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여행준비의 기술
박재영 지음 / 글항아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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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 하게 되는 독서는 그 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나 긴장도 높은 몰입도가 있는 소설들을 대체적으로 선택하는거 같아요 .

이번엔 개인적인 이유로 독서 몰입이 되지 않는 가 같아 추리소설보다 여행과 관련된 도서를 챙겨봤어요



바로 『여행준비의 기술』로, 이것은 ‘여행책’이 아니고 ‘여행준비’에 관한 책인데요 .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여행준비는 누구나 할 수 있지요.

전염병은 여행을 못하도록 국경을 막지만, ‘여행준비’에까지 손을 쓰진 못하구요.

그래서 박재영( 저자이자 의사임)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여행준비의 기술’을 여행이 불가능한 시대에 대안책으로 제안하는 책인데요.언젠가 하게 될 다음 여행을 미리 준비하자고 결의를 다지면서 열심히 봤던거 같아요.

여행은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의 폭도 달라지고, 추억의 깊이가 달라 티켓과 숙박을 어떻게 하면 싸게 예약할까 하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하지 않아요.다만 우리는 모두 돈이 부족하고 시간도 많이 모자라니 그런 제약이 뒤따르는 상황에서도 여행준비만큼은 재미있게 해보자는 것이지요.

여행을 가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많고, 경제 공동체 구성원들과 지출 코드를 맞춰야 하고, 같이 떠날 사람과 시간도 맞춰야 하죠.

같이 다닐 짝꿍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한쪽이 여행을 덜 좋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자주, 얼마나 길게,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할때도 있구요.여행을 좋아하더라도 선호하는 스타일은 크게 다를 수 있어 이 역시 잘 조율해야 하죠.

저는 여행을 좀 간편이라 여기저기 처음 하는 것처럼

찍고 찍고 하는 여행은 더이상은 못하지만 같이 가는 동행이 초행길이라 유럽이든 아시아이든 그 친구에 맞추는 일정도 짜야 하구요.

짝꿍이 없다면 같이 갈 사람도 신중하게 골라야 하기도 합니다. 예전 인도여행 친구를 다음카페안에서

저랑 성향이 맞는 조용한 분을 만나 할수 있었는데 결국 제 개인 사정으로 못하게 된경우도 있지만 조심스럽죠 함께하시는 분들을 함께 조율한다는 것은 .

여행의 동반자와는 인생의 동반자만큼이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고 같이 다니면 여러모로 좋을 때가 많을테니까요.

인생은 짧고 여행할 수 있는 날은 더 짧기도 하지요.

하지만 여행준비를 해보면 알게 되기도 해요.여행준비’가 거의 ‘여행’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을. 가끔은 준비에만 그치고 여행을 못 가도 상관없어요.

저도 치앙마이 준비를 이주간 했던거 같은데 준비를 하면서 여행준비를 하다보면 내 욕구가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대화할 때 상대와 맞출 수 있는 화젯거리가 풍부해지니까 말이죠.게다가 타인의 취향까지 알게 되는 것은 덤이기도 하구요.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책 읽는 건 좋아했다고 해요.



아무도 묻지 않는 취미를 학교에선 그렇게 묻는 게 의아했었고 그때마다 쓸게 마땅찮아 그 칸은 늘 독서로 채워 넣었다는데...



문득 학창 시절 나는 뭐라고 적었던가 떠올려 보아요.



저도 책을 적었을거 같네요.





저자는 허세가 걷힐 때쯤엔 헛짓을 많이 했다고 해요.



쓸데없이 지하철 노선을 암기하고 커피의 세계에 입문하겠다고 유명 커피하우스를 돌아다니고 남들과는 다른 음악을 듣겠다며 청계천에 백판을 사러 다녔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면 허세와 헛짓도 잘 하면 득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허세보다 헛짓을 좀 많이 하고 다닐껄하는 후회가 들기도 하네요.



뭐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해도 늦진 않지만요.







그랬던 저자는 서른 살에 자신의 취미를 찾았다고. ㅎㅎ 바로 여행 준비.^^



참, 저자의 직업은 의사지만 이미 그의 피에는 여행 DNA가 잠재되어 있었던거 같아요.



그런 DNA를 가져 인생이 더 다채롭고 풍요로와져

음식과 갤러리 보는 세계관이 다채로운 썰을

풀어본 이야기인데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

나가시려고 계획중인분들이 읽으면 공감이 많이

되실듯 합니다.



저자가 개그코드가 있으셔서 읽다가 빵빵 터지는 포인트도 있구요.







뜬금없는 취미 소환에 나의 취미는 진짜 뭘까. 난 정말 여행을 좋아하긴 할까. 생각해 보아요.



저는 독서와 저자처럼 큰 박물관 뮤지엄은 선호 하지 않아요.체험해보니 난 인상파 화가들이 모인 오르세나

뉴욕의 첼시 조그마하지만 다채로운 작업한 자유로운

개인 갤러리를 좋아하구요.

음악은 일반적인 팝과 얼터너티브 중간정도의 락

헤비메탈도 간혹 슬로우 템포가 들어가는 걸 좋아하네요. 이런 것들을 알면 여행할때 선택지가 분명해지는것 같아요.







이런 의미의 여행 준비는 ‘내가 누군인지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줄수 있을거 같아요.



6장에서 저자는 곧 가볼곳을 아님 언젠가 가볼곳을 목표로 예를 들면 저처럼 태국여행을 목표로 한다면

태국 역사 공부 ,간단한 인사말이나 메뉴판 외우기 등 새해 결심도 나올듯하고 미처 몰랐던 내 모습을 발견할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답니다.



먼저 국내부터라면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도서관과 서점 혹은 전국의 갤러리 식물원을 적어 봅니다. 또는 이웃님들의 포스팅해주셨던 곳중 좋은 카페나 갤러리도 서치해보기도 하구요.안 해 본 먹방투어도 추가하고.







저자는 여행 준비를 하면서 아는 게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가보지 않은 곳을 마치 다녀온 것처럼 지인들에게 추천하기도 하고 회화 공부뿐 아니라 그 나라 교통정보까지도 공부하면서 많은 준비를 한다고 해요.

정말 제대로 준비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게 여행인거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그런 노하우를 살려 베스트 스팟, 베스트 레스토랑도 소개하고 있고 경험을 바탕으로 장단점도 콕 집어주고 관련 사이트나 팁도 공유하고 있으니 여러모로 유용한거 같아요.

어찌 되었든 이 책은 나처럼 어설픈 여행 준비와 준비하기 귀찮아 하는 이들에게 충분히 동기부여가 된다는 점에서 좋은 책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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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행성 1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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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쥐 제국에 맞서는 고양이와 인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최신작 행성을 읽기 시작했다. '행성'은 '고양이 1,2'로 시작되어 '문명 1,2'를 거친 고양이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행성 역시 장편 소설로 총 2권으로 구성됐으며, 줄거리와 찰떡인 독특한 표지 그리고 책 뒤표지에는 익숙한 작가님의 모습이 보인다.

행성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시리즈의 완결판!

앞서 행성을 고양이 시리즈의 완결판이라 밝힌 바 있다. 그 이유는 소설 고양이로부터 시작했으며, 고양이가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고, 고양이의 시점으로 모든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큰 이야기 줄기는 주인공 고양이 '바스테트'와 인류가 쥐 군단에 맞서는 내용이다. 앞선 '고양이'와 '문명'이 인간의 테러와 전쟁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지구를 정복하려는 쥐들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이었다면, '행성'은 그런 위기를 넘어 다시 지구를 되찾는 것으로 끝맺음 짓지 않을까 싶다.

그전 소설과 전개에 있어 가장 큰 차이점은 배경이 달라졌다는 점인데, 주인공과 인물들은 프랑스를 떠나 미국에 도착한다. 이미 쥐들이 퇴치되고 없을 거라는 기대와 달리 떠나온 곳과 마찬가지로 쥐들이 온 도시를 뒤덮고 있다.

새로운 배경에서 바스테트와 인물들은 쥐 군단을 물리치고 다시 지구를,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그 궁금함에 책에서 눈을 뗄 수 없다.

2. 더 좋은 문장들 투성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에는 주인공에게 항상 멘토가 있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그는 그의 멘토가 했던 말들을 시기적절하게 떠올린다. 그것을 지혜와 원동력으로 삼아 늘 위기를 탈출하곤 한다. 그래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이 좋은 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전개도 흥미롭지만 소설을 통해 삶의 작은 지혜도 알려주니 말이다.

살면서 난관에 맞닥뜨렸을 때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세 가지란다.

첫째, 맞서 싸우거나,

둘째,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셋째, 도망치거나.

특히 이번 행성에서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다양하게 등장하는 만큼 좋은 문장들이 곳곳에서 등장한다. 그 문장들은 고양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바스테트의 엄마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위기의 순간이나 유머가 필요한 순간에 바스테트는 그의 엄마가 말했던 문장들을 떠올리는데, 이는 수세에 몰린 바스테트 뿐만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와 지혜를 줄 수 있다. 즐거움뿐만 아니라 힘과 에너지도 주는 이야기이기에 '행성'에 더 애정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3. 인상 깊은 문장

목표는 되도록 크게 세우는 게 좋단다. 그래야 그 목표의 절반에만 도달해도 어지간히 이룰 수 있지.

행성 1, 신세계 中, 64page

문득 인간이란 존재의 문제가 뭔지 알 것 같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행복보다 불행을 위해 쓴다.

행성 1, 신세계 中, 125page

실수를 저질렀을 때는 끝까지 가봐야 그것이 진짜 실수였음을 통렬히 깨달을 수 있다.

행성 1, 극한의 공포 中, 279page

​5. 읽어보세요

- SF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 새로운 관점의 소설을 찾고 계신 분

- 지혜가 있는 소설이 필요하신 분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

어쩜 이렇게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잘 풀어나가는지 모르겠다.

프랑스에서 온갖 역경을 겪고 드디어 도착한 뉴욕! 최고의 피난처라고 생각했던 그 도시도 상황이 프랑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 상황이 안 좋다고 생각해야 할 수도.

앞서 고양이나 문명에서는 동물들과의 관계에 좀 더 집중했지만 행성은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파고들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쥐들에게 쫓겨 정말 소수의 인종이 남았음에도 인간들은 부족으로 무리 지어 편을 가르고 의견 대립으로 날을 세운다. 한 빌딩에 모여있는 각 부족의 대표 102명들의 말다툼이 주인공 고양이 바스 테드에게는 하나같이 쓸모없는 토론인 것처럼 내비쳐진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인간들은 하루하루 죽을 고비를 넘기며 쥐들의 위협 속에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런 위기 상황을 금방 망각하고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를 선점하기 위해 서로 싸우는 모습이 어떤 면으로는 참 무지하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102명의 대표단의 의장으로 힐러리 클린턴이 나오는데 정치인들이 어떤 식으로 협상을 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찰시키는지에 대해서 서술하는 부분도 참 인상적이었다. 대부분의 인구가 죽고 없어진 단편화된 사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면적인 정당성 공정성만을 중시 여기는 현대 정치 사회의 단편적인 모습을 비판하는 메시지도 엿볼 수 있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상상력을 행복보다 불행을 위해 쓴다

집사 나탈리가 자신의 연인이 곧 자신을 떠날꺼라는 두려운 마음에 지레 그와 이별을 고집하는 장면에서 고양이 바스타드가 이해못하겠다는 심정을 표현하는 부분이다. 어쩌면 인간의 가진 최대 축복이자 불행은 상상력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애가 차고 넘치는 주인공 고양이 바스 테드는 언젠가 자신이 예언자를 넘어 여신으로 될 세상을 확신하며 자신은 장차 어떤 여왕이 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면서 생각하게 되는 이상적인 통치자의 모습. 어떤 통치자가 훌륭한 통치자라 말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악랄하고 악독한 통치자 ( 나폴레옹이나 히틀러 같은)를 더욱 기억하고 그들의 잔혹 행위 자체를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업적에 감탄하기도 한다. 그런 악랄한 통치자들은 자신들의 견제세력을 바로바로 처단하면서 아무도 간섭할 수 없는 절대 권력을 누리며 영역을 확장해 나갔지만, 오히려 인간적이고 민주적이었던 소위 말해 착한 통치자들, 어떻게 보면 유연한 통치자들은 역사에 기리 남을 엄청난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돌에 맞아 죽거나 참수를 당하는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다. 어떻게 보면 나라를 끔찍하게 생각하고 잘 살아 보고자 했던 마음은 하나인데 왜 이리도 다른 결말을 맞이하는 걸까.

훌륭한 통치자는 소수의 의견을 적당히 무시한 채 자신의 의견을 고수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즉각 즉각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리더일까 아니면 소수의 의견도 존중하면서 민주적인 합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리더여야 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인간 세계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것처럼 인간들은 위기의 상황에서도 조금의 평화라도 찾아오는 날엔 무리 지어 편을 나누고 상대를 깎아내려는 특징이 있다. 그래서 반대를 위한 반대. 결국 합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가능할지, 불가능에 가까운 건 아닐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갈수록 영악해지는 엄청난 숫자의 쥐들로부터 해방될 날이 오기는 하는 걸까.

인간과 고양이가 힘을 합쳐 시원한 한방을 날려줄 그날의 모습을 기대하며 2편을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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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7-26 13: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가 넘 귀여워요 ㅎㅎ 베르나르작가님 자세히 보니 고양이상같기도 합니다 ㅋㅋ 쥐들 좀 억울할 듯. 그러나 고양이는 사랑이지요. 전 문명까지 읽은 거 같아요. 가필드님 리뷰 읽으니 행성 기대됩니다 *^^*

가필드 2022-07-26 13:28   좋아요 2 | URL
미니님 말씀처럼 ㅎㅎ 비슷해보여요^^
문명도 봐야겠네요 ^^ 쥐들 입장에선 그렇죠
읽어보니 고양이들이 더 사랑스럽네여 ^^
댓글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복인데 보양식으로
건강관리 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책읽는나무 2022-07-26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난관에 부딪쳤을 때 취하는 세 가지 방법!!ㅋㅋㅋ 생각해 보면 명언이네요^^
저는 베르나르 작가 책을 많이 읽진 않았던 것 같아요. 왜 그랬을까??
‘뇌‘ 는 재미나게 읽은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니 내용이 기억나질 않네요ㅜㅜ
기회되면 베르나르 작가 책 ‘행성‘으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아..읽을 책이 너무나 거대하게 쌓여 갑니다.ㅋㅋㅋ
더운데 더위 조심하시구요^^

가필드 2022-07-26 17:27   좋아요 2 | URL
나무님 더운데 중복이니 보양식으로 챙기시구요 😄 세가지 명언 ㅋㅋㅋㅋ 간단하면서도
머리속에 딱 들어오죠 읽으때마다 코드가 많는 작가님들이 있는가 봅니다
저도 띄엄띄엄 건너서 읽게 되더라구여
길냥이들 보면 오늘은 참치캔이라도 놔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
 
[eBook] 박가가 오늘도 수영일기
박새미 지음 / 유노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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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에 관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일러스트와
긴 장문이 들어오지 않을때 가볍게 읽기 좋은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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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 먹고 사는 일에 누구보다 진심인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요즘 사는 맛 1
김겨울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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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하여 일상이 뿌리 째 흔들리는 경험을 하고 있다.

주변에서 코로나 걸리면 미각을 상실한다는 썰이

있던데 가뜩이나 다리도 짧고 입도 짧은 나로선

왠지 식음전폐 모드가 되겠다 싶어 억지로라도

꾸역꾸역 먹는데 모든 맛이 흙맛으로 수렴되고 있다.

얼마 전에 눈으로 맛있게 읽은 에세이를 꺼내 다시

갈무리하며 바닥 친 입맛을 부스터해 보았지만

효과는 그닥. 뿌앵-그럼에도 코로나 시국 먹고 사는

데 진심인 작가들의 음식 이야기를 읽으니

삶의 의지가 감돈달까?



요즘 사는 맛

김겨울. 김현민. 김혼비. 디에디트

박서련. 박정연, 손현. 요조

임진아. 천선란. 최민석. 핫펠트




이름 석 자만 들어도 ‘아! 그 사람‘하는

요즘 핫한 작가들의 에세이 모음이라니!

그중 특히 더 좋아하는 김겨울, 김혼비, 천선란

작가는 음식으로 어떤 이야기를 한 상 차려낼지

기대가 가득했다.



책 이야기를 하자면 김혼비는 여전히 좋고 핫팰트 의외로 좋았고 , 임진아 작가는 그림체처럼 폭신했다.



읽을수록 먹고 싶은게 생각나는 책이다. 평양냉면, 팟타이, 돈까스가 먹고 싶던 책. (아, 돈까스 부분 읽는 날 점심에 돈까스 나와서 신기했지!) 나한테 이렇게 ˝음식˝주제로 글을 쓰라고 하면 난 뭘 쓰려나 생각했지만 떠오르는게 없어서 시무룩해지기도 했다. 먹기는 누구에게 뒤지지 않게 먹으면서, 쓰라니 딱히 쓸게 없구나.... 하지만 생각해보니! 덜먹어서 그런가 싶어서, 더 열심히 먹어보기로!



먹을때 마저 지구를 생각하는 작가들 덕분에 지구가 쪼끔은 더 버티겠구나 싶지만..... 그 방법이 채식이라면 나는 힘들겠다고 생각한 육식동물인 나.

​들어가기 전 작가별 소개가 담긴 페이지는

마치 코스 요리의 스타터처럼 메인 요리를 먹기 전

입맛을 돋구는 역할을 해 준다.





김겨울 작가의 에세이는 이 분이 본업이

요리 칼럼니스트인가 혹은 요리사 출신인가

의심케하는 음식에 대한 진심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나 토마토에 대한 애정은 그야말로 이 책을

읽는 자, 토마토를 영업당하리! 당장 책을 덮고

토마토 마리네이드와 가스파쵸를 만들지어다!

그렇게 토마토 펀치를 날리다가 치즈, 요거트,

딸기로 변주되는글 속에서 미각 상실했다 말한

나님은 허언증인가 싶게 상상하며 한껏 배불렀었네.



영화 전문기자 겸 영화감독 김현민의

<바나나 퍼슨의 분투기>에서 바나나에 대한

필자의 애정이 차고 넘친다.

“바나나 걸이에 걸어둔 아름다운 바나나 한 송이를

보면, 프리츠 한센 꽃병에 섬세하게 꽂아둔 꽃을

감사하는 일만큼이나 흡족하다. 나는 바나나에

진심이다.” 대목에서 누군가에겐 식재료 그 자체인

바나나가 어떤 이에겐 이토록 찬양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고, 그렇다면 나에게 이런 미학을

느낄만 한 식재료는 뭐가 있는지 선뜻 떠오르지

못한 것을 보니 역시나 나는 먹는 것엔 진심이 없구나.





퇴근하는 것이 좋아서 출근하는 것을 멈추지 못하는

직장인이자 틈틈이 글을 쓰는 에세이스트 김혼비의

소울푸드가 시리얼이라는 소리에 ‘응, 소울푸드라며.

그건 좀 뭔가 대단하고, 근사한 것 아냐?’라는 내

생각을 뿌시고 흔해 빠진 시리얼이 소울푸드라니!

그런데 글을 읽으니 납득이 가네. 이만하면 소울푸드

하겠네 싶게 말이지.

대접에 한 가득 따른 우유 위에 시리얼을 부으면서

부터 시작되는 3단계의 여정이 다 마음에 들었다.

우유가 살짝 묻는 바삭한 시리얼을 아그작아그작

씹어 먹는 1단계를 거쳐, 우유에 푹 젖어 눅눅해진

내가 가장 좋아했던 2단계를 지나, 시리얼 종류에

따라 고소해지거나 달콤해진 우유를 꿀꺽꿀꺽

들이키는 마지막 단계까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 “우와! 아침부터 과자 먹어!’라는 느낌이

나를 신나고 들뜨게 했다.

-어쩌면 이건 나의 소울푸드 중-



김혼비 작가의 귀엽고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글에 오랜만에 그럼 나도 시리얼 3단계 코스를

느껴보고 싶었다.(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소개한

음식을 먹어봐야 할 것 같은 이 느낌은?)



작가가 힘들고 지친 시기에 친구 J가 만들어 준

‘진짜 미친 사리곰탕면’에선 정말 이걸 이렇게

만든다고? 이게 이렇게 만들 일인가! 놀라우면서

이런 정성을 들여 보양식을 만들어 주는 친구가

있음에 부럽기까지했다.

물론 이 모든 게 단번에 이뤄지진 않았다. 핏물을

빼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듯이. 하지만 어느 날

정신을 차리고 보니 힘든 시기가 어느새 저 멀리

지나 있었다. 나는 지금도 그게 J의 ‘진짜 미친 사리

곰탕면’ 덕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내 것일 수 없다고

여겼던, 내가 소중하다는 감각과 나를 다시 이어준

한 끼의 식사. 어떤 음식은 기도다. 누군가를 위한.

간절한 .

-한 시절을 건너게 해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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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7-14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가필드님ㅠㅠ 미각 잃지 않으시길요!! ‘딸기‘라는 글자는 보기만 해도 먹고싶게 만드네요ㅎㅎ 저도 영화 관련 책 보면서 하나하나 다 찾아보고싶었는데 음식 에세이도
당연히 그럴듯 싶어요.^^

가필드 2022-07-14 20:58   좋아요 3 | URL
미미님 다행히 흙맛에서 맛깔나는 글들로
바로 회복되고 있어요 🤗작가님들의 펜의 힘의 위력을 느끼고 있어요 오늘도 여기 있는 메뉴들을 하나하나 맛보는 중이네요 ㅎㅎ

mini74 2022-07-15 2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행이에요 회복되고 있다니 가필드님. 모든 음식이 흙맛이라면 너무 슬플거 같아요. 보는 것도 좋지만 작가님들의 글삘로 읽는 음식들도 입맛을 돌게하지요 *^^*

가필드 2022-07-15 21:45   좋아요 2 | URL
미니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더위에 바이러스에 시간은 좀 걸리고 있지만 맛깔나는 글들로 추스리고 있답니다
고맙습니다 미니님 😭남은 시간도 덥지만 마음만은 쿨한 시간 되세요 🤗

scott 2022-07-25 23: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필드님 휴우증에 시달리고 계시는 군요

어서 회복 되셔서
맛나는 음식 먹는 기쁨을 !^^
요리는
직접 하는 것 보다
글과 그림으로 읽는 재미가 좀 더 큰 것 같습니다 ^^
 
넛지 : 파이널 에디션 - 복잡한 세상에서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
리처드 H. 탈러.카스 R. 선스타인 지음, 이경식 옮김, 최정규 감수 / 리더스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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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지 nudge



​1.팔꿈치로 슬쩍 찌르다.



2.주의를 환기시키다.



3.타인의 선택을 유도하는 부드러운 개입.




p16



우리는 선택 설계자가 만들어놓은 세상 속에 산다.







캐롤린 같은 사람을 우리는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라고 부른다.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




만일 당신이 유권자들이 후보자를 선택할 때 사용하는 투표용지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당신 역시 선택 설계자다. 환자에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치료법들을 설명해줘야 하는 의사도 선택 설계자다. 직원들이 회사의 의료보험 플랜에 등록할 때 작성하는 서류 양식을 만드는 사람도 선택 설계자이며, 자녀에게 선택 가능한 교육 방식들을 설명해주는 부모도 선택 설계자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역시 선택 설계자다. (대부분의 세일즈맨은 자신이 선택 설계자라는 사실을 안다.)p25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첫째는 타성의 힘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 힘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특정한 정책이나 방침이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생각되면, 민간의 기업이나 공공 부문의 관리자들은 그것을 디폴트 옵션으로 설정함으로써 결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p37





우리는 냉정할 때보다 흥분했을 때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 무언가를 ‘유혹적‘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해서 차분한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 언제나 더 낫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p72









예를 들어, 때로는 흥분을 해야만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 데 따르는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때로는 디저트가 정말 맛있어서 그것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도 한다. 때로는 사랑에 빠지는 것이 가장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흥분한 상태에서는 종종 여러 가지 문제에 빠질 수 있다.p76





제공되는 음식의 양이 많으면 많이 먹을 수밖에 없다. 커다란 접시나 커다란 팩 등은 일종의 선택 설계로서 주요한 넛지의 역할을 한다.(힌트: 살을 빼고 싶다면 작은 접시들을 준비하고 쇼핑할 때는 작은 팩으로 사며, 냉장고에 유혹적인 음식을 넣어두지도 말아라)p93


결론은, 인간들은 타인들에 의해 쉽게 넛지를 당한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한 가지 이유는 우리가 틀에 따르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p101


조명효과:모두가 나를 주목해요 p102



사람들이 사회 규범이나 유행에 동조하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노려가는 한 가지 이유는,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크게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캐쥬얼 차림으로 참석한 사교 모임에 정장을 입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우습다는 듯이 쳐다보며 괴짜 같은 사람처럼 생각할 거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당신이 그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위안을 안겨줄 것이다. 바로 사람들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당신을 크게 주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용

이 책은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사람들에게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장치들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소개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반론에 대한 반박도 같이 실려있습니다.

우선 사람들이 왜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효율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지에 대해서 그 이유를 분석합니다. 이 분석 내용들이 꽤 재밌습니다.


1. 100명 중 90명이 사는 수술과 100명 중 10명이 죽는 수술이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수술을 더 많이 선택했을까요?



2. 살을 빼고 싶다면 어떤 그릇에 밥을 담아야할까요?



3. 나 빼고 모두가 금연을 하고 성공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위 세가지 사례 말고도 흔히 일어나는 일상의 사례에 대해서 아주 잘 분석했고 그렇게 파트 1을 이해했다면 그 다음은 이걸 가지고 어떻게 선택 설계를 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들에게 합리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설계했는지 말이지요.



특징

1. 친절한 용어 설명


매번 어려운 경제학 용어가 나올 때마다 옆에 친절하게 해당 용어가 무엇인지 설명을 해줍니다. 설명이 이렇게 한 줄로도 끝나는 경우가 있지만, 두 세줄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지요.

헌데 몇몇 단어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는데요.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메디케어 같은 단어들은 미국에서는 상식 같은거지만 우리한테는 사실 좀 낮선 단어들이기도 하지요. 저도 이 책 보고 메디케어가 뭔지, 메디케이드가 뭔지 알았으니까요..



2. 이해하기 쉬운 구성..


다른 대부분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구성은 파트별로 나뉘어져있습니다. 그치만 독자분들 중에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굳이 다 안 읽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이 책의 메인 내용인 행동 경제학의 내용은 파트 1만 읽어봐도 충분합니다.

왜 사람이 합리적인 행동을 못하는지에 대해 파트 1에서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나머지 파트들은 이걸로 어떻게 투자를하냐, 이걸로 어떻게 유익한 일을 하느냐에 대한 내용과 악용이 되지 않을까에 대한 반론에 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파트 1을 제대로 읽고 이걸 어떻게 활용하는지 궁금하다면 그 다음 파트들을 읽으면 되겠지요.



아쉬운 점..

초반에는 그림을 이용하여 독자들의 흥미를 돋게 하기도 하고, 그림을 이용해 설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내용이 점점 뒤로 갈 수록 흥미가 없어지게 되는 구성입니다. 그림이나 도표, 비교 표등이 나오지 않아서 읽으면서 직접 만들어나가야 이해가 됩니다. 노트에 대충 본인만 알아볼 수 있게 만들어보시면 되요...



그리고 이 책의 원 저자들은 미국 사람들이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퇴직 연금 제도나 의료 지원 제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우리나라랑 다르기 때문에 이해도에서 지루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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