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맛 -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요즘 사는 맛 1
김겨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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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이 뿌리 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코로나 걸리면 미각을 상실한다는 썰이

있던데 가뜩이나 다리도 짧고 입도 짧은 나로선

왠지 식음전폐 모드가 되겠다 싶어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먹는데 모든 맛이 흙맛으로 수렴되고 있다.

얼마 전에 눈으로 맛있게 읽은 에세이를 꺼내 다시

갈무리하며 바닥 친 입맛을 부스터해 보았지만

효과는 그닥. 뿌앵-그럼에도 코로나 시국 먹고 사는

데 진심인 작가들의 음식 이야기를 읽으니

삶의 의지가 감돈달까?



요즘 사는 맛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연,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아! 그 사람‘하는

요즘 핫한 작가들의 에세이 모음이라니!

그중 특히 더 좋아하는 김겨울, 김혼비, 천선란

작가는 음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한 상 차려낼지

기대가 가득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김혼비는 여전히 좋고 핫팰트 의외로 좋았고 , 임진아 작가는 그림체처럼 폭신했다.



읽을수록 먹고 싶은게 생각나는 책이다. 평양냉면, 팟타이, 돈까스가 먹고 싶던 책. (아, 돈까스 부분 읽는 날 점심에 돈까스 나와서 신기했지!) 나한테 이렇게 ˝음식˝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난 뭘 쓰려나 생각했지만 떠오르는게 없어서 시무룩해지기도 했다. 먹기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먹으면서, 쓰라니 딱히 쓸게 없구나.... 하지만 생각해보니! 덜먹어서 그런가 싶어서, 더 열심히 먹어보기로!



먹을때 마저 지구를 생각하는 작가들 덕분에 지구가 쪼끔은 더 버티겠구나 싶지만..... 그 방법이 채식이라면 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육식동물인 나.

​들어가기 전 작가별 소개가 담긴 페이지는

마치 코스 요리의 스타터처럼 메인 요리를 먹기 전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해 준다.





김겨울 작가의 에세이는 이 분이 본업이

요리 칼럼니스트인가 혹은 요리사 출신인가

의심케하는 음식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나 토마토에 대한 애정은 그야말로 이 책을

읽는 자, 토마토를 영업당하리! 당장 책을 덮고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가스파쵸를 만들지어다!

그렇게 토마토 펀치를 날리다가 치즈, 요거트,

딸기로 변주되는글 속에서 미각 상실했다 말한

나님은 허언증인가 싶게 상상하며 한껏 배불렀었네.



영화 전문기자 겸 영화감독 김현민의

<바나나 퍼슨의 분투기>에서 바나나에 대한

필자의 애정이 차고 넘친다.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 아름다운 바나나 한 송이를

보면, 프리츠 한센 꽃병에 섬세하게 꽂아둔 꽃을

감사하는 일만큼이나 흡족하다. 나는 바나나에

진심이다.” 대목에서 누군가에겐 식재료 그 자체인

바나나가 어떤 이에겐 이토록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그렇다면 나에게 이런 미학을

느낄만 한 식재료는 뭐가 있는지 선뜻 떠오르지

못한 것을 보니 역시나 나는 먹는 것엔 진심이 없구나.





퇴근하는 것이 좋아서 출근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직장인이자 틈틈이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 김혼비의

소울푸드가 시리얼이라는 소리에 ‘응, 소울푸드라며.

그건 좀 뭔가 대단하고, 근사한 것 아냐?’라는 내

생각을 뿌시고 흔해 빠진 시리얼이 소울푸드라니!

그런데 글을 읽으니 납득이 가네. 이만하면 소울푸드

하겠네 싶게 말이지.

대접에 한 가득 따른 우유 위에 시리얼을 부으면서

부터 시작되는 3단계의 여정이 다 마음에 들었다.

우유가 살짝 묻는 바삭한 시리얼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는 1단계를 거쳐, 우유에 푹 젖어 눅눅해진

내가 가장 좋아했던 2단계를 지나, 시리얼 종류에

따라 고소해지거나 달콤해진 우유를 꿀꺽꿀꺽

들이키는 마지막 단계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우와! 아침부터 과자 먹어!’라는 느낌이

나를 신나고 들뜨게 했다.

-어쩌면 이건 나의 소울푸드 중-



김혼비 작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글에 오랜만에 그럼 나도 시리얼 3단계 코스를

느껴보고 싶었다.(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소개한

음식을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작가가 힘들고 지친 시기에 친구 J가 만들어 준

‘진짜 미친 사리곰탕면’에선 정말 이걸 이렇게

만든다고? 이게 이렇게 만들 일인가! 놀라우면서

이런 정성을 들여 보양식을 만들어 주는 친구가

있음에 부럽기까지했다.

물론 이 모든 게 단번에 이뤄지진 않았다. 핏물을

빼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하지만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힘든 시기가 어느새 저 멀리

지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게 J의 ‘진짜 미친 사리

곰탕면’ 덕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내 것일 수 없다고

여겼던, 내가 소중하다는 감각과 나를 다시 이어준

한 끼의 식사.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

-한 시절을 건너게 해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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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2-07-14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가필드님ㅠㅠ 미각 잃지 않으시길요!! ‘딸기‘라는 글자는 보기만 해도 먹고싶게 만드네요ㅎㅎ 저도 영화 관련 책 보면서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싶었는데 음식 에세이도
당연히 그럴듯 싶어요.^^

가필드 2022-07-14 20:58   좋아요 3 | URL
미미님 다행히 흙맛에서 맛깔나는 글들로
바로 회복되고 있어요 🤗작가님들의 펜의 힘의 위력을 느끼고 있어요 오늘도 여기 있는 메뉴들을 하나하나 맛보는 중이네요 ㅎㅎ

mini74 2022-07-15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회복되고 있다니 가필드님. 모든 음식이 흙맛이라면 너무 슬플거 같아요. 보는 것도 좋지만 작가님들의 글삘로 읽는 음식들도 입맛을 돌게하지요 *^^*

가필드 2022-07-15 21:45   좋아요 2 | URL
미니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더위에 바이러스에 시간은 좀 걸리고 있지만 맛깔나는 글들로 추스리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미니님 😭남은 시간도 덥지만 마음만은 쿨한 시간 되세요 🤗

scott 2022-07-25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필드님 휴우증에 시달리고 계시는 군요

어서 회복 되셔서
맛나는 음식 먹는 기쁨을 !^^
요리는
직접 하는 것 보다
글과 그림으로 읽는 재미가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
 
넛지 : 파이널 에디션 - 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경식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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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nudge



​1.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2.주의를 환기시키다.



3.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p16



우리는 선택 설계자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 산다.







캐롤린 같은 사람을 우리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라고 부른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




만일 당신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사용하는 투표용지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당신 역시 선택 설계자다. 환자에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치료법들을 설명해줘야 하는 의사도 선택 설계자다. 직원들이 회사의 의료보험 플랜에 등록할 때 작성하는 서류 양식을 만드는 사람도 선택 설계자이며, 자녀에게 선택 가능한 교육 방식들을 설명해주는 부모도 선택 설계자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역시 선택 설계자다. (대부분의 세일즈맨은 자신이 선택 설계자라는 사실을 안다.)p25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타성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책이나 방침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되면, 민간의 기업이나 공공 부문의 관리자들은 그것을 디폴트 옵션으로 설정함으로써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p37





우리는 냉정할 때보다 흥분했을 때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 무언가를 ‘유혹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해서 차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 언제나 더 낫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p72









예를 들어, 때로는 흥분을 해야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 따르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때로는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서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때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흥분한 상태에서는 종종 여러 가지 문제에 빠질 수 있다.p76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 많으면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커다란 접시나 커다란 팩 등은 일종의 선택 설계로서 주요한 넛지의 역할을 한다.(힌트: 살을 빼고 싶다면 작은 접시들을 준비하고 쇼핑할 때는 작은 팩으로 사며, 냉장고에 유혹적인 음식을 넣어두지도 말아라)p93


결론은, 인간들은 타인들에 의해 쉽게 넛지를 당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틀에 따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p101


조명효과:모두가 나를 주목해요 p102



사람들이 사회 규범이나 유행에 동조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노려가는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크게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캐쥬얼 차림으로 참석한 사교 모임에 정장을 입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다는 듯이 쳐다보며 괴짜 같은 사람처럼 생각할 거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당신이 그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 바로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용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들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론에 대한 반박도 같이 실려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효율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분석합니다. 이 분석 내용들이 꽤 재밌습니다.


1. 100명 중 90명이 사는 수술과 100명 중 10명이 죽는 수술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수술을 더 많이 선택했을까요?



2. 살을 빼고 싶다면 어떤 그릇에 밥을 담아야할까요?



3. 나 빼고 모두가 금연을 하고 성공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위 세가지 사례 말고도 흔히 일어나는 일상의 사례에 대해서 아주 잘 분석했고 그렇게 파트 1을 이해했다면 그 다음은 이걸 가지고 어떻게 선택 설계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설계했는지 말이지요.



특징

1. 친절한 용어 설명


매번 어려운 경제학 용어가 나올 때마다 옆에 친절하게 해당 용어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줍니다. 설명이 이렇게 한 줄로도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두 세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요.

헌데 몇몇 단어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는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메디케어 같은 단어들은 미국에서는 상식 같은거지만 우리한테는 사실 좀 낮선 단어들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책 보고 메디케어가 뭔지, 메디케이드가 뭔지 알았으니까요..



2. 이해하기 쉬운 구성..


다른 대부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구성은 파트별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그치만 독자분들 중에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굳이 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 책의 메인 내용인 행동 경제학의 내용은 파트 1만 읽어봐도 충분합니다.

왜 사람이 합리적인 행동을 못하는지에 대해 파트 1에서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파트들은 이걸로 어떻게 투자를하냐, 이걸로 어떻게 유익한 일을 하느냐에 대한 내용과 악용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반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파트 1을 제대로 읽고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하다면 그 다음 파트들을 읽으면 되겠지요.



아쉬운 점..

초반에는 그림을 이용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게 하기도 하고, 그림을 이용해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용이 점점 뒤로 갈 수록 흥미가 없어지게 되는 구성입니다. 그림이나 도표, 비교 표등이 나오지 않아서 읽으면서 직접 만들어나가야 이해가 됩니다. 노트에 대충 본인만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보시면 되요...



그리고 이 책의 원 저자들은 미국 사람들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퇴직 연금 제도나 의료 지원 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랑 다르기 때문에 이해도에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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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전화영 옮김 / 직선과곡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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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방 지하에 있는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

나선 계단을 내려간 끝에는 쌍둥이 할아버지와

어째서인지 암모나이트가 기다리고 있고…….



회사를 관두고 싶은 20대 남자.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엄마.

결혼을 망설이는 여성 사서.

반에서 외톨이가 되기 싫은 중학생.

어느새 마흔에 들어선 인기 없는 극단의 극작가.

조용히 홀로 살아가는 고서점 주인.

5개의 챕터 구성



2019년 모기향

2013년 가마

2007년 김초밥

2001년 높은음자리표

1995년 하나마루



헤이세이를 6년씩 거슬러 올라가면서 저마다의 고민을

안은 여섯 사람이 깨달음을 통해 부드럽고 강인해진다.

소용돌이가 일으키는 아주 작은 기적의 이야기이다.




​˝멀어지셨습니까 ?”



갑자기 당신이 한마디를 듣는다면 뭐라고 대답할까? 아마 자신이 가장 집중하고, 마음이 쓰이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 역시 이 질문을 듣고 순간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말이다.



소토마키와 우치마키라는 이름의 쌍둥이 할아버지를 만나면 당신도 이 질문을 들을 것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각자 자신이 가진 문제들 속에서 마음이 쓰이지만,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 속에 놓인 사람들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뭔가를 찾다가 책 속 등장인물들은 가마쿠라 소용돌이 안내소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쌍둥이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하던 중,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하게 되고 그 순간 소용돌이와 함께 암모나이트(?) 소장이 등장한다. 각 문제에 대한 한 줄의 답변과 함께 소장이 들어간 항아리를 보다 보면 주인공에게 알맞은 무언가가 보인다. 바로 보인 그것이 그의 고민을 해결할 열쇠(아이템)가 되어주고, 함께 주는 소용돌이 캔디는 열쇠를 돕는 무언가가 된다.







그때는 기뻤다. 신고가 여느 아이와 다른 것이...



언제부터였을까? 남들과 같지 않다며 불안에 떤 것이.



남들 다 하는 평범한 일을 평범하게 해 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







엄마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대학에 가지 않고 유튜버가 되겠다는 아들 신고의 문제에 답답함을 느끼는 엄마 아야코는 유명하다는 신사로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고, 남편의 갑작스러운 일정 덕분에 아들과 둘이 여행을 떠난다. 신고는 풍수점이라는 가게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유명한 (소원을 이뤄주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사고자 엄마와의 여행을 떠난데 비해 아야코는 신고의 마음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돌리고자 하는, 서로 다른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풍수점을 찾다 우연히 만나게 된 소용돌이 안내소. 그리고 아야코는 쌍둥이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해결된 듯 해결되지 않은 문제와 선물로 받은 캔디를 받고 밖으로 나오자 눈앞에 풍수점이 있다. 그런데, 감쪽같이 사라진 안내소를 보고 당황스럽기도 하고, 상당한 시간을 보내고 나온 것 같은데 거의 흐르지 않은 시간에 내심 안도하기도 한다.



다음날 소용돌이 캔디를 주머니에 넣은 채, 쇼핑몰에 갔다가 우연히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를 발견한다. 아이에게 전날 받은 캔디를 주려다가 너무 어린 듯싶어 이미 뜯은 사탕을 자신의 입에 넣는다. 그 순간 울던 아이에게서 자신의 아들 신고의 어릴 적 모습을 보게 된 아야코. 잠깐이지만 신고를 키우며 처음 먹었던 자신의 옛 기억을 찾게 된다. 과연 아야코는 신고의 진로를 자신의 생각대로 바꿀 수 있을까?







시간도, 내용도 각기 다른 이야기지만 미묘하게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나에게도 이런 고민을 해결할 시작점이 될 소용돌이 안내소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생겼다. 사실 소용돌이 안내소에서 하는 일은 어찌 보면 크지 않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과 해결점은 결국 본인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좀 더 극적으로 일깨워줄 뿐이다. 하지만 때론 그런 동기부여나 변곡점이 삶을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쌍둥이 할아버지와 암모나이트 소장님이 있는 소용돌이 안내소를 나 역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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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테라피스트
B. A. 패리스 지음, 박설영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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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살인사건이 나오거나 잔인하기 그지없는 살인마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저 우리의 일상의 빈틈을 뚫고 들어와 그 속에 의심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데 재주가 있는 듯한 B.A 패리스는 확실히 여성 스릴러 작가들이 가진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범죄자의 범죄행각이나 그런 범죄자를 추적하는 경찰의 이야기도 무척 재밌지만 그런 소설 속의 사건 같은 건 사실 내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지 않는 것을 관객의 입장에서 보는 재미라고 한다면 그녀가 쓰는 소설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소재로 아슬아슬한 긴장감과 스릴을 준다.



그래서 주인공들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이 더 와닿는다.



비하인드 도어라는 데뷔작 같지 않은 뛰어난 작품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심리 스릴러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준 작가의 최신작 테라피스트 역시 일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경험했거나 경험해 볼 수 있는 익숙한 소재... 이사 간 새집에서 생길 수 있는 에피소드와 살인사건이라는 조합으로 그녀 특유의 스릴감을 느끼게 해준다.



줄거리



런던의 고급 진 주택단지에 한 커플이 새롭게 이사 온다.



보안이 철저하고 삶이 여유로운 사람들 특유의 너그러움과 여유가 느껴지는 이곳이 마음에 들지만 왠지 자신의 집은 어딘지 꺼려지는 앨리스



그녀는 이곳 생활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연인인 레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집들이 파티를 해 주민들을 모으지만 그날의 파티에 주민들이 아닌 낯선 사람이 방문했었음을 깨닫고 두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불안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



왜냐하면 낯선 사람을 본 사람은 앨리스가 유일했기 때문...



게다가 레오가 그들의 침실에 누군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뒤로 더더욱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앨리스에게 그날 집들이 파티에 참가한 후 홀연히 사라졌던 문제의 그 남자가 접근해와 충격적인 이야기를 한다.



이 집의 전 주인이 침실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했고 범인인 남편마저 자살했다는... 누가 들어도 섬뜩한 이야기에 앨리스는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더욱 놀랐던 건 이 모든 사실을 자신만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런 엄청난 사실을 자신에게 한마디 말조차 하지 않은 연인 레오에 대한 배신감이 느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도 틈이 벌어진다.



앨리스가 이 살인사건을 더욱 끔찍하게 느끼는 건 죽은 여자의 이름이 니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한순간의 사고로 부모님과 함께 자신의 곁을 떠난 언니의 이름이 바로 니나였기 때문인데... 이 모든 연결에서 어떤 운명의 힘을 느끼는 앨리스는 유일하게 자신에게 진실을 말해줬던 낯선 남자를 도와 그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녀가 사건에 대해 질문하면 할수록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이상해진다.



마치 모두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처럼... 제대로 된 대답을 해주지 않거나 피하기 일쑤고 심지어는 그 사건에 대해 캐묻고 다닌다며 화를 내는 사람도 있다.



전 주인인 니나와 올리버를 알면 알수록 그녀의 죽음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고 그런 면에서 보면 주민들 모두가 의심스러운 앨리스... 게다가 이런 그녀의 의심을 돕는 결정적인 한 방은 그녀에게 아무도 믿지 말라고 속삭여준 이웃집 노부인이었다.



앨리스의 시선에서 보면 분명 니나가 살해된 사건은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고 주민들의 태도 역시 수상한 부분이 많지만 다른 시선 즉 주민의 입장에서 보면 앨리스의 태도 역시 어딘지 정상적이지 않다.



누군가를 의심할 수는 있어도 그녀의 의심은 뭔가 뚜렷한 증거나 단서에 의지한다기보다는 하나의 작은 사실을 바탕으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더하고는 그걸 사실처럼 느껴 모두를 의심한다.



전형적인 망상증 환자의 모습인데 당연히 이런 앨리스의 행동은 모두에게 거부감을 불러오고 이제 그녀는 연인이었던 레오를 비롯해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낯선 곳으로 이사를 갔을 때 느낄 수 있는 혼자라는 고립감이나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과 불안감을 앨리스라는 예민하고 불안증이 있는 주인공을 통해 그 감정들을 더욱 극대화하고 여기에다 살인사건이라는 자극적이지만 인기 있는 소재를 섞어 놓아 서서히 압박해 들어오는 긴장감을 잘 살린 작품이었다.



작가는 늘 평범하거나 흔한 소재임에도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공포의 순간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탁월한 솜씨를 지닌 것 같다.



이상하게도 주인공인 앨리스의 입장만이 아니라 그녀로부터 의심을 받았던 주민들의 입장도 이해가 가는 걸 보면 일방적인 피해자라는 건 없고 각자 나름의 사정이 있다는 말이 진리가 아닐까 싶다.



주인공에게 완전히 공감하지 않으면서도 몰입해서 보게 되는 책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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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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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나서



스톡홀름 경제대학을 졸업,



스웨덴 최대의 가스업체였던 AGA 회사에



스물여섯 살에 임원이 되지만,



많은 스트레스와 우울,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오는



불안함에 모든 것을 내려 놓고,





태국 밀림의 숲속 사원에 귀의해



‘지혜가 자라는 자’라는 법명을 받고



17년간 수도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후 속세로 돌아와서


마음의 고요를 지키며 살아가는 명상법과



진정한 자유와 평화에 대해서 설법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서 사랑을 받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2018년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계속해서 건강이 나빠지게 됩니다.


마침내 올해 초인 2022년 1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떠납니다’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귀천하게 되는데요.



우연히 서점에서 집어들고



펼쳐본 책 속에는 이런 글귀가



있었는데요.




이 문장으로 인해서



책에 몰입하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갈등의 싹이 트려고 할 때,



누군가와 맞서게 될 때,



이 주문을 마음속으로 세 번만 반복하세요.





어떤 언어로든 진심으로 세 번만 되뇐다면,



근심은 여름날 아침 풀밭에 맺힌



이슬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수 있습니다.˝





장자크 루소는 이렇게 말했는데요.



“무지로 인해 길을 헤매는 경우는 없다.



그저 안다고 믿기 때문에 길을 잃을 뿐이다.”




세상 모든 다툼과 갈등은



내가 너보다는 잘 알고 있고,



그러니 내가 맞고 네가 틀리다에서.





반대로 세상 모든 지혜와 평온은



자신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시작되거든요.



고작 날개미 날개만한



지식과 깨우침을 먼저 얻었다고



세상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모든 일에 ‘충조평판’하려는 참견쟁이가 되면,



그가 있는 곳은



어디든지 매번 악다구니 쓰며



싸워대는 전장터로 만들 것이며,




반대로 “나는 모른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



그래서 당신을 존중한다”라고 받아들이면



그가 있는 곳은 평온해지지 않을까요?




책의 중간중간에 그림과 함께 저자의 문구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내가 다 알지 못함을, 모를 수도 있음을,



그래서 서로를 존중하는’ 시간으로 만드는 시간과



마음 평온해지는 글귀들을 적어 봅니다.



​https://youtu.be/H5L99AcEIN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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