아버지는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버지는 그에게 그 옛날 어머니와 쓸개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머니가 누군가에게서 훔쳐 가져온 400kg이나 되는 엄청난 금덩어리의 존재도 함께 알려준다. 절대 세상 밖으로 나오면 안 되는 금덩어리들...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이제는 괜찮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 종로쪽 금은방 상가를 기웃거리던 중 그만 다른 사람 눈에 금덩어리가 띄고 이로 인해 쓸개, 그의 배다른 누이동생 희재는 위험에 빠지고 만다.


금을 노리는 인물은 정재계의 힘을 가진 지하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인물로 그는 쓸개의 밀접한 관계다. 그는 금덩어리를 되찾기 위해 쓸개 일행을 부하를 시켜 쫓게 한다. 쓸개는 알고 싶은 것이 있기에 중국으로 향한다.


지금도 그 어떤 것보다 금은 돈이 된다. 그러기에 금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욕심을 들어낸다. 자신의 것이 아니지만 충분히 자신의 것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들의 싸움에 쓸개는 모험을 걸어보기로 한다. 단 한 번의 게임만이 승패를 좌우한다. 이 게임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 수밖에 없는데...


흥미롭다. 평소에 남성미 물씬 풍기는 웹툰은 조금 과격하다는 느낌이 갖고 있는 편인데 있는 '쓸개' 역시 그런 느낌은 있지만 그럼에도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면이 있어 읽고 나서도 기분이 좋다.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는 스케일이 큰데다 쫓고 쫓기는 장면이 많아 속도감,  박진감이 좋아 영화에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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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 제56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요코제키 다이 지음, 이수미 옮김 / 살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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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전 8기 도전 끝에 애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가 요코제키 다이... 이름이 생소하다. 이번에 출간된 '재회'가 저자와의 첫 만남이다. 재회... 내심 기대감을 읽기 시작했다.


상처가 먼저 떠오르기에 친하게 지냈지만 연락조차 못하고 사는 것이 오히려 마음 편한 초등학교 동창들... 그들에게 지난 시절의 한 순간은 될 수 있으면 잊고 싶은 과거다. 하나의 사건이 발단이 되어 봉인되어 있던 과거의 기억과 물건을 다시 꺼내 보아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똑똑한 아들을 키우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미용실 원장 마키코는 한 남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녀의 아들이 대형 슈퍼마켓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잡혀 있다고... 아들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슈퍼마켓 점장을 만나야 하는 현실이 끔찍하게 싫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내년에 이미 명문중학교 입학을 받아 놓은 아들의 미래를 위해 점장이 요구하는 돈을 구하기로 한다. 싱글맘으로 혼자서 해결해도 좋지만 옛친구이자 전남편이었던 게스케에게 연락을 취한다. 전남편이 점장을 만났는데 생각지도 못한 조건을 듣고 돌아온다. 어쩔 수 없이 마키코는 자신이 나서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게스케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기에 화를 내지만... 돈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헌데 이 못쓸 남자가 죽어 있다. 게스케와 마키코는 범인으로 몰릴 수가 있기에 서둘러 자리를 피하는데...


죽은 점장은 사실 게스케와 마키코의 친한 친구인 나오토의 형이다. 지역의 유서 깊은 가문의 고칫덩어리 피해자의  죽음은 마지막 네 번째 동창생 준이치가 맡게 된다. 준이치는 점장의 살인에 자신들이 오래전에 묻어버린 타임캡슐 안의 총이란 것을 알고 급히 연락을 취한다. 한 자리에 모인 그들은 타임캡슐을 열지만 그 속에는 총이 없다. 오직 네 명만이 총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이중암호를 풀 수 있다. 그렇다면 네 명 중 한 명이 범인이고 점장을 죽인 사람도 그들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누가, 언제 타입캡슐 속 권총을 꺼내 점장을 죽였단 말인가? 범인은 의외로 단순하게 생각하면 나온다. 허나 그들은 서로의 가슴속 아픔,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쉽게 지나칠 수가 없다. 범인의 윤곽보다 지난 사건에 집요하리 만큼 파헤치는 현경 본부에서 나온 젊은 형사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세상에는 죽어도 괜찮은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죽음을 맞은 인물에게 일말의 동경심도 생기지 않는다. 생각지도 못한 반전은 없지만 스토리의 구성이나 짜임새가 좋은 책이다.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란 느낌을 갖고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 네 명의 친구들은 앞으로 서로에게 더욱 힘이 되는 존재로 오래도록 우정을 이어갈 거란 생각이 든다. 새로운 작가의 만남은 늘 즐거운데 이 작가의 다음 작품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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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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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짧은 글과 그림 속에 담겨진 가슴 떨리는 인생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수작 걸지 마'.. 책의 뒤 표지에 이런 글이 있다. '폰'으로 찍고 '마우스'로 그리 당신도 할 수 있는 그런 수작... 누구나 쉽게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글귀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술 소주.. 나 같은 어설픈 술 사랑이에게 처음처럼은 말 그대로 소주를 처음 마신 술이다. 지금이야 소주를 그나마 몇 잔 마실 수 있지만 예전에는 쓰기만 한 소주를 마실 수 없어 맥주만 마셨다. 소주의 참맛을 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처음처럼은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를 가진 소주다. 앞으로 얼마나 너를 더 만나야 나도 저자의 글처럼 엔돌핀을 전해주는 즐거운 두근거림을 알게 될지...

 

 

 


술을 담으면 술통, 물을 담으면 물통.. 막걸리가 국민적인 음료일 때는 주전자에 막걸리를 담아 심부를 했다는 이야기를 TV이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난 한 번도 막걸리 심부름을 해 본적이 없다. 양은 주전자를 집에서 본 기억 역시 없는 거 같다. 그래서인지 양은 주전자가 술통이었을 때는 친구들과 함께 간 주점이 처음이다.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주전자에 담아 먹는 막걸리의 맛.. 그 때의 순수했던 열정, 순정, 어리석음 등이 왜 이리 그리운 것인지... 그 시절 그 친구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그립다.

 

 

 

처음 결코 쉽지 않다. 첫사랑, 첫키스, 첫직장, 첫여행 등등...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첫자가 들어간 단어에 유독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짧은 글과 사진이 담겨진 '수작 걸지 마'는 시쳇말로 ‘개수작’과 ‘엉큼한 마음’을 가득 담은 책이다. 엉큼한 것만이 있다면 크게 마음을 끌지 않았을지 모른다. 엉큼한 마음속에 따뜻함이 묻어나 있기에 평범하고 소소한 이야기가 포근하게 다가온다. 나도 일상에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과 한 번씩 멈추어 찍게 되는 핸드폰 사진을 나만의 이야기로 꾸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쉽게 찍을 수 있는 사진과 짧고 소박하고 간단한 이야기에 따뜻함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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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 삼백수 : 5언절구 편 우리 한시 삼백수
정민 엮음 / 김영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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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시를 잘 모른다. 학창시절에 배운 것이 전부다. 평소에 우리 역사에 대해 바르게 잘 알아야 한다는 생각을 깊게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 것... 특히나 멋과 흥이 잘 살아 있는 우리 한시에 대해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업다. 한 시가 가진 매력이 무엇인지 느껴 본 적이 없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우리 한시의 아름다운을 새롭게 느끼고 만날 수 있는 '우리 한시 삼백수 : 5언절구 편'을 통해 한시 속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낸 우리 선조들의 깊은 지혜를 만날 수 있다.


꾀꼬리     (신숙주)

오랜 병으로 한가함 얻어

초록 그늘 밑 공연한 탄식.

꾀고리 날더러 일어나라고

동산서 며칠째 울고 있다네.


꽃구경     (박지원)

지는 해 어느새 넋을 거두니

위는 밝고 아래쪽은 고즈넉하다.

꽃 아래 노니는 수많은 사람

옷과 수염 제가끔 같지가 않네.


한시 옆에는 한시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한시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씩 밀어내고 한시가 가진 의미를 짚어볼 수가 있다. 다양한 주제와 그에 대한 해설을 읽으며 한시를 적은 저자의 당시 상황과 심정을 생각해 보게 된다. 결코 한시가 쉽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한시만이 가진 예리함과 멋이 느껴진다. 그동안 미처 알지도 못했던 아닌 알려는 노력조차 해 본적이 없는 한시 만이 가진 우리 고유의 문화를 새삼 알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다. 예전만큼 현대시를 읽는 시간이 적어졌다. 시에 푹 빠졌던 적도 있었는데 생활에 쫓겨 시보다는 소설에 더 많은 감정을 투영하고 있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앞으로 현대시는 물론이고 기회가 될 때 우리 한시도 종종 읽어 볼 생각이다. 우리 한시 삼백수 (5언절구 편)를 통해 한시가 주는 서정적 아름다움에 빠진 시간이었고 한시를 모르거나 사랑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이 책은 특별한 시간을 선사할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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