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사람한테 너무 기대지 마세요 - 기대면 더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관계 심리학
정우열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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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공간에는 거리가 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마찬가지다 .
친밀함으로 무작정 다가가려 하다 오히려 거리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다가서다 물러서다를 반복하다 예민함에 상처받는 사람들을 위한 공감메세지와 위로의 글들을 모아놓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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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핑 뉴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79
애니 프루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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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해피엔딩의 글을 쓰겠다고 작정하고 쓴 시핑 뉴스는 행복하고 따뜻한 결말을 선보이고 있다. 그래서 책장을 덮었을 땐 잔잔한 감동과 함께 각자의 상처를 서로 보듬고 회복하며 웨이비와 새로운 삶을 펼쳐갈 코일의 인생을 응원하게 된다. 그래도 삶은 살아갈만한 거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느껴진다. 퓰리처상과 전미도서상을 동시 수상한 작품답게 이 책은 작가의 필력이 끝까지 느껴졌던 책이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이었던 것은 광활한 대자연의 풍경이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묘사가 뛰어나다는 점이다. 코로나 시대로 여행은 꿈도 못 꿀 처지의 상황에서 책 <시핑 뉴스>는 아직 가보지 못한 캐나다 뉴펀들랜드 섬 곳곳을 여행한 기분마저 들 정도로 대자연의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뉴펀들랜드를 상상하기도 하고 장면마다 펼쳐지는 상황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을 받았다.


책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뉴펀들랜드 출신의 이민자 코일은 미국에서 생활하며 가정을 이루지만 그의 삶은 유년시절부터 불행의 한 가운데를 질주하듯 순탄치 않다. 상처로 얼룩진 삶에서 사랑마저 잔인하게 끝나버리고 남겨진 두 딸과 홀로된 코일 앞에 늙은 개 워런과 함께 나타난 고모. 고모는 절망에 빠진 코일 가족을 이끌고 고향인 뉴펀들랜드로 돌아가게 된다.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절망에서 희망을 품으며 도전을 시작한다. 척박하고 혹독한 날씨의 땅 뉴펀들랜드에서 정착하며 삶을 이어나가는 코일 가족의 이야기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희망과 행복을 꿈꾸는 가슴 뭉클하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다.

코일이 어린 두 딸을 데리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정착하고 살 수 있었는데는 고모의 역할이 참 컸다 생각한다. 결정적 순간에,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손을 뻗어 건져내 이끌어준 고모 덕에 코일은 다시 새로운 삶을 꿈꿀 수 있었던 것이다.

<시핑 뉴스>는 코일의 힘들었던 삶이 어떻게 달라지고 사람을 변화시키는지 코일 중심으로 서술되었지만 그 속에 담긴 고모, 애그니스 햄이 솔직히 더 관심 가는 인물이었다.

자신에게는 상처가 되었을 오빠의 가족을 챙기고 고향으로 이끌었던 인물.

사랑했던 아이린 워런이 암 선고를 받고 몇 달 살지 못하고 떠났을 때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강아지를 사서 워런이라는 이름을 붙여 하루에 오십 번씩 불렀던 그녀.

조카의 가족과 뉴펀들랜드로 돌아와 험악한 섬에서 정착도 하기 전 자신과 함께했던 늙은 개 워런은 죽어버린다.

그녀에게 아이린 워런이, 그리고 그 이름을 붙인 개의 의미가 얼마나 컸을까...

코일의 삶도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꿈꿨듯 고모 역시 자신의 삶에서 나락을 경험했기에 조카를 이끌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그녀의 삶이 더 놀랍고 주목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곳곳에 매듭 묶는 법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정말 다양한 매듭들이 있다. 이렇듯 수많은 매듭이 있는데 우리의 삶에서도 어떤 인연을 엮고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영화 쉬핑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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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6-01 17: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애니프루의 시핑 뉴스
브로큰백 마운틴 보다 더 좋아합니다

가보지 못해도 뉴펀들랜드의 풍경이 떠오르고
책을 덮으면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는!^^

가필드 2022-06-01 18:29   좋아요 1 | URL
스콧님도 읽으셨군요
브로큰 백 마운틴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이 소설보고 작가님에게 반했네요
섬세한 묘사가 서정적으로 묘하게 매력적이죠 ^^
 
이반 일리치의 죽음 창비세계문학 7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강은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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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라는 직업을 갖고 남부럽지 않게 소위 ‘성공한 인생‘을 살던 이반 일리치가 성공의 정점에서 갑자기 원인 모를 병에 죽어갑니다. 서서히 죽어가는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고통스럽게 되묻습니다.



이렇게 핵심 줄거리는 참 간단합니다.



책이 참 얇네. 가볍게 빨리 읽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결코 쉽게 읽히지 않았던 책입니다.



요즘처럼 책이 가깝게 느껴지지 않았다면 첫 페이지를 읽다가 덮어버렸을 거예요. 일단 등장인물의 이름부터가 너무 길고 낯설고, 시대 배경조차 익숙하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진중하게 차분히 읽어보니 정말 깊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저도 ‘나의 삶‘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반일리치의 죽음은 그 생각을 더욱 넓고 깊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개인적인 요약



품위, 가벼움, 유쾌함을 추구하다가 어느 순간 진심이 없어진 삶.

그러한 삶 속 인간관계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낱낱이 보여주는 짧은 이야기

왜 내 주변은 이렇게 거짓으로 가득했던 것일까?


이반 일리치가 결혼하게 된 것은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였다.

우선 쁘라스꼬비야 표도로브나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어

자만심이 채워졌고, 동시에 고위층 사람들이 옳다고 하는 일을 행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p31

훌륭한 귀족 가문의 아가씨에게 청혼했던 이유가 참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반 일리치를 나무랄 수가 없었습니다. 제 삶 속에서도 이렇게 주위의 시선을 의식해서 선택했던 큰 사건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뭔가.

나의 진심은 무엇인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 가는 길인가.



많은 질문이 꼬리의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항상 품위 있게 사교계에서 인정받으며 사는 것이 삶의 아주 중요한 일부라고 생각하고 (중략)



이반 일리치가 보기에 아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삶의 유쾌함과 품격을 ‘제멋대로‘ 파괴하기 시작했다. 이렇다 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질투하는가 하면, 자기에게만 신경을 써달라고 매달리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면서 거칠고 불유쾌한 장면을 연출하곤 했다. (중략)



그는 인생의 문제를 심각하지 않고 가볍고 적당하게 대하는 것으로써 이런 불유쾌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다. 그는 아내의 기분이나 감정 상태는 무시하고 전과 다름없이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했다.

p32


시작부터가 잘못되었구나 싶었습니다. 아니, 시작을 잘못했더라도 충분히 고쳐낼 수 있었는데 이반 일리치는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결혼을 표면적인 상황을 중요시하여 선택했더라도 부부로 살아가는 그 순간순간, 서로를 알아봐 주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진심으로 배려하고 맞춰갔다면 죽는 순간 그렇게 허망하지는 않았을 텐데 싶었습니다.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아내를 포함한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너무하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거짓말로 괜찮다는 말만 반복하다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시 읽어보고 생각해 보니, 이반 일리치가 조금만 주변을 ‘진심‘으로 돌아봐주었다면. 그렇게 주변이 ‘거짓‘과 ‘기망‘으로만 가득 차게 보이지 않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들었어요.



성공 가도를 달리기 이전에 가족들과 충분히 돈독한 관계를 쌓을 수 있었을 그 시절에. 일과 명예, 그리고 자신의 만족과 성공에만 집중을 했던 모습이 결국 미래의 아픔을 예견했구나 싶습니다.

우린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남과 전혀 다른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해왔다. 분명 카이사르는 인간이었고 따라서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 이반일리치, 나에게는 전혀 다른 문제나. 내가 죽을 수 있다는 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다. (중략)

p73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했던가. 싶었습니다.

내 삶이 영원할 것처럼 살아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이반 일리치는 소리 내어 울고 싶었고 그런 자신을 누군가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같이 울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법원 동료인 셰베끄 판사가 찾아오자 울며 동정을 구하는 대신 이반 일리치는 심각하고 엄하게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타성적으로 대법원 판결의 의미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하고는 거듭 자신의 견해를 고집했다. 그 주변의, 그리고 그 자신의 이런 거짓말이 이반 일리치의 생의 마지막 순간들을 해치는 가장 무서운 독이었다.

p85

내 안에, 우리 안에, 이반 일리치가 살아 있지 않을까요.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입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습니다.



세상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었지만 결국 죽음 앞에서는 삶을 다시 돌아보고 후회하고 눈물짓는, 하지만 결국은 용서하고 떠나는 모습..



‘품위‘가 무엇일까요. 자신의 표면적인 모습을 지키며 살아가다 보니 어느 순간 속이 텅 비어버린 듯합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마지막에 모든 것이 ‘거짓‘으로 보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반일리치의 죽음을 읽으면서 얼마 전 보았던 ‘꾸뻬씨의 행복여행‘이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내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잘 가는 길인 건가.


혹은 진심 없는 위로와 진심 없는 동정. 진심 아닌 칭찬... 이런 것들이 무슨 소용인가.



거짓된 위로와 동정, 주변의 시선에 따라 만들어진 목표, 하얀 거짓말.. 이것이 과연 죽음에 이르렀을 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올까.


너무나 짧은 책이지만 결코 짧지 않습니다.


많은 철학적 생각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머릿속을 맴돕니다.


삶과 죽음. 그 속의 나.

오늘 하루 어떠한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주변을 돌아보게 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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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5-15 15: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찌보면 대단할것 없는 줄거리인데 가볍게 지나치기
어려운 지점들이 많아서 저도
짧지않다 느꼈어요. 톨스토이는
그런면에서 위대한 작가겠죠^^*

가필드 2022-05-15 16:57   좋아요 3 | URL
동감입니다 ^^미미님 무엇보다 감정의 디테일을 잘 표현하시는 부분에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

mini74 2022-05-16 18: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다른가 했더니 출판사가 다르군요. 인생도 그런거같아요 별거 아닌거 같지만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깊고 외롭고 혼자 떠나야 하고 ㅠㅠㅠ
 
에릭 클랩튼 - 음악으로 굴곡진 삶을 관통한 뮤지션의 자서전 마음산책 뮤지션 시리즈 1
에릭 클랩튼 지음, 장호연 옮김, 윤병주 감수 / 마음산책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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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기타의 신‘ Eric Clapton 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Eric Clapton 은 몰라도 Tears in Heaven 은 아시는 분들은 굉장히 많더라구요.


번역하자면 ‘천국의 눈물’이란 이곡은 아들 Eric Clapton 의 아들 Conor Clapton 아파트에서 추락사했는데...

그렇게 안타깝게 고인이 된 아들을 그리며하며 만들게 된 곡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곡이며, 팝스잉글리쉬라든가 여러 교재에서도 사용되는 곡입니다.


블루스 기타리스트로 명성 있는 에릭 클랩튼은 페티 보이드 해리슨(Patti Boyd Harrison)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친구 조지 해리슨에게 빼앗기고 가슴 아픈 노래 라일라(Layla)와 나중에 페티와 함께 하며 썼던 “wonderful tonight “도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https://youtu.be/JxPj3GAYYZ0

책 리뷰


뒤늦게 알게 된 출생의 비밀

외부와의 단절

마약중독자,

알코올 중독자

친구 아내- 그 유명한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의 아내(패티 보이드)-와의 금지된 사랑뿐 아니라 수많은

여자와의 만남과 헤어짐, 첫 아이의 추락사,그리고 54세에야 만나게 된 순수한 사랑과 결혼으로

이어지는 그의 살아온 이야기 자체가 하나의 소설이자 영화인 에릭 클랩튼의 자서전.

세세한 기억력과 꾸준한 기록에 의한 디테일한 내용도 놀랍고

끝없이 떨어지는 나락의 길 조차도 서슴지않고 과감하게 표현하여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기타리스트이자 뮤지션인

에릭 클랩튼.



글솜씨를 떠나서 이 자서전은 대단히 솔직하고 겸손하다고 생각했어요.모든 장에 걸쳐서 에릭 클랩튼은 자신의 병적인 심리 상태와 중독증, 그리고 복잡한 여자관계 등 치부가 될 수 있는 일들을 소상히 밝히고 있어요.

에릭 클랩튼이 마약을 시작하는 시기부터 알콜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시기까지 자서전 내용은 마약 - 술 - 여자 - 공연 - 마약 - 술 - 여자 - 공연 이야기로 이어지고 있어요.그렇지만 그런 사실들을 회피하지 않고 담담하게 알려줍니다.



글 전체적으로 드라마틱한 효과를 위한 전개 구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삶에 있던 갈등이 정리되는 데요.

그래서 이 자서전의 내용을 토대로 영화를 만든다면 천재 수학자에 대한 영화인 <뷰티풀 마인드>와 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에릭 클랩튼의 삶 자체가 그러한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일 까 생각도 해봤습니다.

마약, 술, 그리고 복잡한 여자관계(특히 패티 보이드와의 관계)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 받아야 했던 그는 결국 그것들을 극복해내요.

특히 마지막까지 그를 괴롭혔던 문제가 바로 여자관계였는데요. 이는 단순히 연애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어요.여자와의 관계 문제의 근원에는 바로 어머니(패트리샤)가 있었어요. 원래 에릭 클랩튼은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부모로 알고 자라왔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그는 할머니의 딸(즉 친어머니)의 사생아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다시 만난 어머니와의 관계도 그리 좋지 못했죠. 아마 에릭 클랩튼의 우울질적인 기질은 그의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애초에 자신의 삶이 사생아로 시작된 삶이었다는 자기 인식은 그로 하여금 정상적인 애정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현재를 제외하곤 삶 전체를 통틀어서 그는 정착하지 못하게되고 . 친구의 아내를 조지 해리슨의(비틀즈멤버) 아내 페티 보이드)뺏어가면서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였지만 그 결혼조차도 결코 행복하지 않았어요.



그랬던 에릭 클랩튼이 오히려 아들(코너)의 죽음 이후 정상적인 삶의 궤도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마약과 알콜 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면서 그의 삶은 평온하게 진행중인데요 . 두번째 처 멜리아와 결혼하게 되고 네명의 딸을 낳아요. 그렇게 방랑벽이 심하고 중독의 삶을 극복하며 가족들을 아끼는 무지션이면서 가장으로 돌아오게 되죠.



상투적인 말이지만, 에릭 클랩튼은 위대한 뮤지션이기 이전에 한 명의 나약한 인간이었죠.하지만 그가 자신의 나약함과 참 모습을 담담하게 고백하는 이 글에서 그는 비로소 위대한 뮤지션으로 우뚝히 설수 있었어요.

에릭 클랩튼을 좋아하는 이유가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무엇보다도 굴곡지고 상처가 많은 그의 삶을 그대로 음악의 영혼으로 승화시켜 , 아름답게 자신의 정체성으로 만들어낸 그가 빛나보였던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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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5-07 08: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노래 들을때마다 눈물났던 ㅠㅠ 원가족과의 문제도 있었군요 ㅠㅠ

가필드 2022-05-07 1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감성이 풍부하십니다 그래서였나봐여
원작자의 감성을 전달하는 호소력이 감성을 울리는 듯 합니다 안타까운 가족사 읽고 보니 깊은 음악의 울림으로 다가오더라구여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 ☺️

scott 2022-05-09 15: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기타의 신 에릭 클랩튼 좋아 합니다!

저 학부때 강사님이 이분 광팬이여서
콘서트 따라 간적도 ㅎㅎㅎ

음악 하는 분들 사생활은 복잡 한 것 같습니다

에릭 연주 라이브는 잊지 못한 쵝오의 귀!호강 ^^
 

‘내 나이’는 ‘나’라는 사람을 얼마나 설명해 줄까? 인간의 평균 수명은 1800년대에 30~35세였는데, 1900년대에는 45~50세가 되었고, 현재는 1년에 세 달꼴로 수명이 연장되고 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그저 살날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삶과 맺는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뀐다. 학업, 직업, 가족, 사랑에 관한 가치관이 이미 이전 세대와 상당히 달라지지 않았는가. 서류상의 나이가 나라는 사람을 설명하는 데 부족함이 커질수록 우리는 앞으로의 날들을 어떻게 살아갈지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이 왜 저래?”라는 누군가의 흉을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한때 나이는 한계, 제약의 다른 이름이었고 나잇값을 못 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하면 안 되는 일, 포기해야 하는 일’의 리스트는 길어지기만 했다. 이러한 통념에 대해, 이 책은 ‘나이듦’에 관한 새로운 사유를 전하며 “포기를 포기하라”고 과감하게 말한다. 아직도 삶이 한창인데 왜 정리하고 양보하고 포기하면서 살아야 할까? 자리, 욕망, 사랑, 죽음 등의 주제에 대해 저자가 던지는 10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보자. 오래 살고 싶은가, 치열하게 살고 싶은가? 존재의 피로와 황혼의 우울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 인생을 계속 뜨겁게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기대와 설렘의 시간으로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50세가 되면 인생이

정말로 짧아지기 시작한다.

생이 짧으면

치열하게 살 이유가 생긴다.

50세를 넘으면 이런저런

욕구가 샘솟아 마음이 급해진다.

언제 병이나 사고로

세상을 떠날지 모르니 더욱 그렇다.



르네 데카르트는

˝지금의 나는 다음 순간에도 자신이

이러할 것이라고 보장하지 못한다˝ 고 했다.



의학이 발전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은

17세기보다 결코 덜 비극적이지 않으며

매일매일의 덧없음을 상쇄해주지 않는다.

의학에서는 사람이 45세가 넘으면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한다.

발사를 늦추느냐 방아쇠를 당기느냐는

그 사람에게 달렸다.

행복한 노년의 비결은 오히려

정반대의 태도에 있을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늦게까지 하라.



어떠한 향락이나 호기심도

포기하지 말고 불가능에 도전하라.



생의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여행하고,

세상과 타인들에게 마음을 열어두어라.



‘넌 하나도 안 변했다˝라는 말은 조심스럽운 확인 요청이다. 30대가 됐든 60대가 됐든 우리는 상대가 듣기 좋은 말을 해주기를, 우리가 표준시간에서 잘 버티고 있다고 확인해주기를 원한다. 오랜만에 옛 친구를 만나면, 목격자가 유리창 너머로 범인 얼굴을 확인 할때처럼 안면 인식 프로세서가 작동한다. 뇌는 재빠르게 계산을 수행하면서 상대의 이목구비를 뜯어보고 기억을 되살려냈다.-61



60세가 넘으면 근본적인 질문이 떠오른다.

무엇이 우리를 살게 하는가?

무엇이 아침마다ㅡ우리를 침데에서 일으켜 세상사에 다시 매진하게 하는가?

20세 때는 있는 힘껏 미래를 열고 싶다.

뭔가 놀랍고 대단한 일을 해내고 싶다.

이때는 기계적인 삶이 혐오스럽고 어떻게든 몰두 할수 있는 일에 열광하고 싶다.-72





스쳐 지나가는 시간, 희마한 기쁨조차도 어찌나 다채롭고 충부한지 똑같은 시간,똑같은 기쁨은 결코 없다.하루동안의 시간에도 오만가지 가능성이 꿈틀거린다.광맥에 묻혀있는 다이아몬드를 캐내듯, 그 가능성을 다시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운명이 빈약할수록 픽션은 건실해진다.픽션이 한없이 작은 것을 파고들 때, 보일듯 말 듯한 뉘앙스를 잡아낼때, 지나칠수도 있는 것을 비극의 반열에 올려 놓을때는 실로 그렇다. 성장이란 모든 것에서 찬란함을 재발견하는 것이다.썰물의 나날에도 미세한 격량은 일어난다.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서사 구조는 있다. 그게 바로 소설적인 것이다. 픽션은 이야기라는 복된 짐을진 욕망에서 나온다.-73~74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처럼 살아라‘라는 말은 그만큼 현명하게 살라는 뜻이지만, 최대한 즐기면서 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세상은 처음 보듯 바라보고 처음 사는 듯 살아야 한다.마지막으로 보듯 보고 마지막으로 사는 듯 살아야 한다. 일단은 세살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새로워져야 한다.그리고 생을 언제라도 빼앗길수 있는 재화처럼 여기고 지금 당장 누려야 한다.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섬광 같은 순간, 시간의 지속으로 부터 훔쳐낸 순간이다.

어느 나이에나 ‘잘 사는 법‘에는 상호 보완적인 두 제안이 있다. 카르페디엠은 날과 시간과 기회를 붙잡는 기술이다, 또 다른 제안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장기적인 계획을 품는 것이다. 매 순간이 결정적이고, 매 순간은 지나가는 과정이다.그렇지만 매일 아침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 즐겁게 살 수가 없다. 기쁨, 사랑,우정은 공동의 미래를 열어준다는 가치가 있을 뿐이다.-106



철학은 삶을 배우는 것, 특히 유한의 지평에서 다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하루는 호기로운 아침, 눈부신 정오, 차분한 석양까지, 사랑의 한 평생과 닮았다. 또한 인생은 봄과 뜨거운 여름, 가을과 겨울이라는 한 해와도 구조가 같다. 그래도 우리는 내일도 깨어날테고 내년에도 인사를 나눌 것이다.-107



‘황혼은 완성의 시기인가, 또 다른 사춘기인가?˝



어느새 4월도 말일로 가까와 지고 있고, 세계적인 지성이 전하는 나이듦의 새로운 태도‘ 아직 오지 않는 날들을 위하여‘를 읽었다.



책을 읽다 보니 언젠가 어느 한 쇼핑몰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마주했던 한 장면이 떠올랐다.



70대 어르신들의 동창 모임이 있으셨으리라 짐작되는 데

문 앞에서 할머님 두 분의 담소를 나누시다가 친구분으로 보이는 또 다른 할머님이 계단을 올라오시자 반갑게 맞으시며 ‘어머 ~넌 하나도 안 변했했다아~‘한다.속으로 정말 ? 주름진 얼굴에 굽은 허리의 진짜 할머님인데?!...‘

하면서도 깔깔거리시며 소녀 같은 어르신들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50대인 난, 어느땐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또 어느 땐 카르페디엠을 외치며 나름 여기까지 살아왔다.

기계처럼 일하는 것이 싫었고 뭔가 몰두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죽어라 애써왔는데 요즘 들어 그렇게 안달복달하며 살았던 시간이 그런 내가

딱해지곤 한다.



나조차도 이제 몇년 후면 할머니가 되리라.

죽음이 두렵지 않다면 저깆말일지도 모르겠다

그보다 앞서 나이가 들어가며 가장 걱정이 되었던 건 아마도 건강과

가정경제였던것이리라.

미리 걱정하고 나이듦을 두려워 하는 나에게

노작가는 새으이 마지막 날까지 ‘사랑하고 일하고 춤추라!‘충고한다.



원래부터 우리는 잠시 스치는 존재,

우리를 초월하는 전체의 한 파편이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아직도 세상의 호의를 느낄수 있음을 기뻐하자.

행복한 인생이었든 고통스러운 인생이었든,

어느덧 땅 거미가 내려 앉으니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의 크기가 가늠된다.

우리는 상처 받았지만 충만함을 얻었다.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올리지 않았던 기도가

100배로 성취되기도 했다.

우리는 악몽을 관통했고 보물을 받았다.

삶은 참 잔인하거나 지독할수도 있고 충성 할 수도 있었다.

매일 아침, 받은 바에 감사하면서 입 밖으로 소리내어 ‘고맙습니다‘라고

말하자.

당연리 받았어야 했던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 터무니 없는 은총이 감사하다.-304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면서 참고 있는 눈물이 터져나온다.ㅜㅜ

‘이루어지지 않은 기도가 참 많았지만 돌아보면 울리지 않았던 기도가 100배로 성취되었고 ‘

그럼에도 하나님이 주신 가장 은혜로운 보물인 사랑으로 모든 것을 감싸주는 지혜를 주시고 나날히 충만해지게 해주기에....



‘하루하루를 삶의 완성 처럼 살아라‘

오늘 하루도 감사로 하루를 시작해본다.



요컨대, 흔들림 없이 자기 힘을 시험하라.



하루하루가 완전한 인간 극장이다.

하루는 삶을 잘라내 보여주는 상징체계다.

눈부신 새벽, 의기양양한 정오, 수고로운 오후, 차분한 황혼을 보라.

잠에서 깨어나는 것은 일상의 죽음에서 벗어나는 작은 부활이다.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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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4-28 2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50을 바라보는데, 제가 아이였던 시절의 50대와 지금의 50대는 외향적으로 참 많이 달라졌지만 늙음의 불안함은 비슷하지 않을까싶어요. 신체 나이와 마음의 나이가 달라서 저는 가끔 우울해지는 거 같아요 ㅎㅎ가필드님 글 많이 와닿습니다. 사랑하고 일하고 춤춰라. 그리고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감사하는 마음 등 좋은 문장 공감되는 문장이 많아요 ㅠ 가필드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위로가 됩니다 *^^*

가필드 2022-04-30 00:24   좋아요 2 | URL
미니님 어느것에나 외관보다 중심이 중요하다는 것인 말씀 동감입니다 점점 한살 먹어가면서 느끼는건
건강한 나이듦은 잘 비우고 잘 채우기가 아닌가 생각 되었던거 같아요 저자의 글들이 많이 와닿아던거 같아요 ^^ 공감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

책읽는나무 2022-04-28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늘 저는 동네 언니랑 산책하면서 얘길 나누다가 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50을 바라보고 있지만, 훗날 60대 80대가 되었을 때의 내가, 지금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한심하게 지내고 있는 나를 바라본다면...˝정신 차려 ㅇㅇ야!!˝라고 호통을 칠 것 같다고 그 언니가 그러시더군요.
지금 니 나이가 제일 빛날 나이라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라고..말해 주고 싶다더군요.
듣고 보니 맞는 말 같다.라고 생각했었는데 가필드님의 글들도 와닿습니다.
나이대에 맞는 행동들도 있을 것이며, 마음가짐도 있을진대...그런 것을 일깨워주십니다^^

가필드 2022-04-30 00:27   좋아요 3 | URL
나무님 언니의 말씀 일침이네요 저도
나이탓만 할게 아니라 내일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한순간이라도 젊다고 생각하고 깨어있고 하고 싶은거는 마음껏 도전해 봐야겠어요 긴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려요 저도 위안이 되네요 ^^

scott 2022-05-02 23: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밑줄 쫘악
낼 출근하기 싫어도
어린이날까지 꾸욱
참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