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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셔와 컨실러 1 - 연애하는 여자는 둘로 나뉜다
천지혜 지음 / 단글 / 2015년 3월
평점 :
절판
연애에 정답은 없다. 서로 밀당을 주고받으며 즐기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서로의 마음을 드러내 놓고 확실하게 많이 보여주려는 커플도 있고, 사랑하지만 밖으로 들어내는 것에 서툰 커플도 있으며 찌릿찌릿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함께 있으면 편안한 커플도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모습의 연인이 있다.
천지혜 작가의 '블러셔와 컨실러'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이십대 여성이 보여주는 사랑의 모습을 담고 있다. 스스럼없고 활달하며 쿨한 성격의 밝은 정열적인 연애를 하는 블러셔 같은 지아와 순종적이며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수시로 확인하면서 감추고 싶어 하는 컨실러처럼 내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빈... 지아와 빈이 보여주는 연애방식은 지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청춘들의 모습이란 생각이 든다.
십년지기 베프로 빈이 오빠의 카페를 운영하며 빈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어 서로의 연애에 누구보다 잘 아는 두 사람이다. 더 많이 사랑했지만 삼년이란 연애에 막을 내린 빈... 사람과의 만남이 쉽지 않기에 이별 역시 쉽지 않다. 자신처럼 사랑이 최우선이 아닌 남자 형인에게 참았던 감정을 이별로 끝내지만 슬픔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지아 역시 솔로로 지내다 대학 때 영어학원에서 알게 된 남자 유현과 연락이 닿는다. 새로운 연애에 점점 지아를 들뜨게 하고 행복하다. 지아는 더 이상의 이별은 경험하고 싶지 않기에 유현에게 자신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알려주며 그의 연락을 기다린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유현이 자신보다는 일에 더 빠져드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끼지만 그럼에도 지아는 서운하고 외롭다. 예감처럼 이별이 자신 곁에 와 있다는 것을 느끼는데...
사랑은 사랑으로 치유가 된다고 한다. 빈이 남자친구와 헤어지자 새로운 사랑이 다가온다. 허나 마음의 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는다. 지아 역시 후배와 연락을 취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빈이와 함께 떠난 제주도 여행에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연애를 통해 사랑을 얻고 싶은 남자를 만난다. 그 남자와 사귀기 위해서 지아는 그토록 싫어하는 장소에 발을 들여놓는데....
빈, 지아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스물일곱이면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은 나이다. 쿨하고 싶은 지아나 한 사람만을 사랑하며 사랑받고 싶은 멜로영화 주인공 같은 사랑을 꿈꾸는 빈의 모습은 자신들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연애로 인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평균적으로 평범한 사람도 여덟 번의 연애를 한다고 한다. 만남이 쉬운 지아는 좀 더 많은 연애 경험이 있고 수줍은 빈이는 평균에 조금 못 미치는 연애를 했다. 어느 쪽이 더 나은 방식인지는 모른다. 다만 나라면 아니 나의 자식에게는 많은 연애를 경험해보라고 말하고 있다.
블러셔와 컨실러가 가진 장점은 동화, 드라마와 같은 연애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사랑방식과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어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가볍고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좋았던 책으로 낭만적인 연애를 꿈꾸는 조카에게 선물해 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