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 上 - 신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
스티븐 세일러 지음, 박웅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1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새로운 형식의 로마 이야기를 만났다. '로마  : 산화적 상상력으로 재현한 천 년의 드라마'는 기존에 로마에 대해 상식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들과 더불어 로마의 전통적인 뼈대를 가지고 있는 두 가문을 중심으로 마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기원전 1000년 전부터 시작해서.. 장장 1,000년 동안 일어난 일을 풀어놓은 책으로 이야기 로마(상)의 시작은 이러하다. 사람들과의 물물교환을 의해 소금 장수 무리들을 이끌 수 있는 라라 일행은 우연히 다른 나라 말을 사용하는 남자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중에 라라의 시선을 끄는 한 남자에게 마음을 빼앗긴 라라.. 그녀의 아버지이며 소금 장수 무리의 리더인 남자는 하늘에 보인 신의 모습을 보며 라라를 이방인 남자에게 보낸다. 라라와 남자는 하룻밤을 보내고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남자는 자신의 가문에서 내려오는 남근을 상징하는 모습의 신..파스키누스 금목걸이를 선물 받는다.

 

파스키누스 목걸이는 라라의 자손들에게 전해져서 포티티우스 가문의 상징이 된다. 13대가 흐른 후 버려진 쌍둥이와 친구로 지내는 포티티우스... 그는 쌍둥이들과 늑대흉내를 내며 장난스런 놀이도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내지만 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공부하러 잠시 떠나 있는 사이 쌍둥이 형제는 다른 친구들과 말썽을 일으킨다. 왕을 죽이고 쌍둥이 형이 직접 왕의 자리에 오른다. 쌍둥이 형제의 왕권 다툼과 이들을 충돌질하는 포티티우스 가문의 친척인 또 다른 뿌리 깊은 가문 피나리우스... 권력의 노예가 되어버린 형 레물루스와 형에게 자격지심이 이는 레무스.. 이들과 친구인 포티티무스 역시 왕 레물루스와 함께...

 

흉직한 거인이 저지르는 만행을 끊게 한 헤라클레스를 모시는 재단을 지켜온 포티티우스 가문의 어린 티투스 포티티우스는 또 다른 귀족 계급의 클라우디우스 가문의 아리따운 아가씨를 아내로 맞이 한다. 정숙한 아내와 행복한 티투스는 로마의 전쟁영웅 그나이우스와 함께 하려고 파스키누스 목걸이를 아들에게 넘겨주고 전쟁길로 떠난다. 이일로 포티티우스 가문은 불명예를 안게 되어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된다.

 

10인 위원회에 의해서 귀족과 평민간의 결혼이 금지시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포티티우스 가문의 아들과 귀족 아가씨는 사랑에 빠지고 아이를 갖게 되지만 이 아이는 귀족 아가씨의 오빠에 의해서 노예로 길러진다. 노예로 길러진 아이는 성장하여 신을 섬기는 신녀와 예상치 못한 전쟁으로 만남을 갖게 되고 이 아이를 자신이 섬기는 주인의 양자로 받아들여지기를 청하는데...

 

로마 (상)권은 거의 700년의 시간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시가 세워지고 발전할 수록 사람들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왕이 집권하던 모습에서 공화국이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로마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이 땅에 살았던 유서 깊은 가문 포티티우스 집안이 어떤 이유로 가장 번성하게 일어났는지 무슨 이유로 노예 신분으로 떨어졌는지... 남겨진 소수의 포티티우스 가문 사람들의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까지 이야기는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책 읽기가 쉽지 않았다. 남근신 파스키누스 금목걸이를 가지고 있는 포티티우스 가문을 따라 로마가 만들어지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저자 스티븐 세일러의 상상력이 첨가되어 박진감 넘치게 풀어내고 있다. 기존의 영웅들의 이야기보다 한 가문을 중심으로 풀어내는 스토리는 훨씬 흥미롭게 다가왔다.

 

복잡하고 어려운 역사책이 아니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소설로 쓰여져 있어서 로마인들의 생활상을 많이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양자로 키워졌지만 자신의 신분을 어렴풋이 알게 된 카이소가 성년이 되는날 신녀에게 받게 된 파스카누스 목걸이.. 이 모습을 흐뭇한 모습으로 보는 노예와 신녀의 모습에서 무언가가 연상되며 '로마 (상) '권이 끝나는데 카이소로 인해 다시 포티티우스 집안이 옛 날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는지 로마의 모습은 또 어떻게 흘려가는지 다음편이 기대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프 2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빌린과 미니, 스키터는 자신들이 벌이는 일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한다. 세명의 여성이 잭슨시에서 살고 있는 가정부들의 삶을 담아 세상에 드러낸다는 것은 지금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흔들 수 있는 일이라 두렵고 겁나지만 이제는 무언가 하고 싶은 마음에 도전하게 된다.

 

미스 힐리 집에서 일하고 있는 가정부 율 메이가 자신들의 쌍둥이 아들을 대학에 보고 싶지만 등록금이 한사람것 밖에 없어 힐리에게 부탁하지만 거절 당하고 순간적으로 보이는 반지를 훔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이 일로 인해 율 메이는 감옥에 가게되고 이일은 다른 가정부들에게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온다.

 

감옥에 가게 된 율 메이로 보며 미니는 다른 가정부들을 설득하여 스키터의 글쓰는 작업에 동참하게 한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익명으로 써내려간 글은 세상에 나오며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 작업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불안하다.

 

스키터의 자신이 늘 그리워한 가정부 콘스탄틴의 일도 쓰기로한다. 스키터는 아이빌린에게 대충의 이야기를 듣게되고 결국 어머니에게 확인을 하게 된다. 콘스탄틴의 어여쁜 딸의 피부색으로 인해서 일어난 사건은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지만 결국 이로인해 콘스탄틴은 일을 그만두고 자신이 버린 딸과 함께 떠난 것을 알게된다.

 

마침내 책으로 출판된 '가정부'는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미시시피주 잭슨 마을에서는 커다란 파장이 일어난다. 교묘히 숨긴 지명과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과 너무나 똑같아 백인여성들은 단번에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털어 놓으므로 책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을 구하고자 미니는 자신이 끔찍이 지독한 일을 저질러 놓은 것을 털어놓게 된다. 사람들은 책을 통해 미스 힐리에 대해서 알게되고 화가 난 미스 힐리의 조종에 의해 몇몇은 일자리를 잃기도 하고 주인에 의해 여전히 가정부 일을 하는  사람도 생긴다.

 

미스 힐리는 이 일의 제공자 아이빌린을 용서 할 수가 없다. 아이블린에게 도둑의 누명을 씌워 감옥에 보내려하지만 아이빌린은 미스 힐리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로 당당ㅎ 말한다.

 

인종차별에 대해 쓰여진 책이나 영화는 꽤 보았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영화나 책은 몇개가 있다. 헬프 이야기는 인종 차별을 다루면서도 백인 여성 스키터와 아이빌린가 서로에게 느끼는 우정, 미니와 그녀의 주인 여성 셀리아가 보여주는 신분의 차이를 넘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은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지금은 경제가 워냑 안좋아 뉴스에 덜 나오지만 한동안 유럽을 비롯 뉴스를 통해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행동을 접할때가 있다. 인종차별이 많이 없어졌다고 해도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런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피부색에 대한 차별이 없어질려면 먼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현실을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미니는 자신이 임신때만  빼고 심한 폭력에 시달린다. 그러면서도 자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게 될까봐 해고 당할까봐 남편을 잃을까봐 제대로 대응도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아이빌린은 더이상 그렇게 살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말한다. 가정부로서의 힘든 노동을 하고 집에 오면 남편의 폭력과 아이들에게 시달리는 가정부들의 삶은 결코 나이질 기미가 보이지 않지만 그들도 현실을 바꾸고 변화하고 싶어한다.

 

책을 읽다보면 감동이 저절로 밀려온다. 왜 이 책이 사람들에게 화제를 불러 일으켰는지 충분히 느끼게 하면서 책이 주는 감동으로 인해 한동안 가슴이 저렸다. 아이빌린과 미니를 비롯 책 속에 나온 수 많은 가정부들의 삶은 너무나 힘들었기에 가정부들에게 저절로 힘내라고 말하게 되고 응원하게 된다. 아직 헬프를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책이 주는 감동은 한동안 잊혀지지 않을거라 믿기에 인종차별의 높은 벽을 넘고자 했던 세여인의 감동스런 놀라운 이야기를 놓치면 후회할거란 생각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헬프 1
캐서린 스토켓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북전쟁이 종료된 후 흑인들이 노예에서 해방되었다고 하는 시기지만 여전히 남부지역에서 거주하는 흑인들의 삶은 험난하고 힘들다. 대대로 이어져 백인을 주인으로 섬기며 가정부의 삶을 살아가는 흑인 여성 2명과 백인 여성 1명이 세상을 바뀌는 이야기 '헬프'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감동적인 이 소설이 5년동안 60여번의 거절을 당하고 2009년에 출간되었다는 글에 정말? 이런 글이 왜 퇴짜를 맞았는지 의아하며 저자 캐스린 스토킷이 누구며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졌다. 그녀가 1969년생에 책속의 주 무대인 미시시피 주 잭슨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자신의 어린시절의 영감을 얻어 쓴 책이라니.. 첫 작품을 너무나 훌륭하다는 말 밖에는 할말이 없다.  

 

1962년 미시시피주 잭슨 시를 중심으로 흑인 여성들은 백인 여성들을 대신해서 아이를 키우고 가정 살림을 도맡아 생활하며 지낸다. 이 글의 주인공인 아이블린은 미스 리볼트라고 불리우는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던 아들이 그만 백인들에 의해서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그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자신보다 어리며 아이블린을 잘 따르던 같은 일을 하는 미니로부터 위안과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다.

 

어느날 엘리자베스의 집에서 모인 백인 여성들의 모임에서 회장격인 미스 힐리는 유색인종인 가정부들이 가지고 있는 피부색 검은 색깔의 사람들과 같은 화장실을 사용하면 안된다며 밖에 화장실 설치를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이를 듣고 있던 엘리자베스의 친구인 미스 스키터는 아이빌린에게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는지 물어본다.

 

미스 스키터는 스물 세살의 백인 여성으로 대학공부를 마치고 엄마의 건강을 이유로 고향으로 돌아오며 180cm의 장신으로 잭슨시에 사는 친구들이 전부 결혼을 해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그녀는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녀는 여러 출판사에 이력서를 보내지만 퇴짜를 맞는다. 고향에 돌아온 스키터는 자신을 키워준 가정부 콘스탄틴의 기억이 항상 머릿속을 맴돌며 콘스탄틴이 왜 갑자기 사라졌는지 이유가 궁금하고 알고 싶다.

 

스키터가 쓰려던 가정부에 삶을 다룬 글에 중심점 역활을 하는 아이블린과 또 한명의 흑인여성인 미니는 미스 힐리의 어머님 집에서 일하다가 그녀가 미스 힐리와 함께 살게 되면서 가정부로 미스 힐리의 집에서 일하게 된다. 주인에게 바른 소리를 내며 자신의 의견을 간간히 펼치던 미니가 미웠던 미스 힐리는 도둑이란 누명을 씌어 그녀를 쫓아내고 음식 솜씨가 좋은 그녀를 다른 사람들이 일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힘을 쓴다.

 

자신을 정성껏 키운 가정부를 피부색에 대한 인식이 생길때가 되면 가정부를 대하는 자신의 부모처럼 변하는 아이들을 보는 흑인 여성의 심정은 어떨까? 그 기분은 말이 필요없을 것이다. 아이빌린은 이런 것들이 싫어 아이가 피부색에 대한 인식에 눈을 뜰때가 되면 다른 집으로 옮겨간다. 그들이 사는 남부 미시시피주 잭슨에서는 기초 임금도 받지 못하며 부당한 대우와 억울한 누명을 써도 말한마디도 제대로 못하고 쫓겨나는 일이 허다하다.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것을 정하는 백인들은 흑인들에게 가혹한 행동을 서슴치 않는데 죄책감 또한 없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용기 있는 세여자 아이빌린, 미니, 스키터는 이제 용기를 내려고 한다. 스키터의 이야기에 마음이 바뀐 아이빌린의 설득으로 가정부란 책을 쓰는것이 시작되고 미니는 새로 구한 미스 셀리아의 집에서 일하게 되며 그녀를 좋아하기 시작한다.

 

책을 읽는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감동적이란 느낌을 받으며 읽게 된다. 세여자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끝장에 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왕자 두 번째 이야기 - 마음이 외로운 당신을 위한 따뜻한 위로
A.G 로엠메르스 지음, 김경집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청소년기를 지나기 전에 누구나 '어린왕자'는 읽고서 지나간다. 어린왕자를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의 평이 감동적이라고 한다. 난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 내용은 대충 파악하고 있어도 그때 감정이 어떠 했는지 잘 떠오르지가 않지만 나도 어린왕자의 마음에 매료되었던 것을 기억한다. 누구의 가슴에나 어린왕자와 같은 순수한 마음을 간직한 시절이 있다. 세상을 순수하게만 보고 모든 것에 의문을 가졌던 시기.. 나이가 들어 성인으로 성장하며 서서히 내 마음속에 있던 순수했던 마음이 어느새 사회에 적응해 가면서 점차 퇴색되어 간다. 저자를 통해서 다시한번 예전에 읽었던 '어린왕자'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아르헨티나의 남부지방 파타고니아의 한적한 고속도로를 달리던 나는 앞쪽 길가에 보이는 물체를 발견하고 속도를 줄이던 중에 파란 담요가 보이고 그 사이로 금발머리가 보여 너무나 놀라게 된다.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에서 발견한 잠자는 소년의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게 느껴지고 소년을 거기에 두고 갈 수가 없는 남자는 소년을 자신의 차 조수석에 태운다.

 

남자는 소년의 존재가 궁금하다. 파란 망토의 보라색 줄무늬가 있는 흰바지에 검은 부츠를 신은 소년이 왜 고속도로 길가에 누워 있었는지... 원래 남자는 호기심 많고 다른 사람의 걱정을 잘하고 또 남을 돕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이 의문의 소년이 자신에게 보였을때 남자가 가지고 있던 이런 모든 성향이 충동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닌지.. 이런 남자의 모습이 우리가 순수했던 마음을 가지고 있던 시절의 모습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잠시 눈을 뜬 소년은 태연하게 목이 마르다며 물을 청한다. 남자는 사나흘 걸리는 여행을 떠날때 항시 준비해 가는 물과 샌드위치를 소년에게 주며 맛있게 먹은 소년은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잠속으로 빠져든다. 잠에서 깨어난 소년의 첫 물음은 의외다. 지금 자신과 남자가 타고 가는 기계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부터 시작해서 소년이 남자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하나같이 이 세상에 나와 처음 본 것처럼 질문을 던진다.

 

소년과 남자의 대화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고민하게 되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에 대한 것들이다. 소년은 자신이 슬픔에 빠진 사연을 이야기한다. 자신이 뽑으려던 잡초에게 들었던 이야기로 인해서 그동안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양이란 존재와 양이 있을거란 상자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소년에게 슬픔을 안겨준 잡초로 인해 소년이 자신의 별을 떠나게 된 사연을 들으며 소년에게 가졌던 의문점이 풀리게 된 남자...

 

어린왕자의 질문을 통해 남자는 자신이 변화하리란 것을 느끼게 된다. 남자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석양을 어린왕자에게 보여주려고 하던 중 그만 낯선 물체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다. 남자는 이 자리를 빨리 모면하고 싶지만 어린왕자는 부딪친 물체를 보러 가고 멀리 하얀 개가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는 것을 보게 된다. 어린왕자는 하얀 개를 품에 안아 쓰다듬으며 개에게 안정을 준다. 남자의 섵부른 행동이 가져올 수도 있었던 개의 주인과의 다툼을 어린왕자로 인해 해결되고 하얀 개의 주인은 어린왕자에게 어린 개를 선물한다.

 

남자와 어린왕자가 식사를 해결하려고 들어간 식당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가족을 보게 되고 어린왕자의 차림이 아이들에게 놀림감이란걸 느끼게 된다. 평범한 옷을 사 입은 어린왕자는 자신을 바라보던 아이들을 보며 그 가족이 풍기는 험악한 분위기를 느끼며 개를 통해 행복감을 얻기 바라는 마음에 개를 주는데...

 

사흘간의 여행 종착지에 다다를때 술 취한 주정뱅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남자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사람에 대한 편견을 버리지 못하고 어린왕자는 남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하며 주정뱅이를 따라 가는데...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고 경험에서 얻은 이야기를 어린왕자에게 들려준다.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이야기들은 바로 우리가 평소에 의문을 가졌던 것들이다. 남자와 헤어지는 어린왕자는 그를 안아준다. 남자는 어린왕자와의 포옹으로 말할  수 없는 행복감과 따스함을 느끼게 된다. 사람을 가장 행복하게 하는 사랑을 느끼는 남자는 자기 안에 있던 최고의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쓸쓸한 존재이다. 이 쓸쓸한 존재를 잊기 위해서 부지런히 사람들과 어울리고 결혼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작 쓸쓸함을 없애줄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는 소극적이다.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편안하고 담백하게 지혜를 담아 이야기해 주고 있는 만나 즐거운 시간이였다. 책을 통해 나의 마음 속에도 잠들어 있던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지금도 나와 스치는 사람중에 어린왕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돌이 개, 크리스마스 미네르바의 올빼미 36
그렉 킨케이드 지음, 유동환 옮김, 화자 그림 / 푸른나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애완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개를 통해서 얻는 기쁨에 대해서 행복에 찬 얼굴로 이야기할 때가 많다. 자식과 다른 의미의 행복을 애완견이 가져다 준다고 이야기할 때마다 나도 개 한마리 키워볼까?하는 생각이 들곤 했었다. 허나 우리집에는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둘이나 되어서 아예 생각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니 은근슬쩍 애완동물을 기르고 싶기도하다.

 

한동안 경기가 갑자기 더 어려워지고 생활하기도 힘들다는 이유로 자신이 그동안 키우던 애완동물들을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곳에 은근슬쩍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서 들었다. 연예인들도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자신이 직접 반려동물을 데려다 키우기도하고 TV프로그램을 통해서 애완동물과 맺어지는 것을 보기도 하는데 이때마다 마음이 안좋으며 안타깝게 느껴졌다.

 

'떠돌이 개, 크리스마스'는 우연히 다리를 저는 남자를 보게 된다. 낯선 그의 모습이 왠지 개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데... 그와 이어지려는 것을 크리스마스는 그때 느꼈던게 아닌가 싶다.

 

나.. 조지는 살아오는 동안 자신에게 기쁨을 안겨준 장성한 아들, 딸들이 직장을 찾아 떠나고 이제 막내 아들 토드만이 아내 매리 앤과 함께 자신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들이다. 토드를 통해서 부부는 여러가지를 새로 배웠다. 남들 눈에는 자폐증을 가지고 있는 토드가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부부는 토드의 능력을 발견하고 사람, 동물, 사물을 다시 보는 법을 배운 것이다.

 

어느날 토드는 라디오를 통해서 듣게된 크리스마스 동안 개를 데리고 있을수 있는 프로그램 이야기를 듣고 기쁨에 겨워 아빠인 나에게 알리러 온다. 나는 개를 새로 맞아 들이는 것에 아픔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어릴적에 키우던 개가 죽었을때와 베트남에 군인으로 참전하였을때 자신을 유달리 따르고 사랑했던 개가 그만 자신을 대신해서 지뢰를 밟고 죽었다는 생각에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자식들이 아무리 원해도 개만은 키우지 않으려고 했다.

 

아내 매리 앤과 아들 토드의 협공에 두손 들고 크리스마스가 끝나는 26일에 개를 돌려준다는 것을 토드에게 재차 다짐을 받으며 개를 보러 간다. 토드는 많은 수의 개중에서 자신의 시선을 잡아 끄는 개를 찾아내고 개에게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크리스마스가 온 날부터 온 가족에게 사랑을 받는다. 눈치 빠르고 영리한 크리스마스로 인해서 조지 역시도 수시로 개를 그냥 기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크리스마스에 모인 가족들과 동네 사람들에게 한 말이 계기가 되어 아들 토드는 방송을 타게 되고 이로 인해 임시보호소에 있던 개들의 분양이 금새 이루어지는데... 한마리 남은 새끼를 밴 개를 집으로 데리고 오며 이 날 밤에 그들 앞에 나타난 살쾡이를 감지한 크리스마스의 활약으로 인해 개와 새끼 모두 무사하다. 26일 크리스마스가 끝나는 날 떼쓰고 기르자고 할 것 같던 크리스마스를 순순히 보호소에 데려다 주는 토도...

 

개를 보내고 나서 조지는 마음이 좋지 않다. 오히려 자꾸 크리스마스가 생각이 나며 크리스마스가 자신들이 키우던 개 제이크라며 분양 받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서 그는 잠시의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조지의 마음이 결정된 날 크리스마스는 보호소를 탈출한다. 개를 기르기로 선택하려던 나의 계획은 무산된 것이다.

 

개가 꼬리를 흔들었다. 빌 코너(제이크를 기르던 사람)라는 사람 말마따나 우리가 개를 선택한 게 아니라, 개가 우리를 선택한 것이다.          -p164-

 

사람들의 이기심으로 지금도 길거리로 나오는 유기견들이 있을거라 생각한다. 얼마 전에는 사람들이 동물을 학대하는 동영상이 매체를 타서 한동안 시끄러웠던 것도 기억한다. 인간처럼 말을 못하는 동물이라지만 고통은 느끼는 것은 똑같은데 그런 무서운 행동을 서슴치 않으니 갈수록 정이 없어지고 각박해지는 마음이 문제 같다.

 

사람과 동물이 사랑과 정을 나누는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하여 미소짓게 한다. '떠돌이 개, 크리스마스'의 20살의 자폐증 청년 토드보다 우리의 마음이 더 심한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