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 씌우기 2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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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 때 우리를 제치고 미국과의 단독 회담을 제의하고 미국도 북한의 이런 요구를 아예 묵살하지 못하는 것이 북한의 핵보유에 대해 장담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북한의 핵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과 우리나라가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로 인해서 핵보유 자체를 못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모자 씌우기'는 우리나라의 핵실험에 관해 해답을 제시하는 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자 씌우기 2'권은 미국 정부와 CIA의 감시망을 뚫고서 비밀리에 다시 핵실험을 하려는 민태준 박사 일행과 이들을 저지하려는 세력들간의 치열한 정보망과 숨막히는 각축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한국의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는 미국 CIA측은 따로 자신들의 일을 도와주는 용역업체를 통해서 킬러를 한국에 보내기로 한다.

 

국정원 사람들은 킬러가 흔적도 없이 한국에 들어 온 것을 확인하고 혹시 모를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대덕 연구단지에서 일하는 민태준 박사에게 급해 연락을 취한다. 국정원에서 일하며 도박으로 빚을 지게 되자 결국 CIA 사람들이 내미는 손을 잡은 남자... 그는 결국 쓸모가 없어졌다는 판단에 의해 킬러에게 제거되는데...

 

한국의 핵사찰 후에도 집요하게 압박을 당하게 되는데 NSC 회의 참석차 간 대통령 보좌관은 IAEA의장의 최측근으로부터 의문의 메일을 받게 되고 이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미국과 일본간의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국정원장의 특명을 받고 간 남자는 일본의 핵무장에 앞장 섰던 우익 교수 일본인이 야쿠자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에 한국인이 개입되어 있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한국인의 행적을 쫓아가던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킬러에 의해 살해된 국정원 남자의 사인에 의문을 갖게 된 민태준 박사는 직접 국과수로 가서 부검의를 만나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듣다가 자신의 아버지도 똑같은 이유로 죽음을 맞이 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 이제 자신을 비롯해서 주위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킬러의 접근을 막을 수 없는데...

 

배후 조직에 대한 비밀이 밝혀질수록 픽션이 가미된 것을 알고 있지만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더 일본과 미국의 모습에 화가 나는데... 실제 인물들을 중심으로 실제 세상에 공개된 내용들을 토대로 사실적인 묘사로 인해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다.

 

민태준 박사는 아버지의 죽음의 비밀과 자신의 생명을 노리는 킬러의 손에서 무사히 목숨을 건지고 핵실험을 할 수 있을지... 킬러... 그가 가진 어두운 과거의 비밀과 출생 속에 담겨진 또 다른 인물은 누구인지... 25년 전 미국 CIA와 전두환 군부를 피해 북으로 간 핵물리학자 중 한명인 이강하 박사와 그의 딸은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전혀 의외의 사실들이 꼬리를 물면서 드러나게 된다.

 

저자 오동선씨는 맺음말을 통해서 북한과 중국과의 관계와 북핵이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복잡한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최근에 변화하는 남핵의 용인 분위기나 핵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여러 정세와 사안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놓고 있어 시종일관 긴장감을 누추지 못하고 읽게 되었다. 용기가 없으면 세상에 내놓기 힘들었을거라 생각되어지는 책이지만 저자 오동선씨로 인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진정한 자주국방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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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 씌우기 1
오동선 지음 / 모아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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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핵을 보유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우선 우리의 우방이라고 믿고 알고 있는 미국의 태도부터 확 달라질 것은 뻔한 사실이고 일본 역시도 한동안 계속되었던 독도 문제를 비롯해서 우리를 대하는 태도에 변화가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먼저 들었다.  

 

몇 년 전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읽었다. 그때 읽으면서도 픽션이 상당부분 가미 되었지만 핵을 보유할 능력을 완성 했다면 좋았을걸.. 하는 마음이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저자 오동선님의 '모자 씌우기'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보다 좀 더 디테일하고 긴장감 넘치며 스토리에 힘이 느껴졌다. 이 작품을 4년간 구상하고 3년에 걸쳐 집필 했다는 글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에 수긍하게 된다.

 

'모자 씌우기 1'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미국이 보여주는 이중적인 모습에서 자주 국방의 일환으로 비밀리에 핵을 보유하기 위해 미국 몰래 계획을 추진한다. 이 계획은 대통령의 최측근에 의해 미국에 알려지고 계획에 참여 했던 박정희 대통령의 암살로 인해 혼란을 틈타 전두환에 의해 구데타가 일어나고 핵보유에 참여했던 핵심 멤버 3명은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

 

국가정보원과 미국의 CIA는 발빠르게 움직인다. 3명의 핵물리학자가 각자의 역활에 맡겨진 자료들을 수집하는 과정중에 이 일에 연루된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맞게 된다. 전두환 정권이 미국의 승인하에 구데타를 성공리에 마치는 과정중에 많은 것을 미국에 양보하게 된다. 사과의 껍질만 내 주어도 좋을 것을 알맹이와 씨까지 모두 맡겨버리는 일을 한 것이다.

 

20년의 시간이 흘러 박정희 대통령 당시에 참여했던 비밀 프로젝트의 한명인 핵물리학자 민일영 박사의 아들 민태준 박사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남기를 바라는 손길을 뿌리치고 고국으로 돌아온다. 그의 고국행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아버지의 일기장.. 그 속에 담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자동차 사고사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 민일영 박사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고 자신 역시도 아버지처럼 핵개발 비밀 프로젝트에 참여하는데... 민태준 박사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과 일을 하기 시작하고 우연히 20년 전에 일본으로 밀행을 감행하며 목숨을 부지했던 또 한명의 핵물리학 박사를 만나게 되면서 이들의 프로젝트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는데...

 

20년 전과 하나도 변하지 않고 똑같이 정부측에 속한 사람들과 미국의 CIA 사람들의 감시망은 여전하다. 오히려 최첨단 감청 도구들과 정보망으로 이들이 하는 일은 어렵기만하다. 이중 스파이의 등장이나 돈을 위해 기꺼이 국익을 모른체 하는 사람들은 많기만하다.

 

미국의 부시 정부는 이라크에 대한 전쟁으로 재선이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여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의장 자리와 한국의 핵사찰을 거론하며 분위기를 조성하고 민박사 측은 핵사찰로 나온 미국의 전문가에게 위기를 맞게 되는 상황으로 몰리는데... 이 모든 여건을 이겨내고 민태준 박사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칠 수 있는지.. 이들과 있으면서 미국에 이중 스파이 역할을 해주는 인물은 과연 누구인지 궁금해진다.

 

역사 속에 가려져 있으며 가장 민감한 사안인 핵보유라는 것에 대해 속 시원하게 이 글을 집필한 저자 오동선 작가님의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이 책이 장안의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어서 핵보유란 문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궁금하여 빨리 2권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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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당신을…
소재원 지음 / 책마루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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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아버지와 아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다른가보다. 나 자신이 여자이고 어머니와 유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서 아버지는 자식들에게는 기둥이나 버팀목이란 생각만 가지고 있었지 크게 아버지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생각들을 알려고 생각해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이 지냈었다.

 

우리에게 국민 아버지로 통하는 탤런트 최불암씨와 얼마전 한 가수의 노랫말이 이슈가 되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영이 아빠가 추천한 책 '아버지 당신을...' 비단 나의 아버지뿐만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남편의 아버지와 아들이 보는 아버지인 남편을 보게 된다.

 

책 속에는 두명의 아버지가 등장한다. 72살의 서수철씨는 의사를 통해서 치매초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놀라게 된다. 자신에게는 이런 병이 오지 않을거라 굳게 믿었지만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나타난 치매로 인해 그의 마음은 심란하다. 아들에게 전화해서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고 싶지만 아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오히려 반대로 이야기 한다.

 

서수철의 아들 서민수는 직장에서 자신이 그토록 아끼던 후배에게 한소리를 듣고서 퇴직한다. 이제 막 군대에 간 아들과 명문대를 졸업하고 눈높이만 높아져 좋은 직장이 아니면 취직도 않하려는 철 없는 딸을 둔 처지라 버티고 싶었지만 후배들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나오게 된 것이다.

 

서수철은 집과 조그마한 땅을 처분하여 힘들게 살고 있는 아들 서민수를 도와주려고 계획하고 자신의 치매가 더 심해지기 전에 양로원으로 들어가기로 하고 잠시 아들과의 추억이 서린 곳으로 여행길을 떠난다. 옛추억을 떠올리며 찾았던 곳에서 우연히 만난 할머니의 도움으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고 할머니의 남동생인 할아버지를 만나 친구가 된다.

 

서민수 역시 가족들에게 미처 자신의 명퇴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무작정 여행길에 오른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난 집 나온 소년과 동행을 하며 가족과 함께 떠났던 여행지로 향하는데.. 그곳은 예전에 자신을 데리고 온 아버지와의 추억의 장소였던걸 나중에 알게 된다. 여행 동반자 소년을 통해서 아버지를 향한 자신의 이기적인 마음을 들여다보게 되는 서민수

 

잠깐의 시간 차이를 두고 부자는 같은 장소를 가도 계속 엇갈린다. 우연히 그들은 서수철의 아내이고 서민수의 어머니 묘 앞에서 만나는데...

 

서민수도 50이 다 되어가는 중년의 남자다. 중년의 남자가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아버지에게 투정하는 모습이나 아버지를 떠올리는 모습은 잔잔하면서도 아련하게 느껴졌으며 부자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똑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은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모습과 똑같다고 느꼈다.

 

젊은 우리는 말한다. 조금만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부모님에게 효도도 하고 호강시켜 드린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기적인 동물이라 자신이나 자식들에게 쓰는 돈에는 어느정도 사용하면서 부모님에게 유달리 야박하게 구는 경우가 많은데 하루 아침에 로또 1등에 당첨되지 않은 이상은 여유란 것이 쉽게 생기지 않을 것이다.

 

내가 부모가 되어 보고나니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를 하게 된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엄마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해야 옳을 것이다. 머리로는 항상 생각하고 반성도 하는데 실천이 쉽지 않은데 '아버지 당신을.....'을 읽으며 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제는 나이가 어느정도 드신 부모님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안좋고 불편하며 건강하시기만을 바라지만 막상 나 자신이 힘들고 어렵다고 느껴지며 투정어린 말로서 부모님을 힘들게 한 적은 없는지 돌아보게 된다. 저자가 아버지에게 쓰는 글에서 작가 소재원씨가 만남을 가졌던 여자와의 대화를 보면서 나에게도 저런 이기적인 마음을 가졌던 시기가 있었던 것을 반성도 하였고 소재원이란 분의 아버지는 행복한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우리 아버지가 보시면 틀림없이 부러워할 것이기에... 저자가 미혼에 서른밖에 안된 사람이 그보다 연상인 나를 부끄럽게 만든다.

 

읽는 내내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팠으며 찐한 감동으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자식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먹먹한 가슴에 전해지는 잔잔한 가슴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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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자 - 상
홍작가 글.그림 / 미들하우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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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형태의 만화를 만났다. 여러가지 장르가 혼합된 만화로 이 '다음만화속세상'에 웹툰으로 연재되었다가 이번에 '화자 上'으로 나온 것이다. 난 아직까지 인터넷으로 웹툰을 본 적이 없다. 만화를 좋아하지만 웹툰 만화까지 볼 생각을 못했는데 요즘들어 간혹 접하게 되는 웹툰 만화책으로 인해서 웹툰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1988년 9살의 나.. 홍리유는 재개발 지역의 달동네에 살면서 마스크 가면을 쓰고 철없이 노는 소년이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재윤이다. 나는 어느날 귀신이 나온다는 집에 호기심을 갖고 있다가 그곳에서 살고 있는 소녀를 만나게 된다. 소녀의 모습은 나의 머릿속에 강하게 남으며 밤마다 꿈 속에 나타나 나를 겁나게 한다.

 

재윤이와 어울리며 귀신 소녀에 대해 잊으려고해도 벗어날 수가 없다. 재윤이와 둘이서 귀신 소녀가 살고 있는 집으로 가서 시간을 보내기 시작한다. 귀신 소녀를 찾아 갔다가 내 주위에 느껴지는 시선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지만 이를 무시한다. 어느날 귀신 소녀의 집에 갔다가 생명의 위협 속에서 재윤이와 함께 도망을 치고 귀신소녀 화자는 자신의 집에 남는다.

 

1년 후 나는 부모님과 함께 이사를 하여 달동네를 떠나게 된다. 10년만에 친구 재윤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찾은 동네에서 잊고 싶었던 귀신소녀 화자에 대한 기억이 되살아난다. 재윤이의 죽음속에 담겨진 비밀이 석연치가 않으며 재윤이 죽기 전에 자신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담긴 돌아오지 말라는 재윤이의 말을 듣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어른으로 성장한 내 모습은 예전에 나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과 같다는 생각이 들게하며 화자를 만나고자 찾아간 빈집에 누군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나이를 알 수 없는 귀신소녀 화자에게 어른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추악하고 더려우며 끔찍하다. 뉴스 보도를 통해서 보았던 시골 마을 사람들이 장애소녀를 성폭행 한 사건은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으며 얼마전에는 '도가니'가 영화로 나와 미흡했던 가해자들을 다시 처벌하는 일도 있었다.

 

아직은 화자 上권 밖에 읽지 못했지만 下권에서는 어떤 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될지 궁금해지는 만화책이다. 사람이면서 사람답지 못한 사람들을 볼때가 많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숨은 얼굴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책으로 조금은 어둡고 무거운 만화 책이다. 청소년보다는 성인들이 보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했으며 이런 사건들을 금새 잊어 먹기 쉬운데 이런 범죄는 일어나서도 용납되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순정만화 위주로 만화책을 보아 왔는데 웹툰이 가지고 있는 매력에 자꾸 빠지게 되며 '화자'는 강한 느낌의 만화지만 재미가 느껴져 작가인 홍작가의 다른 웹툰책은 어떤지 궁금하며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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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 - 영화로 읽는 세계사 이야기
김익상 지음 / 창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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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만든 사람의 의식이 스며들게 된다.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만들었냐에 떠나 특별한 저항 의식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이게 된다. 대형 블럭버스터 영화를 주로 만드는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자라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아랍문화권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을 많이 가지게 될 것이며 성인인 나역시도 이런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서 세계사를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 참으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책이다. 진화와 멸종을 통해서 새로운 종이 탄생하는 과정에서 네안데르탈인이 크로마뇽인으로 새로운 변이로 탄생되었으며 크로마뇽인에 의해 네안데르탈인이 잡아먹혀 사라진 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는 우리가 식인종의 후예가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 놀라웠다.

 

많은 사람들이 무고한 희생을 치른 이유가 종교분쟁으로 인해서 이루어진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집트의 왕자로 자라난 모세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알수 있었으며 이집트를 떠난 그가 새로운 땅에 정착하고 유일신을 섬긴다. 유대교와 이슬람교, 기독교가 하나의 뿌리를 두고 있지만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던 종교들과 달리 하나의 신만을 섬기는 기독교로 인해서 일어나는 종교전쟁을 볼 수 있다.

 

로마가 서양 문물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기독교라고 한다.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기독교로 인해서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고 불리운다. 처음에 사랑과 평화를 내세운 기독교지만 시간이 흘러 다른 종교와의 충돌에서 무자비한 폭력과 살생을 벌이게 된다. 기독교와 충돌이 가장 심한 종교가 이슬람교로 같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지만 둘이 만나면 피비린내 나는 싸움을 벌인다.

 

진시황을 통해 중국인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대국주의를 표현한 것이나 아편전쟁의 숨은 속이야기, 이제는 세계 제2의 강대국이라고 표현해야할 중국이 비상과는 달리 동양의 강국에서 밀려나고 있는 일본의 사무라이 이야기는 읽는 재미가 있다.

 

원시시대에 영화부터 자본주의 대한 영화까지 영화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 반문하게 된다. 정말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에서 나온 영화들 중에는 내가 보았던 영화보다 안 본 영화들이 훨씬 더 많았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영화속 숨은 의미를 토대로 영화를 본다면 좀 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영화를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영화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전히 자급적을 바탕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이제는 우리와 좀 멀다고 느꼈던 나라들의 영화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스크린에 숨은 세계사 여행'를 통해서 만든 사람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영화를 보는 새로운 시각을 알려주는 재미를 안겨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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