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물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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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여사의 사회성 짙은 이야기도 좋아하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로 에도 이야기를 담고 있는 미야베 월드 2막이다. 예약해 놓고 기다리다 받은 새로운 신작 '맏물이야기' 맏물이 무슨 뜻일까 보니 한 해의 맨 처음에 나는 과일, 푸성귀, 해산물 따위로 그해의 맨 처음에 나는 것으로 이것을 먹으면 수명이 늘어난다고 하여 좋은 의미를 담고 있는데 '맏물이야기' 각 계절의 식자재를 기이한 이야기가 합쳐진 오캇피키 (치안을 담당했던 하급 관리인 요리키나 도신 밑에서 범인의 수색, 체포를 맡았던 직책)란 직업을 가진 '모시치' 인물의 활약상을 담고 있는 마음 따뜻한 에도 이야기다.


모시치는 혼조 후카가와 일대를 책임지고 있으며 그에게는 두 명의 부하가 그를 도와주고 있다. 곤조와 이토키치로 모시치를 돕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나름의 생업이 따로 있다. 곤조는 자신이 사는 공동 주택의 관리인을 도와주고 있고, 이도키치는 고쿠라쿠유라 목욕탕에서 일을 하고 있다. 


발가벗겨 상태로 물에 빠져 죽은 여자의 죽음을 다룬 오세이 살해 사건... 누구나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라 가족 한 사람이 아프자 불안함에 안정적인 생활을 꿈꾼 여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다루고 있다. 길에서 사는 집 없는 아이들 다섯 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는 뱅어의 눈... 세상에 악마적인 행동을 태연히 즐기는 솔직히 이런 인물이 지금 세상에 있다면 엄한 처벌을 넘어 사형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 이야기다. 엄청난 금액을 주고 기다랑어를 사가고 싶어 하는 사람의 본심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건을 다룬 천 냥짜리 기다랑어... 이길 수 없는 사람?으로 인해 안타까운 설움을 가진 부부가 가지지 말아야 할 과한 욕심을 부린 이야기다. 화려한 문양의 기모노를 좋아하는 여자와 맞선을 앞둔 남자가 갑자기 살해를 당한다. 그 남자를 살해한 사람은 혈육이다. 본가를 떠나 혼자 지낸 남자가 죽음을 맞게 된 이야기 다로 감, 지로 감, 부엌에 있던 자반 한 손이 없어지며 범인이라고 자백한 여인이 감쪽같이 사라진 사건 얼어붙은 달...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도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상대에 대한 실체를 보고 자신이 갖고 있던 마음을 놓아버린 이야기다. 세상에는 남과는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영험한 능력을 가졌기에 나이와 상관없는 대우를 받는 인물이 하나의 사건을 의뢰받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원한의 뿌리... 솔직히 항상 그렇듯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이를 이용하려는 인물들이 더 나쁘다. 오캇피키인 모시치는 다로 감, 지로 감부터 남다른 능력을 보이며 영감 스님이란 이야기를 듣는 소년 니치도에 불쾌한 감정을 가진다. 허나 이 감정의 배경에는 니치도가 또래와 같은 모습으로 생활하기 바라는 그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모시치의 부하인 이토토키는 우연히 유채꽃밭에서 한 여인을 보고 첫 눈에 반해 버린다. 우연히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모시치에게 털어놓았다가 사이가 어긋나고 만다. 이제 스물 살 청년의 열병과도 같은 사랑에는 그 자신도 어쩔 수 없는 마음이 담겨져 있는데 영감 스님 니치도와 모시치의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되는 이토키치의 사랑,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보는 사람이 있다. 그로인해 상대는 고통을 받는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밝혀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으로 인해 경고를 보낸다는 것이 잘못된다. 좋은 사람의 안타깝게도 죄를 짓게 된 , 번성하는 방물 가게 주인 내외는 그 옛날 다른 곳으로 보낸 오라버니를 불러들인다. 허나 그가 진짜 오라버니란 느낌을 주지 못해 사건을 의뢰하는 도깨비는 밖으로... 순간의 질투로 인해 잘못된 행동을 할 수가 있다. 허나 돌이키지 못하는 실수도 있다. 실수의 업보는 아니더라도 그에 합당한 죗값이라고 할 수 있는 벌을 받은 사람이 얽힌 사건을 다른 이야기로 끝이 난다.


맏물이야기에는 총 9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사건을 해결하는 오캇피키 모시치와 그의 부하 곤조, 이토키치의 나름의 활약이 있고 영감 스님인 니치도, 사건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부초밥 주인아저씨의 존재감이 있다. 분명 전직 무사였던 그를 건드리지 않는 인물과는 어떤 관계일지 앞으로 모시치가 접하게 될 사건이 더 나올 거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탐정 모시치는 지혜롭고 현명한 사람이다. 사람이 가진 본질을 파악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다. 옳고 정의롭게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려는 모시치란 인물이 있어 재밌었던 '맏물이야기' 미야베 월드 제 2막이 가진 재미를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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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인문학 - 언어천재 조승연의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 언어천재 조승연의 이야기 인문학 2
조승연 지음 / 김영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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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확실히 인문학이 대세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 인문학에 관심이 많기에 인문학 서적들이 많이 나오는 것이 반갑다. ' '비즈니스 인문학'은 언어천재라고 불리는 조승연 씨가 상대를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답은 인문학에 있다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케이블 TV 프로그램에서 종종 보았을 때에도 말을 참 잘하는 분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책을 통해 조승연 씨를 가르쳐 언어천재라고 부르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총 7개로 나누어진 챕터를 통해 역사적 사건이나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보여주는 실수, 성공을 통해 실패를 줄이고 조금 더 빨리 성공에 이를 수 있는 리더십을 알려주고 있다.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지만 저자를 통해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는 또 다른 흥미를 자극한다.


첫 번째 챕터에 나오는 인문학으로 배우는 조직력에 등장한 이야기는 바로 전에 재밌게 읽은 책이 있는데 그 책 속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원동력이 된 호메로스의 대서사시 '일리아스'와 관련이 된 내용이라 더 흥미를 가지고 재밌게 읽은 부분이다. 일리아스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너무나 유명하다. 10년간에 걸친 그리스 군이 트로이를 공격하는 과정 중 마지막 해에 일어난 사건들을 노래한 서사시인 일리아스보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일리아스의 뒷이야기인 '일리아드'에 관심이 많았다. 레스보스... 이 섬에 여왕 펜테실레이아가 집권하고 있다. 남자들의 반항을 막기 위해 무기를 주지 않고 여전사들이 창과 칼을 쓰는 무예를 단련하며 남자에 비해 뒤떨어진 달리기를 대신했다. 레스보스 섬을 함락할 방법을 찾기 어려운 그리스 전사들은 아킬레우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그는 단숨에 펜테실레이아를 넘어뜨리고 단칼에 죽인다. 헌데 그녀의 모습에서 그 동안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여인상을 아킬레우스는 본다. 자신을 이해하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여인이 바로 펜테실레이아란 것을 깨달은 아킬레우스는 사랑과 이별의 눈물을 흘린다. 활을 잘 쏘기 위해 가슴 한 쪽을 도려낸 그녀들의 고통과 아마존 여성 전사들의 같으며 그들은 남자들에게 지배되는 다른 서방 세계와는 다른 그들만의 명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용감히 싸웠다.

 

사람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윤리를 다룬 네 번째 챕터에 나온 인문학으로 배우는 기업윤리에서 지금은 사라진 아즈텍 제국 이야기는 알고 있지만 역시나 흥미롭다. 멕시코 인근 지역을 모두 통일해 거대한 제국을 이른 아즈텍... 토속 신을 섬기는 제사장들에 의해 다스려지는 이곳이 그들의 잘못된 리더십으로 자연이 급속히 파괴된다. 엄청난 번성으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를 감당하지 못한 식량 사정으로 인해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결국 인근 부족 사람들을 잡아다 동물처럼 구워 인육을 먹게 된다. 아즈텍의 이런 행동은 부족 사람들이 스페인 정복자를 도와주며 아즈텍 제국이 붕괴를 가져온다. 지나친 환경 파괴와 기술 개발 없는 식량 부족 문제가 그 당시 가장 번창하고 강력한 아즈텍 제국을 몰락시키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싶다. 어리석은 리더로 인한 잘못된 판단이 번창하던 문명을 영원히 사라지게 한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다.


이외에도 7개의 챕터 안에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비즈니스 인문학이란 제목에 맞게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란 생각이 들지만 인문학에 흥미를 덜 가진 사람이나 재밌는 인문학을 읽고 사람이라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지만 내 삶이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허나 우리의 삶을 따져보면 리더들의 비즈니스에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다. 그들이 보여주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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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전집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김열규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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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랄 때도 읽었지만 내 자식에게도 읽어주었던 동화들 중에 그림형제의 작품이 많다. 개구리 왕자, 헨젤과 그레텔, 신데렐라, 브레멘 음악대, 백설공주, 열두 왕자 등과 같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동화를 수집하고 알린 '그림형제' 그들은 자신들의 고국인 독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었다. 그림형제는 옛부터 전해져 오는 전설, 민담, 신화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모아 책을 펴낸다. 지금 내 손에 있는 '그림형제 동화전집'은 총 210편 그들이 모은 작품이 담겨진 책이다. 솔직히 너무나 익숙한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아는 이야기지만 동화를 종종 읽는 나로서는 아는 이야기는 재밌고 생소하고 이런 동화가 있었나 싶은 짧지만 새로운 이야기는 새롭고 흥미롭게 느끼져 즐겁게 읽게 된다.


그림형제의 작품은 어린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란 말이 맞다.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전혀 친절하지 않다. 각각의 이야기가 가진 본래의 이야기를 충실하게 담아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간들이 가진 이기심, 탐욕, 어리석음, 배신, 사랑, 우애 등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 없이 담아내고 있어 동화책이 주는 따뜻한 감정보다는 어둡고 암울한 모습을 만나게 된다.


실 잣기를 싫어하는 게으른 여자가 어머니에게 혼나고 큰소리로 울다가 이 소리를 들은 왕비가 어머니가 하는 말만 듣고 여자를 자신의 성으로 데리고 간다. 실 잣기를 싫어하는 여자의 울음소리를 들은 이상한 세 여자의 방문으로 실 잣기 싫어하던 여자는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된 이야기 '실 잣는 여자들'은 솔직히 어떤 교훈을 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을 하기 싫어하는 게으른 여자가 이상한 모습의 세 여자와의 약속을 잘 지켜 자신이 싫어하던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 것일 뿐이다. 약속을 잘 지키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생각 정도를 할 수 있을까 싶다.


분홍꽃... 아이를 너무나 갖고 싶어 한 왕비의 정성이 이루어져 아들을 갖게 되지만 왕비의 아들이 가진 능력을 알고 있는 늙은 요리사에 의해 아들은 납치되고 왕비는 살해범이란 누명을 쓰고 탑에 갇히게 된다. 늙은 요리사의 뜻에 따라 동무처럼 지낼 여자를 만들어냈지만 요리사는 아가씨로 하여 살고 싶으면 왕자를 죽이라고 말한다. 아가씨의 기지로 왕자는 살고 왕자에 의해 늙은 요리사는 푸들 강아지로 변한다. 어머니가 보고 싶은 왕자는 아가씨를 분홍꽃으로 만들어 푸들로 변한 요리사를 데리고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으로 향한다. 우여곡절 끝에 가족이 전부 만났지만 왕비가 사흘 만에 죽자 왕도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죽고 만다. 왕자와 분홍꽃으로 변했던 아가씨는 결혼하였으며 어디에 사는지는 모른다는 말로 이야기가 끝난다.


읽으며 어이가 없었던 이야기 '기쁨도 함께, 슬픔도 함께'... 폭력을 휘두르는 재단사와 이를 견디지 못한 신앙심 깊고 근면성실한 아내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들의 어이없는 변명이 들어간 이야기다. 자신이 행사하는 폭력이 아내에게 상처를 입히면 자신에게는 기쁨이 되지만 아내에게는 슬픔이 되고, 폭력이 어긋났을 때 자신은 슬프지만 아내는 기쁘다는 괴변을 늘어놓는 재단사가 벌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만 이런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지금도 있기 때문에 동화라고만 생각하며 읽을 수 없는 이야기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는 그 나름의 재미로 모르는 이야기는 새로운 이야기와 만나는 즐거움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 책의 앞부분에 담겨진 아서 래컴의 컬러 삽화와 다른 삽화가들의 그림은 해당 도서에 대한 상상력을 돋우는 것은 물론이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삽화가 조금 더 많이 들어갔더라면 하는 생각과 엄청난 분량을 담고 있는 책이다 보니 딱딱한 커버의 표지로 만들어진 하드커버, 양장본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허나 동화책이 주는 재미는 느끼는 데는 부족함이 없다.


요즘은 기존의 작품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작품들이 많다.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기존의 작품을 새롭게 각색하여 탄생한 책, 영화, 뮤지컬 등에 관심이 많은데 외국에 비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전래동화나, 민담, 신화를 각색하여 만들어진 작품들이 적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전래동화와 작가들의 상상력이 결합되어 새로운 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나왔으며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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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의 영웅들 - 필멸의 인간 영웅 아킬레우스에서 아고라의 지성 소크라테스까지
그레고리 나지 지음, 우진하 옮김 / 시그마북스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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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가장 재밌게 읽은 책 중에 하나가 바로 그리스 신화다. 그리스 신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을 정도로 신들과 신화 속 영화들의 이야기는 늘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고대 그리스 영웅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은 항상 나의 관심 안에 있고 찾게 된다.


어느 인간보다도 더 많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그리스 신들이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올림푸스의 12신은 제우스(천둥의 신), 헤라(결혼과 가정,  질투의 여신), 아폴론(광명·의술·예언·가축·궁술의 신), 아프로디테(사랑과 미(美)와 풍요(豊饒)의 여신), 아테나(지혜와 전쟁의 여신), 디오니소스(술의 신), 포세이돈(바다의 신), 하데스(죽음을 관장하고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신), 헤파이토스(대장장이의 신), 아르테미스(사냥과 처녀의 여신), 데메테르(대지의 여신) , 아레스(전쟁의 신)이다. 여기에 헤르메스(전령의 신), 헤스티아(화로와 불씨, 부엌, 평온의 여신) 등과 함께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헤라클레스, 시각장애인 음유시인이며 고대 그리스의 작가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킬레우스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 있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은 신화를 바탕으로 풀어낸 인문학 이야기는 흥미롭다. 인간과는 엄연한 다른 존재인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호기심과 기대감을 안고 보았는데 앞에서 말했듯이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더불어 기타의 작품들이나 인물들의 글을 통해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헤라클레스, 오이디푸스와 같은 영웅들을 모습을 풀어내고 있다.


그리스의 신화는 사실 제우스의 남다른 바람기가 한 몫 하여 만들어낸 이야기가 많다. 고대 사람들은 천공의 신 제우스와 그의 아내인 헤라가 벌이는 싸움으로 인해 천둥, 벼락이 친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제우스의 바람기는 남달랐다. 제우스가 인간의 여인에게 접근하여 아이를 낳은 인물 중 최고는 헤라클레스다. 인간의 눈으로 보면 신들 중의 신인 제우스는 도덕적으로 너무나 문제가 많은 신이다. 아버지 제우스와 어머니 알크메네 사이에 태어난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남다른 애정에도 불구하고 헤라 여신으로 인해 운명이 뒤틀린 영웅이다. 같은 날 남편 암피트리온과 제우스를 동시에 품에 안은 알크메네... 헤라클레스와 쌍둥이인 이피클레스는 평범한 인간이지만 헤라 여신에 의해 먼저 태어나 제우가 얻기 바랐던 헤라클레스의 모든 영광을 가지며 인간 영웅인 동생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게 만든다. 다양이라면 그가 헤라클레스는 아내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끔찍하게 고통스러운 죽음과 직면하지만 죽음 직전에 의식을 되찾으며 올림푸스의 신들 사이에 불멸의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평생 헤라클레스와 대립 관계에 있던 헤라 여신을 통해 영웅으로 재탄생한다.

 

일리아스의 영웅인 아킬레우스... 아킬레우스의 어머니는 아름다운 님프인 테티스다. 제우스와 포세이돈이 서로 차지하고 싶어 할 만큼의 뛰어난 아름다움을 가진 테티스지만 그녀의 아들이 장차 아버지를 능가하는 뛰어난 인물이 될 것이란 말에 두 신들은 그녀를 포기하고 제우스는 인간인 펠레우스와 서둘러 결혼시켜 아킬레우스를 낳는다. 아킬레우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알려져 있다. 어머니 테티스에 의해 불멸의 존재로 만들고 싶어 스틱스 강물에 발뒤꿈치만이 닿지 않은 것이 원인이 되어 트로이 전쟁에서 안타까운 생을 마감하는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신화를 읽은 아이들마저 아는 이야기다. 그리스 장군으로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은 한 여인으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다. 전쟁에서 멀어진 아킬레우스는 아프로디테의 남편이며 대장장이의 신인 헤파이토스에게 받은 갑옷을 친구 파트로클로스가 헥트로에게 죽음을 당하자 복수를 위해 전쟁에 참여한다. 헥트로를 죽이고 그의 시체를 전차 뒤에 매단 채 끌고 다닌다. 아킬레우스의 지나친 행동에 제우스가 나서지만 이 인간 영웅의 죽음은 너무나 어이가 없다. 헥트로 동생인 파리스가 쏜 화살이 하필이면 아킬레우스의 유일한 약점인 발뒤꿈치에 맞으며 인간 영웅으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예전에 브래드 피트가 나온 영화로 본 기억이 아직도 인상 깊게 남아 있는데 일리아스의 영웅 아킬레우스는 사실 아폴론과 하데스 적대적 관계였다. 아킬레우스의 친구 파트로클로스는 아킬레우스의 또 다른 자아이며 친밀한 관계는 아킬레우스의 갑옷을 입고 죽었다는 것으로 두 사람 모두 아레스와 동등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같은 방식으로 살고, 같은 방식으로 죽을 운명으로 묶여 있었다.


올림푸스의 신들이 참여한 트로이 전쟁은 사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은 전쟁이다. 그럼에도 왜 항상 그리스 신들이 나오는 전쟁을 떠올리면 제일 먼저 생각이 날 정도로 유명한 것인지는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등장한 두 영웅 오디세우스와 아킬레우스가 바로 트로이 전쟁의 영웅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영웅들은 크게 총 5부로 나누어져 있고 각 부에는 상세하게 풀어낸 여러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중심으로 헤라클레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가 나오는 1부 가장 흥미롭게 다가온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읽었지만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면이 많았는데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텍스트를 통해 올림푸스 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롭고 재밌게 느껴지는 책임에 틀림없다. 4부 플라톤의 '대화편'에 등장하는 영웅들에서 소크라테스 이야기는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면이 있어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 볼 생각이다.


그리스 영웅들은 언제 읽어도 재밌다. 저자가 고대 그리스 영웅들을 모습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는 것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읽을수록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꽉 찬 느낌을 주는 책이다. 인간 영웅들이 죽음은 그 하나로 불멸의 신들과 연결되어 있다. 올림푸스 신들과 인간 영웅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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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이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박하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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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대표적인 작가 미야베 미유키... 개인적으로 미미여사의 미야베 월드 시리즈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애장하고 있을 정도로 저자의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독자다. 이번에 박하에서 나온 '형사의 아이'는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다. 나름 미미여사의 작품들을 꽤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형사의 아이'는 읽은 기억이 없기에 초기작품은 어떤 느낌일까? 나름 기대감을 갖고 읽은 책이다.


 '형사의 아이' 제목에서 느껴지듯 주인공은 열세 살 중학교 1학년 야키사와 준이란 소년이다. 준의 아버지 미치오는 경시청 수사 1과로 근무하는 형사로 단 둘이 살고 있다. 어머니와 헤어지고 아버지의 본가가 있는 서민 동네 시타마치로 이사를 오게 된 준... 사건이 터지면 집에도 제대로 들리지 못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부지런하고 연륜이 묻어나는 지혜를 갖춘 할머니 가정부 하나가 있어 다행이다.


준의 아버지 미치오가 형사란 것을 알고 있는 신고는 준의 단짝 친구와도 같다. 먼저 준에게 접근할 정도로 형사를 꿈꾸고 있는 소년으로 어느 날 신고가 준을 찾아와 마을에 흉흉하게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해 들려준다. 소문의 중심에는 시노다 도고란 뛰어난 화가가 있다. 준은 신고에게 소문에 대해 듣게 된 날 저녁 누군가로부터 우편함에 익명의 편지를 넣는 소리를 듣게 된다. 우편함에 있는 편지 속 짧은 문장에는 소문속 인물의 이름이 쓰여 있다. 분명 화가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느낀 준은 편지 속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하기로 한다.


누군지 모를 두 구의 시체가 끔찍한 모습으로 난도질 되어 발견된 사건... 미치오는 집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사건에 몰입하지만 결정적은 단서는 발견하지 못한다. 헌데 형사들에게 한 통의 익명의 편지가 배달되는데..


준은 시노다의 집을 감시하던 중 긴머리의 젊은 여자를 목격하기도 하고 주인인 시노다에게 들키게 된다. 시노다가 자신 있게 말하는 최고의 작품 '화염'을 직접 보고 매혹되는 준... 절대 시노다를 토막연쇄살인사건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온다.


세상에는 이럴 수 있나 싶은 일이 발생한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순수하다고 느끼는 대상이 있다.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학습으로 순수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때 묻지 않아야 할 대상들이 악마의 탈을 쓰고 있다. 그것을 알기는 결코 쉽지 않다. 알았다고 해도 자신이 사랑하는 누군가가 얽혀 있다면 세상에 들어낼 수 있는 용기를 내기 어렵다.


어제인가 학생들이 여학생을 강제로 성접대를 강요하고 결국에는 살인까지 저지른 사건에 대한 재판 결과를 뉴스를 통해서 보았다. 처음 뉴스가 보도 되었을 때 학생들이 저렇게나 잔인하고 폭력적일 수 있는가에 대해 섬뜩하고 무서웠는데 요즘은 어른들도 학생들이 무섭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들의 범죄수위가 상상이상이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 생각보다 가벼운 양형을 적용하는 것에 의견이 분분한데 이제는 조금 더 엄한 처벌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갈수록 늘어나고 잔인해지고 있는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을 담은 '형사의 아이'... 미미여사의 초기작품이지만 지금 읽어도 재미가 떨어지는 느낌 없이 즐겁게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 야키사와 준과 가정부 하나가 콤비가 된 시리즈가 계속해서 나와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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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2-17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도시대까지만...그랬는데..어느새 미미월드를 모으고 있어~어쩜 좋아...ㅠㅠ;
맏물이야기 이제 보려는 참인데..연휴 기간 어떻게...기다리지요? 같이 시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