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은 안녕한가요 - 그저 좋아서 떠났던 여행의 모든 순간
안혜연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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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일상은안녕한가요 #안혜연


베트남 하노이의 아침식사

쌀국수 를 즐겨 먹었다.씰국수를 파는 집에 궁둥이를 붙이고 주문을 하면 거의 동시에 쌀국수가 테이블에 놓였다.부들부들하고 흐느적거리는 쌀국수에 고기를 묵직하게 얹고 뜨끈한 국물을 부으면 완성.양파와 숙주,고수를 곁들여서 한그릇 후루룩.

프랑스 파리에서의 아침식사

아침에 베이컨이라 찾는게 첫 일과.파리지앵 사이에 끼어 차례를 기다렸다가 그날그날 구미가 당기는 빵을 샀다.주로 크루아상이나 바게트를 집었고 가끔은 바삭한 페이스타임 속에 달콤한 초콜릿을 끼운 팽 오 쇼콜라를 안고 돌아왔다.고소한 우유나 상큼한 주스,쌉싸름한 커피를 내키는 대로 빵에 곁들이면 만족스러운 식사가 된다.

북인도에서의 짜이

매서운 겨울바람이 지나가는 혹독한 북인도의 겨울.그곳을 터전
삼아 사는 사람들 틈에 끼여 호호 불며 마시던 짜임의 따듯함은 어제의 일처럼 뚜렷하게 떠오른다.보글보글 끓는 소리를 내던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쪼르르 흘러나오는 짜이. 꽁꽁 언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사르르 녹여주었다. 1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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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공지영 등단 30주년 문학 앤솔로지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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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상처를_허락하는것이다 #공지영에세이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 사랑이라고.다만 그 존재를 있는 그대로 놔두는 것이 사랑이라고.11p

너무 많은 생각들이 일어나거든 그 생각들 그야말로 네 머리속에서 폭발하도록 그저 내버려두렴.흙탕물이 가라 앉도록 •••홍수의 거칠고 품위없는 물결이 너를 휩쓸고 가지 않도록 •••
우리를 살찌우는 것은 조용히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들•••혹은 소리내지 않고 솟아나오는 샘물이다.28p

소리 없는 것들이 우리를 살게 만든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태양이,달빛이,
우리를 숨쉬게 하는 공기들이 ,
그 깊은 산에서 솟아나는 샘물이,
그리고 모든 선한 것들이.41p


살아있는 것과 살아 있지 않는 것의 차이 중 가장 뚜렷한 것은
살아있는 것들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그게 화분이라면 필요없는 누런 이파리나,꽃이라면 시들거나 모양이 약간 이상한 꽃 이파리들을 달고 있다는 거다.
반대로 죽어 있는 것들, 즉 모조품들은 완벽하게 싱싱하고,완벽하게 꽃이라고 생각되는 모양들로만 이루어져 있었다.73p

(일이 잘 안 풀리는 날, 모자란 내 부분이 유난이 보이던날, 혹은 실수로 잘못 배송을 하거나 잘못 주문한 날 숫자를 틀리던 내 결점이 유난히 커 보이던 순간들 그 날에 이 글을 읽으면 어떤 다른 말보다 크나큰 위로가 절실해지는 날 필요한 글이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그 공간에는 반응을 선택할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우리의 성장과 행복은 그 반응에 달려 있다.
115p

보이는 것이 같아도, 소리가 달라요.똑같은 초록이라도 봄나무하고
여름나무하고 가을나무 소리가 다 달라요•••
보이는게 전부가 아닌가봐요.146p

바다는 말이야 세상에서 제일 낮은 곳이야.모든 물이 그리로 온다.그래서 바다는 세상에서 제일 넓은 거지.170p

그러니 민감해지렴. 아직은 습기가 없는 바람에 후두두 날리는 나뭇잎의 소리를 둘러보렴.울타리에 핀 장미의 그 수많은 가지가지 붉은
빛을 느껴보렴.그들은 뻗어오르는 생명으로 가득차 있을거야.
마치 너의 젊음처럼.그 나뭇잎이 바람과 만나는 소리속에서, 장미가
제 생명을 붉게 표현하는 그 속에서 너는 어쩌면 삶을 한 계단 오를 수도 있을거야.너는 무언가에 대해 질문을 가지게 될것이고 질문을 가진 사람만이 살아있는 것이다.184p

추위에 강한 나무가 있고 더위에 강한 나무가 있듯이 물이 많아야 하는 나무가 있고 물이 적어야 하는 나무가 있듯이 우리는 모두가 다른 존재 라는 것을 말입니다.그리고 나자 저는 저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25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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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할 거라면, Porto
하경화.이혜민 지음 / 포북(for boo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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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도시의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다.집앞에 있는 허름한 가게에 들러 커피를 마시고 ,낯선 도시의 골목길에 익숙해지고 분위기를 익혀 가능성 얼마나 사치스러운 경험인가 !매일 들르는 단골집이 생기고 인사를 주고 받는 이가 생긴다는 것도 얼마나 멋진 경험인지 !
날씨는 비현실적으로 화창했다.햇빛은 살갗에 닿으면 바사삭 부서졌다.완벽하다는 말로도 모자랐다.지금도 눈을 감으면 이 장소가 선명하게 그려진다.201-20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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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보고 싶다면, 포틀랜드 - 풍요로운 자연과 세련된 도시의 삶이 공존하는 곳 포틀랜드 라이프 스토리
이영래 지음 / 모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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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부터 미국의 오리건 주 소도시 포트랜드가
요즘 트렌드 (유기농 ,친환경주의 ,그 도시 혹은 고장만의 고유함)
를 추구 하는 양식을 추구 해 왔던 지역의 생활이 핫 트렌드가 되어 버린 도시 포트랜드
대형화 프랜차이즈 되어 점점 사라져가는 고유한 디자인 독특함
을 맹렬히 지키고자 하는 이 도시의 정체성이 그 자체의 매력이 되어 버린 곳
고유함 만이 유일함이었던 이 곳에서도 핫 한 곳으로 떠오르면서
정체성을 잃어 가게 되는 커피의 맛을 예를 든다.
우리나라에는 스타벅스의 세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맛을 내는 곳 이기 보간 연남동의 독특한 커피 내린 곳을 찾아 가는 것처럼
이 곳에서는 유기농 농산물 ,수제커피,수제맥주,손으로 만든 잼등
읽기만 해도 가공식품 획일회관 사회에서의 피곤함이 그 문장 자체로 힐링이 되는 마력을 지닌다.

무지하여 전혀 생각이 없던 누군가에게 여행해야 하는 버킷 리스트로
추가하게 되는 매혹적인 곳 이라고 저자는 일러준다.
인근 도시의 여행 포인트 폭포, 호수,에어비앤비,호텔,맛집,커피 혹은 수제 맥주집등 가이드를 잘 정리해 놓아 소소한 스토리와 함께 잘 소개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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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라, 내일은 없는 것처럼 소희와 JB, 사람을 만나다 남미편 1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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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여행을 할 땐 호흡 조절이 중요하다.하루쯤 깨끗한 데서 자고 좋은 음식을 먹으며 여행 자체 내에 휴식을 두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여행이 고행이 된다.134p

베로니카처럼 지나친 이완속애서 탄력을 잃고 늘어진 사람은 긴장을 향해 달려 간다.거기서 균형을 맞추고 행복해지기 위해 뒤라도 잡으며 새롭게 시작되는 도전을 끌어안는다.반대로 지나친 긴장속에서 경직한 인간은 이완을 향해 달려간다.거기서 균형을 맞추고 행복해지기 위해 매일 저녁 맨발로 노을언덕을 오른다.359p

사막과 사구를 보렴 빛과그림자가 만나 정확한 경계를 이루지.여행이란 꼭 그 경계를 따라 걷는 일과 같아.새로운 경험들에 도전하면서.밝음과 어둠,그중 아무짝으로서 치우지지 않고 균형있게 걷는법을 배우지.

너무 단거 먹으면 칼칼하다 것이 생각나고, 너무 매운 걸 먹으면 당당한 무언가가 생각 나는듯 인생은 이것도 저것도 다 필요하다.
지금까지 사람으로 지쳐 있을 때에는 너무 코앞의 가까웠던 거리에 거리를 둔다. 혹은 너무 멀어져 고립되고 외로움이 될때에는 과감히 가까이 가도록 시도도 해야한다.다행히 후자보단 전자가
훨씬 조절하기가 시도하기는 쉽다.그저 멈추고 너무 가까와졌던 거리들을 조정하면 되니까.

저자는 남미의 주요도시 콜롬비아,칠레,페루,브라질,볼리비아를 묶어 1권에서 정리 한다.
바쁜 한국 삶에서 잠시 모든 삶을 내려놓고 좌충우돌 사람냄새 나는
남미인들의 낙천적인 인생살이안에 우리네 인생을 물감 섞는 풀어 놓는 즐거움을 준다.

인생에서의 정답이란 없다.그러나 그저 속도만이 전부라고 느끼는 사람들의 곳에서는 그것이 당연한듯한 삶이라고 여겨진다. 속도만이 전부가 아닌 빠름의 반대 느림의 세상에서의 사람들을 보며 성숙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찾아가는 반문의 질문을 한다.
같은 코스를 가더라도 가는 방법이 달라진다.누군가에게는 KTX로 가는 것이 옳다고 느낄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덜덜거리는 자전거로 가는 것이 옳은 방법이라고 느낄수 있다.정답은 없다.가는 방향과 목표가 각자가 다른 거일뿐이니까.그 과정에서 각자가 얻고 느끼는 방법은 그들만의 몫이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며 라오스의 방비엥의 작은 골목길이 떠올랐다.
누군가는 티비에서 방영된 곳 블루라군의 푸른 계곡의 다이빙 코스를 향해 나처럼 물놀이와 소박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전거로 방비엥 마을 3시간 훑어보는 방법이 있듯이 각기 추구하는 방향이 다를뿐임을 속도가 빠른 이곳에 살다 보면 내가 옳다고 자꾸 우긴다.
그럴때면 멈추고 나만의 스타일로 돌아와야 하는 시간임을 일깨워주는 일상의 경고알람을 울린다.
지금같이 찌는듯한 무더위가 자연스레 급한 마음들을 멈추게 하는데
더없이 탁월한 순간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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