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3 - 하늘이 알려준 시간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예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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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잊고 싶거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처럼 느껴지는 잔잔하지만 따뜻하고 힐링을 느끼게 해주는 다니 미즈에의 '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살면서 한 번쯤 느끼게 되는 추억의 한 페이를 들여다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용기를 선사하는 책이다.


사람이 사람을 판단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이 무엇일까? 단시간에 마음을 들여다볼 수 없기에 외향적인 모습에 상대를 평가한다. 인상이 좋은 사람은 플러스 점수를 얻고 시작한다. 마음과는 달리 인상이 다소 험악해 보이는 사람은 그만큼 감점이다. 첫 번째 이야기 '별을 새긴 회중시계'는 다른 사람들이 가진 선입견, 오해로 인해 스스로의 삶마저 대충 살아가던 남자의 이야기다. 오래간만에 동창회에 간 천재 시계수리사 '슈지'... 친구들 사이에 평판이 나쁜 친구가 나타나자 모두 긴장한다. 슈지만이 그에게 허물없이 말을 건넨다. 그가 동창회에 나타난 이유는 하나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냈던 동창을 만나기 위해서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가지고 행동하지만 그 호의에 상대는 싫은 내색을 한다. 쓰쿠모 신사에 버려진 체인과 친구의 시계를 통해 보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상대를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노란 코스모스와 마법사의 성'은 이모를 통해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시단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버지에 대한 안 좋은 생각으로 부정하는 아카리... 지금처럼 슈지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좀 더 친밀해지고 싶어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에 두려움을 갖는 아카리... 아카리는 골동품 가게 아가씨가 시계방을 드나들면서 살짝 긴장하는데... 아카리의 모습을 살짝 떨어져 담담하게 기다려 주는 슈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거꾸로 돌아가는 시계를 만들어주세요'... 헤어진 옛 연인에게 받았던 오래전 문자... 그들의 만남과 헤어짐에는 오해와 자존심이 자리한다. 마지막 '뻐꾸기 둥지의 비밀'은 젊은 남자가 나타나 아카리를 찾는다. 아카리와 엄마 곁을 떠난 친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뻐꾸기가 가진 습성과 달리 서양에서 뻐꾸기 새를 좋은 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담겨져 있다.


시계를 통해 추억을 추리한다는 것이 독특하고 흥미로운 소설로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과거 속으로 시간여행을 다녀오게 된다. 일본의 70만 독자를 사로잡는 추억 힐링 미스터리란 문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조용하고 마음의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슈지의 이다 시계방을 나도 찾아가고 싶다. 마음에 자리 잡은 과거의 시계의 실체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따뜻한 이야기에 빠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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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과 철학하기 - 흔들리지 않는 삶을 위한 12가지 행복 철학
김광식 지음 / 김영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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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살이란 너무나 이른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난 불멸의 싱어송라이터 '故 김광석'... 올해가 추모 20주기라고 알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김광석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많다. 김광석의 노래만으로 이루어진 뮤지컬이 만들어지고 그를 추모하는 가수들은 계속해서 추모공연을 하고 있다.


김광석의 노래하는 가슴 깊은 울림이 있다. 그를 가르쳐 노래하는 철학자란 수식어가 붙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서울대 교수 김광식 님이 이미 KBS <TV 특강>, MBC 라디오,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야기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다. 높은 인기를 얻었을 정도로 화제를 일으킨 강의인데 TV이를 즐겨보지 못한 탓에 모르고 있다가 책을 통해 만났다. 책을 읽으며 TV 강의도 들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를 통해 우리들이 느끼는 인생의 상처, 아픔, 고통, 사랑 등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인데 너무나 좋아하는 김광석의 노랫말이 이토록 심오한 의미를 지녔다는 것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슬픔으로 슬픔을, 생각으로 생각을 치유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김광석과 에피쿠로스 두 사람을 믿고서 책을 쓴다고 밝히고 있다. 노래와 철학은 씨줄과 날줄처럼 감성과 이성으로 노래는 감성으로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철학은 이성으로 아픔 마음을 헤아려준다.  -p6-고 밝히고 있을 정도로 노래와 철학을 별개로 느끼던 나 같은 사람도 노래가 깔린 철학적인 이야기를 마음이 따뜻해지고 괜찮다는 위로를 얻게 된다.  

 

 

김광석의 대표곡 12곡이 담겨져 있다. 노래 한 곡마다 노래 가사 속에 담겨진 철학적 이야기와 이와 연관성이 있는 철학자의 심오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살면서 누구나가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는 마치 내 이야기 같다. 실제 고민을 갖고 있던 상담한 내용, 책이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으며 그들이 가진 고민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행복을 추구해야하는지 알려 준다.

 

 

김광석을 노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이 여러 개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거리에서'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나도 그렇다. 거리에서는 부르는 순간부터 쓸쓸함, 외로움, 슬픔 감정이 함께 온다. 노래에 담겨진 행복의 철학은 어디에 매여 있지 않은 꿈결의 철학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의 철학을 통해 행복을 이야기한다. '덧없음'이 중용 철학의 핵심인데 현대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용의 철학의 덧없음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연애 따로, 결혼 따로란 말이 나온 배경에는 물질적 요소가 크다. 사랑이 밑바탕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알지만 돈 없이 사랑만 먹고 사는 것보다 풍요하게 조금 덜 사랑하며 사는 방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이 갖기 위해 자신보다 덜 가진 사람의 몫을 탐한다. 명예, 권력 등 역시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행복은 수단이며 목적이 되어야 한다. 얻는 것이 행복하고 잃는 것이 불행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잘 사는 게 행복한 삶이다.

 

 

좋은 가사를 가졌지만 다른 노래에 비해 '나무'는 가사자체도 가물거릴 정도로 잘 부르지 않는다.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나무의 철학은 부동심이다. 살면서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요소는 사람들마다 다르다. 정적이지만 즐거움의 철학으로 에피쿠로스의 '쾌락의 철학'을 통해 알 수 있다. 너무나 상반되게 느껴지는 부동심과 쾌락... 허나 에피쿠로스의 쾌락은 부동심, 이다락시아에 바탕을 두는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질적, 감각적 즐거움을 에피쿠로스의 철학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님의 외침 '카르페디엠'이다.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물질적, 감각적의 쾌락도 괜찮다. 감정적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는 남녀의 사랑보다 우정을 더 추구하는 것이 더 행복할 수 있다. 나무는 자신을 찾는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지만 찾지 않아도 상관없다. 조용히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이다.

 

 

'슬픈 노래'에 담겨진 어린아이의 철학.... 어른아이란 말이 유행이 될 정도로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에 어린아이 한 명은 가지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어린아이는 니체의 초인의 철학이다.


중년의 어른이 되니 어릴 때가 좋은 때라는 어른들의 말이 가슴에 팍팍 와 닿는다. 행복의 조건이 많지 않은 것이 어린아이다. 헌데 요즘 아이들을 보면 어른 뺨치게 어른의 축소판인 아이들이 꽤 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고 일요일이 되면 본방사수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들의 고군분투도 흥미롭지만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러워 좋아한다. 어른이 만들어 놓은 생활습관을 잘 따르는 아이를 보며 참 착하구나, 부모님은 좋겠다란 생각을 했는데 이것이 옳은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자기중심적인 어린아이가 예쁜 것은 아니지만 어른들의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혀진 아이는 정말 행복할까? 의문이 든다. 어른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어린아이가 받는 스트레스는 없는지.... 어른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아이가 갖고 있는 자긍심을 심어주려는 어른이 아니라 관습, 어른들의 틀 안에 아이를 가두는 어른인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여러 가수들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른 것으로 안다. 가슴이 먹먹하게 만드는 가사다. 절제와 질서를 담고 있는 헤겔의 넥타이 철학을 담고 있다. 공동체 안에서 자유롭지만 상처받는 사람 없는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삶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가족공동체가 가장 이상적인 공동체다. 나폴레옹, 영화 마더, 심청전, 엄마를 부탁해 등을 예로 들어 인간의 윤리를 들여다본다.


나도 이 노래를 좋아한다. 부모님... 특히 엄마는 남다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어머니의 희긋한 머리칼을 보며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부부가 최고라고 한다. 등 긁어 줄 부부만한 사람이 없다는데 인생 100세 시대가 되고 이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면서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의 부부처럼 죽음을 함께하는 부부가 얼마나 될지.... 남편과 자식을 위해 산 여자가 혼자서 떠나는 모습이 가슴 먹먹하게 느껴진다.


노래를 통해 우리의 삶을 철학으로 풀어낸 이야기는 철학은 어렵다는 편견을 없애버리기에 충분하다. 11곡의 가사와 연관된 철학자들의 핵심적인 철학이야기에 마지막 '말하지 않은 내사랑'에서는 저자의 몸의 철학인 인지문화철학으로 풀어낸다. 생물학, 과학을 통해 풀어내고 있다. 몸에 밴 행동 방식으로 굳어버린 '앎'을 동성애, 투표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많은 의식 변화가 있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동성애를 바라보는 우리의 미숙한 인식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투표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김광석과 철학하기'는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다. 평소에 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나 같은 사람도 쉽고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기에 평소 철학에 대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김광석의 노래가 나와 함께 했다. 해마다 경제가 좋아지기는커녕 더 어렵다는 사람들만 늘고 있다. 오늘 우리가 가진 고민, 아픔, 상처, 갈등을 나이를 떠나 들여다보고 나의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꿈꿀 수 있는 사람은 세상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 이룰 수 있는 꿈이건, 이루지 못할 꿈이건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체만으롣 우린 행복합니다. 꿈을 꾸는 사람의 얼굴, 저는 그 얼굴이 되고 싶습니다."  -故 김광석,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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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 (DVD 포함) - 집밥 고민이 없어지는 밑반찬, 국.찌개, 계절메뉴 92가지 탐나는 스타일 DVD북 시리즈 9
김민지 지음 / 이덴슬리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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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부들이 모여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오늘 뭐해서 먹지? 아님 요즘 무엇을 해서 먹으면 맛있니?다. 나는 주부로 산 세월이 좀 되지만 여전히 저녁이 가까워 오면 오늘은 무엇을 해야 식구들이 맛있게 먹을까? 고민이 된다. 요즘 먹방, 셰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있고 간혹 따라하고 싶은 요리들이 보면 따라 해보기도 한다. 항상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걱정을 가지고 있는데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집반찬을 담은 책 '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 민스키친의 김민지 셰프가 이미 손님들의 입맛을 통해 검증이 된 반찬들을 중심으로 담고 있어 깔끔하면서도 맛깔스런 집반찬을 배울 수 있는 책이라 기대감이 컸다.


책은 총 7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어진 반찬과 궁중반찬, 장아찌&장, 한 그릇 밥으로 구성되어 있다. 쉽게 따라해 볼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제철에 나온 싱싱한 재료로 만드는 사계절 반찬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여기에 선뜻 만들기 꺼려진 궁중반찬도 맛있어 보여 가족들의 기념일이나 주말에 한 번씩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평소에 만들어두면 유용한 장아찌와 장과 양념장만 만들면 특별식으로 좋은 한 그릇 밥이 맛있게 보인다.


계절이 겨울이라 겨울 반찬을 한 번 따라 만들어 보았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명란젓... 평소에 명란젓을 살짝 계란찜처럼 익혀 먹는 편이다. 알탕 빼고는 명란젓갈을 다른 방식으로 요리해 먹는 것을 몰랐는데 찌개, 파스타, 샐러드에도 쓸 수 있다니... 우선 책에 소개된 '명란젓갈무침'부터 따라해 보기로 했다.

 

 

 

'명란젓갈무침'은 생각보다 요리가 넘 쉽고 맛도 좋다. 옆지기도 완전 마음에 들었는지 밥에 얹혀 살짝 비벼 먹으며 흡족한 미소를 짓기에 기분까지 좋아진 요리다.

 

 

 

우리집 남자들이 좋아하는 삼겹살... 주로 구워 먹는 삼겹살과 보쌈, 김치찌개에 넣어 먹는 삼겹살을 좋아하는 편인데 홍어 삼합이 아니고 삼겹살과 요즘 제철이라 영양가가 높은 굴, 묵은 김치를 이용해 만드는 '신사동 삼합'이 맛있어 보여 만들어 보기로 했다.


고소한 참기름에 구워 준비한 삼겹살, 굴, 볶은 김치는 고소한 향과 맛이 입안을 즐겁게 한다. 데이트 하고 싶은 날 외식 메뉴로 선택했다는 저자의 글처럼 집에서 즐기는 외식 음식 같다. 구운 김치 대신 깻잎도 좋다는데 하필이면 집에 깻잎이 없는 게 살짝 아쉬웠기에 다음에 만들어 먹을 때는 깻잎도 준비해서 함께 먹어 볼 생각이다.

 

 

매일 무엇을 해먹을까? 고민을 하면서도 매번 비슷하고 익숙한 음식만을 만들어 먹는 편이었다. '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을 통해 쉽고 간단하지만 맛있는 반찬을 따라 할 수 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어 어렵지 않지만 다소 까다롭게 여겨지는 레시피는 DVD가 같이 있기에 보고서 따라하면 초보자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92가지나 되는 반찬들을 하나같이 따라하고 싶은 요리들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요리프로그램은 '집밥 백선생'이다. 다른 요리프로그램과 달리 요리를 하기 위해서 새로 구입해야 하는 재료가 없이도 자신의 집에 있는 재료로 기본적인 양념만 넉넉하게 준비해 놓으면 단시간에 빨리 만들 수 있어서다. '김민지의 탐나는 집반찬'은 집밥 백선생처럼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들이라 참 좋다. 당장 오늘 점심에는 '소고기 김치밥'을 만들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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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중가 2
동화 지음, 전정은 옮김 / 파란썸(파란미디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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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을 간직한 소년 릉이 앞에 귀엽고 상냥하지만 당찬 구석이 있는 소녀 운가.... 하늘의 별에다 맹세한 둘만의 굳은 맹세... 허나 시간이 흐르고 운가는 릉이 오빠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안으로 오빠를 찾아가지만 다른 사람을 릉이 오빠라 여기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새로운 사랑 맹각에게 점점 빠져든다. 이제는 맹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운가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던 1권이 끝난다. 사랑의 방향이 바뀌었어도 릉이와 운가가 만나기를 바랐는데 2권은 이들의 만남이 이루어질지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왕휘를 넘보는 곽 대인에 의해 모반이 일어났다는 말을 들은 유불릉은 모반을 진압하기 위해 일어선다. 곽 대인의 뜻대로 진압은 된 상태지만 이 소식을 들은 사람은 불안하다. 릉이 오빠로 알았던 유병이와 허평군이 결혼해 임신을 하자 누구보다 기뼈한 운가... 운가는 허 언니와 함께 길을 가던 중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쫓기게 된다.


곽 대인의 딸 곽성군이 맹각에 대한 마음을 품고 우연히 두 사람의 만남을 목격한 운가는 상처를 받는데 이때 그녀 앞에 낯선 노인이 나타나 맹각의 신분을 알려주어 우연한 만남이 결코 우연히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깊은 절망감을 갖는다.


맹각과 함께 있을 때 자객의 공격을 받은 운가는 활을 맞고 피를 많이 흘리는 와중에도 릉이 오빠가 가졌던 옥패를 보게 된다. 두 사람 가까이 유불릉 역시 있었다. 운가가 상처를 옥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토록 찾았던 운가를 드디어 만났지만 운가가 예전처럼 자신만을 향한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에 유불릉은 깊은 실망을 얻는다. 9년이란 시간을 오로지 운가만을 기다린 유불릉이기에 어떤 방법을 취하든 운가를 자신의 곁에 두고자 한다. 자신의 섣부른 판단으로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은 운가는 미안함에 유불릉이 내 놓은 1년이란 시간을 그의 곁에 있기로 한다.

 

 

 

유불릉의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운가, 운가가 자신의 곁을 떠나 다른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에 상처를 받은 맹각, 맹각을 향한 마음을 접지 못하고 그만을 바라보는 절대 권세가의 자녀 곽성군, 왕가의 핏줄이기에 언제든지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조용히 지내야 하는 유병이, 그를 사랑하지만 사랑하는 방법에 미숙했던 아내 허평군 등 주인공을 비롯한 여러 인물이 어지롭고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목숨과 사랑을 지키기 위해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로맨스 소설을 넘어 시대극이 주는 재미까지 나름 안겨준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안 곽성군은 아버지의 높은 포부를 잘 알기에 스스로 치열한 궁중 생활 속으로 걸어가기로 한다. 3권은 유불릉과 운가 앞에 곽성군이 어떤 식으로 등장할지... 맹각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고 그와의 미래를 꿈꾸는 운가의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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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 알고 떠나자 - 지리 역사 음식 답사의 신개념 여행서
박찬영 지음 / 리베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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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나를 설레게 한다. 집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옆지기를 두고 있는 관계로 여행은 늘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다. 이제는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로 여행을 꼽으니 고집스럽고 편안함을 중시하던 옆지기도 나의 의견을 존중해 여행을 떠나는 것에 허락을 해준다. 어렵게 허락을 얻어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가 적기에 난 늘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꾼다.


먹고, 보고, 즐기기 위해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어떤 것에도 구애받지 않는 여행을 떠나고 좋지만 몇 번 여행을 했던 나의 경험상 알고 떠나는 여행이 더 알차고 기억에도 오래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여행가이드북은 여행지의 정보를 많이 담고자 간략하고 명소 위주로 담고 있다. 나 역시도 몇 달 전에 아들과의 자유여행을 떠날 때 나름 정보를 본다고 여행가이드북을 열심히 보았는데 막상 여행지를 가면 이런 책에서 알려준 명소를 보는 것에 너무 열심인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아들 역시 여행가이드북에 소개된 꼭 보아야 할 명소는 보고 싶지만 우리가 마음에 든다고 여긴 장소, 볼거리, 먹을거리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성을 가지고 움직이자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대표적인 명소는 덜 보았지만 도시에 홀린 듯 다닌 뮌헨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서울에 오고 뮌헨에 일주일 가까이 있으면서 가이드북에 소개된 장소를 그리 많이 다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립고 너무나 좋았던 그러면서도 아쉬운 도시기에 아들과 나는 다음에 유럽 여행을 간다면 뮌헨을 비롯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여행을 생각하고 있다.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은 유럽여행에서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정보들을 담고 있지만 유럽의 나라들이 가진 기후, 배경, 역사를 나름 상세히 담고 있어 여행지의 모습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책의 첫 장을 열면 나오는 모르면 보물을 보고도 그냥 지나친다는 말처럼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행 책이라 기존의 책에서 느끼지 못했던 인문학적 소양까지 넓힐 수 있다.


유럽연합의 탄생이 어떤 과정을 거치며 탄생했으며 유럽연합의 목적, 속한 나라, 그들이 얻고자 하는 것, 유럽의 대표적인 축제, 대표적인 나라 그리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을 소개하고 있어 유럽여행을 생각하는 사람은 반드시 위의 나라를 생각할 것이기에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즐겁게 여행국가, 도시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유럽연합은 유럽의 나라들의 경제적 결속을 다지기 위해 단일화폐를 만들어 통용한다. 유럽 연장의 노래가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자의 '환희의 송가'에 별이 12개인 이유가 완벽함의 상징이다. 유럽을 상징하는 '에우로페'... 제우스와 관련된 신화는 알고 있었지만 20유로 화폐 '초상화의 창' 속에 에우로페가 숨어 있는지는 몰랐다. 미리 알았다면 20유로 지폐를 햇빛에 비쳐보는 것인데 아쉽다.

 

 

유럽의 대표적인 5대 축제는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긴다. 일부러 축제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개인적으로 아들과의 여행을 조금 빨리 했다면 뮌헨에서 열리는 '옥토버 페스트'를 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다행이라면 뮌헨의 대표적인 맥주들을 맘껏 마시고 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음에 독일로 여행을 떠난다면 꼭 옥토버 페스트가 열리는 기간에 갈 생각이다.

 

이탈리아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란 말을 들을 정도로 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너무나 아름다운 도시와 유적, 음식들이 있다. 흥미로운 소재가 많지만 고대 로마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포로 로마노를 직접 보았을 때 느꼈던 감동을 책을 읽으며 회상해 본다. 콜로세움의 맞은편에 위치한 포로 로마노의 남쪽에 위치한 카라칼라 대욕장이 오랜 공사기간에 엄청난 수의 인원이 함께 목욕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오락, 목욕, 정치 토론을 논할 수 있는 학문의 산실인 종합 레저 타운이라는 것이 놀라웠다.

 

 

이탈리아는 피자, 리소토, 스파게티 등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대표적인 먹거리의 나라다. 여기에 젤라토는 그 어떤 나라에서 먹어 본 것보다 이탈리아가 최고인 거 같다.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베네치아의 젤라토집... 가격도 참 착하고 맛도 좋았던 곳인데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커피맛과 망고, 딸기 맛을 서너 번 먹었다.

 

 

 

자국 화폐를 사용하고 있는 영국... 복잡한 역사를 가진 영국은 섬나라다. 온난한 편이지만 흐리고 일 년 내내 비가 오는 날이 많은 나라다. 영국하면 차 문화를 떠올리기 쉬운데 식민지 인도의 다양한 차가 재배되어 들어오며 홍차를 즐겨 마시고 사랑한다.

 

 

런던여행시 찍은 타워 브릿지

 

 

세계인들이 가장 도시가 파리라고 알고 있다. 케이블 TV 꽃보다 할배를 통해 나도 처음을 좀 더 가깝게 느꼈다. 파리는 언제 가도 좋은 도시라고 많은 여행 작가들이 말한다. 내가 파리에 갔을 때는 가을이라 다소 쌀쌀했지만 파리가 가진 매력은 느꼈다. 유럽 기후의 축소판이란 말을 할 정도로 지역에 따른 여름, 겨울이 다양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 미식의 나라답게 입을 즐겁게 해줄 요리들이 많은 나라다. 파리의 경관을 해친다는 평가를 받은 철제 에펠 탑이 이제는 파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게 보고 싶었던 곳인데 유일하게 한 번 밖에 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몽마르트, 사크레쾨르 대성당

 

디즈니랜드의 성의 모델이 되었던 바그너의 음악 '백조의 성'으로 불리는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 '노이슈반슈타인 성'

 

 

책에서 독자에게 친절하게 알려준 내용들을 '한 줄 요약'이란 페이지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알려주어 쉽게 각 나라가 가진 특징을 알 수 있다. 작년에 외환위기로 지금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리스와 독일이 가장 인상적인 나라인데 찬란한 문화 유적, 드넓은 올리브 농장, 하얀 벽과 파란 지붕으로 우리나라 광고에서 수시로 등장하는 산토리니 등 직접 눈으로 보고 싶은 곳이 많은 나라다.


내년쯤 다시 유럽으로 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많은 사진과 친절한 설명으로 여행하고 싶은 나라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볼 수 있는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을 가지고 갈 생각이다. 유럽여행 알고 떠나자의 내용이 참 마음에 들지만 살짝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시리즈도 나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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