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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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의 장점은 무겁지 않고 가볍게 머리식히기
좋은 이야기들이 매번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다.

이번 주제는 제목처럼 ‘언니’라는 여성연대기에 관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작가의 경찰청속 사건사고와 얽혀 실타래처럼 풀어져있다.

약해보이지만 어느순간엔 슈퍼맨보다도 초자연적인 힘을 끌어내는 강인함과 인내심 마더테레사 같은 희생심, 사회적으로는 약자 소외계층에 속하는 성별.
그들이 결속하며 연결되는 따뜻한 이야기들이 ‘언니’라는
한 단어로 압축되어진다.

글쓴이는 경찰청에 근무하는 여성경찰관이다.
여성이 경찰이라는 직업을 갖기전부터 근무하며 겪었던 이야기
직장내 상사들과 선배 후배이야기
작가의 할머니와 조카이야기등 세대에 걸친 여성이야기를
함께 이야기한다.

가볍게 책장을 열었다가 우리사회의 맨얼굴을 대면하게 된다.

작가는 경찰청에 근무하며 성폭력, 가정폭력에 피해입은
여성들의 모습에 ‘언니’라는 여성성을 부여한다.
여성으로 연대하는 사회적 약자의 모습으로 소리없는 메아리보다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지언정 반복되는 연대의 힘으로 희망의 메세지로 마무리된다.

잠시 내어준 나의 빈자리가 크나큰 지원이 될수도
남에겐 별것아닌 것들로 인해 상처입음을 어느 이의
어깨를 빌려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언니’누군가에겐 기대고 싶은 든든한 빽일수도 ,
인생의 멘토이자 또 어느 누군가에겐 어머니같은 존재이기도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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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급해졌어, 아름다운 것을 모두 보고 싶어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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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다 미리작가님의 스칸디아반도 북유럽의 오로라
브라질 리우 카니발축제,프랑스 프로방스 ,대만등 패키지 체험여행기. 일러스트와 체험들이 쓰여져 있는책
얇아서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읽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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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 - 미움받을 용기, 기시미 이치로의 정년 철학론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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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선택한 이유




우리나라 기대 수명이 83.5세다.



정년을 60세로 볼 때

무려 20년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





정년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이다.



인생 전환점의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선택하였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는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3장 일의 의미를 묻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로 구성되었다.

1장 정년은 왜 불안한가 에서는





열등 콤플렉스란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열등감을 내세워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정년 이후 행복한 인생 2막을 여는 것은

돈과 건강이 전부는 아니다.





정년 이후 생활 리듬의 변화,

노년에 도전하지 않는 이유,

인간관계 사회적 지위의 변화를 생각해 본다.







2장 인생 2막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에서는





은퇴 준비는 지금 해야 할 것만 생각한다.



인간관계와 존재 가치 관점 부터 바꾼다.



정년의 의미, 삶의 보람, 부업과 취미 찾기,

퇴직 후 가치 감소 경향이 늘어나는 이유,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 지기,

용기있게 일에 임하는 자세,

인간관계에 뛰어들 용기,





자신의 장점 파악하기, 공동체에 대해

이야기 한다.







​ 3장 일의 의미를 묻다 에서는







직장을 떠났을 때 나의 가치,



퇴직 후에 나를 대신할 사람이 있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있는 능력만 갖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정년이 필요한 이유, 일을 잘되게 하는 관계,

경쟁 보다 협력이 요구 되는 시대,

인간이 일하는 이유,



중성행동으로 본 일의 본질, 천직의 의미,

일의 공헌을 알아야 하는 이유,



공헌감의 착취의 문제점, 일의 과정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 한다.







4장 새로운 관계를 위해 에서는





인간관계는 고통과 불행의 근원이다.



인생 2막의 새로운 인간관계에 대해

불안할 수 있다.

필요한 일은 두려움이 아니라 준비다.







공동체의 인간관계, 인간관계 맺는 법,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는

동등한 관계와 성숙한 사랑,





고독과 자립, 사랑의 영원성에 대해

생각해 본다.









​ 5장 행복한 존재가 되기 위해 에서는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려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인생을 산다.





순간이 모여 삶을 이룬다고 보면

인생을 보는 관점도 달라진다.





키네시스와 에르게이아 관점에서

인생의 의미를 살펴본다.





인간 가치 판단의 위험성,



우월성 추구와 인생 변화를 받아들이기,

오늘을 온전하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이야기 한다.









​ 6장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에서는





인생 2막에서는 집안일의 분담, 깊은 인간관계 맺는 법,

책을 가까이 하기, 배움의 삶,

공헌감을 느낄 수 있는 일 하기를 제안한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는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정년 이후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마음가짐을 생각해 본다.





열등콤플렉스로 사실을 회피하지 않고,

중성 행동으로 일의 본질을 살펴보고,

공동체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생각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키네시스와 에르게이아

관점에서 인생의 의미를 이야기 한다.



정년이 가져오는 삶의 변화,

은퇴 준비하는 마음의 자세,



일의 의미와 공헌, 인간관계,

인생 변화를 받아들이기,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 것을 제안한다.





˝아직 긴 인생이 남았습니다˝를 통해

인생 2막을 살아가는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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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이동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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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책을 읽으라 권하는 사람, 바로 영화평론가 이동진이다. 1만 7천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 장서가이자 ‘빨간 책방’의 진행자로도 유명한 그가 『이동진 독서법』으로 독서의 기쁨을 전한다. 책을 읽는 방법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 나눈 대화, 작가가 일평생 읽어온 책 리스트 500권까지 수록하고 있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누어 독서법을 소개하고 있다. 1부 ‘생각_그럼에도 불구하고’에서는 이동진 작가가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작가의 특별한 비법을 소개한다. 2부 ‘대화_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씨네21」의 이다혜 기자와 대화를 담고 있다.



이동진 작가 어린 시절 독서 경험 등 진솔한 이야기와 작가로서의 심도 있는 고민을 엿볼 수 있다. 3부 목록_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작가가 가려 뽑은 500권 리스트이다.





1. 영화평론가라는 직업만큼이나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의 진행자로도 유명한 그는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것만이 행복한 독서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위안을 얻었다. 문학책을 기피하고 때론 재미위주로 파고드는 경향이 많다)



‘1부 생각_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에서는 이동진 작가가 책을 읽는 방법과 책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궁금했을 독자들에게 책을 선택하는 방법부터 가장 좋아하는 독서의 장소, 여러 권의 책을 한 번에 읽는 법 등 유용하면서도 흥미로운 ‘비법’을 알려준다. 또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여러 이유 때문에 미뤄두고 있던 이들에게 ‘완독하지 마라’ ‘재미있는 책부터 읽어라’ ‘책을 함부로 대하라’ 등 실질적이면서 왠지 마음이 놓이는 ‘팁’도 전수하고 있다. 그저 가까운 곳에 있는 흥미로운 책을 펼치고 즐기는 것이 독서의 시작이란다.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핵심이다.

책 읽기에 부담을 갖고 있던 독자들에게 부담이 덜하게 해준다.



‘2부 대화_ 읽었고, 읽고, 읽을 것이다’에서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씨네21』 이다혜 기자와의 대화를 담고 있다.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온 사이인 만큼 평소 듣지 못했던 이동진 작가의 어린 시절 독서 경험이나 학창시절 독서클럽을 조직했던 이야기들이 진솔하게 펼쳐진다.

초등학교때부터 독서 클럽의 리더이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었다는 작가님의 이야기도 이어진다.





‘3부 목록_ 이동진 추천도서 500’은 작가가 일평생 읽어온 책들 중 권하고 싶은 500권만을 가려 뽑은 리스트이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오락과 교양과 사색을 위해 읽을 수 있는 책 위주로 고른 목록이라는데

그중 취향저격인 책들만 챙기면 된다는 작가님의 말에 가볍게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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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2-09-16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예전에 나온 커버로 읽었어요. 영화 이야기도 워낙 몰입하게끔 해주는 분이라 믿고 읽었는데 재밌었어요.^^*

가필드 2022-09-16 22:38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읽으셨군요 ^^
이동진 작가님은 영화평론가로 더 유명하시니
까요 벽돌책이나 커버지만 보고 읽다 만 책이 꽤 있는데 중간에 포기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위안이 많이 되었던거 같아요
미미님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mini74 2022-09-1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도서 궁금합니다~ 저는 작가님 파이아키아 읽어봤어요. 수집품에도 입이 벌어지더군요. 진정 행복한 덕후? 신듯 해요 ㅎㅎ 저도 이 책 읽어봐야겠어요 가필드님 *^^*

페크pek0501 2022-09-21 14: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동진 작가의 팟캐스트 많이 들었었는데 이분처럼 말을 맛있게 하는 분 못 봤습니다.
특별한 재능이에요. 글발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말도 잘하면 글도 잘 쓸까요?
 
제법 안온한 날들 - 당신에게 건네는 60편의 사랑 이야기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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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책리뷰

★응급실 의사가 응급실에서 마주한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 이야기

☆평범한 사람들의 마지막 순간이

궁금하다면 읽기 좋은 에세이 추천

★읽다 보면 그래도 ‘오늘은 제법 안온한

날이었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책








01

에세이가 읽고 싶은 날




에세이가 읽고 싶었다.

봄이라서, 머리가 아파서,

혹은 지금의 일상이 어딘가

불안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타인의 삶을 훔쳐보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나와 비슷함,

혹은 나보다 더 어두운 모습들을

발견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것.

활자로 쓰여진 추상적인 말들이 아니라

실제로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것.

그럴 때면 가끔 에세이를 찾는 편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법을 찾기보다는

지금 이대로의 삶도 괜찮다는

위안을 찾고 싶을 때는

에세이만 한 게 없다 느끼기 때문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 | 응급실 의사가 전하는 사랑이란..? 힐링 에세이 추천

02

잊었던 과거와 마주하는 것




남궁인 작가의 <제법 안온한 날들>

제목에서 느껴지는 안온하다라는 단어.

그 안온함을 느껴보고 싶어 집어 든 이 책은

알고 보니 일상의 이야기보다는

응급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가득 담은 에세이였다.





그나저나 응급실이라.

하아...

왠지 유쾌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았지만

그래도 집어 든 김에 첫 페이지부터

스르륵 한 번 읽어본다.

그리고 처음 만난 이야기부터 작가는

나를 가까운 과거로,

겨우 잊고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 과거 이야기로 나를 끌고 들어간다.




첫 번째 이야기는 바로

2년 전 갑작스레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집에서 투병하고 있었던 할머니와

그를 돌보는 할아버지 이야기였는데,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나도

나의 아버지의 응급실 풍경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리라.




검사는 조용히 진행됐다.

..항생제를 유지하면서 요양병원에서

치료받으면 될 것 같았다.



..콧줄을 넣다가 갑자기

할머니가 피를 뿜고 있었다.

정맥류 파열이다.

- 22p-






이제 벌써 작년 이야기가 되어 버린,

내가 가지는 못했지만

뇌출혈로 쓰러졌던 아버지가

당도했던 응급실에서

펼쳐졌을 법한 이야기들.

금방 치료받으면 호전될 거라는

의사의 설명.

하지만 갑작스레 진행된 죽음의 냄새.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의식.






사실 응급실에서 가까운 가족의

죽음의 순간을 맞이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그런 일은 꼭 일어나고

대부분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일어난다.

괜히 ‘응급‘ 실이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그 응급한 순간,

환자 본인도, 그리고 가족도,

모두들 어쩌지 못한 채 상황은 진행되고

정신을 차린 뒤에는 남는 건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환자,

혹은 죽음뿐이다.





<제법 안온한 날들> | 책의 프롤로그 부분. 이 부분은 응급실이 아닌 내용으로 시작해요^^

03

그럼에도 사랑했음을





하지만 <제법 안온한 날들>은

이런 슬픔의 에피소드들을 나열한

그런 응급 에세이는 아니다.

그보다는 사랑을 담은 에세이인데,

이 이야기의 주제 또한 ‘사랑‘이다.




결국 에세이 속 할머니는

죽음에 이르게 되고

치료했던 의사들은 모여 앉아

누가 이 죽음에 책임을 질 것인가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할머니의 남편인

할아버지가 다가온다.

그리고 할아버지는 죽은 할머니에게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한다.




˝자네는 나와 함께 오래 살았네.

감사했네. 여보. 나는 행복했네.

많은 사람 중에 자네와

평생을 함께해서, 나는 행운아였네.



..먼저 가 있게.

좋은 곳이라고 들었네.

어떻게 우리가 같이 한날한시에 가겠나.

대신 자네가 먼저 간 것일세.˝

- 28p -




이런 이야기가 담긴 글을 읽으며

나는 아버지가 마주했을 응급실을

머릿속으로 그려본다.

어쩌면 아버지는 생의 마지막 순간

어머니의 말 한마디를 듣기를

바랬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늘 응급한 순간을 빠르게 지나간다.

환자는 응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고

보호자는 응급한 상황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상황에 휘둘린다.



에세이의 그 응급실 풍경은 아니지만

나의 아버지의 응급실을

상상하며 떠올리며,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죽음에 대해,

그럼에도 사랑했다고 고백해야만 하는

순간들을 떠올려보면서

흘러간 시간을 다시 되돌아보다 보니

참 읽기 힘든 에세이기도 했다.

응급실은 늘 그렇듯,

가고 싶지만은 않은 곳이다.





04

누군가에겐 마지막으로

만나는 사람




아마도 나의 아버지도 그렇고

응급실에서 생의 마지막을 경험하는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나는 건 바로

응급실 의사일 것이다.






‘저 마취제를 맞으면

그의 의식은 사라진다....‘

나는 그를 안은 채 그가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가능성을 생각했다.



이 순간은 그가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길 순간일 수 있었다.

나는 급하게 환자의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말 못 하는 거 알아요. 그러니 들어요.

지금 마지막 순간일 수 있어요.

그래도 자야 돼요. 안 자면 죽거든요.

그러니까 자요. 일어날 수 있게 할게요.˝

-165p-





이러한 마지막을 마주하는 건

아무리 단련된 응급실 의사라고 해도

꽤 힘들 것 같단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아니 그건 아니고

다른 이유가 있다고 책에서 쓰고 있지만

그는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쓰는 것일까.

불안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서.






그러니까 사실 오늘은

제법 안온한 날이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지만,

나는 <제법 안온한 날들>을 읽으며

나의 불안과 슬픔, 우울과 초조함을

손바닥과 손바닥을 맞대듯

한 번 책과 맞대어본다.





...내일은 제법

안온한 날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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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9-14 2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에세이를 읽으면 왠지 그 작가에 대해 친근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좀 더 깊은 내면의 이야기가 담겨서일까요. 가필드님 내일도 안온한 날 보내시길 *^^*

가필드 2022-09-14 20: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안온날 보내시고 계실까요? ^^작가분이 응급실에서 생명이 넘어가는 일들을 단순히 일처리가 아닌 생명을 다르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어서인지 내면 깊이 느낄수 있었던 거 같아요 이번 한주도 안온한 나날 되시길요 ☺️ 따뜻한 공감글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