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혹은 라이스에는 소금을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70년 가까이 되는 서양식 대저택에 살고 있는 대가족 이야기.

러시아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이 같이 살고 있고, 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시키며,

아이 넷 가운데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한 가족의 이야기지만, 가족 개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첫번째 장은 이 집의 아이 넷 중 둘째 리쿠코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두번째 장의 "나"는 다른 인물이다.

그렇다. 할머니 시점부터 막내 우즈키 시점까지 에피소드별로 화자가 바뀌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 소설의 전개가 참 신선하다.

나는 그들을 따라 1982년에 갔다가, 1963년에도 가고, 2000년에도 간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로 이어붙이며 나 또한 역사를 알고 있는 가족이 된 느낌이다.

가족으로서 행하는 의식과 주고받는 말, 이를 테면 '포옹 혹은 라이스에 소금을' 같은 그런 것들이 제각기 떠다니는 일원들을 한 가족으로 묶어준다.

적과 점이 모여 한 가족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가 된다.

8년 전쯤, 어릴 때 살았던 옛집을 찾아가본 적이 있다. 먼 지방도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곳임에도 언제 한번 가봐야지 하다.

가 결국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찾아가던 길이었다. 그런데 동네 어귀에들어서면서부터 이미 내 가슴은 콩닥콩닥 뛰고 있었다. 그동안 그 집이며 주변이 얼마나 변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만은 아니었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두근거림이었다. 이윽고 낯익은 집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시작한 순간, 가슴 한편이 뭉클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아마도 오랜 기억 속의 나 자신과 우리 가족의 추억을 마주한다는 생각, 그리고 다시 오지 않을 날들에 대한 그리움에서 비롯된 감정이었으리라.

젊었던 부모님, 든든하게 털어 놓을수 있었던 단짝 친구들과 산과 바다로 뛰어다니던 기억, 슬플땐 바닷가 바위위에 앉아 있던 추억들. 지난일들이 새록새록 떠올라 한참 동안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창업주인 할아버지와 러시아인 할머니, 이모와 외삼촌까지 한집에 사는 대가족.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에서 공부시키는 교육 방침.

더구나 네 아이 중 둘은 아버지 혹은 어머니가 다르다. 그외 남의 이목을 사기에 충분한 요소를 지닌 사람들, 그런데 이들 가족이 참 묘하다. 가족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주변인의 독백과도 같은 이야기를따라가노라면 예기치 않은 곳에서 크고 작은 수수께끼가 풀리기도 하고, 어느새 동화되어 나 자신이 이들과 같은 시간, 같은 장소, 같은 계절을 함께 지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 다양한 인생이 담긴 '' 장이 바뀔 때마다 다음 화자는 누구일지 설레는 마음도 없지 않았고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읽게 된다. 꽤 두꺼운 분량인데 에피소드로 시공간이 왔다갔다 한다.

그때 우리가 바라보았던 것은 정원 한 모퉁이에 척척 완성되어가는 건물이아니었다. 갓 깎은 나무 벤치도, 새 욕조도 아니었고, 빨갛고 노란 선이 구불구불 들러붙은 배전반도 아니었다. 나와 우즈키가 숨죽인 채 열심히 지켜보았던 것은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정원의 한 모퉁이였다.

벽을 기던 벌레였고,흙이었고, 일찍이 그곳에 세워져 있던 갈퀴와 대빗자루였고, 사라져버린 아라키 씨였고, 할아버지였고, 그곳에 흐르던 시간이었다. 본문 중에서모든 일에 시작과 끝이 있듯 흐르는 시간과 함께 끊임없는 이별과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면서 한 가족의 역사는 그렇게 또 흘러갈 것이다.

우리 삶은 대부분 이유가 있고,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거나, 우리도 모르게 자연히 흘러가게 되는 어떤 힘이 있다.

누군가 한명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할지라도.

"하지만 역사는 과거가 아니란다. 지금도 우리는 역사의 한가운데에 있어."

-

"아까 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 건 사랑스러웠던 어린 고이치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 무렵의 젊고 건방졌던 내 자신일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읽는나무 2022-04-06 19: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사는 과거가 아니고, 우리가 역사의 한가운데 있다는 말이 와닿네요!!

가필드 2022-04-06 19: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저도 이 문구가 인상적이더라구요 ^^

scott 2022-04-09 15: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라이스에 소금이라면
밥에 소금을 치능!ㅎㅎ

반세기에 걸친 3대의 이야기!
어린 고이치 어떻게 성장 했을지 궁금해지는 스토리네요 ^ㅅ^

가필드 2022-04-09 15:58   좋아요 2 | URL
네 맞아요 3대에 걸친 대가족 이야기죠 ^^
러시아 할머니와 일본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난
우여곡절 스토리지요 댓글 주셔서 감사드려요 스콧님 화창한 주말인데 날씨처럼 행복한 시간되세용 ^^
 

오늘은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어요

동대문 DDP 배움터 2층 디자인 박물관에서 하는 GUCCI Garden ARCHETYPES; 절대적 전형을 보러 갔지요.

일층 입구 모습입니다.


Room 1. Control Room

여러개의 모니터가 있고 구찌의 패션 영상들이 상영되고 있어요

Room 2-1. Gucci Bloom

두번째 룸에 가면 들어서자마자 2017년 출시한 구찌 블룸향 냄새가 납니다.

Room 2-2. FW 2017 Gucci and Beyond


Room 3. Cruise 2016 The Dionysus Dance

스크린벽과 미로처럼 거울이 같이 배치됨


Room 4. Pre-Fall 2018 Dans Les Rues

파리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느낌이 드는 복도.

프랑스 68혁명을 기념하는 2018 프리폴 캠페인을 통해

프랑스의 청춘을 예찬한다고 하네요 .


Room 5. Cruise 2020 Come As You Are_RSVP

"구찌는 그 자체로 파티이고 모두가 초대받았다."

하모니 코린이 감독한 2020 구찌 크루즈 컬렉션 캠페인

스크린 속 영상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화려한

파티 씬들을 연상시킨다.


Room 6. SS 2016 Rebellious Romantics

흥에 겨운 젊은이들이 춤을 추러 돌아가기 직전의 모습을

구현해 놓았어요


Room 7. Cruise 2019 Gucci Gothic

온 세상의 부활을 상징하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캠페인.

광야가 대홍수로 자취를 감추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해요.

자연의 냄새가 느껴져서 전 개인적으로 이방이 제일 좋았어요


Room 8. FW 2018 Gucci Collectors

수집가들이 아끼는 비밀스러운 세계를 만나는 창



Room 9. SS 2018 Gucci Hallucinations

스페인 아티스트 이그나시 몬레알이 866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공간

Room 10-1. SS 2020 Of Course A Horse

oom 10-2. Pre-Fall 2017 Soul Scene

반짝이는 차르르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댄스 플로어가 보이고

자유롭게 댄스하고 즐기는 뒷배경의 영상과 포즈를 전시했네요


Room 11. FW 2019 Pret-A-Porter

패션쇼 백스테이지의 뜨거운 에너지를 보여주는 공간

Room 12. FW 2015 Urban Romanticism

지하철 객차에서의 시간은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갖는 찰나의 휴식이다.

도시에 존재하는 최고의 동굴이자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안전을 지키면서도 황홀경에 빠질 수 있는 공간.

생생한 재현을 위해 제작에 두 달 가량이 소요되었다고 하는데요


Goods Shop

위의 지하철 문을 통해 나오며 전시 관람이 끝.

곧이어 굿즈샵 이 보여요

노트 에코백 등을 판매하는데 가격대가 꽤 더라구요.

혹시 보실분들은 동대문 ddp 디자인 박물관 4.10일까지 연장되었다고 하니 참조하세요

예매를 하시면 덜 기다리시고 무료관람이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서두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ini74 2022-04-01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울이군요 ㅎㅎ ㅠㅠ. 와 진짜 독특하네요. 강렬하고 ~ 색감이 쨍하네요. 꽃무늬도 정겹고 ~ 초현실주의 작품전 같아요. 첫 사진의 저 눈모양 열기구는 르동 그림을 본 뜬건가봐요 ~ 가필드님 덕에 사진으로나마 잘 봤습니다 ~~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 ~~

가필드 2022-04-01 16:5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 역시 보시는 눈이 있으시네요 르동의 외눈박이 키클롭스를 삽입하셨네요 제가 남겨주셔서 더 감사하쥬 ^^ 남은 오후
행복한 시간 되세요

라로 2022-04-01 16: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꼭 갔을 그런 전시회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구찌백이 있어요. 그거 이번 일욜 교회에 갈 때 들고 갈까봐요.^^;

가필드 2022-04-01 17:01   좋아요 2 | URL
라로님 구찌팬들은 더 좋아하실것 같아요 ^^ 한번 뽐내시고 가시길 응원드려요 어머니도 자주 들으시면 좋아하실거 같은데요 ^^

라로 2022-04-01 17:08   좋아요 2 | URL
네. 엄마는 7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그 구찌백은 제가 사드린 거에요. 남편의 첫 월급으로. 😅 엄마가 살아계셨을 때 폼 내고 나가실 때 자주 들고 다니셨어요. 😅😅😅

가필드 2022-04-01 17:23   좋아요 2 | URL
라로님 에고 제가 실수를 했네요 백 보면서 어머니 생각 많이 나시겠어요 😅😅😅😅
 

3월이 시작한지 2주가 지났네요

일일 일권이었는데 이번 달은 월초 부터 일이 많아 미션 성공률이 저조할거 같은 예감입니다.

저번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목록들 올려볼께요



1.레몬블루 몰타- 김우진 


제목에서 처럼 몰타에 관한 여행에세이인데 

사진과 글 사진으로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요 

몰타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밑에 있는 제주도6/1정도의 

크기인데요 작가는 고대,신비주의, 사랑으로 섹션을 

나누어 매력적인 몰타의 생생한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신비주의  코미노 섬에 있는 블루라군 


2.내가 당신을 볼때 당신은 누굴 보나요? -배혜경

 

영화에세이인데요 

영화제출연작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도

상당수 있어 나와 다른 관점을 볼수 있어요

작가 개인적인 경험으로 느껴지는 작품도 있고 티비나 미디어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영상물들의 소개로 각 주제별로 챕터를 따로 두지 않고 긴 프롤로그부터 짧은 에필로그까지 많은 영화를 하나의 호흡으로 엮어냈는데요.극장과 비디오테이프의 시간을 지나 팬데믹으로 집콕영화를 즐기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 저자의 심상에 잡힌 어떤 코드에 꼬리에 꼬리를 물고 영화 이야기와 삶의 이야기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3.신을 찾아 떠난 여행-에릭 와이너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의 저자의 책인데요

 저자는 무종교인이지만 어렸을때의 부모님들의 

 영향아래 유대교의 의식 기억들을 떠올리며 글은 시작됩니다. 

 저자는 9개의 종교를 나누어 의미들을 설명해 주는데요.

 심각한 주제이지만 언제나 와이너와 함께하는 여행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농담들이 터집니다. 







4.뱅크시 벽뒤의 남자 


얼마전에 리뷰를 했었던 책인데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삶과 작품들 현재 뱅크시에 대한

이슈들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요.












4.참꽃이 피면 바지락을 먹고


도자기 장인 신경균님의 자연에세이입니다.

바쁜 도시생활 한권의 책으로 산의 꽃과 나물 자연에 

관해 삶으로 느껴져 옵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많이 생각나더라구요.

일본버젼으로 .개인적으로는 일본버젼이 훨씬 좋았어요.




https://tv.naver.com/v/8622732







5.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먼저 미미님, 책읽는 나무님, 다락방님 도움으로 

 알게 되었던 책인데요.

 제3의 물결 페미니즘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어제 끝냈던 책인데 여성과 광기 후로 두번째로 부르르 떨며 

 우울증이 생길것 같은 위기감을 극복하고 봤던것 같아요.











페미니즘 운동이 처음 시작된 것은 19세기 여성이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공유되면서부터라고 합니다. 이 운동은 크게 19세기 말 투표권과 참정권을 얻기 위해 일어났던 제1의 물결, 1960년대 사회적 차별 문제 해결에 주력한 제2의 물결, 1990년대 백인 이외의 여성이나 동성애 문제 등으로 관심의 폭을 넓힌 제3의 물결로 나뉩니다.

제3의 물결이 막 시작되던 시기에 출간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는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 상업적 음모와 ‘흠 없는 미인’이라는 사회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파괴되어 가는 여성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친 페미니즘 운동의 성격과 관점을 잘 알려줍니다.



5.없던 오늘-유병욱 

 코로나 이전과 이후의 일상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을

 카피라이터의 관점에서 쓴 에세이 

 역시 가볍게 볼수 있어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프레이야 2022-03-18 11: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필드 님 반갑습니다 ^^
2번 도서의 저자명은 배혜경입니다
속닥속닥 ~

가필드 2022-03-17 18:50   좋아요 5 | URL
프레이야님 덕분에 좋은책 읽었어요 감사의 인사도 깜빡했네요 네 수정해야 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미미 2022-03-17 19: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가필드님 글에서 언급되어 기쁩니다 헤헷~😄
나오미 울프의 저 책은 인식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의 이데올로기‘를 알게 해주었고 그 뿌리깊음에 저도 기운빠지고 우울하기도 했어요. 7권이나 대출하신걸 보니 가필드님 도서관 우수 회원이신가봐요! 부럽습니다~♡

가필드 2022-03-18 14:59   좋아요 4 | URL
미미님 글 이제 확인 했네용 맞아여 한달에 30권정도 읽으려니 도서관과 온라인 서점 도움 받고 있어요 우울증에서 빠져나오는 중입니다 이웃님들의 도움을 받아 감사드려요 저도 너무 모르는것도 많았고 알지 못했던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안경을 한꺼풀 벗겨되었네요 😌

2022-03-18 00: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필드 2022-03-18 14:36   좋아요 4 | URL
네 pc상에서만 수정되어 시간이 걸렸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의집님 ^^

다락방 2022-03-18 09: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뿌듯하네요. 우울에 침잠하지 말고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세상에 아직도 읽을게 많으니까요. 빠샤!!

가필드 2022-03-18 14:43   좋아요 4 | URL
다락방님 응원주셔서 감사드려요 ^^ 그래도 의미가 깊었던 책이였어요 시력이 한단계 상승 효과랄까요 😉

mini74 2022-03-18 09:4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가필드님 👍자연에세이 흥미가 갑니다 ㅎㅎ 저도 일본판 리틀포레스트가 더 좋았어요. 원작인 만화책을 그대로 영상으로 담았더라고요. 만화책도 좋았습니다 ~

가필드 2022-03-18 14:45   좋아요 4 | URL
미니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자연에세이 무엇이 아름다움을 ~읽고 난후 우울증에서 도와줬던 책이였어요 😌 훍냄새 풀냄새가 났었던 거 같기도 하구여 관심주셔서 감사드려요 😄

그레이스 2022-03-20 2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몰타 가보고 싶은 곳!
뱅크시 읽어야할 책! 입니다~~

가필드 2022-03-18 20:27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 수락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2-03-18 20:28   좋아요 3 | URL
제가 더 감사하죠~♡
 
뱅크시 - 벽 뒤의 남자
윌 엘즈워스-존스 지음, 이연식 옮김 / 미술문화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먼저 미니님 리뷰통해 좋은 책 소개를 받게 되어 감사드려요 ^^


오늘은 21세기 현대 미술에서 유명한 데미안 허스트, 제프 쿤스와 점점 더 유명해 지고 있는 벽에 그림그리는 화가 그래피티 뱅크시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개인적 사심이 있는 글이니 아량부탁드립니다.ㅡㅡ;;

데미안 허스트

동시대 미술가 중 가장 주목받는 영국 미술가. 죽음과 부패를 표현한 포름알데히드 작품으로 터너상을 수상했다. 설치작품, 회화, 조각을 통해 미술과 과학, 대중문화의 전통적인 경계에 도전한다.



대죠적인 작품 <신의 사랑을 위하여>

제프쿤스

미국의 현대미술가. ‘포스트모던 키치(kitsch)의 왕’으로 불리며, 미국의 대중문화와 일상생활 속에서 선택한 대상물들을 기술자들에게 의뢰해 거대한 크기로 확대시킨 일련의 작품을 선보였다. 처세술과 스타성으로 대중적인 인기와 더불어 상업적으로도 성공한 예술가이다. -네이버지식백과



대표적인 작품 PUPPY 강아지

포스팅을 하게된 이유는 작년 성수동에서 열렸던 (2021.8.20~2022.2.02) "THE ART OF BANKSY"전시회 다녀오고 나서인데요.

작품속에 사회를 향한 강렬한 메세지들이 기억에 남았던것 같아요.

뱅크시

영국을 기반으로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그래피티 작가이자 영화감독이다. 분쟁지역 등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며, 스텐실 기법을 활용해 건물 벽, 지하도, 담벼락, 물탱크 등에 거리 그래피티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특유의 사회 풍자적이며 파격적인 주제의식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뱅크시는 1974년생 백인 남성이며 14살부터 학교를 그만두고 낙서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풍선과 소녀>, <꽃을 던지는 사람> 등이 있다. 2005년을 전후해서는 대영박물관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자신의 작품을 몰래 설치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네이버지식백과

이책의 선데이 타임즈 기자였던 저자 윌 엘즈워스 존스는 익명의 유명세를 타고 있는 뱅크시의 1990~2020까지의 삶과 행적을 쫓아가며 기록하고 있어요. 뱅크시의 인가로 내어진 책이아니라서 그의 조각들을 취합하여 모은 책인데요 주로 같이 협업하였던 아티스트와 그의 예전 에이전시 함께 일했던 여러분들의 인터뷰를 통한 사실 전달에 취중하여 알려주는것 같아요.

뱅크시는 마케팅을 제대로 아는 분이라는 느낌이예요. 먼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방법, 그 관심을 이용하는 법과 피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아시는 거 같았어요. 한마디로 이미지 메이킹을 잘하시는 예술가랄까요..

유명하기전의 과거의 삶, 작가의 사생활, 부모님과의 관계, 성장과 고난등 여러가지를 알려줍니다. 뱅크시는 불법으로 벽에 사회반항적인 그림을 그립니다.그렇게 해서 자본주의나 경찰들에 대항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 그가 그랬던 그림들은 경찰들 정부에서 보호 받고, 경매에 나온 그림들은 엄청난 금액으로 팔리고 있어 실제 작가가 원했던 이미지와 거리감이 있어요.

그렇지만 시리아 이민자들,저소득층,사회소외계층들을 위해 환경단체, 공장식 축산, 기부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해요.

제가 가장 매력 포인트로 끌렸던 부분은 사회 약자들 (세계를 떠도는 난민,여성,어린이,힘없는 시민들)을 향한 메세지들이 강렬하게 남았던거 같아요. 그 외침들이 진심으로 다가오는 순간 험악해보였던 쥐나 반사회적으로 보였던 모든 작가의 의도들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던것 같아요.

그의 그림이 어마어마한 돈이 되니까 공중벽에 그렸던 어느 건물주는 벽을 떼어 경매에 부쳤다고 하구여. 벽을 떼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수리중이던 건물전체가 무너졌다고 하네요.호텔에서 도둑맞은 어느 그림은 경매에 나오기까진 성공했지만 그림이 워낙 유명해진 탓에 장물인것을 들켜버리기도 하구요. 또 어떤 페업직전의 클럽 앞에 그림을 그려 그곳을 살리기도 하구요.

또 2018년 소더비 경매장에선 완성품 판매와 동시에 파괴하는 퍼스먼스를 벌이기도 했구여.100만 파운드(한화 16억) '풍선과 소녀'라는 작품이 팔려나가는 순간 액자 프레임에 있던 종이파쇄기가 드르륵 갈려나갔습니다.그런 퍼포먼스까지 몰랐던 소더비는 못말리는 아티스트의 의도에 기함을 했을듯 합니다.이 퍼포먼스 실패한 파쇄쇼로 작품이름은 풍선과 소녀와 (원제목)- '사랑은 쓰레기통에 '로 새로이 붙었다죠.



액자속에 숨겨진 파쇄기가 작동해 그림의 일부가 훼손되었다.

소녀와 풍선- 추가제목 사랑은 쓰레기통에

파쇄되기 전 "풍선과 소녀"


이탈리아 길거리 좌판에 변장후 자신을 작품을 16억에 달하는 7만원에 팔기도 하구요.

이렇게 여러가지 에피소드 작가의 과거의 모습 성공하기전의 과정 현재 에이전시, 비즈니스, 관계자분들의 인터뷰 참고문헌등 여러 토대로 뱅크시의 발자국을 알려주고 있어요.

뱅크시 작가의 익명성의 이유로 인가받은 책이 아님에도 대중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갈수 있도록 해주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사람들은 종종

낙서가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묻습니다.

음, 틀림없이 예술이죠.

그 얼어 죽을 테이트에도 걸렸잖아요.

테이트 : 영국의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관리하는 조직

















지하철 요원으로 변장해 그림그려넣은 영상




(혹시 뱅크시 전시회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링크 참조하세요.

이달 말까지 전시예정이니 꼭 가실분들은 서두르시는게 혹시 모르니 좋을듯 합니다. )


네이버 예약 - 아트오브뱅크시 앙코르 IN 종로 (naver.com)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3-14 19: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풍선강아지 가격을 알고 너무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ㅎ

가필드 2022-03-14 20:27   좋아요 3 | URL
그냥 풍선이 아니죵 미니님 우리나라 신세계 백화점 끼고 전시 하셨더라구요

책읽는나무 2022-03-15 08:45   좋아요 1 | URL
강아지 풍선 넘 예쁜데요?
얼마에요?^^

가필드 2022-03-15 09:02   좋아요 2 | URL
나무님 670억에 호가하는 가격이래요 🤭

책읽는나무 2022-03-15 09:22   좋아요 2 | URL
670 만 원이면 어떻게 인터넷으로 구입해 보려고 했더니...넘 비싸네요??ㅜㅜ

670억!!!!
아니.....갑자기 왜, 화가 나려고 하는 거죠???ㅋㅋㅋㅋ

가필드 2022-03-15 09:48   좋아요 2 | URL
나무님 모조품들은 몇만원에 구입할수도 있어요 괜찮으시다면요

가필드 2022-03-15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https://m.smartstore.naver.com/casa_de_lala/products/5680859446?n_media=8753&n_query=제프쿤스벌룬독&n_rank=1&n_ad_group=grp-a001-02-000000015646759&n_ad=nad-a001-02-000000140421954&n_campaign_type=2&n_mall_id=ncp_1nybo3_01&n_mall_pid=5680859446&n_ad_group_type=2&NaPm=ct=l0rf23m0|ci=0zG0001HSwXwXFokYL2A|tr=pla|hk=1d4cbbaddf27eb3fc538bfdc1093b65fcaaadf4b 링크 관심있으시면 보내드릴께요 나무님

책읽는나무 2022-03-15 10:00   좋아요 2 | URL
앗!!! 가필드님^^
제가 넘 정색하면서 농담을 했나 봅니다^^
장난 반, 진심 반이긴 합니다ㅋㅋㅋ
근데 모조품을 몇 만원에도 살 수 있나요???
제가 한 번 찾아 볼게요.
작품들이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궁금은 하네요.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3-15 10:06   좋아요 2 | URL
금방 온라인 쇼핑몰에서 보고 왔는데요.
종류가 엄청 많네요?? 우와~~깜짝 놀랐습니다.^^
몇 마리 욕심나긴 합니다ㅋㅋㅋ
곧 이사할 계획이 있는데 한 마리 입양하고 싶네요^^
정보 정말 감사합니다.♡

가필드 2022-03-15 10:11   좋아요 3 | URL
귀엽죠 이 아티스트가 유명하긴 한가봐요 몇년전 루이비통과 협업했던 적도 있거든요 그 가방안에서 풍선 강아지가 그려져 있던 콜렉션도 있더라구여

책읽는나무 2022-03-15 10:37   좋아요 2 | URL
강아지 풍선이다 보니 아이들도 좋아하겠는 캐릭터에요.
루이뷔통이랑 협업도 하고, 대단한 작가군요. 일단 작품의 가격대가...후덜덜입니다.
670억!!!!ㅜㅜ
작가들은 참 대단해요.
창의력 하나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켜 상품 가치가 올라가니...
애들 어릴 때, 창의력,창의력 하더니...정말 창조성만한 고부가 가치 상품이 없는 듯 합니다.

가필드 2022-03-15 10:52   좋아요 3 | URL
그런거 같아요 예술가들의 창의력이 이정도일줄 …. 교육체계에서 획일적인 시스템은 창의성을 막는 것 같아요 ㅠㅠ

그레이스 2022-03-18 20: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해골때문에 깜놀!
제프쿤스, 데미안 허스트...그리고 뱅크시
무언가 처음 경계를 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잘 알지 못해서 제대로 된 감상을 못하는 작가들입니다.^.^

가필드 2022-03-18 20:42   좋아요 3 | URL
저역시 알지못하는 작가들이였는데 책 읽으면서 먼저 읽으셨던 이웃님들 (미니님 도움이 컸어요) 배워가는 중입니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지음, 윤길순 옮김, 이인식 해제 / 김영사 / 2016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 아름다움의 신화는 어떤 여성의 신비보다도 음흉하다. 한 세기전에는 노라가 인형의 집에서 문을 박차고 나오고, 한 세대 전에는 여성이 온갖 기기로 가득 찬 소비자 천국인 고립된 가정에 등을 돌렸는데, 오늘날에는 여성이 갇혀 있어도 박차고 나올 문이 없다. 오늘날 맹위를 떨치는 아름다움의 반격은 여성을 육체적으로 파괴하고 심리적으로 고갈시킨다. 우리가 여성이라면 반드시 어떠해야 한다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려면, 첫 번째로 필요한 것은 투표용지나 로비스트나 플래카드가 아니다. 바로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 새로운 시각이다. - P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