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
이시다 이라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문사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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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끝이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은 후 영혼이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 죽으면 흙(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며 살지만 간혹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TV이나 기타의 매체를 통해 들으면 죽는다고 모든 것이 끝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엔젤은 이시다 이라의 신작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의 저력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산자가 아니라 죽은자 (유령)의 관점에서 스토리를 풀어간다는 것이 흥미로운 책이다. 마치 꿈속을 거니는 것과 같은 기분 좋은 경험을 한다고 느끼는 남자지만 자신이 바라보는 있는 상황을 볼 때 결코 기분 좋은 이 아님을 자각하게 되면서 스토리는 시작한다.


죽은 남자 준이치는 자신의 탄생을 직접 목격한다. 난산끝에 자신은 태어났지만 그만 엄마는 세상을 떠난다. 신생아의 아버지는 아이의 장애를 듣고 작은 희망을 건다. 허나 정작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 줄 아는 준이치는 모든 것이 허망한 일임을 알기에...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 더 좋아질게 없다고 느끼기에 담담하게 자신의 현실을 받아들이는 준이치의 모습이 더 애처롭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자신이 왜 낯선 남자들에게 죽음을 당해야 했는지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이 지루함 없이 독특하면서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 가케이 준이치를 둘러싼 상황은 결코 행복하다고 볼 수 없다. 허나 준이치는 자신의 환경에 불만과 의문을 갖기 보다는 자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거침없이 걸어간다. 그 과정에서 연애를 하고 사랑에도 눈뜨고 다른 사람들과 인연을 맺는다.


저자 이시다 이라의 전작들에서는 풋풋하면서도 시크한 연애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죽은 유령의 죽음의 진실을 알아가는 추리소설이다. 매력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하는 것도 흥미롭고 마지막 암울한 진실속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일을 하며 생을 마감하는 모습 역시 머리속으로 그려져 유령이지만 인간답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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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2 - 그녀는 카페오레의 꿈을 꾼다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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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비블리아 고서당의 여주인공과는 닮은 듯 다른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의 여주인공 미호시는 표지에서 느껴지듯 가날픈 몸매의 앳띤 얼굴을 한 스물세살 아가씨다. 1권에서 과격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은 다혈질의 여자친구와 헤어진 아오야마 마코토와 서로에 대한 감정이 싹트고 있다가 집요한 스토커로 인해 그만 헤어짐을 예견하며 끝이나는데 2권에서는 두 사람이 관계는 여전히 썸과 밀당 사이를 교묘하게 오가고 있다.


2권의 커다란 스토리는 미호시의 여동생인 미소라의 등장이다. 미호시를 만나러 온 미소라의 만남에서 석연치 않은 학생이 찍힌 사진, 미소라가 무슨 이유로 갑자기 언니 미호시를 찾은 이유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들어난다. 두 자매의 아픈 과거속 사건과 그들의 아버지... 죽음을 둘러싼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의 섣부른 행동이 결국 엄청난 금액의 돈을 요구하는 납치사건으로 발전하는데...


세상에 믿고 싶은 마음과 실제 진실은 전혀 다른 모습일 수 있다. 오래도록 마음에 담아두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한 일이 잘못된 줄 모르는 것은 종종 있다. 미소라의 경우도 그러하다. 미소라의 등장과 마코토와의 관계... 이를 보는 미호시의 시선... 전혀 엉뚱한 면을 가진 탈레랑 커피점의 실제 주인 아저씨의 황당함... 이외의 캐럭터들이 모습이 나름 괜찮지만 스토리에 힘을 실어주기에는 살짝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솔직히 너무 재밌다거나 흥미롭다는 말은 1권처럼 못 느꼈다. 다만 책이 주는 달달한 이야기와 적당히 섞어 놓은 미스터리 요소들이 나름 흥미를 유발시키는 면은 있다. 3권에서는 밀당과 썸을 넘어 미호시와 마코토가 연인으로 자리를 잡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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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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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15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올한해를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던 거 같다. 무엇보다 전국민을 공포로 몰고갔던 메르스 사태가 그것이다. 세월호 사태로 인해 경제가 어려움을 겪다가 겨우 벗어난다고 느껴질 쯤에 중동호흡기질환 메르스가 전국을 강타하며 밤낮으로 환자를 돌보는데 온힘을 쏟는 의사, 간호사와 같이 병원에 종사하시는 분들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집중되었으며 더 이상의 메르스 환자가 나타나지 않아 이제는 완전히 끝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솔직히 가슴 저 밑에는 살짝 두려움이 남아 있다. 전반기에 메르스 사태가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면 하반기에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두 아들의 경영권 분쟁이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사실 아직도 진행중인 이야기로 두 형제의 경영권 분쟁으로 따기만 하면 엄청난 이익이 생긴다는 면세점 입찰에서 1차 탈락하는 일이 일어나 롯데면세점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뉴스를 본 기억이 있는데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갖게한다.


올 한해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침체를 살린다는 목적으로 아주 싼 이자를 주며 주택경기를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며칠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가게부채를 갖고 있는 가정이 이자부담에 어려움을 겪을 거란 이야기에 솔직히 한숨이 먼저 나온다. 이렇듯 다양한 일들이 올해를 점령했는데 내년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미리 알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그만큼 사는 것이 팍팍하다고 느껴져서...


'트렌드 코리아 2016'는 내년의 우리 사회의 이슈를 미리 알아보는 책이다. 해마다 서울대 김난도 교수님을 비롯한

서울대에 근무하는 분들이 모여 내년 우리들의 소비심리를 미리 전망해주는 책이다. 해마다 트렌드 코리아가 나오면 찾아서 보게 될 만큼 책에 담겨진 이야기는 흥미롭다. 내년 정치, 경제, 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알차게 담아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2016년은 저성장이 이어질거라 예상된다.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의 취업이 걱정이 된다. 직장대신 알바를 전전하며 미래를 포기한 젊은이들이 늘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학연, 지연도 인터넷을 통해 맺어진 사람들에게 점차 자리를 내어주고 있는 모습이나,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부문화가 폭넓은 모습으로 우리곁에 다가온다는 것 또한 흥미롭고 나도 이런 기부라면 기회가 생길 때마다 하고 싶다. 친환경을 생각하는 사회 전반에 걸친 관심, 자신이 가진 성격을 솔직하게 들어내는 방송에 대한 이야기 등 내년에 우리 사회의 이슈들은 익히 알고 있던 것도 있고 새롭게 알아가는 있어 흥미롭다.


올해를 돌아보며 내년을 전망한다고 완벽하게 맞을 수는 없지만 상당부분 우리 사회를 이끌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다는 면에서 즐겁게 다가오는 책이다. 내년 원숭이 해를 맞아서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MONKEY BARS로 시작하는 트렌드 키워드들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좋은 것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못난이 B급 상품들처럼 품질에 큰 하자가 없는 상품들을 구입하여 적은 금액이지만 생활비를 조금씩 아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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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1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2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들녘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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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이 가진 힘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남긴다는 것이다. 솔직히 고전을 읽으면서 너무 재밌다는 느낌보다 이 책 정말 생각할 것이 많네, 또는 왜 이렇게 어려운건가? 하는 생각을 먼저 하면서 읽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전모임읽기에서 채택한 파스칼 메르시어의 '리스본행 야간열차' 역시 소설처럼 읽는데는 크게 무리가 없지만 글을 곱씹으며 음미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 책이다.


누구나 안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 후회 비슷한 감정은 있을 것이다. 인생이란 게 선택의 연속이라 내가 다른 방향을 선택했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생각을 나이를 먹으면서 종종 하게 되는 것처럼...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주인공 라이문트 그레고리우스가 우연히 편지를 읽는 한 여인을 보고 그녀에 대한 알수 없는 마음을 쫓아가며 생전 그의 일생을 통털어 한 번도 선택하지 않은 방식의 삶을 시작하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평소와 전혀 다름없는 출근길의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아침에 다리 난간에 서 있는 여자의 불안정한 모습에 자살하려는 것은 아닌지 자신도 모르게 허둥대데 생전 하지 않는 실수를 하고 만다. 그레고리우스의 모습을 본 여인은 그에게 다가와 이마에 전화번호를 적는다. 솔직히 참 아니러니 한 만남이란 생각이 든다. 그가 가르치는 학교에까지 동행하며 그의 수업을 잠시 듣고 사라진 여인... 그레고리우스는 그녀의 모습을 한참동안 눈에 담아두는데... 너무나 짧은 만남을 남기고 떠난 포르투칼 여인의 강한 흔적은 그녀가 쓰는 포르투게스어에 매료되고 그가 책방에서 만난 같은 언어의 책 한 권이 계기가 되어 저자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그는 리스본행 기차를 타러 간다. 그를 존경하고 인정하는 학생과 동료 교사들을 두고 떠난 그의 리스본행... 언어의 연금술사의 저자 프라두의 삶을 쫓는다. 신분의 차이를 넘어선 우정, 프라두와 그의 아버지, 누이들과의 관계, 친구, 저항운동, 그가 사랑했던 여인... 그녀의 글과 프라두의 글이 가진 진실, 쉼없이 철학적 사고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는 결코 쉽지 읽히지 않지만 그럼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읽게 되는 책이다. 분명 매력적인 책임에는 틀림없지만 소설로 읽기에는 계연성이 살짝 떨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솔직히 낯선 여자의 재등장이 언제 일어날지 내심 조바심을 안고 읽었지만 그녀의 존재는 끝내 들어나지 않는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만족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더 나은 선택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안고 살고 있다고 여겨진다. 그레고리우스 역시 자신과 아내와의 과거의 모습을 계속해서 생각한다. 그는 리스본행 야간열차를 타고 한 사람의 인생을 쫓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과거와 같이 틀안에 묶여 있는 사람에서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레고리우스처럼 인생의 전환을 맞는 특별한 경험을 인지하고 그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나 역시도 현재의 내 삶에 나름 만족하지만 과거의 시간을 떠올리며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지 모르겠다. 주인공이 가진 삶은 쓸쓸하지만 안정적인 삶이라고 여겨진다. 자신이 아닌 타인... 아내에 대한 배려심을 제대로 갖지 못한 주인공이 잠시 다른 길을 걸어보면서 예전과는 다른 방식의 삶을 앞으로 살아갈 거란 생각이 드는데 계속해서 사유를 이끌어내는 매력적인 책임에는 틀림없으며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어떤 느낌을 받을지... 책장 속에 꽂아두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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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점 탈레랑의 사건 수첩 1 - 다시 만난다면 당신이 내려준 커피를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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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커피는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다"
- 샤를 모리스 드 탈레랑-


커피를 이보다 더 강렬하게 말하는 문구를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오카자키 다쿠마의 소설 '커피점 탈레랑의 사건수첩' 1권의 첫 장에 나오는 말이다. 우연히 서점을 지나다가 책을 보고 평소에 순정만화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에 딱 맞는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던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평소 커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오야마 마코토란 이제 이십대 초반의 남성은 불같은 성격의 여자친구의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받는다. 이유는 단하나 마코토가 우연히 눈에 띈 '카페점 탈레랑'이란 간판에 이끌려 들어간 커피숍에서 바리스타인 기리마 미호시와 이야기를 나눈 모습을 그녀의 친구가 보고 알려준 것이 계기가 되어 이별 통보를 받은 것이다. 평소와 달리 여자친구의 마음을 달래주는 대신 이별을 받아들이고 다시 카페점 탈레랑을 찾아간 그는 자신이 예전에 여자친구로 인해 커피값을 지불하지 못하는 대신 남긴 카드에 적힌 자신의 연락처를 보고 자신의 이름을 유추해낸 미호시의 남다른 능력에 놀라게 된다. 무엇보다 미호시가 만들어주는 커피는 정말 맛있다.


솔직히 책에 담겨진 사건들은 사건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이 하나 정도 있다고 여겨진다. 마코토의 전 여자친구와의 이별,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빚은 연애, 커피숍을 찾는 사람에 대한 예의와 친절한 마음씨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헛된 감정을 갖게 한 미호시의 예전이야기 속 남자로 인한 이별의 진짜 이유와 마코토가 하는 일 등 커다란 반전이나 기대감을 갖게 하지는 면은 부족하지만 그나마 후반부를 나름 재밌게 읽었고 헤어진 두 사람이 어떤 식으로 다시 만날까? 궁금증을 안겨주어 다음편이 궁금하긴 하다. 여기에 주인공 마코토와 미호시 말고도 탈레랑의 실제적인 주인인 남자, 마코토의 다혈질적인 전 여자친구 등 등장인물들이 가진 캐릭터가 개성이 강해 그들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나쁘지 않다.


세계적으로 커피 소비량이 우리나라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나 역시도 커피를 하루에 5~6잔씩 마시는 편이고 여행을 가면 그 곳의 맛있는 커피숍을 찾아가 먹어보는 편이다. 일본의 커피숍은 책의 제목처럼 탈레랑과 비슷한 느낌의 맛있는 커피숍들이 많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탈레랑의 커피를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내년에 친구들과 세 번째 일본여행을 간다면 여행지의 이름있는 커피숍을 꼭 방문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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