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라 이탈리아 - 마음의 여행을 떠나는 컬러힐링 북 컬러힐링 시리즈 1
이일선 지음 / 니들북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색칠을 하다보면 복잡한 마음이 어느새 차분히 안정을 찾는 컬리링북이 인기를 얻고 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안티스트레스여행과 아트테라피 채색 활동을 묶은

컬리링북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여행가고 싶어하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아벨라 이탈리아'

늘 가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던 이탈리아의 모습을 내가 직접 채색해서 만들어보니

마치 이탈리아의 모습이 상상이 되며 생생함이 느껴지고 이탈리아가 친근하게 다가온다.

 

 

피렌체에 위치한 중앙시장

난 여행을 별로 한 적이 없지만 여행지를 가면 박물관, 미술관과 함께 꼭 들리는 곳이 있다.

바로 그 지역의 사람들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재래시장이다.

피렌체의 중앙시장은 우리 동네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는 다소 황당한 생각이 든다.

높게 솟은 성당과 달리 볼품없는 건물들이 존재하지만

시장 안에는 생동감이 넘치는 활기가 느껴지는데 그림으로 만난 피렌체의 중앙시장도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글라디에이터 샌들은 너무나 예뻐 사고 싶을 정도다.

 

 

과일바구니

앞서 칠한 피렌체의 재래시장에 비해 조금은 편한 느낌이 들어 선택했다.

촘촘하게 칠하지 않아도 색칠을 하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내 머리를 어지럽게 하던 소소한 잡생각이 어느새 사라지고 없다.

컬러링북이 가진 심리치료 효과가 이런 것이구나 싶을 정도로 몸으로 느끼게 된다.

개인적으로 봄이 되면 도시락을 싸고 와인을 담아 소풍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 과일바구니다.


작년 말부터인가 컬리링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컬리링북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경기가 침체를 맞으면서 경제적인 면에서

힘든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편안하고 따뜻한 힐링을 안겨주는 컬리링북

내 손으로 채색해서 완성한 그림을 보면 마음이 뿌듯해지는 기분도 느끼게 된다.


아벨라 이탈리아에 담겨진 다른 그림들

이탈리아를 여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컬리링북에 채색을 하면서 여행에 대한

꿈을 키우고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힐링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아벨라 이탈리아를 다 채색하고 나면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지...

여행에 대한 로망을 담아 아벨라 이탈리아에 완성해 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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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세스 브라이드
윌리엄 골드먼 지음, 변용란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내일을 향해 쏴라, 미저리, 스텝포토 와이프 등으로 아케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윌리엄 골드먼의 대표작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은 영화 '프린세스 브라이드'... 솔직히 프린세스 브라이드가 어떤 영화지 잠시 생각해 보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어린시절 읽었던 고전 동화를 연상시키는 백마 탄 왕자님과 아름다운 공주를 연상시키는 그림에 띠지 문구가 주는 강렬함에 이끌린 책이다.


왜 이 프린세스 브라이드가 일부 소수들이 광적으로 좋아하는지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아무래도 그 속에는 여자, 남자를 떠나 아름다운 여인과 이를 구하는 멋진 남자, 선한 사람들을 죽이려는 악당을 물리치려는 의로운 사람들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게 담겨져 있어 지금처럼 현란한 기술을 선보이는 SF영화들 틈바구니에 고전적인 모험담의 형식을 취한 이야기가 어릴 적 꿈꾸었던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서문이 엄청 긴데다 일반적인 스토리 시작과도 다르다. 무엇보다 '나'란 인물 윌리엄 골드먼은 열 살배기 손자에게 놀라운 경험을 해주기 위해서 사이먼 모겐스턴의 소설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배경이 된 유럽의 도시국가 플로린을 방문한다. 여기서 나도 무척이나 좋아하지만 스릴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플로린 출신의 스티븐 킹의 편지가 미리 도착하지 않아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나는 폐렴으로 기력이 많이 떨어진 어느 날 평소와 달리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배경이 된 나라 플로린 출신의 아버지가 한 권의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나는 그 전까지는 전혀 책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평소에 게임과 스포츠를 즐겼지만 처음으로 빠져 든 책 '프린세스 브라이드'... 여주인공 버터컵은 또래 소녀들과는 달리 말 타기를 즐긴다. 중성적인 매력을 발산하는 버터컵을 마을 소녀들은 좋아하지 않는다. 본인은 이성에 대한 감정에 눈뜨지 못했기에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이 다른 소녀들 눈에는 자신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소년 웨슬리와 항상 붙어 지내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었다. 버터컵에게 의식에 변화를 가진 계기가 생긴다. 어느 날 나타난 백작부인이 웨슬리에게 관심을 두자 버터컵은 그제서야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웨슬리가 원하는 여성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마침내 그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허나 버터컵의 고백은 웨슬리로 하여금 더 나은 세상으로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부자가 되기 위해 머나 먼 땅 미국으로 향하지만 악명 높은 해적에게 그만 죽임을 당한다.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을 거란 결심을 한 버터컵이지만 그녀의 미모에 반한 왕자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왕실의 신부 수업을 받게 된다. 사랑하는 마음이 없지만 왕자와의 결혼에 이끌러가는 버터컵.. 누군가 버터컵이 왕비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낯선 남자들에 의해 버터컵이 납치를 당하는데...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아버지를 위해 복수를 결심한 아들.. 그는 복수를 위해 육손의 남자를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피나게 노력하지만 가면의 쓴 남자와 마주쳐 위기에 처한다. 이 가면의 쓴 남자는 버터컵을 납치한 인물들과 대결을 통해 그녀를 구하지만 자신을 죽일 거라고 오해한 버터컵은 왕자가 자신을 구하려고 온 배를 보고 남자를 폭포로 밀어버리는데... 그가 가면을 벗으면서 버터컵은...


버터컵을 둘러싼 모험이야기가 쭉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란 인물을 둘러싼 이야기가 모험담 곳곳에 양념처럼 담겨져 있다. 자신이 읽은 프린세스 브라이드의 이야기를 줄이고 늘리는 방식을 통해 아들, 손자에게 흥미를 갖게 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배우도 등장한다. 그가 나란 인물의 아들의 신체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은 스토리가 온전히 끝나고 역자후기를 통해 들어나는 사실이다. 여태 믿고서 읽었는데 아니 전부.. 스릴러 소설이 아니고  판타지 소설이어도 예상치 못한 반전이 소설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 또 다른 재미로 느껴진다. 고전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지만 요즘 많이 리메이크 되는 고전동화의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영화를 보지 않아도 소설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상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버터컵, 웨슬리 캐릭터도 좋지만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딸로 인해 죽음을 맞는 페직, 이니고, 백작, 왕자 등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나와 책에 느낀 흥미로움이 영화를 통해 더 잘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하게 만든다. 특히나 죽음의 동물원을 나오기 위해 벌이는 사투, 폭포 밑으로 떨어진 주인공들이 불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사투는 다른 장면들보다 흥미롭게 전개될 것이란 생각이 들기에 영화가 궁금해진다. 고전이 주는 재미를 또 한 번 느끼게 해주는 프린세스 브라이드... 환상과 모험을 떠올리게 하는 고전 판타지를 만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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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사회 - 현대사회의 감정에 관한 철학에세이
정지우 지음 / 이경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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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팍팍해지면 어느 순간부터 사회전반에 분노를 가슴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연일 크고 작은 사건들이 터져나오고 이를 접한 사람들의 집단적인 행동이 sns를 통해서 번져 가는 일은 이제는 흔하다. 그만큼 자신과 상관없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를 들어내는데 주저함이 없다.


올해들어 굵직한 사건들이 연일 터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얼마 전에 집을 나간 전처를 찾기 위해 전처의 딸들과 지인을 인질로 삼은 극악무도한 범죄가 발생했다. 전혀 반성을 보이지 않는 범인에게 온 국민은 분노를 느꼈으며 좀 더 빠른 대처를 하지 못해 작은 딸이 죽었다는 이야기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이 사건과 함께 자신의 의사표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제 겨우 4~5살도 안 된 아이들을 상대로한 어린이집 교사의 폭력 사건 역시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연일 뉴스를 타고 어린이집 교사의 폭력에 대해 보도되고 있고 실제로 많이 일어나고 있다.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세상에나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분노를 느꼈다. 이처럼 온 국민이 공감하는 분노도 있지만 사건이 가진 본질은 어느새 사라지고 껍데기 만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며 분노하는 경우도 있다. 뉴스를 타고 나오는 사건들뿐만 아니라 조금만 둘러보면 화를 잡지 못해 벌어지는 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정도로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분노가 지배당하고 있다고 볼 정도로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유독 대한민국 사람들은 더 많이 분노하고 있는 것인가? 예전에 비해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현재의 삶이 불안정하기에 분노를 느끼게 된다. 계속된 경기침체로 생활이 어려워지자 삶에 대한 희망을 포기하는 일이 많아지고 내가 원하는 삶이 충족되지 못하면서 오는 거리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분노를 가슴에 쌓이게 한다. 분노의 원인을 개개인의 자기 정체성 부재에서 발생하며 무리한 교육제도가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 저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진 집단주의가 분노를 키우는 가장 문제라고 말한다. 내가 생각해도 맞는 말이다. 얼마 전에 뉴스를 통해 집값이 떨어질까봐 롯데월드 주변의 도로명 이름을 바뀌어 달라는 민원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이 민원은 반려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집값에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서민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의 통학을 막는 일도 있고, 집값을 올리기 위해서 일정 금액 이하로는 매매를 할 수 없도록 부녀회에서 권리를 행사한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무엇보다 안정되지 못한 사회구조상의 문제도 있지만 빚을 떠안고라도 부동산을 활성화 시키기위해 무리한 대출을 끼고 집을 사게 한 사람들이 가진 투표권을 의식해 집값 안정이라는 이름을 내세운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이 가장 큰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지역에 따른 차별, 잘못된 교육 정책이 잘못된 인간을 키우는 형상, 사회 각층에 존재하는 이기주의가 분노를 더욱 키우는 실정이다.


나의 행복이 보장되어 있지 않기에 불안하고 분노를 느끼게 된다. 분노사회를 철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가 조금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너무나 얇은 책의 두께에 비해 내용이 가진 무게감도 상당하고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는 한편 우리나라가 가진 분노의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았다. 왜 분노하게 되는지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며 분노를 유발시키는 현대인의 삶의 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개개인들의 자기 삶과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에 필요하다. 더불어 올바른 정책을 세우고 이를 바탕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정치와 관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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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보가 그렸어
김진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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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달리 슈퍼맨의 모습을 가진 아빠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실 많이 부럽다.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생각을 가진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다 보니 아기자기한 재미는 못 느끼고 산다. 다른 때도 아닌 임신을 했을 때 이때만큼은 여자들이 여왕 대접을 받는다고 하는데.. 솔직히 난 그런 경험이 없다. 오히려 서러움이 더 많이 가진 시기가 임신 때가 아니었나 싶다. '딸 바보가 그렸어'의 저자 김진형 씨는 한 여자의 남편에서 아내가 임신을 하자 예비아빠, 출산과 함께 아빠란 이름을 달게 된 이야기가 충분히 공감이 가고 이 남편, 아빠 참 괜찮다 싶은 느낌을 준다. 엄마가 아닌 아빠가 그려내는 육아일기.. 내심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읽은 책이다.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다 사랑스러워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솔직히 초음파 사진을 보았을 때 나 역시도 설명을 들으면서도 신기하고 경이로운 느낌을 받았지만 예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산모였던 나도 그런데 초음파 사진속 아기를 보며 어딘지 몰라도 감동을 받는다는 이야기에 예전 아들을 임신했을 때가 떠올라 코끝이 찡해지기도 했다.


아내가 임신을 하자 예비아빠로서 보여주는 모습들은 어디서 들었거나 TV이를 통해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다. 기다리던 아이가 태어나고 하늘을 날아오를 거 같은 감동의 시간이 흐르고 매일 우는 아이와 초보아빠로서 힘든 상황에 자는 모습이 젤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육아가 힘들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된다. 다른 어떤 때보다 아기가 처음으로 부르는 아빠, 엄마란 단어가 주는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육아가 주는 고단함도 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딸을 보며 느끼는 행복이 가족 안에 잘 스며들어 보는 내내 미소 짓게 한다.  

 

 

 

난 딸이 없다. 요즘처럼 아들보다는 딸이 대접받는 세상에 엄마에게 딸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딸을 키워본 적이 없기에 딸이 주는 사랑스러운 애교 짓을 볼 기회가 없다. 그나마 아들이 유치원 들어가기 전에는 여자아이처럼 애교 짓도 해서 나름 좋았는데 커갈수록 무뚝뚝해지고 말수가 적어져 서운한 감정이 쌓인다.


얼마 전에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 지금은 하차한 타블러가 딸 하루에게 잠시 성장이 멈추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지금이 주는 행복감이 크기에 한 말일 것이다. 저자 역시도 몸은 고단한 경우가 종종 있지만 딸이 있기에 느끼는 행복감이 너무나 커 천천히 자랐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며 나 역시도 예전에 아들을 유치원에 보내며 했던 생각인데... 기억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딸을 통해 아빠로서 성장하는 이야기가 따뜻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자식을 키우는 아빠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책이라 예비아빠나 다소 육아에 무관심을 가진 아빠들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시절 아빠와의 좋은 추억을 많이 가진 아이는 분명 행복한 아이다. 아빠들이 자식에게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마음을 나누는 행복을 놓치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은 얼마 전에 아이를 낳은 고모딸.. 조카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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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박사는 하이드씨 1
이충호 글.그림 / 예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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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배우 현빈이 드라마에 복귀했다. 제대 후 첫 영화 '역린'을 통해 현빈을 이미 만났지만 드라마는 '하이드 지킬, 나'가 처음이고 그의 드라마 복귀작을 내심 기다렸기에 기대감을 안고 보게 된 드라마다. 전작 '시크릿 가든'의 김주원 역이 강한 인상이 남아 있어 '하이드 지킬, 나'에서 변신이 가능할까 궁금했는데 개인적인 내 점수는 괜찮다. 지길 역으로 나올 때는 사실 김주원의 싸가지 없는 모습이 살짝 엿보이지만 하이드로 나올 때의 달달함은 한지민 과의 케미가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드라마와 원작의 차이를 들자면 주인공들의 직업부터 다르다. 현빈이 놀이공원의 대표로 있는 지길이지만 책에서는 잘 생기고 재력까지 갖춘 글 잘 쓰는 인기 작가로 나온다. 한지민 역시 아버지에 이어 서커스단을 이끌고 있는 여자로 나오지만 원작에서는 제대로 된 사무실도 없는 장소에서 나름 강단 있고 작가와 책에 대한 확실한 생각을 가진 편집자로 나온다.


글쓰기는 제쳐두고 연일 미모의 여인들과 스캔들로 신면 지면을 채우고 있는 지길... 그와 대학 동기인 여주인공 한그루는 같이 일하는 동료로부터 압력을 받게 된다. 곧 쓰러질 위기에 처한 자신들의 출판사 '마녀도서관'을 구할 구원투수로 지길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든 판권 계약을 성사시켜야 하는 목적을 가지고 지길이 나오는 강연회를 찾았다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말을 꺼내 놓으며 지길을 당황하게 만든다. 흥미를 느낀 지길이 뒤풀이에 한그루를 초대하면서 일이 벌어지는데....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 하이드... 그가 전해주는 따뜻한 기운은 한그루의 마음에 봄날의 햇살처럼 자리 잡는다.

 

 

 

하이드와 달리 차갑고 냉정한 지길... 동기란 이름을 내세운 한그루의 황당한 접근이 내심 기분 나쁘면서도 어느새 자신의 마음 한 구석에 이 엉뚱한 여자가 자리를 잡는다. 물론 여기에는 하이드의 대담한 내기가 한 몫 작용한다. 충견의 역할을 자처한 한그루의 어설픈 행동에 화를 내면서도 기꺼이 움직이는 지길.. 그의 마음속에도 분명 따뜻한 감성이 남아 있다.

 

 

 

지길과 하이드를 안 읽어보았거나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전에 책에서 읽은 내용과는 너무나 다른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다. 여기에 지길에 대한 의심을 품은 한 남자의 등장으로 한그루의 마음에 혼란을 초래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같은 날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두 남자에게 입을 맞춘 한그루... 그녀는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혀 모르지만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지킬과 하이드에게 끌리게 된다. 한그루의 마음이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스토리가 끝이 나는데...


웹툰으로 이미 인기를 누린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원작을 뛰어넘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원작을 읽다보니 드라마가 지금보다 더 높은 인기를 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하나의 신체에 두 개의 인격이 공존하는 '지킬 박사는 하이드씨'.. 지길의 비밀은 언제쯤 들어날지... 한그루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두 남자를 향한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해 다음 편을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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