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의 천사
로이 베이츠 지음, 나명화 옮김 / 상상북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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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는 삶은 아름답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해주며 보람을 느끼지만 어느순간부터 그 사람들로하여 살아가는 희망을 발견하는 자신을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특히 아픈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안타까운데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프라이머리 어린이 병원은 일명 '천사병원'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크리스마스에 맞쳐 '나무행사'를 진행하며 여러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돈이 없어 치료를 못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행사다.

 

남편 댄을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져 결혼한 캐서린... 짧은 행복도 잠시 남편 댄은 한국전쟁에 참가하라는 입영 통지서를 받게 되고 캐서린은 임신에 막 교직에 몸을 담으며 받게 되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된다. 남편 없이 보내는 시간이 캐서린에게는 지옥과도 같았으며 자신의 맘과는 다르게 전쟁에 참여하여 캐서린을 도와주지 못하는 남편에게 원망을 담은 편지를 보내게 된다. 8개월때 뱃속의 아이는 그만 사산이 되고 이 모든것을 남편의 탓으로 돌리며 편지를 보낸 그녀를 남편 댄은 떠나간다.

 

캐서린은 여동생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된 댄과 캐서린은 서로의 아픔 상처는 건드리지 않으며 살아가다 또 다시 아이를 갖게 되고 예쁘고 착한 딸 베스를 낳게 된다.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베스가 그만 백혈병에 걸려 프라이머스 어린이 병원에 입원하자 캐서린은 자신을 탓하며 절망에 빠지게 된다.

 

댄과 딸 베스는 교회에도 열심히 다니며 하나님을 믿었는데 자신으로하여 딸에게 병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쉽게 신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설상가상 남편 댄도 몸이 좋지 않아 실직을 하면서 엄청난 병원비로 인해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아픈 딸 베스는 이런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데...

 

베스를 통해서 기적을 만나게 된 캐서린... 그녀는 이제서야 진정한 안정을 찾게 된다. 프라이머스 어린이 병원에서 있은 기적같은 일들 이제서야 자신의 친한 동료들에게 털어놓는 캐서린... 그녀는 자신의 생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황이지만 원망하고 남을 탓하기보다 담담히 이를 받아들인다.

 

하나님은 착한 사람들을 더 빨리 데려가신다고 한다. 프라이머스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작은 천사들은 죽음과 싸우는 중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나무행사'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한 행사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픈 어린이들을 위해서 벌이는 이런 행사들이 많이 생겨나고 꾸준히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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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 이어령 바이블시학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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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가장 사랑 받는 책 '바이블'.. 성경책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의미 말고 기독교에 뜻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저자 이어령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지성인중의 한 분이시다. 책의 뒷부분에서 잠시 언급 되었듯이 문화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으며 오랜 시간을 이화여대에서 교수로 재직하셨고 현재는 석좌교수로 계신다.

 

책의 제목에서 언급한 '빵'에 대한 의미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을 하셨으며 빵이 왜 떡으로 표현되지 않았는지 포도주를 우리의 전통 곡주인 막걸리로 표현되지 못한 것에 대한 의미를 읽으며 아.. 성경이 어떤 의미에서 빵과 포도주를 말하는지 이전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에서는 성경에 나온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데 이것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종교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게 하거나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전래동화나, 이솝우화를 들려주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지게 한다.

 

히브리어와 아랍어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사막에서 탄생한 기독교라서 사막의 동물인 낙타에 대한 이야기나 단맛이 나는 포도는 20%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모두 신포도인데 신포도가 포도주로 변하는 이야기, 우리나라는 까치는 길조라고 좋아하는 반면 까마귀는 싫어하는 경향이 높은데 성경에 나온 노아의 방주에서 비둘기 보다 먼저 보낸 전령으로서의 역활을 하지 못한 까마귀에 대한 이야기 등.. 이외에도 여러가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대한 것들이 담겨 있다. 물론 많이 들었던 돌아온 탕아나 길 잃은 양..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기독교에 대해서 들려주는 것을 떠나 단어들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상징이나 의미를 설명해 주면서 성경에 담겨진 기독교적인 해석도 잊지 않는다. 성경이 어렵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저자 이어령님을 통해서 조금은 쉽게 다가왔다.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유달리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배타적인 모습을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주위의 인척들이 거의 다 기독교를 믿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를 쉽게 접했고 대충 알고도 있다. 어떤 일을 계기로 기독교를 멀리하고 더 이상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지지 않으며 무신론자라고 밝힐 정도로 하나의 종교를 믿지 않게 되었지만 책은 이런 나에게도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성겨에 담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이 보다 더 편안하게 들려주는 책을 만나기는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 생각과는 다르게 무겁지 않게 다가온 책으로 문학작품처럼 재밌게 읽으면서도 그 내용이 오래도록 머리속에 남게 될 책이다. 아직까지 성경을 몇장 읽어보지 못했다. 기회봐서 찬찬히 성경을 읽으며 그 속에 담겨진 뜻을 알아가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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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은 외국인 1 달링은 외국인 1
오구리 사오리 글 그림, 윤지은 옮김 / 살림comics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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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구리 사오리씨가 만화작가이다보니 '달링은 외국인'은 지금 같이 사는 외국인 남편과의 알콩달콩 재밌는 이야기들을 만화로 풀어낸 책이라 책을 받자마자 재밌게 금새 읽어 버렸다. 영화를 통해서 외국인 남편들은 왠지 우리나라의 남자들보다 자상하고 여자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넓을거 같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책에 나온 남편도 당연히 일하는 오구리 사오리를 잘 도와주고 그녀를 여러모로 배려해 줄거라 생각했지만 이런 나의 생각이 50%만 맞은 느낌이다.

 

언어쪽에 유달리 관심이 높고 열심히 배우려는 남자 토니.. 직업이 저널리스트에 대학 강사로 있는 그는 취미 생활이 외발 자전거 타기로 저자 사오리가 엄마를 소개하는 자리에 외발자전거를 타고 나타난 남자를 보고 그녀의 엄마가 어떤 첫인상을 가졌을지 생각만해도 저절로 웃음이 난다.

 

사오리씨의 모국어인 일본어를 자신보다 더 어휘를 찾아가며 따져드는 남편 토니.. 여러나라 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가 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으며 일본어를 잘 한다고해도 같은 것을 보고도 표현하는 여러방식의 차이점 같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외국이란 것을 알게 한다.

 

우리나라보다 동거에 좀 더 자유로운듯한 분위기가 일본에 있나보다. 저자 오구리 사오리씨와 토니씨는 처음부터 결혼식을 올리고 같이 산게 아니고 동거를 시작하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혼인신고 없이 살다가 이제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나 어쩔 수 없이 서로 다른나라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문화적 차이점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이제는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을 볼때가 많다.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주류를 이루지만 외국 남성과 결혼하는 우리나라 아가씨들도 많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혼이 집안과 집안의 결합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강하게 남아 있는데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내 주위에도 외국인과 결혼해서 멀리 나가 살까봐 끝끝내 결혼을 반대한 친구 엄마를 보기도 했다.

 

만화라 읽기도 편하고 재밌지만 사오리씨와 토니씨의 연애와 결혼이야기는 재밌다. 여자보다 감수성이 더 예민한 토니와 만화에서 조금은 무뚝뚝하고 강해 보이는 사오리씨.. 두분의 사는 모습이 일반 신혼 부부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남남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 다툼과 용서, 이해, 서로를 인정하는 패턴을 따라가는 것은 다 똑같기 때문이다.

 

달링은 외국인은 총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1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2,3권은 어떤 에피소드가 담겨져 있을지 기대가 되고 궁금하다. 이 책이 영화로도 개봉되었다는데 만화보다 더 재미있게 표현되었는지 궁금하며 지난 내 신혼시절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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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가 꿈꾼 나라 - 250년 만에 쓰는 사도세자의 묘지명, 개정판
이덕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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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항상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고 전해진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사 속에 감추어진 진실을 알기는 쉽지 않은데 그 중에서 특히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많은 부분 왜곡되어 진 것이 사도세자의 아내인 헤경궁 홍씨가 쓴 '한중록'에 의한 것이라니... 집권층에 의해 아내와 아버지 영조 임금 모두에게 버림 받은 사도세자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사도세자가 꿈꾼나라'의 저자 이덕일씨는 사도세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들어가는 글에서는 일반 책에서 머리글에서 보는 것보다 많은 페이지를 활애하고 있다. 서울대 국문과 교수 정병설씨의 글에 대한 반박글을 내 자세히 써 놓는다.

 

왜 혜경궁 홍씨는 남편인 사도세자에 대한 글을 제대로 기록하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이 든다. 미우나고우나 자신의 신랑인데 무슨 이유인가 궁금했다. 자신의 남편보다 가문을 먼저 생각한 혜경궁 홍씨... 그녀의 집안은 뼈대 깊은 가문이지만 혜경궁 홍씨가 어린 나이에 세자빈에 오를때까지 그의 아버지는 과거에도 급제하지 못했었다. 궁으로 떠나는 딸에게 자신을 잊지 말라는 언질을 주는 아버지... 며느리의 아비를 생각해서 과거가 치러지고 드디어 급제한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는 요즘말로 초고속 승진을 하기에 이른다.

 

영조가 42살의 늦은 나이에 귀하게 얻은 아들이 사도세자다. 사도세자가 탄생하였을때 영조는 비로서 순수하게 삼종의 혈맥으로 이어진 그의 자식이 자랑스러웠다. 유달리 유아때부터 영특함을 자랑한 사도세자... 아버지 영조의 변덕스런 마음으로 요즘 유치원에 다닐 나이에 사도세자는 정치를 몸소 느껴야했다.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인식하기도 전에 얼마나 힘들고 어렵고 무서운 일인지 느꼈을거라 생각한다.

 

영조 임금은 자신을 둘러싼 두가지 컴플렉스 속에서 항상 마음속에 무거운 짐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간다. 대권에 야망을 가졌기에 경종을 두려워하고 없애려던 노론을 등에 업고 임금에 자리에 오른 영조 임금... 누구보다 권력이 주는 무서움을 알기에 아들 사도세자가 15살에 대리청정을 맡겼어도 수시로 사도세자의 마음을 떠보게 된다.

 

아버지 영조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사도세자지만 노론보다는 소론 사람들과 더 잘 어울리고 문보다는 무에 능한것이 화근이 된다. 사도세자의 아들 정조 임금이 있을때에 쓰여진 한중록과 정조 임금 죽음 이후에 쓰여진 한중록이 차이가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버지에 대한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려는 정조 임금으로 인해 집안이 풍지박살 날 것을 식음을 전폐하며 몸으로 막아낸 혜경궁 홍씨... 그녀는 역사의 진실을 이렇게 바뀌어도 좋을만큼 자신의 가문을 생각하고 진실을 바꾼다.

 

임금을 갈아 치울 정도로 막강한 힘을 발휘한 노론에 의해서 조선의 역사는 계속 휘들린다. 한중록에서는 광증과 아버지 영조임금과의 마찰로 뒤주 속에서 죽음을 맞이 했다는 사도세자.. 그는 아버지 영조임금과 아내 혜경궁 홍씨 집안 사람들인 노론에 의해서 사라진 것이다. 어릴적부터 남달리 영특한 사도세자가 제대로 왕의 자리에 앉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누구보다 효종임금을 흠모하며 그와 비슷한 성향을 자랑하던 사도세자가 정상적으로 왕의에 올라 효종임금의 뜻이며 자신의 바램인 북벌의 꿈을 이어받아 사도세자가 북벌의 기초를 다지면 정조 임금이 북벌을 해내지 않았을까? 싶은 마음도 살짝 든다.

 

한동안 인문학 서적을 별로 보지 않았다. '사도세자가 꿈꾼나라'를 읽으며 인문학 서적이 주는 재미를 새삼스럽게 느꼈으며 서점가에 나온 다른 인문학 서적들도 챙겨 읽고 싶어졌다. 한동안 사도세자가 등장하는 드라마가 몇편 인기를 끌었다. 드라마를 보면서 사도세자가 가지고 있는 병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은 한가한 날의 기록인지 후세 사람들이 남편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혜경궁 홍씨의  ‘피눈물의 기록’이라는 의미의 '읍혈록'이라고도 불리는데 책을 읽다보면 어느쪽이 진실인지 저절로 알게 된다. 뒤주 안에서 8일 동안 물 한모금 마시지 못하고 죽음을 맞게 된 사도세자.. 그 고통이 어떠했을까 싶은게 마음이 아팠다.

 

'사도세자가 꿈꾼나라'를 쓴 저자 이덕일씨는 우리의 왜곡된 역사를 복원해 내어 화제를 일으켰다고 한다. 그의 전작 '윤휴와 침묵의 제국'을 읽은적이 있는데 그가 펴낸 다른 인문학 서적들이 궁금해졌으며 이와 함께 저자 이덕일씨가 비판한 정병설 교수님이 쓴 책에는 사도세자를 어떻게 다루었는지 궁금해져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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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의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0
글로리아 웰런 지음, 범경화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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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은 우리나라 과거 역사와 비슷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 읽는내내 아프게 다가왔다.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군부가 정권을 장악했던 오랜 시간이 있었다. 이때 무수히 많은 젊은이들이나 지식인들이 하룻밤 사이에 어디론가 사라지는 일은 비일비재했다.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일어난 최악의 인권 침해 사건이자 정치적 탄압이라고 일컫는 '추악한 전쟁'중이었던  1977년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에 헌병들이 집에 들이 닥친다. 나름 현정권에 반감을 가지고 열심히 행동하던 에두와르드가 잡혀가자 여동생 실비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한다.

 

스토리는 여동생 실비아와 오빠 에두와르드가 교대로 자신들의 생각과 겪은 일을 1인칭을 사용하여 들려주고 있다. 평소 오빠와 남다른 우애를 자랑하던 실비아는 오빠를 구하기 위해 군을 장악하고 있는 실세인 로페즈 장군의 아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자신에게 관심을 두는 장군의 아들 노베르토를 이용해서 오빠가 감옥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지만....

 

실비아의 계획은 너무나 허술해서 위험성이 많지만 노베르토는 전혀 모를거라 믿는다. 노베르토를 따라 그들의 별장으로 놀러간 실비아는 노베르토의 남다른 취미를 보며 아버지와 똑같은 아들은 아닌지 의심스런 마음이 생기지만 이를 외면한다.

 

오빠 에두와르드도 실비아가 자신을 위한다고 어리석은 행동을 할까봐 노심초사한다. 자신은 로페즈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남자에게 말할 수 없는 고초를 당하면서도 여동생을 떠올리며 버틴다. 실비아는 자신의 어리석은 계획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때 그녀를 도와주는 인물이 나타나는데...

 

로페즈 장군은 끔찍이 사랑하는 아들의 사고 소식에 실비아를 감옥에 데려가며 그곳에서 보고 싶었던 오빠 에두와르드와 재회를 한다. 둘 사이의 이야기를 듣던 고문관은 실비아의 집으로 향하는데...

 

우리나라의 군사정권 시절 잡혀간 사람들이 겪은 고초를 책이나 영화, 기타의 매체로 만나면 정말 이보다 더 끔찍할 수가 없다. '그녀의 정의'에서는 에두와르드의 고통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선에서 끝난다. 실비아의 오빠 에두르와르는 자신이 좀 더 현명하게 행동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젊은 객기와 허영심과 자만심으로 인해 가족 모두를 커다란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생각을 나중에 한 것이다.

 

아직도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자유를 챙취하고자 유혈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누구보다 큰 희생을 치르는 사람은 국민들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새 민주주의가 후퇴한다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언론탄압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도 아르헨티나에서는 '실종자들'을 잃지 않았다는 글에 눈길이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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