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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세계여행
김원섭 지음 / 원앤원스타일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세계는 넓고 갈 곳은 많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만 된다면 정말 많은 나라를 여행해 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내가 가 본 해외여행지는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고 지금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포기하게 된다. 쉽게 떠날 수 없기에 떠난다면 잊지 못할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살면서 꼭 한 번쯤은 가보라고 권하는 여행지는 많다. 항상 마음에 품고 있는 여행에 대한 로망을 대부분 책으로 대신하고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 책에 눈길이 자주 간다. '아주 특별한 세계여행'은 저자가 여행기자로 활동하면서 무수히 많은 나라를 가보았지만 죽기 전에 꼭 가보야 할 곳 33 곳을 엄선하여 담은 책이다. 너무나 유명한 곳들이라 내가 마음속으로 가보고 싶다고 정해 놓은 여행지가 많이 보여 관심을 갖고 읽었다.
대륙별로 4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유난히 추위에 약한 나로서는 겨울만 되면 따뜻한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고 싶어진다. 다른 대륙보다 가까운데 왜 이리 떠나기가 힘든 것인지... 중국이야 아들과 함께 만리장성을 보러 짧은 시간을 여행한 것이 전부 다 인데 요즘 TV여행프로그램에 소개된 중국의 여행지를 보면 저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장소가 많다. 헌데 책에 소개된 장소 중에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카슈가르는 중국의 어느 도시에서 느끼게 되는 번잡함은 적고 활기는 온전히 느껴지는 장소란 느낌이 온다. 타임머신을 타고 1970년대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는 카슈가르.. 중국 여행을 언제 할지 모르지만 여기 가보고 싶다.
아들과 함께 인도 배낭을 떠났던 적이 있다. 처음 떠나기 전에 들리던 험악한 소리에 내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인도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고 조심만 한다면 충분히 아니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나라다. 바라나시에서 치러지는 장례의식인 푸자를 우기에 갔기에 직접 보지는 못했다. 허나 사원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은 볼 기회가 있었는데 무척이나 인상 깊게 남아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호수 판공초... 영화 세 얼간이에 나온 장소도 직접 가 보았고 판공초에 발도 담가보고 한 여름인데도 겨울보다 더 추운 매서움을 느낀 하룻밤도 잊을 수 없다. 여행일자를 나누는 과정에서 어렵다고 느껴 가보지 못한 스리나가르의 달 호수는 지금도 아쉽게 느껴지는 여행지다. 다음에 인도 여행을 갈 기회가 된다면 달 호수와 이드 알 피트르 축제는 직접 보고 싶다.
올 늦은 가을쯤 계획하는 여행이 있지만 아들과 내가 생각한 여행지에 없는 유럽... 꽃보다 누나를 통해 크로아티아의 매력에 흠뻑 빠져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나 분수대지만 공공수도로서 지금도 식수로 이용이 가능한 오느프리오 분수는 그 모습 자체도 아름답지만 실용성 면에서도 최고란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분수대가 하나쯤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 볼 정도로 건축물이 가진 아름다움도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친구들과 몇 년 안에 꼭 가보자는 이야기를 나눈 동유럽... 그 중에서 프라하는 언제나 여행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 중 하나다. 저자 역시 자신의 특급 여행지로 프라하를 뽑았을 정도로 프라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다. 직접 보고 싶은 베네치아.. 전 세계 사진작가들의 촬영지 1순위로 꼽히는 도시다. 나 역시도 이탈리아 여행을 생각하면 베네치아는 꼭 보고 싶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는 물론이고 내 평생 저런 휴양지는 아마 못 갈 거란 생각이 드는 돈 많은 사람들만이 가는 휴양지 포르토피노, 바티칸도 직접 보고 싶은 여행지다.
아프리카는 여행지로 쉽게 생각을 못하는 대륙이다. 가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요즘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낙후된 환경, 뜨거운 태양으로 만발에 준비를 해야 떠날 수 있는 여행지란 생각이 든다. 헌데 튀니지의 두가는 로마의 옛 도시란 이름답게 드넓게 펼쳐진 초원과 거리는 아프리카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여기에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막 촬영지로 유명한 미데스와 옹그제말은 인도의 나다크 지방, 모로코의 구시가지의 미로 같은 길, 주택의 모습이 연상이 되어 실제로 본다면 같은 느낌일지 궁금증이 생긴다.
꽃보다 청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페루의 마추피추... 여기는 책에 소개되지 않았을 때도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찜해 놓은 곳이다. 잉카제국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태양의 신전 코리칸차, 마추피추, 수도 쿠스코는 너무나 보고 싶은 여행지다. 이외에도 33곳의 여행지는 하나같이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 볼 수 없기에 책에 소개된 곳 중 기회가 되는대로 한 곳씩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실행에도 옮겨 볼 계획이다.
꼭 보아야 할 여행지에 대한 소개도 좋았지만 뒷부분에 저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행지, 저자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 등등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담아내고 있어 또 다른 재미도 다가온다. 여행책을 읽으면 당장이라도 가방을 싸고 싶다는 것이 항상 문제다. 해외여행이 쉽지 않기에 여러 번 생각하고 떠나는 여행이라 온전히 여행지의 참모습을 보고 싶은 욕구가 높은데 미리 알고 떠나면 여행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깊이가 생길 거란 생각이 들며 우선 옆지기에게 추위니 따스한 동남아시아 여행을 은근슬쩍 말해 볼 생각이다.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에 빠져 어느 순간 33곳이나 여행한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