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계획
발렝탕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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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에서 작가의 발견 7인의 작가전에 선정된 작가 발렝탕 뮈소...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이 프랑스 작가란 것을 알았지만 우리나라 독자들이 좋아하는 기욤 뮈소의 동생이란 것을 '완벽한 계획'... 이 책을 만나면서 알게 되었다. 지금은 뜸하지만 기욤 뮈소의 작품을 한동안 열심히 읽었던 적도 있었기에 그의 동생 작품은 어떨까 내심 궁금하고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TV이를 보면 간혹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종종 나온다. 솔직히 그들에 대한 부러움을 누구나 한 번쯤은 가졌을 것이다. 이왕이면 좋은 환경을 가진 부모님을 밑에서 태어났으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수월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이 있기에 부럽다. 다만 이런 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좋은 품성을 갖는 경우가 생각보다 적은 듯싶다. '완벽한 계획'에서도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인물들이 나온다. 명문학교에 다니며 자신들과 다른 환경의 인물에게 보여주는 행동은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테오는 카페에서 오래간만에 옛동창 로뮈알을 만났다. 우연히 친구와 마주쳐 먼저 가서 인사까지 나누고 그의 제안에 응한다. 사실 서로가 멀어진 이유에 대한 기억은 정확하지 않다. 서로가 멀리했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테오는 삐거덕 거리지만 여전히 함께 지내는 여자친구 도로테, 테오의 친구이며 로뮈알과도 친구였던 다비드와 그의 여자친구 쥘리에트와 함께 시간차를 두고 로뮈알이 알려준 주소지에 도착을 한다. 테오는 로뮈알의 집을 보고 너무나 놀라게 된다. 이제는 경제적으로 조금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자신과는 달리 너무나 웅장한 집에 고급 자동차를 소유한 로뮈알... 학창시절 자신이 알던 로뮈알이 아니다. 그의 성공은 도대체 어디에서 이루어진 것인지 궁금해진다.


서로가 나름 친했다고 여겼지만 그 친함에 있어 경제적 요건이 커다란 역할을 좌우한다. 테오와 로뮈알이 함께 어울리던 시절에 한창 약물에 빠져 지냈던 테오는 자신과 친밀한 여자친구와 셋이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을 정도로 그들은 친밀했다. 테오와 다비드는 파티에서 로뮈알에게 치유되기 힘든 상처를 안겨준다. 자신들의 행동이 로뮈알에게 어떤 기분을 들게 할지 그들 스스로 몰랐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다. 다섯 명은 산행을 하며 서로에 대한 생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기욤 뮈소는 달달한 로맨스가 가미된 작품들이라면 발렝탕 뮈소는 서로 다른 비밀을 간직한 인물들이 서로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험한 관계가 주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자신의 잘못도 아닌 일로 인해 어긋난 인생은 바로 잡을 기회를 갖지 못하고 결국 복수란 칼을 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친구가 중요하다고 한다. 어떤 친구와 어울리느냐는 그 사람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 사람 관계에서 너무나 중요한 친구... 섣부른 장난이나 자신의 잘못을 다른 사람으로 넘기며 어떻게 두발 뻗고 잘 수 있는지... 친구라면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인물 개개인이 가진 심리가 나름 재밌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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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교토 - 전2권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홍유진 지음, 오원호 사진 / 길벗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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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애 첫 일본 여행이 오사카, 교토, 나라였다. 일본에서 오래 산 친구가 자신이 여행하지 못한 곳이 별로 없는데 바로 교토, 나라를 미처 여행하지 못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 갑자기 떠난 여행이다. 사실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란 말처럼 나에게는 여행을 생각할 때 한 번도 순위에 있었던 적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이왕이면 해외여행을 자주 할 수 없고 언제 또 갈지 모른다는 생각에 일본보다는 다른 나라를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었다. 헌데 친구들과 너무나 즐겁게 다녀온 4박 5일의 짧은 자유여행... 다녀 온 후 우리가 너무나 준비 없이 떠나 제대로 여행지의 모습을 담고 오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기회가 된다면 일본 여행을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만나게 된 '무작정 따라하기 오사카 교토'여행책... 내년쯤 아들과의 함께 일본여행을 생각하고 떠나고 싶었기에 처음 갔던 것과는 달리 꼼꼼하게 미리 공부해서 알찬 여행을 하고 싶던차에 만난 책이라 더 반가웠다.               

 

책은 두 권으로 분권해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1권에서는 미리 보는 테마북으로 관광, 음식, 쇼핑, 체험 놓칠 수 없는 오사카 여행 테마 총집합으로 되어 있고 2권에서는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고민할 필요 없이 그대로 따라가면 되는 간사이 여행코스 올 가이드를 담고 있다고 표지에서부터 알려주고 있어 여행자의 입장에서 책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테마가 한 가지는 있다. 이름 있는 맛집, 유명하다는 관광지, 쇼핑, 미술관, 박물관 등... 허나 가깝다고 하지만 일본도 해외여행이기에 이왕이면 맛집에도 가고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존의 여행가이드북보다 사이즈도 크고 좀 더 세밀하고 꼼꼼하게 오사카 교토를 담고 있어 자유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테마에 따른 이야기가 좋았지만 일본이란 나라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일본문화에 대한 정보들도 수록되어 있어 좋았다. 개인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하루 정도는 온전히 걸어서 다니는 여행을 꼭 하는 편이라 자신의 스케줄에 맞게 여행테마를 골라 도보로 여행할 수 있는 테마들이 보여 반가웠다. 한 눈에 알아보기 쉬운 교통편을 담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느껴진다. 원하는 장소에 대한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구글 지도에서 찾을 수 있는 GPS 넘버까지 있어 신선하게 느껴진다. 친구들과 여행할 때 일일이 티켓을 끊어 움직였는데 다양한 할인패스들을 있어 아들과 여행을 할 때는 경비도 아끼고 일일이 끊어야 하는 스트레스도 받지 않을 거 같아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장소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일본 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한시름 놓게 한다. 내년에 떠날 오사카, 교토 여행은 이 한 권의 책으로 충분히 해결되기에 알찬 여행을 계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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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7
소포클레스 지음, 강대진 옮김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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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결코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는 특히나 익히 알려져 대강 알고 있는 고전의 경우 찾아서 읽기란 더더욱 쉽지 않다.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통해서 더 많이 알려진 이야기인 '오이디푸스 왕'... 솔직히 고전 희극, 비극을 읽으면서 너무 좋았다는 느낌을 크게 받은 적이 없기에 내심 재미가 너무 없으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하면서 읽은 작품인데 생각 외로 너무나 즐겁게 읽은 책이다.


이 책에는 안 나왔지만 오이디푸스가 스핑크스 수수께끼를 풀어 시민을 재앙에서 구해서 왕이 되었다. 아침에는 네 발, 낮에는 두 발, 저녁에는 세 발인 것은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는 이미 다 알고 있듯이 인간이 답이다. 이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에 대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인간을 잡아먹는 스핑크스의 문제를 풀 정도로 똑똑한 오이디푸스가 신탁이 알려준 운명대로 해서는 안 될 죄를 저지른다.


신탁을 구하러 간다고 나간 라이오스 왕이 살해된다. 라이오스는 일행은 하나의 힘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이다. 이 죽음을 밝히는 것을 명한 오이디푸스... 허나 라이오스 왕 또는 일행이란 표현을 쓰는 것으로 오이디푸스는 스스로 자신이 저지른 죄에 대해 눈감는 모습을 보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쩜 스스로를 부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진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오이디루스 왕... 그는 스스로의 목숨을 끊기 보다는 두 눈을 멀게 하는 행동을 보인다.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말을 한다. 오이디푸스 왕의 운명 역시 분명 정해져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 자신이 가진 다혈질적인 성격이 가져온 비극을 스스로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자신의 눈을 멀게 하며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지었다고 볼 수 있지만 이 또한 이미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분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지만 오이디푸스가 3부작으로 이어지는 다음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왕은 저자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지만 오이디푸스의 딸이며 책의 다음 이야기인 안티고네 사이에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기에 이것을 알고 읽는다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살짝 해본다.


안티고네는 왕의 자리를 놓고 벌이는 형제간의 싸움 속에서 벌어지는 비극을 다루고 있다. 죽은 오라버니의 장례를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 속에서 안티고네마저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되는 것은 어쩌면 오이디푸스 왕의 편협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다혈질 성격이 원인이란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아이아스는 솔직히 현재의 우리 사회가 가진 모습을 대비시켜 읽어서 나름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지혜를 대변하는 인물과 몸으로 부딪히며 공을 세우는 인물 중 누가 더 훌륭한지에 대한 평가는 책상에서 앉아서 일하는 화이트칼라와 땀내 나는 현장에서 일하는 블루칼라의 두 그룹을 대표하는 이야기란 생각을 하면서....


트라키스 여인들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헤라클레스와 관련된 이야기로 그의 죽음은 우리가 욕하며 본다는 막장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질투에 눈 먼 아내 때문에 죽음을 맞은 헤레클레스... 현대의 드라마 소재로 삼아도 되는 이야기라 여겨진다.


고전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나는 줄거리 중심으로 책을 읽는 편이라 재미가 덜한 책은 읽기 힘들어 한다. 현대물이든 고전이든 재미를 가진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 기존에 가진 극 전개 방식이지만 재밌게 읽은 책이다. 마지막으로 신화의 일부는 운명을 담고 있다는 운명 비극이란 이야기라 이 책에 딱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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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호의 달 런던의 강들 시리즈
벤 아아로노비치 지음, 조호근 옮김 / 현대문학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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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판타지 소설을 만났다. 마법사 경찰이 활약하는 이야기라니... '소호의 달'은 런던의 강들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로 전작 '런던의 강들'을 안 읽은 나로서는 주인공 피터 그랜트란 인물부터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한 판타지 소설이다.


피터는 경찰이 되기 위한 시간을 함께 보낸 동료 레슬리를 만나 함께 병원으로 향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1번 런던의 강들에서 커다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서 끔찍한 사고를 당한 여성이다. 레슬리의 아름다운 얼굴을 다시는 보기 힘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망가져 있다. 피터에게조차도 보여주고 싶지 않을 정도로 얼굴 자체가 기형이 되어버린 레슬리의 모습은 스토리의 끝에 가서야 피터에게 보여줄 정도로 레슬리는 커다란 고통 속에 빠져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피터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레슬리의 뛰어나다.


한 남자가 죽었다. 사인은 심장마비... 죽은 시체에서 색소폰 솔로 연주를 듣는 피터... '바디 앤드 소울'이란 재즈곡이다. 남자의 죽음은 분명 평범하지 않으며 분명 마법과 관련이 있다. 죽은 남자의 집을 찾았다가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의 이름은 시몬... 시몬을 통해서 남자에 대해서 듣지만 사건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다. 헌데 죽은 남자의 약혼녀가 나타나고 시몬은 황급히 떠나며 무엇인가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풍긴다. 얼마 후에 피터는 시몬을 다른 장소에서 만나 생각지도 못한 관계를 맺는 사이로 발전한다. 시몬과의 관계와 레슬리를 떠올리는 피터는 솔직히 마음에 들지 않는 면을 보이는데 마음에 끌리는 상대와 관계를 갖는 것은 그들의 가진 성향이라고 생각해도...


또 다른 사건이 발생하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재즈와 관련된 인물이 죽는다. 조사 과정에서 이런 사건이 여러 번 일어났고 피터는 아버지에게서 '바디 앤드 소울' 곡과 관련된 정보를 얻게 된다. 의문의 여인과 관련이 있다. 피터는 그녀를 거의 잡을 뻔 하다 놓친다.


피터와 시몬이 점차 발전해 가는 단계에서 그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생각지도 못하게 피터의 어머니를 통해서 듣게 되는데...


솔직히 쫄깃한 재미를 선사하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말하기는 조금 어렵다. 나름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있고 음악에 조예가 별로 없어 재즈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건을 관통하고 있는 재즈곡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느낌을 준다.


너무나 매력적인 도시 런던을 중심으로 초자연적 사건 전담 부서인 '폴리'에서 현직 마법사인 나이팅게일 경감 밑에서 일하는 제자이자 부하로 일하는 주인공 피터가 재즈와 관련된 인물들이 죽은 사건을 파헤치는 흥미로운 소설 있다. 솔직히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고 책을 읽다가 세상에나 경찰서에 현직 마법사 경감이 존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 '런던의 강들' 책을 찾아서 조금의 정보를 얻고서 책을 읽으니 미처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느껴며 읽었다. 앞으로 나올 런던의 강들 시리즈는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레슬리는 원래의 얼굴을 다시 찾고 피터와는 어떤 관계로 발전해 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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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 서로 다른 두 남녀의 1년 같은 시간, 다른 기억
최갑수.장연정 지음 / 인디고(글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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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 작가 최갑수 님의 신작이 나왔다. 얼마 전에 우리에게 익숙한 가이드북 속의 제주의 맛집이 아니라 제주도민들만이 알고 있는 오래된 맛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고 난 후 몇 개월 만에 만나는 최갑수님의 신작이라 내심 궁금했고 기대했던 신간인데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라 장연정 작가와 둘이서 매일 같은 일 년의 시간을 담아내고 있는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짧은 글과 예쁜 사진은 담담하지만 따뜻한 울림을 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살다보면 누구나 일상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바쁜 하루를 허겁지겁 보내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도 그러하다. 이런 날들이 이어지면 답답하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이 생겨나고 마음껏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럽다. 여행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작가는 여행이 일이기에 결코 즐겁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정말 그럴 거 같다. 평범한 여행객이 즐기며 담는 모습보다 디테일하고 무엇인가 자꾸 찾게 되며 일을 할 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다. 허나 여행은 작가이든 단순한 여행자이든 여행 자체만으로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하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 중 하나가 오늘 점심, 저녁을 무엇을 먹을 것인가? 하는 선택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이야 워낙에 간식거리가 많아 찐 감자를 먹는 사람이 드물다. 한 끼의 식사로 찐 감자를 먹으며 자신을 괜찮은 사람이라고 느낀 글을 보며 왠지 모를 찐한 울림을 느낀다. 요즘은 자신의 일상을 sns에 올리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자신도 모르게 보여주는 삶에 익숙해서 다른 사람들을 따라가는 경향이 많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찐 감자 글을 읽으며 새삼 해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누구나 한 번쯤 느꼈던 감정들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 나도 저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갑수, 정연정 두 분의 글과 사진은 닮은 듯 다른 느낌을 준다. 최갑수 작가는 담백하고 소박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무게감이 느껴지고 장연정 작가는 일상이 정감 있고 예쁘게 느껴진다. 두 분의 글과 사진을 읽고 보다보면 잊고 지냈던 일상이 가진 소중함을 새삼 느끼고 하루하루 소중한 추억을 더 많이 만들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성어린 글과 그림이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책으로 인해 그동안 무심히 지나쳤던 장소, 사물 등이 이제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거 같다. 평범한 날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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